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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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얼마 전 창업가들과 벤처캐피탈(VC)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강연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구절이다. 진한 남색 슬라이드에 흰 글씨로 강조한 이 구절을 본 순간 어떤 분은 고개를 끄덕이고 어떤 분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만큼 요즘 스타트업 생태계 안 많은 사람의 마음상태를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바야흐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죽음의 계곡' 시기가 도래했다. 원래 죽음의 계곡은 스타트업 창업 3~7년 사이, 초기단계에서 많은 스타트업이 제품개발에는 성공했으나 후속투자와 수익창출에 실패하고 폐업하는 사례를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단계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스타트업이 수익을 내지 않으면 후속투자가 힘든 상태에 처해 현재 분위기 자체를 표현하는 말이 됐다. 사실 작은 스타트업 대표라는 직함을 달기 시작한 이후 정도의 차이만 있지 매 순간 안개가 자욱이 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기분이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시도해봐야 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숙명
질문을 잘해야 한다. 많이들 하는 말이다. 질문을 잘하는 게 뭘까. 사람들은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실을 전제로 논의하는 것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면 많은 질문이 필요하고 두가지 요령이 있다. 첫째, 사실관계를 덮으려는 이해관계인의 존재를 염두에 둬야 한다. 정보는 만든 사람이 있고 만든 이유 역시 존재한다. 사업자는 돈이 되는 일을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허위 정보를 만들고 그럴듯해 보이는 방법으로 퍼뜨릴 수 있다. 돈이 많이 걸려 있을수록 그런 현상은 심할 것이다. 허위 정보의 목적은 애초에 정확한 이해나 정보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들어도 헷갈릴 수밖에 없는데 '요즘 대세', '미래 먹거리' 같은 말로 포장하니까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을 자기 탓으로 착각하면서 의문을 던지지 못한다. 만약 어떤 사안에 대해 계속 이해가 안 되면 거짓말이라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둘째, 거짓말을 할 때는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얘기하기 때문에 사실을 찾는
실무를 진행하다보면 스타트업들이 아직도 일반기업과 벤처기업 구분에 따른 스톡옵션 적용 규정의 차이점을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타트업이라도 벤처기업법에 따라 국가기관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곳만 벤처기업으로 분류된다.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톡옵션 부여대상자의 범위이다. 일반기업의 경우에는 오로지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임직원에게만 스톡옵션을 줄 수 있다. 반면, 벤처기업의 경우 임직원 뿐만 아니라 해당 벤처기업이 인수한 기업(지분 30%이상 인수)의 임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벤처기업법에서 열거된 외부전문가에게도 부여할 수 있다. 스톡옵션의 부여수량 역시 차이가 있다. 일반기업은 스톡옵션을 부여할 당시의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내에서만 줄 수 있다. 벤처기업의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50%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스톡옵션 행사가에 있어서도 벤처기업이 유리하다. 일반기업은 스톡옵션 부여할 때 당시 기준으로 무조건 시가 이
최근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의 책임 주체인 설계·시공·감리사에 대한 행정처분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부실시공 무관용 원칙'에 따라 시공사인 GS건설에 대하여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사업관리업체인 감리회사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8개월, 설계업체에 대해서는 등록취소, 발주자인 LH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무너지고 넘어지고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가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원인 중에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와 사법부의 영향도 크다. 2021년 6월,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던 광주 학동 해체공사 중 건물붕괴사고를 유발했던 대기업 건설회사의 경우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건설회사는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송 진행 중에 있다. 더군다나 동일한 건설회사는 2022년 1월에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초래하여 작업자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에
"망각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얘기다. 우리가 어제의 후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오늘을 시작할 수 있는 건 니체의 말처럼 망각의 힘에 기대 부정적 기억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1년 전 오늘을 확인하라며 알람을 띄워주는 디지털 환경에서 망각의 축복은 유효할까. 2010년 스페인 변호사 마리오 곤살레스는 구글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12년 전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의 경매공고 기사가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파산상태였던 그는 이미 채무를 상환했기에 해당 정보의 삭제를 청구했다. 구글은 불응했고 관련 재판은 그 유명한 '잊힐 권리' 논의의 시작이 됐다. 온라인에서 정보는 빠르게 공유되고 광범위하게 전달되며 지속적으로 노출되기에 삭제가 어렵다. 문제는 곤살레스의 사례처럼 특정 개인과 관련된 정보가 온라인에 게시된 후 삭제되지 않을 때 개인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
미디어 이론의 대가 마셜 맥루한은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다시 인간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현미경, 망원경은 시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이고 자동차, 비행기는 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다. 톱·망치 등 도구로 목수라는 직업이 탄생했고 유튜브란 도구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도 생겼다. 인류는 스스로 한계 극복을 위해 다양한 도구를 발명해왔고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혁명적인 도구, 생성AI(인공지능)가 새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유니티의 마크 위튼 부사장은 "생성AI는 강력한 기술 집합체로 생산성을 100배 높인다"고 언급했으며 레플릿 CEO(최고경영자) 암자드 마사드는 "생성AI로 SW개발자의 생산성이 10배에서 200배까지 향상되고 1인 유니콘이 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성AI로 생산성을 100배 이상 높이는 '슈퍼 개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슈퍼 개인은 생성AI를 활용하여 비트(bit)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생산성을 극강
내년 1월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을 앞두고 현장의 우려가 크다. 여전히 소규모 사업장의 40.8%가 시행일까지 법을 준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50인 미만 사업장 수가 68만여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지금까지 왜 준비를 못했나'라는 비판이 있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대표의 구속이나 실형은 곧 기업의 폐업을 의미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단순한 기술적인 조치가 아니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전사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라는 의미다. 인적역량이 부족하고 대표가 영업부터 제품 개발 등 일인 다역을 수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런 준비를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전문가의 힘을 빌리려 해도 쉽지 않다. 법 시행 이후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안전관리자를 대거 채용하면서 중소기업까지 전문인력이 오지 않는다. 컨설팅업체에 맡겨도 비용이 수천만원이 든다. 더 큰 문제는 의무사항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
점차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가 되고 있다. 제조과정에서 간접배출의 비중이 큰 디스플레이 산업의 특성상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요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꾸준히 확대하여 작년에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전체 사업장 기준 2021년 2.6%에 불과하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지난해에는 6.2배 증가한 16.1%를 달성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계의 의지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는 여전히 장벽이 있다. 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42.8%로 높은 수준의 사용률을 달성했으나 국내는 아직 6.8% 수준에 그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RE100 의지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현재
지난 7월에 적발된 BNK경남은행의 500억 원대 횡령 사고는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지난해 4월 우리은행의 7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러난 사고여서 충격이 더 크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사고 이후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조치했다. 지난 6월에는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방안도 발표하였다. 그런데도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 무엇이 근본적인 원인일까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은행 임직원의 도덕성이 부족해서일까? 은행의 내부통제가 허술해서일까? 금융당국의 감시·감독이 소홀해서일까? 금융당국은 이번에도 BNK경남은행의 허술한 내부통제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또다시 은행의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은행에서 거액의 횡령 사고가 또 적발되면 이때도 은행의 내부통제를 탓할 것인지 궁금하다. 은행의 내부통제가 얼마만큼이나 강화돼야 횡령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거액의 횡령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당국이
지난 2월24일에 발매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Cupid)'는 3개월 만에 한국 걸그룹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 TOP10, 최단기간 미국 빌보드 Hot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 놀라운 사실은 피프티 피프티가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닌 '중소돌'(중소기획사 아이돌그룹)이라는 점이다. 대형 K팝 기획사는 작곡·프로듀싱·안무 등의 모든 작업이 가능한 '인 하우스 시스템'을 갖췄다.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된 중소기획사 '어트랙트'는 인하우스 시스템이 없어 매니지먼트만 가능했다. 음악과 안무에 대한 부분을 '더 기버스'에 외주용역한 이유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큐피드' 표절 논쟁을 포함한 저작권분쟁과 아이돌의 불공정 전속계약, 그리고 대한민국 K팝 산업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한 중소기획사 생존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담고 있다. 그룹의 내부균열은 표절 논쟁에서 시작했다. 지난 4월 외국의 한 가수가 자신의 곡과 큐피드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은 어떠한 일이든지 평소에 철저히 준비가 되어 있다면 후에 근심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성어다.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이 아니었다면 거북선을 만들지도 못하고, 왜구의 침략도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해양경찰은 나에게 고향과도 같은 존재다. 현재는 사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장으로, 과거에는 해양경찰 의무경찰로 복무하면서 심해잠수사로 해난사고 구조업무를 담당했었다. 지금은 해난사고 잠수병 환자분들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니 예사롭지 않은 인연임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본 해양경찰은 고도의 전문성과 냉철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직종이다. 해양범죄 예방과 대응을 통해 해양을 둘러싼 안전망을 강화하고, 어업자원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어업환경을 조성하는 등 그 동안 우리의 해양 안보와 생태계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우리 병원은 민간잠수사 잠수병치료를 위해 24시간 의료체제를 갖춘 시설로, 잠수병치료 장비가 우리나라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면 종종 수평선을 따라 밝은 빛들을 볼 수 있다. 오징어 잡이배의 집어등에서 밝히는 빛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이룬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도 보듯이 사람들은 선사시대부터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고기의 행동 습성은 물론이고 △회유경로 △서식 장소 △수온 △조류 등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물고기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개발해왔다. 오징어를 잡을 때는 밤에 집어등으로 오징어를 유인한 후 낚시로 잡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오징어가 밝은 빛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오징어는 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연구결과다. 오징어는 낮에는 햇빛을 피해 수심 깊은 곳으로, 밤에는 수심 얕은 곳으로 이동한다. 그렇다면 오징어는 왜 빛을 향해 이동한 것일까? 오징어의 먹이인 소형 갑각류나 치어가 빛이 있는 곳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사실 소형 갑각류나 치어는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모이는 것인데 이 플랑크톤은 낮에는 햇빛이 사방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