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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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월31일까지 하반기 수련할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극소수에 그쳤다. '빅5' 대형병원에도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내년 의대 증원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지만 정부는 이미 정해진 정원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공의들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 1만명 이상의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에 한 번에 나오며 구직난이 발생했다. 피부미용 관련 무경력 일반의 월급도 연초 세후 월 1000만원 이상에서 최근 월 600만~7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전공의 입장에선 수련을 지속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으면 앞으로 고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현장에 복귀할 요인이 있을 수 있었지만 악영향을 미친 게 있었다. '빅6' 의과대학 교수들의 수련 거부 선언이다. 연세대,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채용 전공의들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을 거부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은 탈락 사유에 '지역 의료 붕
'경기 평택시 K5(주행거리 29만km) 1억9800만원·구리시 K8(12만5000km) 1억5200만원….' 택시 번호판 거래 플랫폼에 나온 매물들이다. 일반적인 중고차시장에선 신형(2024년식) K5와 K8의 시세는 비싼 경우라도 각각 3500만원 4000만원 남짓이다. 그러나 개인택시 중고시장은 다르다. 개인택시 사업면허(번호판)는 통상 중고택시와 함께 패키지로 팔린다. 일반적인 중고차 가격을 감안하면 중고택시 패키지의 핵심은 번호판이다. 심지어 세종시는 번호판만 2억2000만원 짜리 매물이 나왔다. 10여년 전에도 관련 취재를 했었다. 당시 개인택시 중고차 번호값이 수천만원한다는 사실에 놀랐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몇 배 올랐다. 택시 번호판 값의 가치평가는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매각 이슈와 오버랩 된다. 일부 가상자산거래소 엑시트(출구전략)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는 금융위원회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심사를 앞두고 있다. VASP는 3년에 한번씩 갱신 신
"자국은 물론, 유럽이나 북미의 완성차 업체에도 중국인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지난주 만난 한 디스플레이 기업 차량사업부의 고위 임원은 최근 주요 고객사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만남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는 우리 기업에 버금가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구축한 뒤, 30~40% 낮은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점유율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이 임원은 1~2년의 기술 격차가 벌어진 지금은 몰라도, 몇 년 후에는 고객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디스플레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공격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집중되고 있다. 낮은 수율과 성능, 발열·내구도 문제로 차량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을 깨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BOE, 스카이워스 등 중국산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다. 시장의 절반을 중국이 이미 가져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뒷배경은 중국 정부다. 낮은 가격과 높은 불량품 비율로 생기는 손실을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메운다. BOE가 지난해 8.
지난 27일 오후 7시30분, 경남 창원시 창원중앙역. 역사 안에서는 전당대회 순회경선 일정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와 보좌진들이 한데 모여 서울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후보들은 고생했다며 서로에게 격려를 전했다. 추억을 남기려는지 삼삼오오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소 떠들썩해 보였을까. 휴가를 마치고 상경길에 올랐다는 한 남성이 내게 물었다. "창원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불과 두어시간 전의 열기가 가득했던 전당대회장의 모습이 한 시민의 무관심과 엇갈려 겹쳐 보이며 씁쓸함이 남았다. 이날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에서 연달아 개최된 전당대회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도 당원들은 후보들을 도열해 맞이하며 각자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연신 연호했다. 후보들의 정견 발표 땐 환호성과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이 언제 어디서 전당대회를 여는지 아는 시민은 얼마나 될까.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된 건 당원과 강성지지자만을 바라보는 정치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바이오 기업들의 일정 연기가 줄을 잇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줄줄이 보완 요청이 이뤄진 탓이다. 증권신고서 보완 요청이 그 기업의 문제가 있거나 상장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금감원의 심사는 기업가치 입증을 위한 보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볼멘소리는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지난해 기업가치 '뻥튀기' 논란이 일었던 파두 사태 이후 유독 깐깐해진 기준의 불똥이 바이오 업종으로 튀었다는 반응이다. 잠재력을 동력으로 시장 자금을 끌어모으는 바이오 기업에겐 불리한 환경이라는 논리다. 금감원은 특별히 변한 기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바이오 기업의 상장예심 청구부터 승인에 걸리는 기간은 반년을 훌쩍 넘는 경우가 잦아졌다. 다만 이런 상황을 불만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그쳐야만 할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예심을 수월하게 통과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경향은 뚜렷한 편이다. 임상 2상
"이제는 SK온의 시간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지켜본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알짜 자회사'들을 총 집결시킨 만큼, SK온이 자체 경쟁력을 보여야 할 차례란 뜻이다. SK그룹은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SK E&S를, SK온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을 붙이기로 했다. SK온의 누적적자는 올 1분기 기준 2조5876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투자한 금액은 20조원이 넘는데 단 한 번도 분기 흑자를 기록해보지 못했다.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이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 시간이 많진 않다. SK온의 IPO(기업공개) 목표 시점은 '2026년 말'이다. SK온은 이를 앞세워 3조원 수준의 프리IPO 자금을 모집했다. 성과보상 개념으로 SK온 직원들에게 제시한 '가상 주식' 역시 2027년까지 상장 못 할 경우 소멸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안 된다면 내외부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흑자와
"우리 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는데요. 이런 전당대회는 사실 처음 겪어봅니다." 최근 만난 국민의힘 정치인은 당 대표 후보들이 서로를 헐뜯는 데만 몰두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누구 팀에 속해 있으니 나를 뽑아달라'는 식의 선거운동도 처음 봤다고 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상황, 더 나은 보수를 만들어 나갈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당대표 선거는 초반부터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얼룩졌다.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 논란이 터지자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게 "고의로 총선을 패배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비례대표 사천 의혹도 제기했지만 이렇다 할 근거를 대지 못했다. 나경원 후보는 기회가 날 때마다 한 후보에게 '왜 법무부 장관 시절 이재명을 구속시키지 못했느냐'고 공격했다. 한 후보가 나 후보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기소된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나 후보가 개인적으로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폭로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세계 최대 우주과학 학술대회 '코스파'(COSPAR·Committee On Space Research)가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행사가 시작된 지난주 벡스코에 마련된 전시부스 중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관람객이 유난히 몰린 곳이 있었다. 멀리서도 부스 주인이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는 파란 '미트볼'(완자) 모양의 로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었다. NASA 관계자는 부스에서 성큼성큼 나오더니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천체 사진을 보라"는 깔끔한 한 마디로 사람을 끌어모았다. 기관 소개도, 제임스웹에 대한 부연설명도 없었다. '누구나 나를 알고 누구나 나를 원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인지한 듯했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는 '세계 1등' 우주기구의 자신감에 압도된 듯 관람객은 너나 할 것 없이 NASA 부스에 자리잡았다. 다음날 서울 모처에서 팸 멀로이 NASA 부국장을 만났다. '우주 1등'과의 국제협력에서 일말의 긍정적 가능성이라도 캐내기
"와, 점심 처음 먹네요. "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보좌진과 점심을 먹으려는데 별안간 그가 이렇게 말했다. 점심시간에 자신이 식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을 듣고 있으니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 보좌진은 이번 국회가 개원한 후 두 달 가까이 식사를 거르는 게 일상이라고 했다. "영감(보좌진들이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말)이 안 먹으니 우리도 먹을 수가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 또 다른 보좌진은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뛰어난 실력으로 정평이 난 그였기에 의외의 발언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출·퇴근길마다 아이가 눈에 밟힌다고 했다. 부모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아이에게 소홀한 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 때문이다. 밤낮없이 영감의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하는 보좌진의 업무 특성상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지려면 영감의 배려가 있어야 하지만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란다. 아이가 내 얼굴을 잊어버릴까 늦게라도 어떻게든 집에 들어가려 한다던, 비슷한 사정의 보좌진 얼굴들도 떠올랐다.
'NC'. 엔씨소프트가 최근 앞서 해보기를 진행 중인 신작 '배틀크러시'에 달린 부정적 평가 댓글이다. 게임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엔씨소프트라서 비판한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국내 게임 유저들의 시선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리니지로 한국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엔씨소프트가 역대급 부진에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11년 만에 분기 적자를 전망한다. 권고사직과 분사 등 구조조정으로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유저들은 이 회사를 '돈만 밝히는 기업'이라고 비판한다. 대표 IP인 리니지가 확률형 아이템으로 한때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이후 나온 게임들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회사도 위기를 느꼈는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박병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했다. 박 공동대표는 김택진 창업자의 고교·대학 선배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내보냈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분사도 추진 중이다. 구조조정과 분사를 두고 게임 업계에서는
"살만한 땅이 없다." 국내 한 대형 시행사 임원의 말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장기화되면서 대출 무게를 견디지 못한 프로젝트의 사업장들이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오지만 새 주인을 찾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PF 브릿지론을 견디지 못하고 50~60% 가격에 경공매로 나온 택지 매수를 검토해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올들어 공매 공고를 낸 아파트 신축 사업장은 총 6곳이다. 6곳 모두 유찰을 반복하며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HUG는 시행사·시공사가 자금난으로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HUG 주도로 공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입주 예정자들이 낸 계약금·중도금을 돌려준다. 분양대금을 돌려줄 경우 HUG는 해당 사업장을 공매에 부쳐 자금을 회수한다. 공매에 나온 곳은 광주광역시, 강원 삼척, 전북 군산, 울산 울주 등 지방 사업장들이다. 사업주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이유로 사업을 더 진행할 수 없는 단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헌 76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헌,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22대 국회 전반기 2년이 개헌의 적기"라며 "대선 국면 전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큰 선거가 없는 시기, 40년 가까이 된 헌법을 손보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라는 얘기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은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제헌 국회의원들이 1948년 7월 12일 제정하고 76년 전 오늘(17일) 공포했다. 이후 헌법은 5번의 일부개정과 4번의 전면개정을 거쳤다. 현행 헌법은 1987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건국 이래 최장수 헌법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백가쟁명식의 개헌 주장이 쏟아졌다. 개헌 논의는 특히 대통령 중임제 등 대통령 임기제와 내각책임제 등 권력구조 문제에 집중됐다. 고(故)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