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열의 Echo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년을 기다린다해도 나는 결코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요하네스 케플러)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순 없지만,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많은 '메아리'를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년을 기다린다해도 나는 결코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요하네스 케플러)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순 없지만,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많은 '메아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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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떤 콘텐츠에 '좋아요' 버튼을 눌렀는지 혹은 어떤 콘텐츠를 검색했는지 등의 정보는 얼핏 사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이 모이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정인의 정치성향을 파악하는 건 일도 아니다. 당신의 은밀한 취향까지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의 힘이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줄줄 새고,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스캔들'에서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등골이 오싹해질만한 일이다. '혁신의 기수'로 칭송을 받던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대형 기술플랫폼 업체들이 언제부터 공공의 적이 됐다. 정치권도, 각국의 규제기관도, 심지어 일부 고객들도 이들 기업에 비난의 화살을 날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에게 나쁜(BAADD)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평했다. 거대하고(Big), 반경쟁적이며(Anti-competitive), 중독성 있고(Addictive), 민주주의를 파괴하는(Destructive to Democracy)
미국의 스포츠용품판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성명서를 올렸다. 요지는 앞으로 자사 매장에서 공격용 소총판매를 중단하고, 21세 미만에게는 총기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 14시간 만에 무려 34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당신들은 확실한 고객 한 명을 확보했다.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맙다.” 딕스의 결정을 칭찬하는 댓글 수가 압도적이었다. 비판적인 댓글도 심심찮게 붙었다. “이건 의식 있는 행동이 아니라 정치적 행동이다. 다시는 당신들 매장에 가지 않겠다.” 총기규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다시금 격돌하고 있는 미국 사회의 모습이다.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의 후폭풍이다. 생존 학생들을 중심으로 10대들이 전면에 나섰다. 어른들의 소극적 총기규제 대응에 대한 이들의 분노가 '#미넥스트?(MeNext?)' 해시태그를 달고 소셜네트워크로 퍼져나갔다. 미국 총기규제 이슈의 전선은 확대된 셈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대립을 넘어
일자리우선주의(Job First) 시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자리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의 핵심도 일자리다.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절박하긴 우리가 더하다. 대한민국에도 청년실업자들이 넘쳐난다. 문재인 정부도 일자리를 정책의 첫머리에 올려놓고 있다. "어떤 주든 우리 제안보다 더 좋은 게 있다면 한번 내보시라. 아마존은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크리스 크리스티 당시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향후 10년간 무려 70억 달러의 주·지방세 감면을 약속하며 내놓은 말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 2본사를 뉴저지주 뉴어크시에 유치하기 위한 파격적인 베팅이자 구애의 메시지였다. 무려 238개에 달하는 내로라하는 북미 도시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마존 제 2본사가 안겨줄 향후 10년간 5만개 일자리 창출과 50억 달러의 투자라는 막대한 경제적 축복을 얻기 위해서였다.
2017년 12월 마지막 날 밤. 뉴욕 맨해튼 중심부 타임스퀘어에서 그 유명한 ‘크리스탈 타임볼 드롭’이 펼쳐졌다. 무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야의 공 낙하 쇼다. 타임스퀘어에 있는 원타임스스퀘어 빌딩 옥상에서 직경 3.7미터에 5.3톤의 무게의 대형 크리스탈 타임볼이 오후 11시59분부터 60초 동안 수많은 인파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43미터 장대를 타고 내려와 오전 0시에 2018년 숫자가 적힌 표지판에 도달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100만 명이 몰려들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둘러싸인 타임스퀘어에 색종이들이 뿌려지는 가운데 젊은 남녀들이 ‘해피 뉴이어’를 외치며 키스를 나누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장면. 삼엄한 검문검색을 통과하고, 몇 시간을 추위에 떨면서 심지어 화장실을 참는 고난을 기꺼이 감수한 사람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전 세계의 수 많은 사람이 이처럼 함께 모여 카운드다운을 외치며 묶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새로운
뉴욕은 한창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록펠러센터의 대형트리 불빛은 맨해튼 중심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거리 곳곳에 등장한 구세군 냄비 앞에선 흥겨운 노래에 맞춘 구세군 대원들의 현란한 댄스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남의 잔치’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미국 유대인들도 덩달아 바빠진다. 유대인 명절 하누카(Hanukkah)가 있기 때문이다. 유대력을 따르는 하누카는 보통 크리스마스보다 일주일 가량 빠르다. 올해 하누카는 12일부터 시작된다. 8일간 아홉 개 가지를 가진 촛대에 불을 밝힌다. 하누카는 유대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마카바이오스 전쟁’에서 유래했다. 기원전 2세기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안티우코스 4세는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상을 세우고, 유대교 제식을 금했다. 이에 반발해 영웅 마카바이오스를 중심으로 유대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3년 만에 예루살렘을 탈환, 성전을 정비한 후 신께 봉헌했다. 이를 기념하는 명절이 바로 하누카다. 히브리어로 ‘봉헌’이라는 의미다. 올
1985년 개봉한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의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는 시간여행 영화의 레전드로 불린다. 주인공 마티는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인 1955년으로 간다. 마티는 영화제목처럼 자신이 살던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타임머신을 개발한 브라운 박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타임머신을 개발하기 이전인 브라운 박사는 마티가 미래에서 온 사실을 믿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간다. 브라운 박사 : 누가 1985년 미국 대통령이냐? 마티 : 로널드 레이건. 브라운 박사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로널드 레이건? 그 배우?....그럼 제인 와이먼(레이건의 첫 부인, 영화배우)이 퍼스트레이디겠네. 영화 개봉 당시 실제 미국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할리우드 삼류배우출신의 대통령 레이건은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재임하면서 미국의 최장기 호황을 이끌었다. ‘강하고 풍족한 미국’을 기치로 감세, 규제완화, 경기부양, 고용창출 등을 위한 경제회복 프로
어린 시절 유난히도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 시절 토요일은 오전에 학교를 마치고 신 나게 놀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토요일을 기다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밤이 되면 돈 한 푼 내지 않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주옥같은 명화를 즐길 수 있는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주말 안방극장에서 가장 많이 방영하고 인기 있었던 장르는 단연 서부영화였다. ‘역마차’, ‘기병대’ 등 무수한 서부영화의 주인공을 도맡은 이가 서부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존 웨인이었다. 항상 기병대 유니폼인 캐벌리셔츠를 입고, 목엔 스카프를 두른 존 웨인은 손에 총 한 자루만 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정의의 사도였다. 지난 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무려 59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평범하고 여유로운 은퇴자였다. 그 범행동기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가 언제 어
세계적으로 ‘필립스곡선’(Phillips curve) 논란이 한창이다. “필립스곡선이 죽었다” “필립스 곡선이 망가졌다” 등 ‘필립스곡선 종말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경제학 상식이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더 많은 제품을 소비하고 기업들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주더라도 사람들을 고용한다. 그 결과 실업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올라간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의 역관계를 보여주는 게 필립스곡선이다. ‘악어 사냥꾼’ ‘일본군 포로’ 등 다채로운 인생경험을 한 괴짜 영국 경제학자 올번 월리엄 필립스의 이름을 땄다. 그는 97년 동안의 영국경제 시계열자료를 바탕으로 명목임금 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에 역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실증한 논문을 1958년 발표했다. 필립스곡선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은 현실적으로 동시에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 2가지 모순된 과제를 균형 있게 풀어야 하는 숙명
마법사 같은 뾰족한 흰색 두건과 흰색 가운. 1860년대 미국 남부 백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백인우월주의 테러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상징이다. KKK를 비롯해 미국 사회의 인종주의자들이 가장 추앙하는 인물이 바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총사령관이었던 로버트 E. 장군이다. 오늘날 리 장군은 인종주의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때문에 ‘샐러드보울’로 불리는 다문화사회인 미국에서 그의 동상의 철거대상 1호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에겐 ‘눈엣가시’다. 리 장군은 어떻게 인종주의의 얼굴이 됐을까. 역사속 리 장군의 모습은 사실 인종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단적인 예로 KKK는 1860년대 말 세를 불리기 위해 그를 간판으로 영입하려 했다. 리 장군은 단호히 거절했다. 리 장군은 남부연합군에 합류하기 전 남부 주들의 연방탈퇴와 노예제를 반대했던 인물이다. 다만 그는 ‘고향인 남부 버지니아냐 연방이냐’는 딜레마 속에 고향을 선택했다. 물론 이 선택은 훗날 그의 이미지가 인종주의로
미국이 소란스럽고 혼란스럽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 이후 더욱 그렇다. 반이민 행정명령부터 헬스케어 법안, 러시아스캔들, 파리기후협약 탈퇴,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소란과 혼란의 강도는 트럼프의 트윗 횟수에 정비례한다. 그렇다고 트럼프에게만 책임을 돌린 순 없다. 오바마 시절에도 미국은 절대 조용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럽기 마련이다. 권력의 일방통행보다는 오히려 건전하다. 소란과 혼란 속에서도 견제와 균형, 대화와 조정을 통해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는 미국의 전통이고, 문화다. 미국 사회의 논란과 갈등을 들여다보면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쟁은 결코 정치인들이나 관련자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기꺼이 사회적 이슈에 뛰어든다.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 적극적으로 여론을 형성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오피니언 리더로서 역할을 결코 마다치 않는다. “
지난 5월 21일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흔두 살. 그는 왜 젊은 나이에 삶의 끈을 놓아야했을까. 그의 굴곡진 삶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그는 서울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2년 후 입양기관에선 그의 미국입양을 추진한다. 입양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첫 입양은 실패했고 다시 1년이 지나서야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여덟 살 때다. 성장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수차례 이런저런 범죄로 체포를 당하고, 약물중독에도 빠졌다. 미국은 2012년 미국에서 자랐지만 시민권이 없는 그를 출생지인 한국으로 추방했다. 한국을 떠난 지 무려 29년 만이었다. 그는 그렇게 다시 버려졌다. 이후 지난 5년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한국 땅에서 한국말 한마디 못하는 그의 삶이 어땠을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전한 필립 클레이(한국이름 김상필)씨의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 미국 사회에 잔잔한
지난 4월 어느 일요일. 한가롭게 뉴욕타임스를 뒤적이다 한 전면광고에 눈이 크게 떠졌다. 일단 제목이 도발적이었다. '일런 : 트럼프를 버려라'(Elon : Dump Trump).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의 광고였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한 스타트업 투자가가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 자비를 들여 뉴욕타임스 등 4개 매체에 게재한 광고였다. 공개편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당신은 기후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후변화에 맞선 싸움에 재앙이다. 트럼프는 기후변화 프로그램과 규제를 없애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 마디도 안했다. 트럼프의 자문위원회에서 사임해라.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반대의사를 말해라." 한마디로 취임 초기의 서슬 퍼런 세계 최고 권력자와 '맞짱'을 뜨라는 공개적인 요구다. 기업인들의 현실참여 발언이 활발한 미국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