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5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시점을 보면 5년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때(1월 16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인수위 출범이 5년전과 비교해 늦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직 개편 작업이 매우 빨랐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5년전 새틀을 짤 때와 달리 이번엔 폭이 크지 않았다. 그래도 인수위 출범 후 조직 개편안이 나올 때까지 열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준비된 개편'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5년 전에 20일이나 걸렸다. 그 밑바탕엔 '유민봉-옥동석-강석훈 3인방'의 힘이 있다는 게 인수위 안팎의 설명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와 옥동석 인천대 교수, 강석훈 의원 등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3인방이 주도했다. '국민 안전과 경제 부흥'의 키워드를 잡고 작업을 진행했다. 큰 틀은 정부 조직 전문가인 유 간사가 짰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무원 조직을 잘 알고 있는데다 전공이 정부 행정조직이다. 불필요한 조직 개편에 손을 대기 보다 필요한 손질만 시도했다. 과도한 수술이 가져올 부작용을 알고 있는 전문가만의 판단이었다.
옥 위원은 실무를 챙기며 그림을 그렸다. 옥 위원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대선 기간에도 정부개혁추진단장을 맡아 정부개혁 틀을 잡았다. 인수위가 구성되기 전부터 이미 정부조직 개편 초안이 마련돼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인수위 출범 후엔 인수위 출범 후엔 인수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개편안을 직접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안팎에서도 "(조직 개편안을 만드는) 펜은 옥 위원이 잡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강 위원은 박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유 간사, 옥 위원 등에게 박 당선인의 의지와 주문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5년전 조직개편 때 대부분의 정부부처가 반발, 동력을 상실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부처의 입장을 반영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