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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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군 이래 최대 잡음이 많은 아파트로 기억될듯하다. 2022년 말 최초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까지 나왔던 곳이 현재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6개월 간 공사가 멈추기도 했다. 정부의 '둔촌주공 일병 구하기'라는 말이 나올만큼 정책혜택도 받은 단지다. 오는 27일 입주를 시작할 예정인데 잡음이 여전하다. 아직 준공승인이 나오지 않았다. 대출을 받고 잔금을 내야하는데, '변수'가 또 생기면 길바닥에 나앉을수도 있다는 걱정까지 나온다. 지난달 둔촌주공 정비기반시설 공사가 추가 공사비 지급 문제로 1주일 정도 멈추면서 준공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공사들은 추가 공사비 약 210억원을 요구하며 공사를 멈췄다. 강동구청은 현재 상태로는 준공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조합과 시공사들은 협상에 나섰다.
10월15일 유명 아이돌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팜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한 것은 이번 환노위 국감의 최대 화제였다. 하니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스컴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중계 수준으로 다뤄졌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하니의 사진을 찍기 위해 로비에 모일 정도로 국회가 술렁였다. 국회는 인파가 몰려 사고가 날 것에 대비해 방호처 직원들을 통해 근접 경호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출석은 안호영 환노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안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하이브에서 따돌림 논란이 불거진 하니를 참고인으로 요청했다. 높았던 관심만큼 적잖은 비판이 뒤따랐다. 고소득 아이돌 멤버가 노동 현안의 중심에 선다는 것이 국민들이 보기에 납득이 가겠느냔 비판이 뒤따랐다. 안 위원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이런 문제의식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렇다고 하니의 국회 방문
"정의선 회장이 토요타 아키오 회장을 만난다고? 왜? " 지난 4월,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 총수들의 비공개 만남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총수들끼리 회동을 한다니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궁금증은 반년이 지나 열린 양사의 첫 협업 행사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야 비로소 해소됐다. 어느 행사장에서 조우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협업을 제안한 게 이번 페스티벌의 발단이 됐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아닌 토요타가 먼저 이 같은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놀라워한다. 불과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완성차 업계는 일본을 따라 하는 아류 취급을 당해야 했다. 실제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만 해도 현대차그룹 최대 목표는 '토요타 따라잡기'였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는 어느새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토요타와 경쟁하는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
'대기업들이 KB금융지주에게 밸류업 기초부터 배워야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지난 24일 KB금융이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내놓은 논평이다. 시장도 반응했다. 밸류업 방안이 발표된 다음날 KB금융 주가는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말 5만11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셈이다. KB금융의 밸류업 방안은 파격적이다. 연말 CET1(보통주자본)비율 13%를 넘는 잉여자본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고, 누적되는 자본으로 연중 CET1비율이 13.5% 넘어서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의 지난 3분기 말 CET1비율은 13.85%로 이 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되면 이론적으로 약 2조9000억원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 순이익 규모에 따라 주주환원율이 50%에 육박할 수 있다. 하나금융도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밸류업 방안을 29일 공시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월 포함해 올해 총 4500억
'9.8% vs 24%'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와 배달 플랫폼 업체의 간극을 보여주는 숫자다. 배달플랫폼들이 부과하는 수수료는 주문액의 9.8%이지만 점주들은 평균 24%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주문 요금에 따라 최대 46%까지 배달 수수료로 나간다고 호소하지만 배달의민족은 매출 중 배달 수수료 비중이 평균 약 3% 정도라고 반박한다.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논의는 3개월째 제자리 걸음이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지만 오는 30일 9차 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정부의 권고안 대로 배달 수수료가 책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상 정부가 배달비를 정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의견 조율이 필요한 두 산업 간 중재에 나서는 것과 구체적인 수수료까지 정하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다. 당장의 논의는 일단락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배달 수수료가 업계간 협상의 산물이 아니라 소모적 전쟁터
미국, 유럽연합 등 전세계 중앙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다. 한국도 기준금리를 낮춘다. 이와 반대로 금리를 올려야 할지 홀로 고민하는 나라도 있다. 바로 일본이다. . 일본은행은 오는 30~31일 금융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전망은 '동결' 쪽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금리동결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오랜기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내수 등 장기 침체에 빠진 경기 회복을 유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저물가의 상징과도 같던 일본에 고물가가 찾아오면서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4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을 2.5%로 전망했다. 물가관리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이다. 물가 관리 필요성이 커졌음에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섣불리 올리지 못하는 속내에는 국가부채가 있단 분석이다. 지난 8월 마감된 일본의 2025년도 일반회계 예산 요구액은 117조엔(약 10
지난 21일 수출입은행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는 단연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었다. 국정감사 첫 질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25명의 의원 중 1~2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원들이 체코 원전 사업을 언급했다. 체코 원전 수출은 수주액만 24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가 때론 속 빈 강정이었던 일이 없지 않았던 만큼 국회의원들이 해당 사업의 채산성과 금융지원 여부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그 집중도가 과했다는 점이다. 수은은 수출입과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 등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에서 체코 원전 이외에 지적할 문제가 없었을 리 없다. 체코 원전 문제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90% 넘는 질의가 해당 이슈에 집중되는 게 정상적이라 보긴 어렵다. 게다가 이날 국감은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원산지정보원, 한국통계정보원 등도 대상이었으나 이들은 거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피터 곽(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아디다스)대표의 증인 출석이었다. 캐나다 국적의 곽 대표는 이날 통역사를 데려와 의원들의 질문을 영어로 통역받고 답도 영어로 했다. 문제는 곽 대표가 지난해 국감에서는 물론 평소 사업장에서도 한국어 소통에 문제가 없었단 점이다. 곽 대표는 부정확한 한국어로 답할 경우 위증 위험이 있어 통역을 썼다고 해명했지만 의원석에서는 "작년엔 한국말 하던 분이 올해는 못하나"란 질타가 쏟아졌다. 언어나 태도 논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곽 대표가 같은 문제로 2년째 국감장에 섰다는 사실이다. 2022년 아디다스는 전국 120곳 넘는 대리점 중 19곳만 남기고 나머지는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된 가맹점주들은 아디다스의 '갑질'이라고 호소했다.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나온 아디다스 전국점주협의회 회장은 "지난 1년간 회사 측과 상생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문제 해결이 전혀 안 된 채 1년의 시간만 흐른 셈이다.
'쿠퍼티노'.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심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북 구미의 LG이노텍 사업장, 이 곳에 쿠퍼티노란 이름을 가진 별도의 공간이 있다. 애플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지내는 곳이다. 구미 쿠퍼티노에 상주하는 애플 직원들은 카메라모듈 핵심 공급사인 LG이노텍과 원활한 소통을 하는 게 미션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애플은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가운데 80% 가량를 책임진다.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사로부터 거둔 매출은 6조8161억원이다. 같은 기간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7%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LG이노텍의 애플 매출 비중은 80%였다. 애플 목걸이를 한 직원들이 구미 사업장 곳곳을 쏘다니는데, 일부 LG이노텍 직원들은 이를 부담스럽게 여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에 사용되는 재료와 관련 부품을 모두 애플이 지정한 곳에서만 구매해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의 쿠퍼티노는 '협력'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가 실시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부가 지나치게 세제 지원에 편중된 정책을 편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일반주주들의 권익 증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물적분할·합병 시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면서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하는 상법 개정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국감 대상이 아닌 한국거래소도 의원들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100개 종목의 선정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밸류업 역행 논란에 휩싸인 두산밥캣이 포함되고, 오히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KB금융이 빠진 점이 가장 의아스러운 사례로 꼽혔다. 증권가에서도 논란이 커지자 거래소는 지수 발표 이틀 후 선정기준을 해명하는 입장을 냈으나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이하 K-딥테크 왕중왕전)이 막을 내렸다. 전국 5대 과학기술원이 육성하는 학생창업·교원창업 1곳씩 총 10곳이 K-딥테크 왕중왕전 결선 무대에 올라 기업 소개에 나섰다. 이후 심사위원의 질의도 이어졌다. 이번 K-딥테크 왕중왕전에서 눈에 띈 건 아무래도 심사위원의 질의였다. 학생창업과 교원창업에 대한 질의 내용이 확연하게 차이났다. 교원창업에게는 기술 관련 내용에 질문이 집중된 반면 학생창업에게는 시장적합성(PMF)에 대한 질문이 집요할 만큼 반복됐다. 왜 그랬을까. 한 심사위원은 "기술이나 사업적 아이디어는 좋지만 타겟 시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며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방향을 설정하지 않으면 피봇(Piv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왜 금리인하를 망설여야 할 만큼 높은 가계부채 늪에 빠졌는지 성찰은 부족해 보인다." '금리인하 실기론'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반박이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리면서도 "시점이 늦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1년 뒤 상황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했다. 정부나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철저히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이 총재의 소신에 공감한다.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라는 진단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천재' 이 총재의 설명은 막힘없다. 특히 이 총재의 한은을 두고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저임금이나 대입제도 등 구조개혁 목소리에 힘을 준다. 이 총재가 직접 나서 메시지 전달에도 힘쓴다. '한은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통화정책 결정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라 답한다. 가계부채와 집값 때문에 금리인하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이 총재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장기간의 고금리가 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