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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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가 포털 뉴스 편집권 폐지를 골자로 한 언론 개선책을 발표했다. 포털의 뉴스 배열과 추천 권한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가 편향적이며 언론 자유와 뉴스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여당의 인식이 반영됐다. 막강한 온라인 지배력을 확보한 포털이 뉴스 편집권을 활용해 '언론 위 언론'으로 군림하면서 불거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끊이지 않은 포털 뉴스 공정성 논란의 해법으로 편집권 폐지를 제시한 것이다. 포털 뉴스 편집권 폐지는 포털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온라인 뉴스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털이 운영하는 모바일 첫화면 추천뉴스, 인공지능(AI) 추천뉴스, PC 뉴스 페이지 등 뉴스 서비스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물론 언론사들의 뉴스 유통 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소비자들은 익숙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
"미국 미사일에 중국 반도체가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갖고있는 것 같다." 한미 정상회담 물밑 협상에 참여한 한 고위 관료는 최근 미국 행정부의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백도어가 달린 중국 반도체가 미국 무기체계에 숨어들고, 자국의 칼이 무력화되는 사태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터미네이터3와 같은 영화에 나오는 장면일 뿐인데 그들에게는 현실화된 위협인 셈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배제에 주력하고 있는 품목들도 무기 또는 안보와 밀접한 것들이다. 미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관련 공급망을 자국 또는 동맹국으로 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4대 주요품목에 대한 100일 검토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도체는 전투기와 전함, 미사일 등 군사무기 외에도 자동차 백미러에 들어갈 정도로 수많은 제품에 쓰인다. 드론 등 각종 무기체계가 무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도 중요한 전략물자다. 각종 전자제품과 원자력발전소에도 사용되는 희토류는 이미 자
"세계적인 수준의 청렴성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민들에게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지난 14일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반부패 중·장기 추진계획' 대국민 발표회에서 카메라 앞에 선 김창룡 경찰청장이 이렇게 다짐했다.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폭행사건'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5일 만이었다. 경찰의 단기 목표는 내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는 것이다. 지난해 경찰청은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이라는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직전해보다 1등급 하락했다. 장기적으로는 2032년까지 세계 10위권 청렴 경찰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장밋빛 청사진을 대하는 여론은 차갑다. 경찰이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4개월 동안 '이용구 사건 부실수사'를 조사해 발표했다. "외압이 없었다"는 결과에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당시 경찰이 여권 실세 인사였던 이 전 차관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서다. 또 범행 은
최근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전용 84㎡가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아파트의 2년 후 전셋값도 6억원을 넘지 않는다. 같은 평형 전세 시세가 현재 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집의 세입자는 로또 맞은 셈이다. '운좋게'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주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시세 80% 수준인 서울시 장기전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이런 민간임대주택이 대거 사라질 전망이다. 여당은 임대사업자가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며 제도 자체를 없애려 하고 있다. 한때 장려하던 제도를 없애는 '느닷없는 반전'을 지적하려는게 아니다. 잘못된 정책이면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문제는 여러 지표들은 임대사업자제도가 사라져야 할 제도라는 여당의 결론이 '최소한' 일부는 틀렸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이다. 대한주택임대인협회가 등록주택임대사업자들이 실제 계약한 표준임대차계약서를 취합해 최근 시세와 비교한 결과 대부분 시세보다 30~4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신고등록 컨설팅 실사가 시작됐다. 등록을 원하는 코인 거래소가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금융당국이 직접 찾아가 '컨설팅'해주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업계 '빅4' 거래소 중 코인원과 빗썸, 코빗 등 3곳이 '스타트'를 끊었다. 회사별로 출동한 현장실사팀의 구성은 화려하다.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예탁결제원, 코스콤,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유관기관이 총망라됐다. "코인은 금융이 아니다"라던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생각이 바뀐 것일까. '컨설팅'에 앞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보안인증(ISMS)을 받은 20곳은 공문도 하나 받았다. 금감원이 보낸 서류인데 '코인 상장폐지 현황'과 '유의종목 현황' 등을 제출하라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상장일 및 가격 △상장폐지일 및 폐지가격 △상자폐지일 거래대금 △상장폐지 사유 △해당 (상장폐지) 코인 보유자 수 △해당 (상장폐지 코인) 보유자의 보유잔액) 등을 양식에 맞춰 작성하라고
지난 4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무신사X현대카드 '물물교환' 이벤트 포스터의 손모양이 남성 혐오의 상징인 '메갈' 이미지와 일치하는 바람에 홍역을 치렀다. 무신사는 논란의 '카드를 잡는 손'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작은 물건을 잡는 구도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성난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억울하다"는 즉각적인 해명과 해당 이미지 폐기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사퇴를 선언했다. 같은 달 패션업체 F&F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의 광고에도 성차별 논란이 불붙었다. "런드리샵 가기 좋은 오후, 쌩얼(맨얼굴)은 좀 그렇잖아?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라는 문구는 여성이 화장하지 않은 채 외출할 때 모자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는 뜻으로 읽혀 성난 여성들의 몰매를 맞았다.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MLB 불매하자"는 댓글이 우르르 달렸고 F&F는 광고를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유통·패션·뷰티업계가 젠더(성별) 이슈에 홍역
"요즘 날씨 정말 이상하지 않아?" 예고 없는 비와 종잡을 수 없는 기온 탓에 요즘 대화에서 빈번하게 '낯선 날씨'가 화제로 오른다. '이상한 날씨'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대만에는 반세기 내 최악의 가뭄이 닥쳤고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평년보다 더운 봄을 겪었다. 기후위기가 일상에 와닿을 만큼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는 이미 오래전부터 발신돼왔지만, 올해가 다른 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논의가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G7(주요7개국)은 지난 5일 폐막한 재무장관 회의에서 기업들의 기후 관련 정보 공시 의무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G20의 금융안정위원회가 만든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테스크포스)의 권고를 기반으로 해서다. 시한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곧 G20 차원의 의제가 될 수 있다. 기후 위험과 관련한 중앙은행 차원의 논의도 늘어났다. 이달 초 국제결제은행 주최로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 최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아무도 모른다. 벤처강국 코리아에서 정작 벤처투자 규모가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 정부도, 투자자도 짐작만 할 뿐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나 하이퍼커넥트 같이 수조 원씩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기업들이 나오고 신규투자나 펀드 규모가 늘어나는데 정작 신뢰성 있는 통계나 정보는 없다. 모두가 알고 있다. 사석에서 만나면 중소벤처기업부 공무원이든 VC(벤처캐피탈) 대표든 다들 제대로 된 통계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올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취임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 관련 정보를 DB(데이터베이스)화해 활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중기부 공무원은 아예 한발 더 나가 벤처투자 통계를 '오픈데이터'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상은 반쪽짜리 통계뿐이다. 중기부가 벤처투자 통계를 자체 집계하지만 창업투자사 통계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신기술금융사 등의 자료는 빠졌다. 재작년 출범하면서 큰 기대를 모은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벤처
뜯어볼수록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다. SK가 3년째 이어온 관계사의 사회적 가치 측정 얘기다.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3대 관계사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는 총 6조6139억원. 숫자는 간단하지만 도출을 위한 체계는 복잡하다. 경제간접 측면에서 고용, 납세, 배당은 얼마나 했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자원소비 절감, 환경오염 저감, 불평등해소, 노동취약계층 고용 통한 빈곤해소 등을 얼마나 했나, 사회공헌 측면에서 자원봉사, 기부 등은 얼마나 했나를 다 따진다. 측정식은 더 까다롭다. SK종합화학은 고강성 플라스틱 개발로 자동차 무게를 감소시켜 연비를 개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다. 이 플라스틱 적용시 중형차 한 대 기준 무게를 10kg를 감소할 수 있는데 이는 이산화탄소를 약 4.5%를 줄이는 효과다. 사회적 가치로 환산시 2018년 해당 제품을 통해 45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이런 식의 계산식이 수 백 여가지다. 딱봐도 경영 전문가들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이 네이버 창사 이래 최악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 25일 분당에서 들려온 비극적 소식은 단순히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었다. 국내 대표 IT(정보기술) 기업인 네이버 내부에서 20년 넘게 곪은 환부가 세상에 드러난 사건이었다. 빠른 성장의 이면에서 구성원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사건을 처음 제보받고는 고민이 컸다. 한 인격체의 죽음이 가십으로만 흐를까 걱정스러웠다. 여기에 더는 피해자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유족의 전언은 보도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아픔의 당사자가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고통까지 헤아리는 상황, 왜 불행은 착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지 원망스러웠다. 네이버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열흘 넘게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 사이 노조는 위계에 의한 과도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 언행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숱한 문제 제기에도 회사와 경영진이 이를 묵살했다고 지적한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에게도 보고가 됐다는 발표
"잔인한 운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딸아, 너는 잘못한 것이 없다!" 한길사가 낸 '조국의 시간'에는 딸과 아들의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항변이 담겨있다. 그는 "딸이 입시를 치르던 10여년 전에는 인턴이나 체험활동서는 엄격한 관리 없이 운영됐다"고 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고교생 인턴·체험활동 확인서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내 가족 사례가 처음"이라고도 했다. 사실과 다르다. 수원지법은 2010년 아들의 대학 입학을 위해 봉사활동확인서를 허위로 작성, 학교에 낸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기소된 학부모 황모씨 등 2명에 대해 각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조 전 장관은 "공주대가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딸의 인턴십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재판부는 공주대 인턴십 활동을 허위로 봤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딸이 대학 연구실에서 홍조식물 물갈이 작업만 했을뿐 논문
지난 5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한지 100일을 맞았다. 6일 0시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14.8%,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완료 비율은 4.4%. 일상으로 가는 길이 점차 열리고 있다. 올 2월 26일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접종 대상이 순차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5월 27일을 기점으로 65~74세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네이버·카카오를 활용한 잔여백신 예약서비스가 오픈하면서 이날 코로나 백신 접종자 수는 71만119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접종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하루 접종인원이다. 단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겠다고 나서며 6일 0시 누적 기준 47만2100명이 잔여백신을 접종했다. 60~74세 연령층에선 약 733만명이 예약을 마쳤다. 예약률은 80.6%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자발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