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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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늦어도 10월 안에는 결과가 나올 테니 그에 맞춰서 서비스 론칭, 투자유치를 준비 중입니다." 얼마 전 만난 핀테크 스타트업 A사 대표는 명확한 경영계획을 밝혔다. 회사의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준비하는 건 경영자의 기본 소양이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예측 어려운 불확실성 때문이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운영하는 '금융규제샌드박스'다. 기존 금융서비스와 차별성이 인정되는 서비스에 대해 규제 특례를 적용한다. 2019년 4월 도입됐으며 올해 3월 지정 건수가 300건을 돌파했다. 보수적인 금융업계에 혁신 DNA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제도 시행 5년차 문제점도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건 '수요조사'다. 수요조사는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받기 전
"금융당국 내에서도 온도 차가 너무 심해요." 최근 만난 금융권 고위 관계자에게 '밸류업 프로그램'을 묻자 가장 먼저 나온 말이다. 주주환원 규모 등을 두고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부서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부서 간에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주식시장 밸류업을 위해 금융회사가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주기를 원하지만, 한쪽에서는 건전성 강화를 위해 충당금 등을 더 쌓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금융사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 나서고 싶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주주환원을 소폭 확대하는 것도 만만찮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주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5일 KB금융은 역대 최고가인 9만원을 장중에 기록했다. 지난 12일 종가는 8만70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0.8% 상승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52주 최고가(장중)인 5만4200원, 6만7800원을 이달에 기록했다. 금융주가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박스권
지난 5월 경북 청송군에 지역소멸 관련 기획 취재를 위해 다녀왔다. 국내 최대 교정시설이 들어서 있는 청송군은 다른 인구감소지역에 비해 오히려 사정이 나아 보였다. 그렇게 느낄 만한 것이 몇가지 있다. 교도소가 있는 진보면에 들어선 파리바게뜨와 맘스터치, 깔끔한 진보초등학교와 어린이 놀이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하굣길 초등학교 앞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조금은 안심이 됐다. 이같이 청송군을 지탱하고 있는 주민들은 젊은 교정시설 근무자들과 가족들이다. 이들은 전국 53개의 교도소 및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두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생활기반을 갖추기 위해선 각종 지원이 필요한데 사회적 관심이 적어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수용인원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한 우려가 크다. 법무부 교정시설 수용현황(기결 및 미결 포함) 자료를 보면 2006년 4만6000여명이던 수용자들은 2010년 5만128명, 지난해 5만6577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
K뷰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건 지난해 봄 현장 취재차 명동을 가게되면서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되살아난 명동 상권 분위기를 살펴보고자 명동 내 화장품 가두샵들을 둘러봤다. 당시 일본인 등 외국인이 다시 찾아온 뷰티 1번가 명동 상권에는 각종 국내 유명 화장품들을 모아둔 편집숍들이 즐비했다. 당시 새로웠던 건 국내 브랜드임에도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던 화장품이 진열대에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조선미녀다. 이후로도 조선미녀의 인기는 대단했다. 아마존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선 국민 선크림으로 등극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올리브영 등 멀티브랜드숍 진열대에 놓이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뒤 해외에 진출하던 K뷰티의 성공 방정식이 바뀐 것이다. 조선미녀의 효과는 대단했다. 이후 아누아, 믹순, 스킨천사 등 제2의 조선미녀를 탄생시키며 K뷰티의 붐을 이끌었다. K뷰티를 대표하는 신생 브랜드들의 대거 등장에 세계 최대 전자
윤석열 정부의 재정 기조는 '건전재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구체적 실현 과정에서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80도 다른 길을 선택했는데 '재정건전성 우려'라는 똑같은 종착지에서 만난다. 문재인정부가 '선심성 재정 퍼주기' 정책을 폈다면 윤석열정부는 '선심성 세금 깎아주기'로 재정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재정이 되려면 재정지출을 충당할 수 있는 안정적 재정수입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수 펑크'는 '정해진 미래'가 됐다. 5월까지 국세는 지난해보다 9조1000억원 덜 걷혔다. 기업실적 악화 영향으로 같은기간 법인세가 15조3000억원 급감한 결과다. '세수 펑크'를 메우는 법은 임시방편뿐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누적 91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다 썼다. '정부 일시차입금 평균잔액이 재정증권 평균잔액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한은 금융통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 중 여당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 비난해 국회가 파행했다. '정신 나간'이란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의힘에 김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동맹을 맺나. (사과하면) 한일동맹을 인정한 꼴이 되기 때문에 이것은 사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김 의원 대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과격한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하기는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한일 동맹'에 대한 김 의원의 주장에 공감한다. 김 의원의 말대로 한일 관계에 대해 동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 군사안보 분야에서 동맹은 1954년 발효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유일하다. 군사안보적 관점에서 동맹이 한국전쟁 당시처럼 다른 나라를 위해 피를 흘려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문제가 된 논평을 내놨던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지난 5일 언론공지를 통해 한미일 동맹이란
"연봉협상에 서명 안 한 855명에 임금 더 달라" 2만9000여명이 활동하는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에 나서는 이유다. 전삼노는 사측에 전달한 이같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8일부터 사흘간 무임금, 무노동의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쟁의행위는 노조의 정당한 권리다. 그러나 전체 조합원 수의 3%에 불과한 이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다른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노조의 행동은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않다. 집행부가 '8,9,10일에 출근 안 하면 가능한 일'이란 제목으로 1차 총파업을 안내하며 "앞으로 교섭에서 사측 안건이 맘에 안들면 '응, 파업이야~'"라는 식의 조롱섞인 메시지를 내건 것은 노조 활동의 타당성마저 스스로 부인하는 꼴이다. 사측과의 조율 의지를 저버린 해당 안내문에선 근로자를 위한 노조의 존재 이유와 그에 걸맞게 행동하는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노사 협상 경위와 파업 일정 등이 조합원들 사이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것
"서로 같이 자제합시다.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인데 이런 분위기를 잘못 만들면 계속 이어져 갑니다. 서로 참고 경청하고 자제해서 본회의장 분위기를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지난 2일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6선·대구수성갑)이 의원석을 향해 당부한 말이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를 마친 시점 여당석에서는 박수가, 야당석에서는 항의와 고성이 터져나오자 최다선 부의장으로서 던진 호소였다. 이날 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야 한다고 했고 여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맞선다고 벼르며 국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21대 국회가 마무리되고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될 당시 정치권에서는 기대보다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 거대 의석을 가진 야당의 입법 강행과 21대 국회에서 이미 14차례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더 잦은 빈도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이 경우 여야간 소모전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민생 문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였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선책을 내놨다. 기술특례 기업과 일반 기업의 상장심사를 완전히 분리하고, 특별심사 TF를 꾸려 심사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게 골자다. 심사 초기에 주요 이슈 해소에 필요한 기간을 예상해 우선 처리가 가능한 기업은 상장 신청 순서와 무관하게 우선 처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지난해 하반기 파두의 어닝쇼크 사태 이후로 상장 지연 현상이 더욱 극심해졌다는 비판이 쏟아내자 내놓은 고육책이다. 기술특례 기업은 전문가 회의 등 추가 심사 절차가 필요하고, 재무성과와 같은 단순명료한 판단 기준 적용이 어렵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자는 취지로 도입했으나, 거래소의 상장심사 업무량을 과도하게 늘리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기술특례 상장 신청 비중은 2022년 37%(45곳), 2023년 44%(58곳), 2024년 4월까지 47%(17곳)로 지속해서 높아졌다. 이로 인해 평균 상장심사 기간은 2020년 56.3일에서 지난
오너(소유주) 구속, 실적 부진과 인력 유출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국내 대표 제빵기업 SPC그룹 얘기다. SPC가 이 같은 위기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는 요새 식품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지난 4월 허영인 SPC 회장의 강제 체포를 기점으로 업계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당초 노동조합(이하 노조) 이슈로 구속까진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리 흘러갔다. 영업실적도 SPC의 발목을 잡는다. 대·내외적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연매출 5조원 규모의 SPC 주력 계열사인 파리크라상 영업이익이 계속 떨어지면서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상 본사와 가맹점 간 수익에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부진한 실적이다. SPC 내부에선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는 자조섞인 얘기까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노조 이슈 등 사법리스크로 허영인 회장을 비
지난 26일 '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세미나'에서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찬반 의견이 충돌했다. 현재 한국 증시는 위기 상황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가야 한다는 의견과 자칫 경영권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면서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이슈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법개정 이슈로 옮겨지면서 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주주가치 보호 실패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이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쪼개기 상장 같은 주주권리 침해에 정책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시장전반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는 점은 사실 해묵은 이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숙제라 난이도가 더 높다. 경제계가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부정책과 관련해 기업의 성장을 제한하고, 저평가를 초래한다는 상속세나 법인세 같은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주주권익을 강조하라는 뉘앙스만 눈에 들어오니 반발
"'관세 폭탄'으로 중국의 '저가' 공격을 막을 수는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비용 부담·수요 부진으로 산업 성장을 더 제한할 수도 있다." 중국 공급과잉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서방 간 갈등이 전기차 등 국제 무역 시장의 '관세 전쟁'으로 확산하자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막아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은 자국의 생산 능력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풍부하게 만든 것이라고 반박하며 유럽산 돼지고기 등 서방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다. EU가 앞서 발표한 일부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 부과를 오는 4일부터 시작하면 이런 '관세 전쟁'은 한층 격렬해질 수 있다. 중국과 유럽은 EU의 이번 조치가 심각한 무역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지난 22일부터 관련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관세 부과 시작 전까지 양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