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진흙탕?'···나경원·박원순 공방 격화

'도로 진흙탕?'···나경원·박원순 공방 격화

변휘 기자
2011.10.11 17:20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시장 선거전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한 전방위 의혹제기로 지지층 이반을 꾀하고 있다. 반면 '네거티브' 반대를 외쳤던 박 후보는 이날 나 후보의 재산문제를 추궁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전략을 바꿨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나 후보는 2004년 4월 서울시내 모처 건물을 매입했고 6년 후 매각했다"며 "이 과정의 시세차익은 총 13억 원으로 1년에 2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나 의원이 건물을 매입한 시점은 17대 총선 3일 전으로 이미 후보등록이 완료된 뒤였다. 후보기간 동안 건물을 보러 다닌 것"이라면서 "시세차익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지금까지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병역의혹 등 나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계속되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경험이 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선대위에 대거 합세하면서 '반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 측은 병역특례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음주방송'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신지호 의원이 저격수로 나섰다. 그는 "박 후보는 작은할아버지가 1941년 징용·실종 되면서 가계를 잇기 위해 양손으로 입양, 병역특례를 받았다고 한다"면서 "1941년에 사할린에 갔다면 모집에 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한나라당은 박 후보 견제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태 의원은 "아름다운 재단이 론스타에서 1억4000만을 받아 9000만 원은 쓰고 나머지 5000만 원은 돌려줬다"며 "이게 제대로 된 시민단체냐"고 꼬집었다. 이어 "박 후보는 아름다운재단 내부비리를 고발한 회계책임자를 해고하고 노조결성 움직임이 일자 관련자를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공방이 격화된 것은 일찌감치 1대 1 구도가 확립되면서 전선이 '여'와 '야', '진보'와 '보수' 구도로 명확해진 탓이다. 과거에 비해 부동층이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겨레신문-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은 8.4%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여의도리서치가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9.0%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 캠프 관계자는 "'네거티브'는 부동층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선거 구도가 명확해지며 판세가 고착화됐기 때문에 남은 부동층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양측의 공방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처럼 공방이 격화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네거티브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 후보 캠프에서는 "시민사회에서 활동해 온 박 후보를 명확하게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캠프도 "나 후보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닌 정책검증 범주에서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정치'를 강조해 온 박 후보 측은 상대방에 대한 공세가 '네거티브'로 비춰지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한층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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