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84 건
3억원 로또, 6억원 로또. 복권 1등보다 당첨확률이 높지만 심지어 '공짜'다. 단, 복권방이 아닌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한다. '무순위 줍줍' 청약이 이번달에도 두 곳 나온다. 3~4년 전 분양가가 그대로 적용돼 당첨시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곧바로 취할 수 있는, '로또보다 확실한 로또'다. 무순위 청약 상당수는 '조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19세 이상 성인이면 된다. 대학생도 사회 초년생도 일단 넣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전매제한도 없고 실거주 의무도 없어 잔금 납부전에 집을 팔아도 된다. 혹시 당첨된다면 가족 돈이든 친구 돈이든 끌어오면 된다고 한다.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고민은 나중에)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다. 지난 2월 '20억 로또'로 불린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100만명이 몰렸다. 로또청약 현상은 기형적이다. 시장실패이자 정부실패다. 시장에 맡겨둔 부동산 가격이 최근 3~4년 새
"심판하면 치솟는 물가가 잡히나요?" 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만난 어느 유권자의 말이다. 그는 유세 중인 후보의 옷을 응시하며 이런 얘길 꺼냈다. 후보가 입고 있던 파란색 야구점퍼에는 이름 석 자와 함께 '정권심판'이란 네 글자가 당명보다도 크게 적혀 있었다. 낯설지 않았다. 유권자의 반응도 당명보다 크게 자수된 네 글자도 모두 익숙했다. 야당의 수도권 선거 취재를 위해 방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마주했던 모습이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현안이 있었음에도 후보들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며 지지를 부탁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뒀다. 이런 시점에 치러진 선거에서 야당이 심판론을 꺼내 든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민주당 후보 유세 현장에 있던 이들 대부분은 야당 지지층이었다. 그런데도 지역 후보들이 정권심판에만 매몰됐다고 우려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울 때 국민의힘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띄웠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혁신 솔루션은 어떻게 가격을 매겨야 할까요?" 최근 만난 한 스타트업 임원이 건넨 질문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공급하는 이 스타트업은 설립 8년차를 맞았지만, 적정 가격을 설정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글로벌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되면서 SaaS 솔루션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2022년 1조7843억원 규모였던 국내 SaaS 솔루션 시장은 매년 15.5% 고성장을 이어가며 2026년 3조61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핑크빛 전망과 달리 개별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 수많은 SaaS 스타트업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SaaS 스타트업 100개 중 97개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왜 그럴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과 SC제일은행 등 '홍콩 ELS'를 판매한 주요 은행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했다. 이미 투자자와 자율배상에 합의한 은행도 나왔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을 수용하면서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금융당국의 제재에 쏠린다. 금감원은 '홍콩 ELS' 판매사에 검사의견서를 보내고, 의견 수렴 절차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를 열어 판매사와 경영진 징계를 결정한다. 제재심 과정에서 은행권과 금융당국의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발생한 첫 대형 판매규제 위반 사례로 수조원의 징벌적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제재와 무게감이 다르다. 은행권은 자율배상과 제재심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은행권은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하면서 '자율조정', '신뢰회복' 등을 강조했다
충북 보은군에서 생후 33개월 아이가 도랑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9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이송을 거부 당해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고 돌다 결국엔 참사로 이어지는 소식을 벌써 몇 번째 듣는지 모른다. 이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소아응급상황일 경우 더 심각해진다고 하니 아이가 있는 부모 입장에선 혹시 지방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거나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정부는 지방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5년간 연 2000명의 의사를 증원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의사들은 의사 수 부족이 아니라 응급의료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고, 응급상황이 아닌 경증환자들도 응급실부터 찾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사실 정부와 의사 양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런 만큼 대화로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날까지 양측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하지만 이번 의료개혁의 본질을 따져가기 시작하면 결국 지방소멸 문제로 연결
"정부에서 요구하는데 어쩔 수 없죠. 하지만 폭리를 취한 건 절대 아닙니다."(대형 식품기업 임원) 요새 식품업계의 화두는 단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물류, 원자재를 비롯해 전기·가스 요금까지 안오른게 없다. 한 마디로 라면 하나를 만드는 데 더 많은 돈이 들지만 예전만큼 팔리진 않는단 얘기다.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장바구니 물가를 의식한 정부가 식품 업계에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나눠지도록 하면서 '단가 인하' 압박까지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가오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요구는 더 거세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식품업계로 쏠렸고, 인플레이션 효과를 누려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번짓수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
얼마 전 제사가 있어 오랜 만에 친척들과 만났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된 대화는 취업, 결혼, 출산 등 '잔소리 3종세트'를 거쳐 제사상에 다달았다. 사과와 배 등 과일값이 너무 비싸다는 얘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사과와 대파로 대표되는 농산물 물가가 밥상 민심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여당 한 후보는 '대파 한 뿌리' 발언으로 논란을 키우고 야당 대표는 현장 유세 때마다 대파를 흔든다. 정부도 바빠졌다. 재정과 세제를 포함한 정책 도구를 총동원하고 있다. 15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농축산물 납품단가·할인 지원을 위해 투입하고 과일 할당관세 품목도 24개에서 29개로 확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직원의 '물가지킴이'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문제는 방법이다. 가격이 비싸면 수요가 줄어 가격이 내려가는 게 보통이지만 정부 재정 지원이 수요와 가격을 떠받는 형국이다. 고물가를 지적하면서도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풀자'고 주장하
4.10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국회의원 후보들이 점점 더 바빠진다. 기자가 만난 한 국회의원 후보는 지역구에 있는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등 10개 이상의 일정을 하루에 소화하기도 했다. 그의 일정 중엔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있었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은 늘봄학교 확대 정책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이 오후 8시까지 학교에 머물며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그동안 하교한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 등을 수행해 왔는데, 늘봄학교 확대 시행 이후 아이를 센터에 보내는 부모가 줄었다는 것이다. 늘봄학교는 분명 맞벌이 학부모들을 돕는 좋은 취지의 정책이지만 피해를 보는 곳도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이 후보에게 호소해 문제가 반드시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입법기관이자 예산 심사권자인 국회의원이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갖는다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부분의 국회의원 후
지난 20일 열린 삼성전자 제 55기 정기주주총회.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을 포함한 사장급 사업부장들까지, 총 13명의 주요 경영진이 주총장 연단에 올랐다. 이들은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해 소통에 목마른 주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같은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올해 비로소 마련됐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법무부가 지난해 말 완전 전자주총 시행 근거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완전 전자 주총은 물리적, 시간적 제약을 없앤다는 점에서 주총 현장에 오기 힘든 주주들의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장점이 있다. 주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업 입장에선 오프라인 행사 진행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 그러나 1년에 딱 한번 주주들이 공식적으로 경영진을 대면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 특성상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주주 질문을 선별해 답하게
4월 총선 후보 등록이 22일 마무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0% 넘는 현역 의원이 교체됐단 이유로 이번 공천을 '혁신공천'이라 불렀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 중 다수가 단수공천을 받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중 상당수가 하위평가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임해 패하거나 경선 기회조차 못 받고 컷오프(공천배제)되기도 해 '비명횡사'란 평가도 있었다. 둘 중 뭐가 맞을까. 두 달 넘게 진행된 공천 과정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던 지역 가운데 하나가 서울 강북을이었다. 이 곳 현역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말 진행된 의원평가에서 '하위 10%'에 속했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힌 지난달 20일이 사태의 시작이다. '미스터 쓴소리' 박용진 의원이 공천에서 최종 탈락하기까지 적용받은 경선규칙(룰)에는 의아한 점이 있다. 국민과 지역 당원 의사를 물어 결선투표를 진행했음에도 1순위자 낙마시 차점자에 공천 승계가 되지 않는다는 걸 납득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타 지역구에선 공
4·10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책보다는 정쟁에 골몰한 선거 국면이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 모두 가상자산 공약을 내건 점이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 1억원 시대가 열리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여야가 적극적인 정책 약속으로 호응하고 나섰다. 마침 총선 10일 뒤 4번째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는 점도 가상자산 공약의 명분으로 작용했다. 정치권이 규율도 방치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머무른 가상자산을 제도화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건 의미 있는 진전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가상자산 공약은 대동소이하다.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을 위한 입법 완수, 토큰증권 활성화 기반 마련, 가상자산 발행 허용 검토 등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반길만한 내용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는 물론 발행까지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혼란이 발생하자 "선물 ETF는 허용되나 현물 ETF 투자는 자본시장법 위반"
알리바바는 2006년 중국 시장에서 이베이를 몰아냈다. 알리바바는 당시 전자상거래 기업의 주요 수익 모델인 중개수수료를 과감하게 없앴다. 손실이 계속됐지만 알리바바는 무료수수료 정책을 지속했다. 결국 경쟁업체 이베이는 버텨내지 못하고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알리바바는 소비자가 제품을 검색하면 화면 상단에 노출해주고 광고료를 받는다.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은 구글이나 네이버와 가깝다. 여러 사용자를 모으고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해주는 대가를 받는 식이다. 광고를 수익 모델로 삼게 되자 알리바바는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와 경쟁하게 됐다. 알리바바로 접속하는 상당수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를 통해 알리바바로 들어오자 알리바바는 바이두를 차단했다. 알리바바는 이후 온라인상거래 제품 검색을 위해서는 당연히 접속해야 하는 플랫폼이 됐고 2022년 핀둬둬 그룹의 테무가 출범하기 전까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90% 점유율을 유지했다. 알리바바는 2013년 경쟁사인 텐센트의 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