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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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혁신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았다. 사후 7년. 사랑받는 기업가를 논할 때 여전히 그가 첫 손에 꼽히는 이유다. 반백년 인생이 평탄하진 않았다. 오히려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로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길을 걸었다. 그는 엘리트이되 전형적인 모범생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난 게 대표적이다. 그를 성공가도로 이끌었던 맥북의 판매고가 떨어지자 이사회가 칼을 들이댔다. 13년 만에 애플에 복귀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애플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때까지 줄곧 잡스는 언제 끝날지 모를 내리막에 시달렸다. 훗날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가장 절망적인 나날이었다고 회고한 그 시기다. 잡스가 남달랐던 것은 그를 공황으로 몰아갔던 이때를 눈감는 순간까지 인생에서 제일가는 가르침의 시기로 곱씹었다는 점이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수많은 실패를 합니다. 그래서 더 새로워지고 창조적이게 되죠." "실수를 빨리 알아내 고친 덕분에 애플은 세
주식시장이 요즘처럼 주도 종목 없이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갈 때, 투자자들의 눈은 정부의 입에 고정된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부터 수소차 등 정부의 신산업 육성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 등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정부는 집중 육성 산업이라 말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단순 테마주로 여긴다.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가 다시 하락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정부의 역점 사업은 빛을 잃는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금융투자 상품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역대 대통령들은 펀드 가입을 정책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직후 ‘경제살리기주식 1호’ 펀드에 가입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코스닥 살리기 일환으로 코스닥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 8개에 총 8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펀드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적립식 인덱스 펀드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않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내 나온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의 수장이 될 최 후보자가 집을 여러채 소유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총공세를 펼쳤다. 야당 간사인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와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같은당 민경욱 의원은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는 것 자체로 자격 상실”이라며 “의혹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민주거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후보자는 “송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를 지켜보자니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받는 장관 후보자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3월 재산 기준 토지나 건물을 보유하지 않은 국토위원(같은 해 6월 재보궐 당선 송언석·이규희·이후삼 의원 제외)은 한 명도 없다. 건설회사 대표 출신의
IMF(국제통화기금) 연례협의 미션단이 지난 12일 “한국 경제가 중단기적인 역풍(headwind)에 직면하고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권고했다. 표현은 ‘명확히 완화적 통화정책’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금리인하도 주문했다. 470조원의 슈퍼예산을 아직 다 풀지도 못한 기획재정부나 금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마음에 들 만한 내용이었는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내심 흐뭇해 할 만한 부처가 있으니, 가계부채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다. IMF가 우리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칭찬에 가까운 평가를 내놨기 때문이다. IMF는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 관련 거시건전성 조치들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 중”이라며 “한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은 다른 국가에 있어서 모범사례(example to other countries)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가계부채 문제는 늘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취약점으로 지목돼 왔지만 상황이 조금씩 달라져 왔다.
“지진과 태풍, 폭우…어찌할 방도가 없었던 주요 여행지의 자연재해 때문이었다.” 지난해 국내 여행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주요 여행사 담당자들은 가라앉은 업황의 원인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답했다. 주력 사업인 패키지여행 수요가 기상상황에 민감한 만큼, 자연재해 리스크가 실적에 직격타가 됐다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과연 날씨만 문제였을까. 신통치 않은 실적을 하늘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책임도 분명해 보인다.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는 여행산업에도 적용된다. 2030 개별여행객(FIT)이 급부상하며 여행산업도 오프라인 판매 중심에서 온라인 플랫폼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OTA(온라인 여행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교통 서비스의 온라인 거래액은 16조원 규모로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의류 쇼핑 시장(13조8900억원)보다 크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여행 시장은
'한국형 우버'를 내건 플랫폼 택시가 등장했다.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일 내놓은 가맹택시 '웨이고 블루'다. 승객의 목적지가 기사에게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택시를 부르면 주변 빈 차량이 무조건 배차된다. 기존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승객 골라 태우기를 원천 차단했다.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가 운전한다. 완전월급제 역시 택시업계 최초 시도다. 웨이고 블루는 택시 사업기반과 IT 플랫폼 기술을 융합한 첫 사례다. 이달 초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이하 대타협기구)가 내놓은 합의에 담긴 플랫폼 택시로 분류된다. 별도 서비스 채널을 만들지 않고 카카오모빌리티 앱 '카카오T'와 연동했다. 카풀(승차공유)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은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상생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웨이고 블루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새로운 브랜드 택시의 모범 사례로 성장해 달라"고 축사했다. 특정 서비스
"인원도, 예산도 많지 않은 부처지만 다른 부처에 비해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다." 최근 여성가족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회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여러 상임위를 거치며 다양한 부처와 업무를 해봤다는 그는 "여가부는 상대적으로 (조직규모가 작다보니) 각 직급별 회의가 적어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라고 했다. 조직이 작다보니 생긴 '장점 아닌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가부가 처한 정책 환경을 고려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가부는 '0.2%' 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여가부는 한해 예산의 0.2%, 소속 공무원 수도 전체 일반직 공무원의 0.2%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보면 여가부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버닝썬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여러 갈래의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불법촬영물에 대해 여가부의 역할과 책임은 크다. 여가부는 지난 해 성폭력처벌법 개정으로 불법촬영물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였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의 신체에 대
#이달 12일 국회 본회의장 속기사들의 손이 일제히 멈췄다. 의원들의 말을 전달하는 수화통역사도 손을 내렸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고성과 야유를 기록할 수도, 전달할 수도 없었다. 의원들은 국회의장석까지 올라와 항의했고 순식간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를 참관하러 온 시민들의 낯빛도 어두워졌다. 민망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빗댄 표현을 인용하자 여야가 벌인 한바탕 소란이다. 이제는 사라졌나 싶은 본회의장 난투극의 추억이 소환되는듯 했다. #8일후 무대에 선 정당은 달라졌지만 풍경은 비슷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한국당을 거세게 비난하며 나 원내대표를 직접 거론했다. 윤 원내대표는 “공정한 선거제도가 만들어지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한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연단에 서서 제1야당 원내대표를 콕 집어 몰아붙이자 돌아온 반응은 뻔했다.
"'임세원법'이 오히려 교수님 유지와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이정하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대표는 우려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임세원 교수가 숨진 이후 고인의 이름을 딴 '임세원법'이 잇따라 발의됐지만, 오히려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격리하는 것 같다는 얘기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정신질환자의 퇴원 사실을 본인 동의 없이도 관련 기관에 통보하도록 한 내용이다. 자해나 타해 또는 치료중단 우려가 있는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구상인데 단순히 우려만으로 민감한 의료정보를 제3자에게 공개하도록 했다. 모든 정신질환자가 언젠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들의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 내용이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0일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그동안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쌓인 결과일 수도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강력범죄 비율은 오히려 비정신장애인(0
#1. 신고 접수 시 6하원칙에 맞춰 위반자료 및 증거 제시(사진·동영상·녹취 등). #2. 추측성 신고 등 증거 불충분에 의한 신고는 접수 불가. 현행 ‘온누리상품권 신고포상금제도’ 지급 기준이다. 상품권 가맹점주의 불법 현금깡(상품권을 저가매입해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행위) 등 부정유통 행위를 신고해 포상금을 받으려면 신고자가 수사관처럼 각종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직접 입증해야 한다. 지급기준이 이처럼 까다롭다 보니 신고제도는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2014년 온누리상품권 신고포상금제도가 시행된 후 현재까지 포상금 지급건수는 4건, 누적 포상금은 25만원에 그친다. 그럼에도 중소벤처기업부는 ‘파파라치’ 제도에 기대를 건다. 포상금 지급액을 기존 건당 5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상금이 너무 적어 제도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포상금만 올린다고 적발건수가 크게 늘지는 미지수다. 중기부 내에서조차 “(신고포상금 수령을 위한)
“주52시간이요? 어려워요. 일하는 시간은 예전과 똑같은데 장소만 집이나 카페로 바뀐거죠.”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증권업계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업종은 특례업종으로 1년의 유예기간을 받아 올해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 증권사들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분주하다. 일찌감치 시범운영에 나선 곳들도 있다. 그러나 증권업종에 주52시간 근무를 일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대표 직군이 애널리스트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증시 흐름과 상장사 분석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들은 누구보다 바쁜 일과를 보낸다. 평균 출근시간은 일반 직장인보다 2시간 이른 오전 6시 30분~7시. 밤새 벌어진 일들과 해외 증시를 체크하고, 그날의 시장 흐름을 읽는다. 9시 개장 후에는 실시간 장을 보며 대응하고, 오후에는 기업탐방, 세미나, 컨퍼런스 등에 참여한다. 그러고 나면 퇴근시간이 훌쩍 지난다. 기업이나 시장에 대한 분
"그간 재판을 하면서 이런 일을 경험하지 못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 차문호 부장판사의 발언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차 부장판사는 재판부를 둘러싼 추측과 공정성 시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인 재판을 놓고 각종 시비가 일기 마련이지만 김 지사 재판은 유독 심했다. 여론은 '태극기'와 '촛불'로 나뉘어 날짜도 안 잡힌 재판을 자기들끼리 열고 심리했다. 증거와 논리 대신 재판부 구성원들의 경력과 출신 등을 따지면서 나만의 '판결'을 내렸다. 법정 안에서 진행될 진짜 재판은 판사가 우리 편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항소심 재판이 열리기까지 몇 주 사이 풍경은 이런 갈등을 극명히 보여줬다. 김 지사 지지세력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1심 법정구속 판결을 '사법적폐'로, 1심 재판장을 '판레기'로 부르면서 보석을 요구해왔다. 반대세력은 항소심 첫 공판 아침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서초동 법원삼거리로 나와 김 지사의 보석 청구를 기각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