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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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웹툰산업협회와 인도의 웹툰 플랫폼 대시툰이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IT(정보기술) 강국으로 알려진 인도가 웹툰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궁금해 직접 인도에 다녀왔다. 벵갈루루 켐페고다 국제공항에 내리자 가장 먼저 벽면에 둘러처진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다. 전광판에선 생성형 AI(인공지능)로 만든 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생성형 AI로 만든 인도호랑이가 생동감 있게 뛰어다녔다. 대시툰은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웹툰을 만드는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생성형 AI 웹툰제작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창작자가 그림을 못 그려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웹툰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시툰은 웹툰제작 과정도 공개했다.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고 쉬웠다. 스토리만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알아서 주제를 찾고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창작자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해 세부적인 수정만 더하면 됐다. 대시툰 생성형 AI 담당자에게 저작권 문제는 없는지 질문하자 그는 "저작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때이른 무더위가 한창이던 6월초 서울 모처에서 식사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A사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벤처캐피탈(VC)과 엔젤투자자 등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주총에서 A사 대표는 추가 자금투입을 요청했다. 현재 자금만으로는 악화된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주들은 난색을 표했다. 100억원이 넘는 시리즈A 투자가 완료된 2022년 3월 이후에도 추가 투자금을 납입했다. 그럼에도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주주들은 구조조정과 피봇(Pivot, 사업모델 전환) 등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리고 주총 이틀 뒤 A사 대표로부터 받은 답은 파산이었다. 경영이 어려워진 스타트업의 파산은 흔한 일이다. 상법상 이사회 결의만 거치면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소통이다. A사는 주총이 열리기 며칠 전 이미 이사회에서 파산을 결의했다. 그러나 주총에서 파산에 대한 언급
"그거 다른 상임위원회 소관 아닌가요?" 티몬·위메프 사태로 소상공인의 피해가 드러나기 시작했을 무렵 의원들에게 국회 차원의 대응 계획을 묻자 상당수가 이같이 되묻곤 전화를 끊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듯 했다. 이후 보도가 쏟아지자 일부 의원은 태도를 바꿔 특정 상임위만의 일이 아니라며 본인이 속한 상임위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이 주최한 간담·토론회에 부지런히 출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딥페이크 성범죄를 놓고도 정치권은 뒤늦게 팔을 걷어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주문한 지난달 27일이 기점이었다. 여당 소속 위원장이 이끄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딥페이크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예고했고 복수의 야당 의원들은 각각 딥페이크 관련 성폭력범죄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사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오래 전에 시작됐고, 우리 주변에서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음란 사진에 연예인 얼굴을
지난 2월 전공의 1만 2000여명이 집단 사직하자 '세계 최고'를 자신하던 우리나라 의료가 뿌리째 흔들렸다. 의사가 없어 외래 진료, 수술이 미뤄지고 병상 가동률은 한 때 50%까지 떨어졌다. 중증·응급 치료의 최전선에 있는 대학병원 상당수는 경영난을 이유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반년이 지났지만, 전공의 90%는 여전히 병원 밖에 있다. 지친 전문의(특히 필수 의료 분야)들은 병원을 떠나고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회송료 지원, 응급 진료 수가와 같은 '한시적' 지원으로는 환자의 걱정을 없앨 수도, 의료진의 아우성을 진정시키기도 한참 모자라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의료개혁 실행방안'은 그래서 중요하다. 지난달 30일 1차로 △필수의료 수가 정상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전공의 수련 혁신 △의료사고 안전망 확충의 4대 실행방안이 나왔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2차·3차의 '의료개혁 로드맵'을 착실히 그려가야 한다. 지금의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소비자와 판매사 피해가 점차 커지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는 판매 대금 정산 주기를 축소하고, 대금을 별도로 보관해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을 대책의 주요 골자로 삼았다. 이를 위해 대규모유통업법·전자금융거래법·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이하 온플법) 제정 논의가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티메프 사태 TF 1호 법안으로 온플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여당도 가세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최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티메프 사태 대응 관련해 독자적인 온플법 제정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온플법이 티메프 사태의 해법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온플법의 제정 취지는 일정 규모의 플랫폼 기업을 '사전지정'해서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제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금융당국이 은행과 소통했고 은행은 손 쉬운 방법으로 금리를 올리는 걸 선택했다고 들었습니다.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시장 참가자와 소통하는 과정으로 이해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은행에 더 세게 개입할 것'이란 발언에 대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평가다. 이 원장의 발언이 '관치금융'이 아닌 소통의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이란 의미로 요약된다. 하지만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연기,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 폭증을 야기한 정부가 이제와서 은행 탓을 하는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하라고 사실상 부추긴 게 정부이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놀라 은행들에 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던 정부가 은행들이 이자를 올리는 쉬운 길을 택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궁색하다. 그래놓고 금융당국은 또다른 쉬운 길을 택하는 모습이다. 대출이 과도한 은행들의 내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연금개혁 방안을 발표한다. 윤 대통령이 발표할 정부안에는 세대 간 형평성을 높이고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안이 공개되면 또 다시 백가쟁명식 논쟁에 불이 붙을 것이다. '더 내고 더 받기' 또는 '더 내고 그대로 받기' 등 국민연금 모수개혁만으로도 의견이 분분한데, 세대별로 보험료율을 차등하거나 출산·군 복무 등에 대해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주는 방안까지 한꺼번에 합의하는 게 쉬울 리 없다.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은 장년층에게 연금보험료를 더 많이 부과하는 제도다. 예컨대 현재 9%인 보험료율을 장년층은 매년 1%포인트씩 올리고, 청년층은 절반인 0.5%포인트씩 올려 목표치에 도달하겠다는 것이다. 50대부터 단계적 인상이 아닌 인상 목표치를 즉시 적용하는 방식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과 군 복무 등 사회에 기여하는 행위에 보상을 주는 차원에서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출산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와 미래 경쟁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던진 첫 메시지의 핵심이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동안 영업손실을 이어오다 지난해 4분기 반짝 흑자전환했다. 올 1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영업손실 4694억원, 2분기 영업손실 937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1조원 내외였던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고강도의 비용감축 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 광저우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매각 협상에 돌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CSOT와 배타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매각 대금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보고 있다. 취임 첫 해인 올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해왔다면 이젠 두번째 핵심 목표인 '미래 경쟁력' 확보로 넘어가야 할 시기다. 대표적인 과제는 AI(인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위메프(약칭 티메프) 사태에서 답답함을 더 키웠던 지점은 마땅히 나와 사과하고 대책을 밝혀야 했던 기업 대표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단 것과 그지경까지 당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였다. 두 가지에 대한 답은 국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원회는 티메프 사태 긴급현안질의를 실시해 티메프의 모기업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를 불러내는 한편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직접 경영 사정을 밝혔고 금감원이 2년전 업체와 맺은 경영개선업무협약(MOU)은 유명무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소상공인들로부터 제기됐던 판매대금 정산 주기 축소 필요성에 여야정 공감대가 형성됐다. 늦게나마 국회가 제 역할을 한 셈이다. 야당에서 먼저 질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빠르게 회의 개최를 주문해 성사된 자리였다. 일이 진행되려면 여야 합의가 중요하단 당연한 사실을 보여준 대목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이 쉽지 않다. 5월 말부터 시작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는 16곳이다. 실제로 실적 목표와 주주환원정책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7곳에 불과하다. 9곳은 향후 공시를 내놓겠다는 의사만 밝힌 상태다. 그나마 참여 기업들도 금융당국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규제 산업인 금융업에 편중돼 있다. 일부 기업은 기존에 내놨던 내용을 재탕하는 수준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자본시장의 주축인 한국거래소의 최대 현안이다. 올해 2월 취임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위한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도 빠르게 확정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주요 상장사뿐 아니라 경제단체, 외국계 증권사 등과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밸류업 공시 참여율이 0.6%에 불과하다. 중간 성적표라고는 하지만 낯뜨거운 수준이다.
"독점 기업의 횡포죠. 하루 아침에 50%씩 가격을 올려 파는 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희로선 방법이 없죠."(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프랜차이즈 업계의 요즘 가장 큰 화두는 배달비다. 조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사실상 국내 배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에 대한 비판이다.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배민은 이달 초부터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를 기존 건당 6.8%에서 9.8%로 약 1.5배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균형이 무너졌다'고 토로한다.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이미 배민에 입점하지 않고는 장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70~80% 정도가 배달로 나오는데,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울며 겨자먹기로 배민에 가입할 수 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앱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은 2022년 기준 평균 6.6%로, 기존 중개수수료(6.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배민
최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글이 화제를 모았다. 야당 의원이 금투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의견을 낸 것 자체도 새로웠지만, 정치권에서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공개한 사례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의원는 금투세와는 연관성이 낮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부자감세' 불가론만 고집하지 말고, 우리 주식시장이 담세체력을 갖췄는지 관점에서 다시 봐야한다고 했다. 금융투자등 자본시장 관련 업계에서 정치권이 자본시장과 관련해 큰 관심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시장 최대 이슈인 금투세에 무심한 탓이다. 금투세 소관 위원회인 정무위원회(정무위)에 전문가로 꼽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나마도 정무위 위원 24명 중 지난 21대 국회에서 정무위를 지낸 인물은 윤한홍·강훈식·민병덕·유동수 의원 등이 전부다. 시장은 애가 탄다. 금투세 시행은 불과 4개월여 남았지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