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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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3개년 사이 가장 빠르게 변화한 고객층은 여성복의 메인 고객층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소비자다. 과거 백화점이나 가두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고객이던 이들은 이제 온라인 시장의 '황금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10~20대가 온라인 패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양상이다.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유행이 범람했던 1990년대를 거쳐 2000년 온라인 쇼핑 문화의 태동기를 이끌었다. 트렌드를 쫓으면서도 탐색 소비를 통해 일찌감치 나만의 취향을 찾고 가성비를 잡는 법을 체득한 세대다. 그리고 코로나19(COVID-19)를 지나며 더욱 슬기로운 소비자로 진화했다.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에 따라 굳이 값비싼 백화점 옷을 사지 않아도 매력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됐고, 유튜브 등을 통해 광고가 아닌 전문가들의 오가닉 콘텐츠를 접하며 패션의 본질을 추구하는 성숙한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갇히면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30년(1991~2020년) 연평균 기온은 과거(1912~1940년)에 비해 1.6℃ 상승했고 10년마다 0.2℃씩 올라가고 있다. 계절 길이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졌으며 봄과 여름의 시작일이 각각 17일, 11일 단축됐다.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되면서 세계 주요 국가는 서둘러 '탈탄소 경제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의 ESG 경영이 강화됐고, EU에서는 탈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과정에서 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탄소국경조정제(CBAM)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 4월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탈탄소 사회 이행과 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며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경제주체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고 있다. 정부의 탈탄소 달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
올해 발간된 원자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원자력 공급산업체들은 업종 및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기술수준 향상 및 경쟁력 확보에 가장 큰 내부 제약요인으로 '정책의 일관성 문제'(51.3%)를, 외부 제약요인으로는 '원자력시장의 안정적 수주물량 부족'(68.9%)을 꼽았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일감절벽을 경험한 원전 산업체들에게는 국가의 원자력 정책 방향이야말로 기업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각인된 것이다. 탈원전 기간을 어렵게 버텨낸 원자력계는, '원전 최강국'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의 집권 기간에는 국가 권력에 의한 원전산업 위기는 없을 줄 알았다. 지난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원전 관련 예산 1820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결정을 보기 전까지 말이다. 원자력계는 다시 한번 거대 야당의 국회 권력이 되살려낸 탈원전 망령의 날벼락을 맞았다. 삭감된 예산 중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 사업' 1,000억 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채점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수능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던 만큼 수능 당일부터 현재까지 시험 난이도 및 변별도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난무했다. 누군가는 킬러(초고난도)문항이 배제되면서도 적절한 변별도를 갖춘 시험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소위 '불수능'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문항은 단지 난도가 높았다는 이유로 킬러문항이라는 누명을 썼다. 정부는 지난 6월 '킬러문항이 배제된 공정한 수능'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노력에 대한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 즉 공정한 수능 실현에 방점을 두었음에도 정작 세간의 관심은 킬러문항에 집중되면서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졌다. 특히 '킬러문항=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라는 오해가 확산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없는 시험이 될 것이라는 사교육업계의 불안 마케팅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실은 수능에 대한 이러한 억측과 근거없는 비
코로나19 팬데믹 경기 충격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빚으로 빚을 갚는 부채의 늪에 빠졌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10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후 대출 증가분만으로도 350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저금리 기조에 익숙했던 자영업자들은 급속한 금리상승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이자 부담을 지게 됐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변동금리, 일시상환, 단기대출 비중이 높고 여러 곳에서 채무를 지는 다중채무 보유 비율도 높아 금리상승에 더욱 취약하다. 지금까지는 만기연장, 이자유예, 손실보상, 저금리 정책금융 등 쏟아지는 금융지원들이 그동안 자영업자의 부실 위험이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게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다. 이런 응급조치들은 코로나 발발과 같은 급격한 외부 충격에 따른 단기적 유동성 위기에 대응에는 효과적이지만 자영업 매출 감소 및 고금리 기조 등 경제·금융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빚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는 당연히 도와야 한다. 다만 코로나를
데스밸리(Death valley)! 데스벨리는 미국 모하비 사막 북부, 캘리포니아 동부에 있는 사막이다. 1849년 골드러시 당시 붙여진 '굿바이 데스밸리(안녕 죽음의 골짜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경영학적으로는 스타트업이 창업을 시작했으나 자금조달이나 판로 확보를 하지 못해 존폐의 위기에 놓이거나 사라지는 시기를 의미한다. 기업은 연구개발(R&D)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해 시장에 출시한다. 이런 신기술은 사업화가 돼 소비자에게 연결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한다. 신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자금조달 실패하거나 개발된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또는 어렵사리 제품을 상용화했더라도 초기 판로지원이 막혀 애써 개발한 신기술이 사장되는 등 여러 난관이 있을 수 있다. 기업은 이러한 사업화 과정에서 데스밸리의 함정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다. 기업이 데스밸리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대안 중 법정인증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30일 새벽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으로 경주지역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경주 외에도 괴산·장수·공주 등의 다양한 지역에서 총 77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한 37개의 국가댐 중 30년 이상 고령화된 댐이 절반에 이른다. 이렇듯 홍수를 막아주고 물을 저장해 공급해주는 댐의 유지관리가 지진 발생 증가와 노후화로 인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댐은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된 시설로 사고 발생 시에는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댐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더욱이 올해로 소양강댐이 준공 50주년을 맞는 등 국가가 일찍이 건설한 댐의 수명이 고령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댐의 안전관리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다. 댐의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댐의 손상 여부와 손상정도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인력에 의존해왔던 점검 방식은 작업
최근 행정안전부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약 22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22만명보다 4만명이 늘어난 규모다.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에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풀고 저출생 대책을 위해 이주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역은 늘고 있는 반면, 정작 이주민 정착을 위한 가장 기본 정책인 '외국인 주민 자녀 보육료 지원'은 여전히 요원하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 아동에 대한 보육 차별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법무부에 등록된 이주 아동 중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은 58%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두명 중 한명만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얘기다. 2017년 경기도 외국인인권지원센터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아동을 맡기지 않는 부모의 68%가 "보육료 부담 때문에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전국 기초지자체
'원수근화(遠水近火)'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이에서 발생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방 원로 선배님이 소방청이 늘 국민 안전을 생각하고 그만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청장 취임에 맞춰 보내주신 족자를 집무실에 걸어두고 매일 마음에 새기고 있다. 3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화재 사건이 있다. 2016년 11월 대구소방안전본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다. 서문시장은 의류와 원단, 전통의상 등을 취급하는 점포 4000여 개가 밀집해 있다. 당시 4지구의 한 점포에서 시작한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800여 개 점포가 불에 탔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했다는 상황 보고를 받고 초기부터 소방공무원 750여 명과 소방차량 90여 대를 투입한 결과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진화했다. 신속·최고·최대 대응이 제대로 작동된 결과였다. 시장을 지켰다는 사실은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된 기억으로 남아있다.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효율을 높이려는 유럽 국가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2023년부터 건물 난방에 천정부지로 치솟은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했고, 영국은 2025년까지 건물에 새로운 가스 난방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동시에 2035년까지 모든 건물 대상 가스 난방을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은 2024년부터 새롭게 설치되는 난방 시스템은 의무적으로 65%를 재생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도 '하루 1키로와트시(kWh) 줄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그린리모델링, 알뜰교통카드 확대 등 전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방안을 홍보하고 있다. 산업·건물·수송 등 전 부문을 망라한 효율 혁신도 본격화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성장 증가율과 비등한 속도로 에너지소비가 늘어나는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다. 천연가스 도입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연료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에너지원의 95%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은메달,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을 딸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육상 높이뛰기의 장벽을 넘은 선수가 있다. 바로 스마일점퍼 우상혁 선수다. 우상혁 선수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1㎝ 작고 높이뛰기 선수로는 크지 않은 188㎝의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 반열에 있다. 높이뛰기에서 좋은 기록을 세우려면 빨리 뛰는 동시에 수직으로 전환하는 정교한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우상혁 선수는 불리한 조건에서 코치·감독과 분석·협의, 현장에서 실전연습을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한 도움닫기와 점프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 경제는 1995년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의 30여년 역사와 동반성장했다. 국제무역에서 차별대우는 폐지되고 자유로운 무역질서가 확립되면서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의 성장을 도운 것이다. 그렇다면 WTO의 원칙은 현재도 지켜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현재 세계 무역시장의 키워드는 보호무역이다. 자유무역주의 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을 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대외 개방과 외국인 투자유치 드라이브가 거침없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다시 혼란에 빠진 와중에도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우리나라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를 꺾고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한 행보에서도 이런 행보가 선명히 드러났다. 사막 한복판에 건설될 미래 도시 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이미 세계적인 화제가 됐고 러시아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탓에 사우디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석유 사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그의 손을 거치면 모든 일이 이뤄진다'는 의미로 붙은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부산의 좌절은 아쉽지만 우리 기업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 붐'을 다시금 기대하며 중동 교역과 투자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야심찬 사우디 근대화 프로젝트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도 그들이 사우디 경제에 확실히 기여하도록 현지 제도를 재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