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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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집을 나서 아이들과 함께 작은 도서관에 간다. 집에서 5분 거리밖에 안 돼 요즘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소소한 행복을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다. 도서관이 멀었던 까닭이다. 최근 주택밀집지역인 이 동네는 살기가 한결 좋아졌다. 어린이집과 공원, 주차장이 집 가까운 곳에 들어섰다. 삶의 질이 부쩍 높아졌다. 서울시가 그리는 '10분 동네 생활SOC(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의 미래다. 누구나 주거지에 관계없이 문화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는 서울, 잠시 머물다 떠나는 곳이 아닌 오래 살고 싶은 우리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서관, 주차장, 공원, 쉼터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기반시설인 생활SOC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서울시의 4층 이하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이 몰려있는 저층주거지역에는 이 같이 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강북 지역에 주로 밀집된 저층주거지는 서울시 전체 주거지역 면적의 약 43%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세
'혁신경제' 논의가 뜨겁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기존의 질서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혁신'의 시도들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타트업, 메이커 스페이스, 공유경제, 소셜펀딩, 코딩교육, 다양한 산학협력 등이 이와 관련된 현상이다. 하지만 기술발전과 규제완화만이 혁신경제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전체의 협력을 끌어내는 일이다. 얼마 전 서구의 여러 혁신경제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혁신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공동체의 '협력'과 '상생'을 혁신의 필요조건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노동자, 기업, 정부, 대학, 시민사회가 만들어 놓은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갔다는 점이다. 상생과 협력의 문화 그 자체가 혁신의 일부였다. 최근 밀양형 일자리라는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등장했다. 이 사업은 임금 수준에 종속된 투자와 일자리 사이 교환이라
지난 5월 17일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수많은 포스트잇이 붙었다. 3년 전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살해된 여성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붙인 것이다. 사건 발생 3년이 지났지만 여성대상 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는 더 커졌다. 특히 심화된 '젠더'와 '혐오' 이슈는 사회 주요 갈등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9년이면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진다고 한다. 서울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벌써 여성의 인구가 남성을 넘어섰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반을 구성하고 있는 여성은 여전히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고 수시로 불안감을 느낀다. 실제로 2018년 사회조사에서 여성들은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요인'으로 '범죄발생'(26.1%)을 1순위로 뽑았다. 여성을 위협하는 요소는 일상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지하철, 화장실과 같은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앞도 위험하다. 범죄양상도 기존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서 가정폭력, 스토킹, 데이트폭력,
"일본제품 불매운동, 얼마나 갈까요?" 최근 언론이 집중적으로 묻지만 대답은 쉽지않다. 계속 확산되는 불매운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속마음은 어떨까. 개개인 소비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하는 것을 윤리적 소비라 한다. 친환경 소비, 공정무역, 로컬소비 등과 함께 불매운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윤리적 소비에 30:3 현상이 있다. 소비자의 약 30% 정도는 윤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매출액을 보면 오직 3%만이 행동으로 옮긴다는 의미다. 윤리적 소비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지지하더라도 신용카드 단말기 앞에서 행동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은 태도, 의도, 행동의 과정을 거친다. 즉, 불매운동에 대한 태도를 토대로 행동의도가 형성되고 이것이 불매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불매운동에 대한 태도와 행동 의도가 실행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윤리적 행동의 결과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문제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던 지난 9일. 서울시교육청은 13개 자사고의 운영성과를 평가해 경희고를 포함한 8개 자사고에 대해 지정을 취소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자사고에서는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어 교육계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사고 재지정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이 빨리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반고 학교장의 입장에서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와 관련해 착잡하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자사고는 고교 교육 다양화 및 교육수요자의 학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이명박 정부 때 지정됐다. 현재 서울에는 22개 학교가 지정·운영되고 있다. 자사고는 관계 법령이 정한 수월성 교육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수월성 교육기관인 것처럼 인식해 고등학교 서열화를 조장해왔다. 상위권 대학 입시에 학교의 사활을 걸다시피 해 입시학원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고교 교육의 다양성 확대라는 지정 취지를 벗
1960년대 미국에서는 반전(反戰) 운동, 환경보호 운동이 꽃을 피웠다. 더벅머리에 맨발 차림으로 구호를 외치던 이들은 처음에는 ‘히피’로 구분됐지만, 이내 전 세계로 번져 새로운 물결을 만들었다. 그동안 전쟁에서의 승리와 자연의 활용에만 몰두했던 사람들은 이면을, 본질을 보고자 했다. 그렇게 ‘환경’과 ‘평화’는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 가치가 되었다. 2019년을 사는 우리도 새로운 물결을 감지한다. 그동안 ‘문화’라고 하면, 드라마·예능이 주는 엔터테이닝, 한류 산업의 경제적 가치 등등 피상(皮相)을 먼저 떠올렸지만, 이제는 ‘창조성’이라는 본질과 함께 저작권 보호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저작권 보호 강화는 이미 세계적인 움직임이다. 유럽연합(EU)은 구글 등 IT 공룡기업들의 반대에도 작가와 언론사의 저작권 보호를 강화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고, 일본 정부도 강력한 저작권 보호를 골자로 하는 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중국 법원도 최근 이례적으로 한국 게임
SK이노베이션에 지난 6월의 마지막 금요일 아침은 여느 금요일과 달랐다. 서울 본사는 물론 전국 사업장에서 1500명 이상의 직원이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며 마우스에 손을 올렸다. 곧 시작될 크라우드펀딩 신청 때문이었다. 투자 등록이 시작된 지 20분 만에 펀딩이 마감됐다. 이날 하루에 모인 금액만 47억원.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같은 금액을 매칭해 사회적 기업(소셜벤처)에 투자했다. 대기업 직원과 회사가 함께 사회적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국내 최초이자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이날의 풍경은 SK이노베이션이 시작한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SV(사회적기업)스퀘어 임팩트 파트너링'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은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셜벤처들과 협업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오픈이노베이션'이 그 핵심에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추
'왕따 증시'. 한국 증시를 따라다닌 수식어다. 올해 국내 증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중국상해종합지수는 19.4% 올랐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도 14%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4.4%, 코스닥 지수는 2.2%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미국 다우, 나스닥, S&P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우리 증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미·중 무역갈등이나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변수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호재에는 둔감하다. 해당 악재가 증시에 미친 악영향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이제 국내 증시의 침체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외부변수를 증시 하락요인으로 거론하고 천수답 증시를 한탄만 할게 아니다. 코스피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 가장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코스피 지수가 2012~20
최근 한 이동통신사의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 광고에는 독거 어르신이 AI 스피커를 통해 일기예보와 오늘의 운세를 듣고 AI 스피커와 대화하는 모습이 나온다. 생일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장면은 기계와 인간 사이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공존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과기정통부가 이달 발표한 국내 '4차 산업혁명지표'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올해 AI 스피커 누적 판매대수는 2배, AI 개발을 위한 공개 프로그램(오픈 API) 활용건수는 무려 8배나 증가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10년 만에 우리의 삶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머지않아 AI가 개인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하지만 AI가 그리는 장밋빛 청사진의 이면에는 갖가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페이스북은 AI 기반 주택광고에서 백인에게는 '매매'를, 유색인종에게는 '월세'를 많이 노출해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렸다. 알파고의 구글도 흑인 여성을 고릴라로 태그(Ta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전 세계의 여러 국가들은 신대륙을 먼저 발견하려고 망망대해 위에서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4차 산업혁명 선진국의 지위를 얻고자 ‘혁신성장’이라는 키워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해서 정부는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협회가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주요 과제’에 대해서 벤처·스타트업계에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창업·벤처기업의 시범구매 등 공공조달 시장 혁신방안’이 가장 필요한 정책 1순위로 꼽혔다. 중소·벤처기업들이 그들의 성장 발판인 공공구매제도를 혁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자주 들어 왔던 부분도 ‘공공조달시장의 역할’이다.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임에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제품들이 너무도 많다. 이러한 혁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 시도교육청은 석면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석면 및 석면텍스 해체·철거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무(無) 석면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여름·겨울방학 기간 동안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특수성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면은 과거 ‘기적의 물질’로 불리며 다양한 건축자재로 사용됐다. 천장(텍스), 벽(밤라이트), 지붕(슬레이트), 흡읍판, 가스켓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곳곳에 석면이 사용됐다. 열에 강하고 잘 썩지도 않을뿐더러 가격까지 저렴했기 때문에 석면을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석면에서 비산된 먼지들이 폐암, 석면폐증, 흉막반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그 사용은 전면 중지됐고, 현재는 ‘침묵의 살인자’ 신세로 전락했다. “빠른 석면 해체·철거가 능사는 아니야…부실시공이 말썽” 2009년 이후로 석면의 사용은 전면 중단됐으나 문제는 2009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는 게 직업이다 보니, 인적 역량과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리나라는 훌륭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많다. 세계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조2000억원이 넘는 비상장 기업)이 10개 이상 나올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불과 2년 전 2곳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9곳이다.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세계 5위다. 내가 접한 유니콘 스타트업은 모두 뛰어난 창업자가 있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가 있는 곳이었다.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우수한 인재와 창의성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많다. 대표적인 분야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 등 엔터테인먼트다. K팝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꾸준히 담당해 온 게임산업도 세계적 게임기업을 여럿 배출하며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인적 역량과 창의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