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車배터리 특허?"··이색 경력 인수위원들

"웬 車배터리 특허?"··이색 경력 인수위원들

이상배 기자
2013.01.11 09:56

자동차 배터리 방전 방지 특허 발명가, 6급 출신 차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현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위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거친 정통 예산 관료이지만 특이하게도 스스로 개발한 발명 특허를 갖고 있다.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차 시동을 끈 뒤 실수로 전조등이나 실내조명을 끄지 않아 배터리가 방전돼 이튿날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를 겪는다. 류 의원이 발명한 특허는 이를 막기 위해 배터리의 전압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전류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으로 있던 시절 특허청으로부터 '자동차 시동확보를 위한 축전지 과도방전 방지장치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그렇다고 류 의원이 공학을 전공했거나 그 분야의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평생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에서 예산 등 경제정책만 다뤘다.

류 위원은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나 전기 등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주변의 크고 작은 기계를 분해했다가 조립하면서 놀기를 좋아했다"며 "경제 관료가 되지않았다면 발명을 많이 하는 엔지니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비(非) 고시 6급 공무원 출신으로, 고시 출신도 쉽지 않은 차관급 중소기업청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 의원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국무총리실에 당시 4급갑(현 6급) 특채로 들어가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상공부(현 지식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 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중소기업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주경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은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매헌 윤봉길 월진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헌법재판소장에까지 오른 '인간승리'의 주인공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은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후 법대 3학년 때 만 19세에 사법고시에 수석합격, 1960년 최연소 판사로 임용된 뒤 40년간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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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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