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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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골프 좀 칠 수도 있지'라는 식으로 입장이 나가니 참 안타깝습니다. 사정을 좀 더 솔직하게 얘기했다면 국민들도 '그럴만 했다'고 이해해주지 않았을까요." 한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논란은 미국 대선 후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서 비롯됐다. 이후 미국 대선 전부터 골프를 쳤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야권의 공격이 시작됐다. 대통령실은 "군 통수권자가 군 체력단련장에서 운동하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언제부터냐'가 논란의 핵심인데 '어디서'에 초점을 맞춰 해명한 셈이다. 사실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부터 틈틈이 골프를 쳤다고 한다.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에 대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4년간 300회 넘게 골프를 쳤다. 사실상 주말마다 쳤다는 얘기다. 누군가에게 사치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격 인선에 워싱턴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는 집권 2기 행정부를 충성파로 채워 '트럼프 왕국'으로 만들 태세다. 문제는 파격이 아니라 부적격에 있다. 법무장관엔 변호사 2년 경력에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을 받는 맷 게이츠가, 국방장관엔 국방 정책 경험이 전무한 극우 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가, 보건장관엔 백신 음모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지명됐다. 트럼프는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엔 귀를 닫았다. 정치권과 언론이 중시하는 전통과 관행을 따르다가 미국 정부가 비효율적 관료주의로 빠져들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정부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선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충성파 내각이 필수라고 본다. 선거 승리는 그의 믿음에 날개를 달아줬다. 그는 대선 승리를 "국민들이 원했던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정치적 실험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일은
"해외에서 몇십만 달러 투자를 받았으나 한국에선 투자를 받지 못했다. 비자 문제로 언제든 한국을 떠날 수 있어 한국 VC(벤처캐피탈)는 외국인 기업가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정부 지원금 외에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없었다." 국내에서 사업하는 외국인 창업자가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서 시장 기회를 발견해 사업을 시작한 뒤 정부 지원금도 받았으나 후속 투자를 받기 어려워 스케일업(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해외 인력·자본을 유치하는 글로벌 인바운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외국인 인재들을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대표적인 인바운드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KSGC)에 참가한 팀의 절반 이상은 1년 뒤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외국인 창업자는
국회에서 정부 예산을 심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예산 중 학부모와 의원들에게 관심받는 예산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남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이다. 당초 질병청은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에 남아 HPV 백신 관련 예산을 신청했지만 최종 정부 예산안에서는 제외됐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HPV의 남아 접종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국회에서 해당 예산이 다시 책정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HPV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구인두암, 항문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 불임 등을 유발한다. 그런데 HPV 백신을 접종하면 이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과 구인두암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11~12세 남녀 모두에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여성 청소년만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이에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률은 극히 미미하다. 질병청이 발표한 초·
"삼성전자 주가가 중요한데 (차트 흐름상) 내일은 올라야 하는 자리거든요. 내일 삼성전자 어떻게 될까요" 주식이 아닌 가상자산 선물(futures) 매매를 하는 스트리머들이 지난 12일 방송에서 쏟아낸 말들이다. 국내 증시에서 현물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한 스트리머는 나름의 기술적 분석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국내 증시 전반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삼성전자는 주식이나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상징성이 무척 크다는 것이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5% 넘게 하락했다. 올해 7월 8만8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이제 5만원선 지지가 위태로워 보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급등한 것을 생각하면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상실감이 가늠되지 않는다. 국내 증시의 부진 요인으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꼽힌다. 대외노선 측면에서 고립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해 달러는 연일 강세로 치닫는다. 환
"투자액의 10~20%만 현금으로 받아도 큰 도움이 되죠. 대출이나 세액공제도 좋지만, 체감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지난 주 만난 수도권 반도체 공장 관계자는 무엇이 반도체 업계에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이 대폭 늘고 있으나, 대부분 간접 방식에 치우쳐 있어 투자를 돕는 실제 효과는 크지 않다는 의미다. 직접보조금은 반도체 업계의 오랜 숙원이다. 영업익을 계산해 사후 지급받는 세액 공제나 상환 부담이 있는 대출 지원과 다르게 자금이 곧바로 투입되기 때문에, 신속한 연구개발을 유도할 수 있다. 미국이나 대만 등 반도체 선진국은 물론, 후발 주자인 중국이 SMIC 등 기업에 매년 조 단위의 직접 보조금을 쏟아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보조금에 인색하다. 대한상의가 최근 10년간 상위 5개 유형의 제조업 보조금을 분석한 결과, 대출 등 간접지원액은 100조원이 넘었으나 직접보조금은 0원이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지금 지도부 눈에 예산이 들어오겠어요?"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며칠 앞둔 시점, 한 보좌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예산안을 심사하고 정부 재정운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은 법적으로는 이달 말까지다. 민주당은 그와 별개로 이달 내에 특검법을 관철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통상 '예산 정국'으로 펼쳐지던 11월 여의도는, 올해만큼은 '특검'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당 실무자들 사이에선 집회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집회 참석자 수는 현 정부 '퇴진' 여론의 가늠자인 만큼 당 차원에서도 총동원령을 내렸는데 막상 동원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보좌진은 "우리 지역에선 아직 (퇴진에 대한) 반응이 미적지근한데 당에서는 참석 인원을 할당하고 참석할 사람 명단까지 제출하라 했다"며 "예산 일정까지 빼곡한 마당에 언제 사람을 채우냐"고 난감해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엔 굵직한 호재가 줄을 이었다. 유한양행이 국산 항암신약 최초로 미국 허가를 획득했고, 알테오젠은 머크의 글로벌 1위 항암제 '키트루다'의 독점적 제형 변경 파트너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성공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던 성과들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부여된다. 오랜 시간 시장의 기대감을 양분으로 성장한 업계가 한층 진화한 성과로 성숙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 대선 종료 이후 기대되는 업종 수혜와 추가 금리 인하 전망 등이 맞물리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기대감이 재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성과와 기대감이 공존하며 급등한 각 사 주가에 코스닥 시총 순위 10개 기업 중 절반이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다만 성숙함에 걸맞은 자기 객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수년 새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대다수가 당초 제시한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
#. 2016년 11월17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미국 대선이 끝나고 불과 9일 만으로, 트럼프 당선인 입장에선 외국 정상과의 첫 만남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에게 7000달러 상당의 최고급 금장 일본 골프채를 건넸다.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와 지난 5일 사석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다. 예측불허 트럼프 당선인과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에 사활을 걸었던 일본의 전략이었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3년8개월 동안 14차례 대면 정상회담과 37차례 공식 전화통화를 했다. 이후 일본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반도체 동맹의 주축이 됐다. 반면 트럼프는 한국에 대해선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며 방위비를 2019년 대비 5배 수준인 '50억 달러'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가 2020년 13% 인상안(1억 2000만 달러)을 제안하자 백악관은 "모욕적"이라며 거부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은 유럽 최대 R&D(연구·개발)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한다. 2027년까지 호라이즌 유럽으로 따낼 수 있는 연구비는 총 78조원. 이제 국내 연구자도 단순 과제 참여를 넘어 대규모 국제공동연구를 직접 기획해 이끌 수 있게 된다. 준회원국 가입 협상을 마무리 짓는 최종 서명일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과기정통부는 연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 기간 이뤄진 유럽의회 선거로 EC 집행부가 재구성된데다 외교행정적 수많은 절차로 일정이 지연된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왔다. 최종 서명일이 1월 1일을 넘길 가능성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다만 최종 서명과는 별개로 1월 1일부터 우리나라에 준회원국 자격이 생긴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연구비 78조원을 굴릴 공은 이제 연구자 몫으로 넘어간다. 한국 연구계는 '골인'할 준비가 됐을까. 양국 관계에 정통한 전문가 사이에선 우려가 크다. "한국 연구계가 유럽을 몰라도 너무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강행하는 게 맞겠습니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넉 달 넘게 이어진 내부 논란 끝에 결국 정부·여당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어렵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투자자들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상황 변화에 맞춘 실용주의적 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여의도에서 나왔다. 그러나 철학 없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란 비판도 함께였다. "눈앞의 표만 바라본 상인의 현실감각"(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책임정치의 모습이 아니다"(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라는 비판이 야권에서 쏟아졌다. 금투세는 민주당이 여당이던 2020년 입법을 주도한 정책이다. 2022년 한 차례 유예 결정을 거쳐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었다. 진영의 원칙과 가치에서 벗어나 보더라도 이번 금투세 폐지 결정은 4년간 이어져
웹툰작가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네이버웹툰 등 메이저 플랫폼의 등장으로 웹툰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커져 마냥 행복한 줄 알았던 그들의 입에서 "아쉽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이유는 더 이상 예전처럼 자유롭게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 플랫폼과 계약한 작가들은 안정적인 수입과 인기를 얻은 대신 인기 있는 장르, 유행하는 그림체로 웹툰을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 마이너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웹툰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긴 어렵다고 한다. 획일화한 웹툰 장르는 한국 웹툰의 약점이 됐다. 전 세계에서 만화시장이 가장 큰 일본에서는 라인망가나 카카오픽코마에 대한 기사에 '표지만 봐도 한국 작품이라 뻔하다'는 댓글이 달린다. 올해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실적부진의 원인을 장르 다양성 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장르와 스토리가 반복돼 신규 유입이 줄었다는 취지다. 다양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선 모두의 노력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