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열의 Echo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년을 기다린다해도 나는 결코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요하네스 케플러)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순 없지만,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많은 '메아리'를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년을 기다린다해도 나는 결코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요하네스 케플러)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순 없지만,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많은 '메아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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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간에 무선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MZ사원 주현영. 팀장 박해수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다. "업무 중에는 우리 에어팟을 빼는 게 좋지 않을까." 흔히 예상하는 모범답안은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정도다. 그러나 주현영의 입에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대답이 튀어나온다. "저는 에어팟을 끼고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많은 직장인 사이에서 이른바 '에어팟 근무' 논쟁을 불러일으킨 'SNL코리아 시즌3'의 코너 'MZ오피스'의 한 장면이다. 사회초년병 MZ세대와 기성세대 상사가 직장생활에서 겪는 갈등을 풍자한 이 코너는 수백만 회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업무시간에 수시로 브이로그를 찍거나 식당에서 수저놓기나 반찬리필을 애써 외면하는 MZ세대 사원들의 행동과 이에 속이 터지지만 '꼰대' 낙인이 무서워 어찌할지를 모르는 상사들의 모습이 많은 웃음을 던져주면서다. 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시각은 극명
"사무실 출근제에 대한 사내 공지 이후 하루 만에 관련 글이 무려 1000개 이상 올라왔습니다. 아주 난리입니다." 지난해 말 카카오는 올해 3월부터 재택근무를 폐지하고 사무실 출근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 직후에 만난 카카오 관계자는 벌집 쑤신 듯한 사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해줬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직원들이 훨씬 더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면서 경영진도 상당한 부담과 고민을 떠안게 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팬데믹으로 전면적 재택근무 또는 하이브리드근무(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의 혼합)를 도입했던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발맞춘 사무실 근무 복귀 선언에 직원들의 반발이 자못 격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상황을 좀 더 들여다보자. 카카오 직원들은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아예 노동조합 가입이라는 단체행동으로 실력행사에 나섰다. 카카오 본사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은 최근 50%를 넘어섰다고 한다. 사무실 출근제 발표 이후 노조 가입률이 10%P 이상 치솟으면서다.
#'1월 광주 아파트 붕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10월 카카오 먹통사태, 11월 이태원 참사, 12월 카타르 월드컵.'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이제 딱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디지털뉴스부가 선정한 '2022년 12대 온라인 이슈'다. 매달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슈들을 쭉 보다 보면 "맞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슈와 뉴스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과연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와 뉴스를 만들어내며 누리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누구일까. 온라인뉴스 담당자로서 올해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누가 뭐래도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다. 12월 한겨울 새벽 전 국민을 환호하게 만든 드라마 같은 '월드컵 16강 진출'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1무1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에 몰렸던 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월드컵의 시간이 돌아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이 펼치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전 세계가 열광한다. 월드컵은 오늘날 세계 최고의 스포츠축제이자 단일종목 최대규모의 세계선수권대회다. 첫 월드컵이 열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90여년 전인 1930년이다. 개최국은 축구종가 영국도 아니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남미의 축구강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아니다. 바로 남미의 변방 우루과이였다. 왜일까. 사연은 이렇다. 20세기 초 유럽은 세계 축구의 중심이었다. 유럽국가들은 남미국가들을 대놓고 무시할 정도로 축구실력도 월등했다. 특히 영국을 대표하는 잉글랜드는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장벽'으로 통했다. 하늘을 찌르는 유럽의 축구 '부심'(지나친 자부심)을 산산조각낸 주인공이 우루과이였다. 월드컵이 없던 그 시절, 세계 각국이 축구의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무대는 올림픽이었다. 우루과이는 1924년 파리 올림픽, 1928년 암
#"BTS(방탄소년단) 그만 좀 혹사시켜라."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세계적 K팝 스타인 BTS와 동행하자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은 "구시대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BTS의 유엔 총회 참석이 벌써 세 번째였기 때문이다. 문정부는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BTS의 동행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대통령의 성과가 더욱 빛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단체활동 중단을 선언한 BTS가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는 특별 무료 콘서트였다. 또 한 번의 국가를 위한 '노오력' 봉사였다. 지난 1년간 새 정부가 출범했고 여야가 바뀌었다. 그러나 '특사'나 '홍보대사'라는 감투를 씌워주고 BTS의 후광효과를 활용하는 '그 행태'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수년간 지속된 BTS의 병역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종식됐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달 17일 "진(김석진)이 이달
#"어서 돈 많이 벌어 대륙별로 초절전 데이터센터를 분산가동해 안정을 도모하겠다." 10년 전인 2012년 4월. LG CNS 가산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이 끊겨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4시간가량 불통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하나의 데이터센터만 가동하며 서버를 분산운용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작은 벤처기업 카카오는 이에 대해 이처럼 당돌한 사과문을 내놓았다. 카카오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그렇게 잦아들었다. 10년 전 카카오의 약속은 지난 주말 카카오의 먹통사태로 공수표가 됐다. 카카오는 자신들의 말처럼 그간 많은 돈을 벌었다. 지난해에만 매출 6조1366억원(연결기준)에 영업이익 5949억원을 올렸다. 올해 6월 기준 국내 계열사 수만 134개사에 달하는 공룡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메인데이터센터로 이용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의 민낯이 드러났다. 카카오가 유사시 메인데이터센터를 대체할 만큼 충분한
#올 여름휴가로 가족과 제주도를 찾은 지인 A.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휴가를 즐기던 A에게 별안간 '미션 임파서블'이 하달됐다. '포켓몬빵'에 들어있는 '띠부실'(캐릭터 스티커 시리즈) 수집에 푹 빠져있던 초등생 딸이 '포켓몬빵'을 구해달라고 졸랐다. 서울 대형마트에서도 번번이 '득템'에 실패한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딸바보' A는 허탕칠 각오로 인근 편의점을 찾았다. 오후 6시쯤 새로운 물건들이 입고되는데 '포켓몬빵'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A는 이른 저녁을 먹고 종종걸음으로 편의점을 찾았고 '포켓몬빵' 3개를 '득템'하는 뜻밖의 행운을 누렸다. 이른바 '탑차런'(탑차가 오는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하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는 '포켓몬빵'이다. 지난 2월 무려 16년 만에 재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 81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띠부실 수집열풍이 불면서 '탑차런' '포켓몬빵 인질' 등 새로운 용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전국에서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63만명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은 올해로 만51세인 1971년생이다. 무려 93만명에 달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골목길을 휘젓고 다닌 덕선, 정환, 선우, 택, 동룡 등 5인방이 바로 1971년생 돼지띠다. '71년 돼지띠'의 인구수는 독보적이다. 그해 태어난 아기가 102만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집저집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58년 개띠'(출생자 수 99만명)를 훌쩍 웃돈다. 수가 많다 보니 어려서부터 피 터지는 경쟁은 기본이었다. 71년 돼지띠들의 삶이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이유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선 한 반에 60명이 모여 수업을 들어야 했다. 중학교 시절엔 86아시안게임을, 고등학교 시절엔 88올림픽을 '손에 손잡고' 봤다. 대학입시는 전쟁이었다. 4.57대1에 달하는 '사상 최고 입시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그러나 대학입학 후 그들의 삶은 달콤했다.
#지난주 금요일(5일) 점심시간. 광장시장은 휴가철 평일임에도 입구부터 시끌벅적했다. 빈대떡을 비롯해 칼국수, 비빔밥, 김밥을 파는 노점과 좌판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손님으로 붐볐다. 넘치는 인파에 한과집, 옷가게 등 시장 상인들의 모습에도 활력이 넘쳤다. 이날 목적지인 대구탕집에선 딱 하나 남은 테이블을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소주 한 잔을 부르는 진한 국물 맛과 고물가 시대에 더욱 돋보이는 착한 가격,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까지. 37도 무더위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며 20여분을 걸어간 수고로움을 보상받기에 충분했다. 전통시장이 사라져간다. 전국 전통시장 수는 2020년 기준으로 1401곳이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딱 10년 전 대비 116곳이 문을 닫았다. 주차장, 화장실 등 인프라가 열악한 데다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떨어지다 보니 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줄어서다. 이런 현실을 거슬러 역주행하는 시장들도 있다.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때는 지금으로부터 23년 후인 2045년. 거대기업이 장악한 도심에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은 외곽 빈민지역에 층층이 쌓인 트레일러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도 암울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탈출구가 존재한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상현실 게임 '오아시스'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오아시스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18년 발표한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은 미래 가상현실 메타버스 세계의 모습을 정말 현실처럼 보여준다. 영화는 웨이드 와츠라는 소년이 가상현실 속 친구들과 손잡고 악덕 거대기업 'IOI'에 맞서 오아시스 운영권과 지분을 가질 수 있는 '이스터에그'(게임 등에 숨겨놓은 개발자의 메시지)를 찾아나서는 모험담을 담았다. 포켓몬고, 인스타그램, 제페토, 줌 등을 통해 우리도 메타버스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오래다. 메타버스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장밋빛 전
#"축구에 왕도는 없다. 흥민이가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넣었을 때 사람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라고들 표현했다. 이 세상에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기본기가 그때 비로소 발현된 것일 뿐이다."('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중) EPL(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토트넘홋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이 2021~22시즌에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공동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이 골든부츠를 차지하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한 사람에게 쏠렸다. 바로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다. (비록 손 감독은 여전히 이 표현에 손사래를 칠지 모르지만)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축구는 손 감독의 피와 땀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다. 손 감독은 자신을 '마발이 삼류선수'였다고 평한다. 프로선수였지만 선수 한 명을 제칠 발기술이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화제다.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노희경 작가가 풀어내는 다양한 등장인물의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삶의 이야기들에 공감하며 웃고 우는 이가 많다."역시 노희경"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최근 시청률을 훨씬 웃도는 사회적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다. 한 출연배우 때문이다. 이병헌 신민아 김우빈 한지민 등 드라마에 출연 중인 쟁쟁한 인기스타도, 고두심 김혜자 등 대배우도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등장하는 무명배우 정은혜다. 극 중 다운증후군 발달장애인 영희 역을 맡아 열연한 정은혜는 실제 다운증후군 장애인이다. 장애인 배우가 TV드라마에 주·조연급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다운증후군 처음 보는데 놀랄 수 있죠.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 집 어디서도 배운 적 없어요." 영희를 처음 보고 놀란 영옥의 남자친구 정준(김우빈 분)의 말이다. 국내 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