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6국정감사]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한국전력기술 직원들이 회사가 지원하는 이사비용을 부풀려 청구하는 방식으로 지원금을 부당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이 비교적 크지 않지만 편취에 성공한 직원이 다른 직원들에 수법을 전파한 것으로 나타나 조직 기강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기술 직원 22명이 파견·전보 등에 지원되는 포장이사 비용을 부당·과다 청구해 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사 업체와 공모해 실제 이사비용보다 높은 금액으로 허위 견적서를 작성한 뒤 이를 회사에 제출했다. 회사는 해당 견적서를 바탕으로 이사 비용을 이사비용을 업체 측에 지불했고 업체는 실제 견적비를 제외한 차액을 직원에게 현금으로 지급했다. 회사의 지원금을 악용한 이른바 '현금깡'이 이뤄진 것이다.
적발된 부정 수급 총액은 2100여만원으로 한전기술이 지급한 전체 이사비용의 27.7%에 달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부정으로 수령한 직원은 365만원을 업체 측으로부터 돌려받았으며 280만원, 240만원, 200만원을 수령한 이들도 있었다. 가장 적은 금액은 5만원이었지만 다수 직원이 수십에서 100만원대 현금을 착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A직원의 경우 회사가 지원하지 않는 입주 청소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이사업체에 견적을 부풀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업체로부터 90만원을 계좌로 돌려받았다. B직원은 실제 이사 물량 6톤을 11톤으로 부풀린 견적서를 회사에 제출했다.
이같은 부당 편취는 착복에 성공한 직원들이 해당 업체를 동료들에 소개해주는 과정에서 반복됐다. 한전기술 감사실에 적발된 직원만 22명이었다. 이 중 3명은 감봉, 6명은 견책의 징계를 받았다. 나머지 13명 가운데 2명은 경고 조치가, 11명은 주의 조치가 각각 내려졌다.
이용우 의원은 여러 직원이 같은 방식으로 이사비용을 부풀려 청구해 현금을 돌려받는 동안 회사의 비용심사와 증빙 확인 절차가 이를 걸러내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공기업의 이사비용 지원제도는 업무 특성상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복지 명목 예산이지만 지원금 신청부터 지급·정산에 이르는 관리체계 전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공기업 직원 22명이 이같은 수법으로 지원금을 편취한 것은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 더욱이 이러는 동안 회사의 비용심사와 관리·감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부정수급이 관행처럼 반복됐다면 관련 직원들의 책임을 엄정하게 묻는 동시에 이런 행위가 가능했던 내부통제의 허점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2,964명 읽는 중
이어 "한전기술은 부당 지급액 환수와 징계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허위 견적서와 업체 공모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도록 비용정산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노조법 2조 개정 찬성 국회의원, 한화오션 원청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05.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508544818968_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