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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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업체인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에 관한 기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도 헝다그룹은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상환하기 어렵다고 공시한 바 있다. 헝다그룹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헝다가 파산하면 중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헝다에 대한 3가지 궁금점을 살펴봤다. ━궁금점 1. 헝다, 중국 정부가 국유화하나? ━답변: 국유화 안 한다. 헝다 관련 국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헝다 국유화를 마치 중국 정부가 멀쩡한 기업을 빼앗아가는 걸로 여기는 댓글이 자주 보인다. 그런데 누구보다 헝다그룹의 국유화를 원하는 사람은 쉬자인(許家印·63) 회장이다. 쉬 회장은 지난 26일 12억주를 매도했지만 여전히 헝다 지분 6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쉬 회장은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더라도 부채가 자본보다 훨씬 많은 헝다그룹에서 손만 뗄 수만 있다면 떼고 싶을 것이다. 지난 6월말 기준 헝다그룹의 자본은 4100억 위안(약 74조원
"시진핑이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다."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에서 시진핑(68) 주석이 당 총서기로 선출될 때, 당시 중국에 체류하던 필자는 신문, 방송을 도배하는 당 대회 뉴스를 보면서 중국 권력 교체를 실감했다. 당국가(Party-state)인 중국은 공산당 총서기가 최고 권력자다. 이듬해 3월 시진핑은 중국 국가주석에 취임하면서 권력 장악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때만 해도 시진핑이 전임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과 이렇게까지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 화평굴기 대신 팽창적인 대국굴기로 접어들었다. ━2022년 10월 차기 5년을 책임질 총서기 선출━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5년을 책임질 지도부를 결정한다. 바로 내년이 20차 당대회가 개최되는 해다. 내년 10월무렵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당 총서기 3연임(15년)
최근 가장 '핫'한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NVIDIA)와 AMD의 최고경영자는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과 리사 수다. 그런데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계 경영자뿐 아니라 대만 반도체 업체의 영향력이 부쩍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다. TSMC의 정식명칭은 '대만반도체제조회사'(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로 이름만 들어도 대만 업체임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미디어텍(MediaTek)도 올해 급부상했다. 이 기업은 스마트폰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이며 올해 전통의 강자 퀄컴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꿰찼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5500억 달러(약 655조원) 정도이며 이중 약 70%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시장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자체 설계 및 생산하는 IDM(종합반도체기업) 모델이 주요 추세를 이루
최근 메타버스가 뜨자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기업이 '핫'한 종목으로 부상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력인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가 130% 넘게 상승했다. 메타버스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목표가도 계속 상향됐다. 지난 11일 릭 새퍼 미국 오펜하이머증권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 목표가를 235달러에서 350달러로 49% 높이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또다른 미국 팹리스 기업인 AMD 역시 지난 10월 이후 50%가량 상승하는 등 주가가 펄펄 날고 있다. AMD는 PC 및 노트북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라이젠 CPU를 정착시키며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그동안 인텔이 독점했던 서버용 CPU 시장에서도 3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인텔의 점유율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대만계 미국인이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향방을 바꾸고 있는 대만계 기업가에 대해 알아보자. ━검은 가죽재
지난 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도 미중 경쟁은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반도체 등 핵심 전략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을 추진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 못지 않게 중국 압박에 나선 상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에 비로소 첫 화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당분간 미중 전략경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렸듯이 TSMC로 인해 대만 역시 글로벌 경제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상장기업을 통해서 양국 경제와 금융을 살펴보자. 먼저 살펴야 할 건 주식시장 크기. 자본주의 진영의 맹주인 미국이 훨씬 크다. 지난 8월말 기준, 미국 뉴욕증시(NYSE)와 나스닥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각각 26조6400억 달러와 23조4600억 달러로 총 50조 달러(약 5경9000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상하이거래소(7.63조달러
지난해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차지했던 마윈(57) 알리바자 창업자가 올해 5위로 추락했다. 대신 생수업체와 바이오업체를 거느린 종산산(67) 회장이 원화 70조원에 달하는 재산으로 중국 갑부자리를 꿰찼다. 올해 중국 부호 순위 변동을 보면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10월 중국 국유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미운털이 박힌 마윈의 알리바바는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중지됐을 뿐 아니라 올해 3조원이 넘는 과징금 폭탄을 부과받는 등 중국 정부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특히 플랫폼업체, 사교육, 부동산 업체 등 중국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펴는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가는 재산이 쪼그라들었고 2차전지, 전기차 등 중국 정부가 연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업종의 기업가는 재산이 급증했다. 가장 드라마틱한 사례는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 TAL 에듀케이션의 장방신(40) 회장이다. 올해 7월 중국 정부가 '쌍감'(雙減, 숙제·사교육 부담 경감) 정책을 발표한 후 장방신 회장의 재산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이 300만대 돌파가 예상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글로벌 1위 자리를 굳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로 밀렸을 뿐 아니라 현대차 코나와 제너럴모터스(GM) 볼트 리콜 비용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LG그룹은 권영수 LG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CEO로 긴급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배터리 시장에선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주력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성장세가 무섭다.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한 테슬라도 LFP 배터리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 차량의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 중인 차량에 LFP배터리를 탑재해서 중국, 유럽에 판매하고 있는데, 그 적용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급성장━올해 1~9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5% 급증한
중국에서 흔히 4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는 문제가 있다. 의료, 교육, 양로, 부동산이다. 이중 교육, 양로, 부동산은 전 세계 어디나 고민하는 정도가 비슷하지만, 의료는 중국이 유독 열악한 분야다. 중국 의료가 대화 주제일 때 중국인이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칸빙난'(看病難), '칸빙꾸이'(看病貴)다. "진료받기가 힘들고 진료비도 비싸다"는 의미로 중국 의료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낙후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원격 의료를 돌파구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 원격 의료 시장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원격 의료에 소극적이던 사람들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내방 대신 원격 의료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중국 온라인 의료 서비스 사용자수는 2억3900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네티즌 수의 23.7%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이미 감기·위장병 등 기본적인 질환, 만성병 환자가 원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창사 등 대도시에는 달고나를 파는 노점이 연이어 생겼고 손님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창사(長沙)시의 한 노점은 달고나를 20위안(3600원)에 팔면서 '오징어 게임'처럼 달고나를 모양 그대로 파내면 공짜로 주는 등 중국인 특유의 상술도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중국에서 이 정도의 반향을 일으키는 건 2014년 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필자가 살던 상하이 코리아타운에 있는 치킨집 앞에 중국인 손님이 몇십 미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별그대' 이후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는 지난 13일기준 19억6000만회를 넘을 정도로 '오징어
중국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長津湖)가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다. '장진호'는 상영 7일 만에 박스오피스 매출 30억 위안(약 5400억원)을 돌파했으며 중국 영화 사상 14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패왕별희'의 천카이거, 쉬커, 린차오센 등 스타감독 3명이 함께 메가폰을 잡았다. '장진호'는 1950년 11월 개마고원 장진호 부근까지 진격한 미국 해병대 1사단(1만5000명)이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사단(12만명)에 포위된 가운데 17일간 벌어진 전투를 다뤘다. 당시 미 해병대 1사단은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서 극적으로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은 약 1만7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중공군 사상자는 이보다 많은 4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중공군은 동상으로 인한 사상자가 3만명에 육박할 만큼 혹한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중공군의 피해가 더 컸음에도 중국은 장진호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정책의 난이도도 높다. 흔히 우리는 중국과 국경이 접하고 있는 국가 중 중국과 관계가 좋은 국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땡! 틀렸다. 중국이 북한보다 더 친밀하게 생각하고 강철동맹으로 여기는 국가가 있다. 바로 파키스탄이다. 이유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안 그래도 난이도가 높은 중국의 외교정책이 2013년 중국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 정부가 출범한 이후 더 어려워졌다. 시진핑 정부가 '도광양회'(韜光養晦,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 대신 '대국굴기'(大國?起)로 대외기조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5년 '중국제조2025'를 발표하는 등 미국을 추월하겠다고 나섰다가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카운터펀치(관세부과, 화웨이 제재)를 맞으면서 중국의 외교기조도 다시 한번 조정을 겪고 있다. 중국의 외교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중국과 항상 맞닥뜨려야 하는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마침 손꼽히는 중국
지난주 초 중국 헝다그룹 부도위기로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하는 등 헝다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그 주 후반 항셍지수가 반등했지만, 헝다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약 1조9700억 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에 있다. 이는 지난해 중국 GDP의 2%에 육박하는 규모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요 계열사는 올해만 주가가 최대 90% 넘게 급락했다. 지난 23일 기준 중국헝다그룹은 올해 81.9% 하락한 2.67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고 헝다자동차는 90.4% 하락한 2.91홍콩달러, 헝다주택관리는 반토막난 4.53홍콩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한때 중국헝다그룹 주가가 28.74홍콩달러까지 급등하며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자산 391억 달러(약 46조원)로 중국 1위 부호 자리를 차지했던 일은 이제 아득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그룹 모회사라고 할 수 있는 중국헝다그룹의 시가총액도 354억 홍콩달러(약 5조31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