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일부 인수위원들 사이에 대(代)를 이은 인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인수위원으로 임명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인수위원들 가운데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원을 받거나,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정·관계 인사들의 2세들이 눈에 띈다.
고용·복지분과 간사로 임명된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1968년 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서울대에 세운 기숙사인 '정영사(正英舍)' 1기생이다. 학업 성적이 우수한 '엘리트' 학생 40명을 선발해 수용했던 정영사는 정운찬 전 총리를 비롯해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된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과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등을 배출했다.
3학년까지 머물 수 있던 정영사에서 최성재 간사는 당시 4학년이 되던 해 동기인 정운찬 전 총리 등과 함께 기숙사 증축 모금 운동을 벌였고, 이 소식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국고를 지원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4학년생도 기숙사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간사를 비롯해 정영사 출신들은 박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1년에 한 두차례씩 청와대를 찾아 육영수 여사 및 박 당선인과 함께 식사도 했다고 한다. 최 간사는 1975년~1976년 사이 정영사 동문회장도 맡았다.
한국사회복지학회 회장을 맡는 등 사회복지학의 대표적인 학자로 꼽히는 최 간사는 2000년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출범할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후 최 간사는 박 당선인의 복지 공약인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 등을 기획하며 박 당선인을 도와 왔다.
정관계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의 2세들이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사례도 있다.
외교국방통일 분과 인수위원인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의 선친은 고(故)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8·9·10·12대)이다. 당시 여당 국회의원인 최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며 청와대 연회에도 자주 초청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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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은 박 당선인의 통일 정책과 관련한 자문을 해 왔으며 대선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도 통일분야의 좌장 역할을 했다. 최 위원은 새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교육과학 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의 부친 역시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장 위원의 아버지인 장우주 한미경영원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 3기로 2기생인 박 전 대통령의 한 기수 후배다.
박 전 대통령은 1965년 미국을 방문할 당시 장 이사장을 국방부 관리차관보 자격으로 수행단에 포함시켰고, 1971년에는 전역한 장 이사장을 남북적십자회담 사무국 사무총장에 임명해 남북회담 준비 임무를 맡기는 등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 위원은 원자력학회장을 지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조사위원회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국내 최고의 원전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24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유일한 과학계 출신인 만큼 박 당선인이 신설을 공약한 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탁된 서승환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의 선친은 고(故) 서종철 전 국방장관이다. 서 전 장관은 육사 1기생으로 박 전 대통령 보다 한 기수 선배다.
특히 서 전 장관은 1961년 5·16 쿠데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지휘소로 쓴 6관구 사령부의 사령관이었다. 서 전 장관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면 5·16이 실패로 돌아 갔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서 전 장관은 5·16 쿠데타 성공 후 박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내며 요직을 거쳤고, 예편후 초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도 맡았다. 가수 서지영씨가 서 전 장관의 손녀로 알려져 있다.
고용복지 분과 위원인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유신헌법 제정의 실무 작업을 맡았던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안 위원의 장인인 김 전 장관은 친박계 원로로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도 지냈다.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경남 거제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탄핵 정국을 주도했다.
이 밖에 인수위원은 아니지만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인 유일호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시절 야당 국회의원인 고(故)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아들이다.
유 전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의 하야 권고 건의를 검토하는 등 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왔지만, 1994년 박 전 대통령 추모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박정희 재평가' 작업에도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5차례나 투옥된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회장 역시 인수위내 별도 기구로 설치된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며 박 당선인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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