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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과 경영진의 혁신, 도전, 리더십을 조명합니다. 산업 변화, 신기술,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업들이 펼치는 전략과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경영진의 혁신, 도전, 리더십을 조명합니다. 산업 변화, 신기술,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업들이 펼치는 전략과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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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CEO(최고경영자)들에 업무용 차를 지급하는 기준이 딱히 없다. 일정 비용만 지원할 뿐, 어떤 차량을 선택할 지는 자유다. 다만 대체로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90'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SK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비슷하다. 이런 맥락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선택은 색다르다.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업무용 차로 전기차 'EV9'을 택했다. EV9은 올해 출시된 기아의 준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다. G90과 같은 대형 세단과 거리가 먼 모델이다. 박 사장이 'EV9'을 타는 것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 외에 SK엔무브(윤활유), SKIET(분리막), SK지오센트릭(석유화학) 등을 자회사로 둔 SK그룹 주력사다. 큰 틀에서 '정유'라는 캐시카우를 발판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배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무엇보다 급선무" 7년 만에 돌아온 친정에서 처음 전한 메시지에는 긴박함이 감돌았다.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정철동 사장의 부담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취임사였다. 정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 처음 입사한 후 30년간 LG에 몸담은 LG맨이다. 2019년 LG이노텍 사장을 맡은 후 재임 5년 동안 LG그룹 주요 계열사로 키워내면서 정 사장이 손을 대기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의미의 '금손'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 자리를 옮긴 LG디스플레이는 승승장구하던 정 사장에게 주어진 새로운 시험대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회사가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최우선 임무는 흑자전환을 앞당기는 것이다.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46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순차입금
"미래 경쟁력 구축을 위해 마이크로 OLED·폴더블(접히는) 기술을 준비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시장 대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은 여느 최고경영자(CEO)와 비교해도 유독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는 편이다. 국제 전시회 CES나 디스플레이 업계 회의, 시무식 등 어떤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기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진다.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만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특유의 경영 철학 탓이다. 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최 사장은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를 맡은 이후 꾸준히 QD-OLED·마이크로 OLED 등 신사업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유일하게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이매진 사를 인수하거나,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해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세계
"해운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환경이 예상되지만, 선제적인 안목과 과감한 실행으로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 김경배 HMM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나아가자는 중장기 비전과 세부 실행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해운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1년~2022년 코로나 특수에 따른 해운업 호황기를 지나 불황 초입에 접어들었다.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도 침체해 화물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운임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동발 군사 충돌, 유가 상승 등도 변수다. 또 해운사 간의 '치킨게임'도 앞두고 있다. 해운동맹 재편기를 맞아 경쟁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에서 내년 2월 세계 5위 선사 하팍로이드(독일)가 탈퇴한다. 이런 상황에 김 대표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2
이쯤되면 '회장님의 귀환'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한 달 동안 야구장 및 사업장 방문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고 있다. 단순 현장경영 강화의 취지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면서, 동시에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체제에 힘을 주려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직원들과 셀카, 이글스에 미소…건재 과시━김 회장은 △3월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캠퍼스 방문 및 한화 이글스 경기 관람 △4월7일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 방문 △4월25일 한화생명 여의도 본사 방문 등의 시간을 가졌다. 한 달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릴레이로 일정을 소화해온 것이다. 김승연 회장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건 거의 5년만의 일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이후 현장경영을 하지 않아왔다. 마지막으로 한화 이글스 경기장을 찾은 것도 2018년 10월19일이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사업장과 야구장 모두 찾은 것이다. 한
"M15X는 세계에 AI(인공지능)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4일 충북 청주에 건설 중이던 팹(Fab) M15X를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D램 생산기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한 말이다. 이 회사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을 투입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D램 생산에 나선다. SK하이닉스가 M15X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한 것은 지난 2022년 9월이었다. 당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약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곽 사장으로선 M15X 건설이 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이런 계획을 발표한지 약 7개월 만인 지난해 4월 SK하이닉스는 업황 악화를 고려해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D램 생산기지로 전환' 결정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곽 사장의 고민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시장은 곽 사장의 결정을 '과감한 베팅(betting)'으로 평가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꼼꼼한 성격으로 30년 가까이 LG전자에서 주요국 시장을 섭렵한 해외 전문가."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최고경영자)를 향한 재계의 평가는 '꾸준함'과 '철저함'으로 요약된다. 1987년 금성사(LG전자의 전신)에 입사해 미국과 독일, 호주 등 주요 시장을 누비며 특유의 결단력과 꼼꼼한 성격으로 사업 고도화를 이끌었다. 60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아침 수영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체력 관리에 철저해 30여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LG전자의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있다. CEO가 굳건하니 LG전자의 성과도 지속 개선됐다. 2021년 말 조 사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2023년에는 연간 매출 84조 2804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반도체 적자에 시달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사상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추월하기도 했다. 조 사장이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프리미엄 가전,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을 지휘하며 이끈 성과다. 구광모
"SDV(소프트웨어중심차)는 원래 저의 본무대다. 한국에 오기 전에 하던 일이 그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디지털 서비스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바이틀 대표가 부임한 건 변화가 빠른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SDV 전환에 주력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완성차업체들이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 뛰어든 가운데 SDV 전환 성공 여부가 향후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거라는 판단이다. 바이틀 대표는 독일 뉘르팅겐-가이슬링겐 대학교에서 자동차 산업 및 국제 경영학을 공부한 뒤 2005년 체코 법인에서 딜러 네트워크 개발 업무를 맡으며 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독일 본사,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세일즈, 고객 서비스·네트워크 개발 등을 거쳐 한국에 부임했다. 한국이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벤츠 코리아 대표는 본사 승진에 있어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2020년부터는 독일 본사에서 벤츠의 디지털 서비스와 커넥티드 서비스(메르세데스 미), 이커머스 부문을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릴레이 임직원 워크숍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온을 중심으로 한 사업 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나를 믿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것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태원 '비서실장' 출신 기획·전략통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인사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핵인싸'로 불린다. 1987년 유공에 입사한 그는 SK그룹의 기획 및 전략을 담당하며 최 회장의 눈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과 같은 굵직한 투자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1년부터 약 5년 동안은 아예 최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했다.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CEO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1조3000억원에 주유소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SK매직과 SK렌터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사업 조정 부문에 있어서 일
이인호 전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1차관이 지난 2월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데 이어 박일준 전 산업부 2차관이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차관을 지냈고, 비슷한 시기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단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 '무역·통상 전문가' 이인호 부회장━이 부회장과 박 부회장은 1987년 행시 31회로 함께 공직을 시작해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었다. 이 부회장은 산업자원부(옛 산업부) 원자력산업과장, 산업부 창의산업정책관 등 에너지·산업 분야 업무를 두루 경험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경력은 '무역·통상' 분야다. 그는 지식경제부(옛 산업부) 시절 무역정책과장을 지냈고 산업부에서 무역투자실장과 통상차관보를 거쳤다. 통상차관보 시절 2016년 시작된 중국의 '사드(고
"의대보다 공대가 낫지 않나요? 서울대 학생들에게도 '공대 오길 잘 했다'는 말을 해 주고 싶은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대표이사)이 최근 서울대 강연 직전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82학번인 장 사장은 평소 '공대 출신 엔지니어'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공식석상은 물론 사석에서도 최고경영자 이전에 엔지니어로서의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한다. 그가 강연에서 언급한 '한계 없는 엔지니어링'은 장 사장의 경영 철학을 대변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과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등을 지낸 장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반도체 전문가다.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부에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등 여러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취임 4년차를 맞이한 삼성전기에서도 주력 제품인 반도체 기판 등 다방면에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최근 거침없는 행보에도 장 사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지난해 전방산업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매출이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략) 1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이날 경 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사업 실적 부진을 반성하며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 사장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잠정)은 각각 71조원, 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DS 부문만 살펴보면 매출은 22조~23조원, 영업이익은 1조7000억~1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파운드리·시스템LSI에선 적자를 기록했지만 메모리에서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특히 DS 부문 연간 매출은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