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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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중 경쟁이 2라운드에 진입했다. 바이든 시대 미중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까. 지난 19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외교 투톱인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한테 말폭탄을 퍼붓는 걸 보면서 필자는 중국의 완승이라고 생각했다. 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알래스카까지 불러놓고 신장, 홍콩, 대만 등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지역은 다 건드려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지 이해가 안 됐다. 단순하게 막 취임한 새내기 미국 국무장관이 몇 십 년 내공을 단련한 중국 직업 외교관에게 한 방 먹었다고 여겼다. 그런데, 최근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역 논란으로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이 신장산 면화 보이콧을 선언하자 이들 기업에 대한 중국 내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신장문제가 일파만파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때 필자가 틀렸다는 걸 알았다. “미국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미국과 중국의 합종연횡 전략━전국
한국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삼성이다. 그럼 중국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어딜까. 그리고 중국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뜨고 있을까. 중국 후룬연구원이 여기에 대한 단서를 제시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연구원은 지난 23일 중국 100대 소비재 민영기업을 발표했다. 중국 본토에 본사를 둔 민영기업을 대상으로 상장기업은 3월 9일 주가, 비상장 기업은 동일업종 사례를 참고해 시가총액으로 순위를 매겼다. ━스마트폰, 전기차, 가전업체가 중국 이끈다━1위는 미국 제재로 인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다. 기업가치는 1조1000억 위안(약 187조원)에 달했다. 그 다음은 가전업체인 메이디(약 99조원), 조미료업체 해천미업(약 85조원), 전기차업체인 BYD(약 83조원),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약 78조원), 그리고 6위는 전기차업체 니오(약 71조원)가 차지했다. 해외에서 화웨이는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어쨌든 형식적으로는 종업원 지주회사다. 10만
올해 중국 양회가 지난 11일 폐막했다. 해외에서는 홍콩 선거제 개편 등 정치적인 쪽에 관심을 뒀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올해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글로벌 주요경제체 중 거의 유일하게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국가다. 중국 공산당의 장기집권과 국가 자본주의적 성격으로 인해 5개년 계획의 추진이 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12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전문이 올라와서 한번 살펴봤다. 14차 5개년 계획의 정식명칭은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비전 개요’다. 줄간격을 줄이는 등 최대한 많은 내용이 들어가게 편집했는데도 A4용지로 60페이지가 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53%, 수출금액의 26%를 차지한 중국 경제의 미래가 여기에 담겨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미래 5년을 담은 계획━14차 5개년 계획은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 규모가 14조7000억 달러(1경6600조원)로
중국과 가장 가까운 한국이 중국의 글로벌 경제 지위에 대해서는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1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1개 국가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파워(world’s leading economic power)로 중국을 꼽았다. 3개 국가만 중국 대신 미국을 선택했는데, 이들은 자국을 선택한 미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였다. 이중 중국을 선택한 비중이 가장 적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왜일까? ━한국, 미국의 경제력에 대해 가장 긍정적━한국이 '미국'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파워로 꼽은 비율은 77%로, 일본(53%)과 미국 자신(52%)마저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14개 국가가 응답한 중간값인 35%보다 무려 42%포인트가 높을 정도로 다른 국가와 차이가 컸다. 중국의 경제력에 대한 시각은 자연히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전 세계로 선도하는 경제 파
지난달 25일 시진핑(68)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탈빈곤 총결산 표창대회’에서 중국에서 빈곤인구가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올해로서 창당 100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영광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2021년까지 모든 인민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샤오캉(小康)사회를 실현시키겠다고 한 중국 공산당의 목표가 일부 실현된 셈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이 이미 발표했던 문건 제목은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경제 비전에 대한 건의’다. 5년만 해도 긴 시간인데, 15년을 바라보는 건 중국 정부일까 시진핑일까.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19기 5중 전회에서 2035년 중국 GDP가 2019년 규모에 비해 2배로 커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중국의 1인자 자리에 언제까지 남아 있고 싶어하는 걸까. 중국이 미국을 초월해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자
중국에서 ‘란런’(懶人·게으름뱅이)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영어로는 'Lazy Economy'(게으른 경제)로 번역할 수 있는, 란런경제는 배달음식 주문 등 돈을 내고 시간을 아끼거나 로봇청소기 등 가사노동을 대신해 주는 편리한 제품을 소비하는 걸 뜻한다. 란런경제에서 소비자가 아끼거나 피할 수 있는 건 ‘시간’이나 ‘가사노동’ 부담이다. 시간은 현대인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가사노동은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란런경제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건 배달음식, 로봇청소기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하는 시간이 늘면서 중국의 란런경제는 크게 성장하는 계기를 맞았다. 중국 직장인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46시간으로 적지 않은 점도 란런경제 발달에 일조했다. ━집밥 대신 배달음식, 청소는 로봇이━란런경제는 크게 집으로 배달해주는 상품·서비스,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 두 가지 분야가 있다. 우리나라의 ‘김집사’처럼 음식·식료품 배달이나 심부
# "회사 동료 4명이 같이 신청했는데, 저만 당첨됐어요." 춘절 연휴 하루 전, 베이징에 사는 양(楊) 모씨는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베이징시가 ‘디지털 왕푸징, 빙설(氷雪) 쇼핑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화 홍빠오(紅包, 세뱃돈)를 뿌리는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문자였다. 이벤트에는 252만명의 베이징 시민이 응모해 당첨확률은 1.98%에 불과했다. 연휴기간 양 씨는 200위안으로 온라인몰인 징동닷컴에서 세정제와 화장품을 샀다. "결제도 간단했어요. 어플에 미니지갑을 전송하고 결제화면에서 디지털 위안화 지불만 선택하면 됐어요." ━디지털 부호에 의해 생성되는 돈 ━디지털 위안화란 뭘까. 디지털 위안화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즉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의 하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기 때문에 지폐, 동전과 똑같은 현금이다. 지폐, 동전과 다른 점이라면 실물이
# 2010년 베이징에 있을 무렵, 새 아파트로 이사한 중국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베이징 시내였지만, 교통은 다소 불편해서 지하철역에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5분쯤 가야 하는 지역이었다. 그래도 새 아파트에 고급 인테리어를 해서 집 내부는 무척 좋아 보였던 기억이 난다. 문득 궁금해져서 중국 친구한테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으로 아파트 가격을 물었다. 그때 가격은 제곱미터당 4만 위안(약 68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13만 위안(약 2200만원) 이란다. 약 10년 동안 100제곱미터인 아파트 가격이 400만위안(약 6억8000만원)에서 1300만 위안(약 22억1000만원)으로 세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지난 8일 중국 부자연구기관인 후룬연구원에서 ‘2020 후룬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600만 위안(약 10억2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층은 399만호에 달했다.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상위 순
전기차 하면 테슬라가 먼저 떠오르지만 전기차 열풍을 얘기하면서 중국을 뺄 수 없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531만대로 1.9% 감소했지만,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10.9% 증가한 137만대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수치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에 달한다. 증시에서 전기차 바람은 특히 뜨겁다. 5일 기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 시가총액은 7124억 위안(약 123조원), 중국 전기차 시총 2위인 니오 시가총액은 906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니오는 4만3728대를 파는 데 그쳤지만, '테슬라 대항마'로 불릴 정도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한 대도 안 판 헝다자동차 시총, 현대차 넘어━ 중국 전기차 시총 3위인 헝다자동차 시가총액도 약 4677억 홍콩달러(약 67조원)에 달한다. 헝다자동차는 중국 부동산 재벌인 쉬자인(許家
조 바이든 당선인이 1월 20일 미국 제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속마음이 가장 궁금한 국가 중 하나는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포문을 연 미·중 무역전쟁을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초기 아젠다는 대중 정책에 대한 실마리가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이 직면한 4대 위기로 코로나19·경기침체·기후변화·인종불평등을 꼽고 집권 초기 최우선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관련 3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수십 건의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대 위기 중 코로나19·기후변화·인종불평등에서 명확한 ‘트럼프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시절 관계가 삐걱거렸던 독일, 프랑스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동맹 복원에 나서는 등 동맹국 관계에서도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가 유일하게 ‘트럼프 이어가기’ 행보를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