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외부와 연락끊고 회의 불참···朴 당내 기강잡고 野 단일화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11일 경제민주화 공약 등 당내 정책 갈등과 관련, "순환출자 문제와 관련한 나의 입장은 일관되게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는 그대로 둔다는 것 이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존 순환출자는 당시 합법적으로 허용됐던 만큼 소급해서 제한하면 문제가 있고, 기존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는데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경제위기 시대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것이 국민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보도는 내가 (신규 순환출자 등) 모든 순환출자를 그대로 두고 (기업) 자율에 맡긴다고 하는데 그것도 전혀 잘못된 얘기"라고 덧붙였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을 제출해 박 후보와 대립하고 있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개인 선약을 이유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박 후보의 거듭된 발언을 고려할 때 조만간 발표할 경제민주화 공약에 김 위원장의 제안이 담기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를 주도해 왔던 김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정치쇄신안에 포함됐던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중앙당 공천폐지'와 관련, "이미 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공천을 하면 안 된다는 (청원이) 올라온다"며 "알려지지 않은 공약은 알리고, 잘못 알려진 것은 확실히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일주일에 한 번은 (중앙선대위) 회의에 꼭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일정이 여의치 않아 지키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지방 일정이 많겠지만 필요할 때는 모여서 의견을 수렴하고 말씀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경제민주화 공약 갈등을 비롯한 선대위내 잡음에 대한 '기강잡기'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후보는 이날 주말인데도 외부일정을 취소하고 이례적으로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정확한 정책전달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책·홍보·공보팀에서 잘 협의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후보는 지난 1998년 경북 달성 보궐선거에 출마, 정치에 입문하던 시기를 언급하면서 "선거 전날까지 모든 언론이 내가 20% 이상 진다고 보도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진정성을 갖고 뛰었고, 결국 압승했다"며 "지금 우리가 흔들린다면 그거야 말로 정당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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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년에 닥칠 세계 경제위기를 누가, 어떤 정당이 극복할 수 있을지 국민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국민 판단을 믿어야 한다. 국민은 (야권이) 선동하면 통하는 그리 만만한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야권에 대한 비판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선거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상대가 누군지를 우리가 모르고, 국민 역시 야권 후보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은 기막힌 사실"이라며 "단일화 논의만 하면 국민이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중대한 판단을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권은) 지금 상황도 말이 안 되지만 빨리 (후보를) 결정해야 하고, 우리도 (조기 후보 확정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상대가 누군지 모르다보니 단일화를 통해 어떤 정책이 나올지, 정당은 어떻게 될지 몰라 상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