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치권은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선거가 잘 될 수 있도록 같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후보에게)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거 지원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정치 전체가 위기"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되고 당과 정치가 새롭게 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가 무엇보다 국민 삶의 질을 바꾸고 보다 나은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치권 전체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40%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력 대권주자이자 인기 정치인이다. 당 대표에 취임한 뒤 치른 총선에서 탄핵 후폭풍을 이겨내고 121석을 차지했고, 이후 2004~2006년 동안 치러진 재보선에서 '40 대 0'의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이때 생긴 것이다.
당연히 한나라당에서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 섞인 예상도 있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중심의 선거구도가 뒤흔들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당은 박 전 대표의 지원 선언에 화답하듯 박 전 대표의 복지관과 궤를 같이하는 복지당론을 내놨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선거지원 여부에 대해 그는 "당의 복지당론이 정해지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책위원회 소속 '더 좋은 복지'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발표한 '한나라당의 복지비전과 복지정책'을 통해 '평생맞춤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생복지, 맞춤복지, 선제적·예방적 복지, 한국형 복지국가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연초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통해 생애주기별 복지라는 개념을 발표하면서 진작 사용했던 개념들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 역시 박 전 대표의 평소 입장과 비슷한 방향으로 설정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보편주의에 입각해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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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진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가뜩이나 이번 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나 후보 패배는 곧 박 전 대표의 대세론 타격으로 직결될 수 있는 탓이다.
박 전 대표 스스로도 지원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당 관계자와 상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직책을 맡을 지에 대해서도 "직책을 맡고 안 맡고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 될 것이란 시각에 대해서도 "대선과는 관계없는 선거"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한 라디오에 나와 "서울 시민의 삶의 현장, 복지 현장, 어려운 분들이 있는 현장에 가고 경우에 따라 나경원 후보하고 같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겠냐"며 "박 전 대표 본인의 방식대로 열심히 돕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와 같이 대규모로 마이크를 잡고 많이 모으는 식의 선거운동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직접적인 선거유세보다는 간접지원이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