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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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양치기 소년처럼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고 있지만, 계속 사람들을 허탈(?)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중국 붕괴론'이다. 공산당 일당 독재, 빈부격차 확대, 관료들의 부패 등 외부,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볼 때 중국이 붕괴해야 할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2011년 상하이에 있을 때 잘 알던 인권 변호사를 포함한 중국 변호사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다들 개발독재시대를 거치고 민주화에 성공한 우리나라 현대사를 잘 알고 있었고 중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을지 궁금해했다. 그때 소득이 증가할수록 중산층이 두텁게 형성될 것이며 이들의 민주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결국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필자가 틀렸다. 그리고 필자는 더이상 중국 붕괴론을 믿지 않는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자본주의 국가?━우리는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생각한다. 하지만 '불평등 연구의 석학' 브랑코 밀라노비치 교수는 저서 '홀로
중국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뭘까. 경제성장률? 아니다. 경제성장률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일자리, 그 중에서도 청년 취업이다. 청년 취업의 핵심은 대졸자 취업이다. 2001년 114만명에 불과하던 중국의 대학졸업생은 2000년대 초반부터 늘기 시작해 올해 약 909만명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올해 3월 개최된 양회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6%의 경제성장률과 도시지역 신규일자리 1100만개 창출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세웠다. 지금 중국 대학들은 6월 졸업식을 앞두고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에 여념이 없다. 중국에서 잘나가는 전공은 어떤 전공일까, 대졸 신입사원이 받는 월급은 얼마나 될까?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알아보자. ━대졸 신입사원 월급, 9년간 93%↑━중국 대학생들의 취업 변화를 살펴 보면 중국경제의 변화도 알 수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마이커스연구원에서 발표한 '2020년 중국 대학생 취업보고서'는 2010년과 2019년 대학졸업생의 평균 월급을
“정말 외계인처럼 생겼네”. 2007년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윈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었다. 당시 마윈은 강연을 위해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을 찾았고 마침 MBA과정에 재학중이던 필자는 먼 발치에서 마윈을 봤다. 강연 마지막에 마윈은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하기 전 주변 지인 23명에게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다”며 “몇 명이 찬성했는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마윈은 22명이 반대하고 단 한 명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마윈은 시대를 앞서갔고 다른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실행력이 있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15일 기준 마윈의 재산은 490억 달러(약 55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부호 중 26위다. 알리바바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윈은 기업이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믿었고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하고 나서는 돈을 넘어선 사회적 영향력을 원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에
지난 3월 30일 레이쥔(52) 샤오미 회장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며 향후 10년 동안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가 “인생의 마지막 중대 창업”이라며 “평생 살아오면서 쌓은 모든 전공과 명예를 걸고 전기차에 베팅하겠다”는 결기까지 내비쳤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가 보유한 현금이 1080억 위안(약 18조3600억원)에 달한다며 상당 기간 손실도 감당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샤오미는 왜 전기차에 뛰어들었을까━레이쥔 회장의 결연한 모습을 보면서 필자가 떠올린 건 LG전자다. ‘대륙의 실수’인 샤오미도 전기차를 만든다는데, LG전자는 왜 전기차 사업을 안 할까?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4월 5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했던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고 ‘대륙의 실수’로 불렸던 샤오미는 지난해 1억4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글로벌 3위 자리에 올랐다. 이런
지난 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중 경쟁이 2라운드에 진입했다. 바이든 시대 미중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까. 지난 19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외교 투톱인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한테 말폭탄을 퍼붓는 걸 보면서 필자는 중국의 완승이라고 생각했다. 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알래스카까지 불러놓고 신장, 홍콩, 대만 등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지역은 다 건드려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지 이해가 안 됐다. 단순하게 막 취임한 새내기 미국 국무장관이 몇 십 년 내공을 단련한 중국 직업 외교관에게 한 방 먹었다고 여겼다. 그런데, 최근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역 논란으로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이 신장산 면화 보이콧을 선언하자 이들 기업에 대한 중국 내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신장문제가 일파만파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때 필자가 틀렸다는 걸 알았다. “미국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미국과 중국의 합종연횡 전략━전국
한국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삼성이다. 그럼 중국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어딜까. 그리고 중국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뜨고 있을까. 중국 후룬연구원이 여기에 대한 단서를 제시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연구원은 지난 23일 중국 100대 소비재 민영기업을 발표했다. 중국 본토에 본사를 둔 민영기업을 대상으로 상장기업은 3월 9일 주가, 비상장 기업은 동일업종 사례를 참고해 시가총액으로 순위를 매겼다. ━스마트폰, 전기차, 가전업체가 중국 이끈다━1위는 미국 제재로 인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다. 기업가치는 1조1000억 위안(약 187조원)에 달했다. 그 다음은 가전업체인 메이디(약 99조원), 조미료업체 해천미업(약 85조원), 전기차업체인 BYD(약 83조원),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약 78조원), 그리고 6위는 전기차업체 니오(약 71조원)가 차지했다. 해외에서 화웨이는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어쨌든 형식적으로는 종업원 지주회사다. 10만
올해 중국 양회가 지난 11일 폐막했다. 해외에서는 홍콩 선거제 개편 등 정치적인 쪽에 관심을 뒀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올해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글로벌 주요경제체 중 거의 유일하게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국가다. 중국 공산당의 장기집권과 국가 자본주의적 성격으로 인해 5개년 계획의 추진이 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12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전문이 올라와서 한번 살펴봤다. 14차 5개년 계획의 정식명칭은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비전 개요’다. 줄간격을 줄이는 등 최대한 많은 내용이 들어가게 편집했는데도 A4용지로 60페이지가 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53%, 수출금액의 26%를 차지한 중국 경제의 미래가 여기에 담겨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미래 5년을 담은 계획━14차 5개년 계획은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 규모가 14조7000억 달러(1경6600조원)로
중국과 가장 가까운 한국이 중국의 글로벌 경제 지위에 대해서는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1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1개 국가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파워(world’s leading economic power)로 중국을 꼽았다. 3개 국가만 중국 대신 미국을 선택했는데, 이들은 자국을 선택한 미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였다. 이중 중국을 선택한 비중이 가장 적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왜일까? ━한국, 미국의 경제력에 대해 가장 긍정적━한국이 '미국'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파워로 꼽은 비율은 77%로, 일본(53%)과 미국 자신(52%)마저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14개 국가가 응답한 중간값인 35%보다 무려 42%포인트가 높을 정도로 다른 국가와 차이가 컸다. 중국의 경제력에 대한 시각은 자연히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전 세계로 선도하는 경제 파
지난달 25일 시진핑(68)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탈빈곤 총결산 표창대회’에서 중국에서 빈곤인구가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올해로서 창당 100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영광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2021년까지 모든 인민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샤오캉(小康)사회를 실현시키겠다고 한 중국 공산당의 목표가 일부 실현된 셈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이 이미 발표했던 문건 제목은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경제 비전에 대한 건의’다. 5년만 해도 긴 시간인데, 15년을 바라보는 건 중국 정부일까 시진핑일까.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19기 5중 전회에서 2035년 중국 GDP가 2019년 규모에 비해 2배로 커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중국의 1인자 자리에 언제까지 남아 있고 싶어하는 걸까. 중국이 미국을 초월해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자
중국에서 ‘란런’(懶人·게으름뱅이)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영어로는 'Lazy Economy'(게으른 경제)로 번역할 수 있는, 란런경제는 배달음식 주문 등 돈을 내고 시간을 아끼거나 로봇청소기 등 가사노동을 대신해 주는 편리한 제품을 소비하는 걸 뜻한다. 란런경제에서 소비자가 아끼거나 피할 수 있는 건 ‘시간’이나 ‘가사노동’ 부담이다. 시간은 현대인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가사노동은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란런경제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건 배달음식, 로봇청소기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하는 시간이 늘면서 중국의 란런경제는 크게 성장하는 계기를 맞았다. 중국 직장인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46시간으로 적지 않은 점도 란런경제 발달에 일조했다. ━집밥 대신 배달음식, 청소는 로봇이━란런경제는 크게 집으로 배달해주는 상품·서비스,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 두 가지 분야가 있다. 우리나라의 ‘김집사’처럼 음식·식료품 배달이나 심부
# "회사 동료 4명이 같이 신청했는데, 저만 당첨됐어요." 춘절 연휴 하루 전, 베이징에 사는 양(楊) 모씨는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베이징시가 ‘디지털 왕푸징, 빙설(氷雪) 쇼핑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화 홍빠오(紅包, 세뱃돈)를 뿌리는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문자였다. 이벤트에는 252만명의 베이징 시민이 응모해 당첨확률은 1.98%에 불과했다. 연휴기간 양 씨는 200위안으로 온라인몰인 징동닷컴에서 세정제와 화장품을 샀다. "결제도 간단했어요. 어플에 미니지갑을 전송하고 결제화면에서 디지털 위안화 지불만 선택하면 됐어요." ━디지털 부호에 의해 생성되는 돈 ━디지털 위안화란 뭘까. 디지털 위안화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즉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의 하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기 때문에 지폐, 동전과 똑같은 현금이다. 지폐, 동전과 다른 점이라면 실물이
# 2010년 베이징에 있을 무렵, 새 아파트로 이사한 중국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베이징 시내였지만, 교통은 다소 불편해서 지하철역에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5분쯤 가야 하는 지역이었다. 그래도 새 아파트에 고급 인테리어를 해서 집 내부는 무척 좋아 보였던 기억이 난다. 문득 궁금해져서 중국 친구한테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으로 아파트 가격을 물었다. 그때 가격은 제곱미터당 4만 위안(약 68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13만 위안(약 2200만원) 이란다. 약 10년 동안 100제곱미터인 아파트 가격이 400만위안(약 6억8000만원)에서 1300만 위안(약 22억1000만원)으로 세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지난 8일 중국 부자연구기관인 후룬연구원에서 ‘2020 후룬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600만 위안(약 10억2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층은 399만호에 달했다.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상위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