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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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비방과 막말로 얼룩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으로 이번 대선도 막말이 오가는 네거티브(negative·부정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이미 예상은 했지만, 현재 선거 유세 현장에서 들어오는 막말과 비방 수위는 이를 뛰어넘는다. 2020년 대선 당시 비교적 점잖게 대응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거 유세'란 후보자가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유권자가 있는 지역을 돌며 자기 의견 또는 소속 정당의 주장을 홍보하는 행위를 뜻한다.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공약을 자세히 설명하고 설득해 지지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대선 유력 후보들의 선거 유세는 경제 정책 등 국가 발전을 위한 공약 설명보다 경쟁자에 대한 비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이코', '피바다', '바이든은 멍청한 대통령' 등 이전보다 거센 막말을 쏟아내며 리턴매치(재대결)가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건 걱정스러운 일이지만, 저희도 속수무책으로 손 놓고 있진 않습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들이 중국의 추격에 대해 물으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비(非)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보다 22.3%포인트 높은 34.6%였다. 올해 1월 비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도 중국 CATL이었다. 내수도 탄탄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크다. 이는 K배터리 위기론의 근거가 됐다. 세세히 살펴보면 국내 배터리 기업의 현주소는 위기론과 거리가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 가운데 3개사가 국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다. 매년 가파른 외형 성장세도 이어간다. 전기차 시장이 위축돼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하나, 올해도 하반기부터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일찌감치 중국의 추격을 대비해
"밸류업으로 2700 돌파" 코스피지수가 23개월만에 2700선을 돌파한 이달 14일 발간된 증권사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이다. 이날은 금융위원회가 기관투자자들의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한다고 밝힌 날이기도 하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투자지침서라 할 수 있는데 기업들이 밸류업에 노력한 부분도 반영하도록 방향이 정해졌다. 이렇게 되면 기관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에 밸류업 참여를 독려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공무원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관투자자의 맏형격인 국민연금은 "밸류업 방향성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조(兆)원 단위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의 지지를 받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 주가 방향성이 크게 엇갈리게 된다. 주가 뿐 아니라 기업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밸류업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
'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꾼다.' '앰플만 발랐을 뿐인데 관리 받은 것처럼 하얘져요!' 소셜미디어(SNS)에서 떠도는 화장품 광고 문구다. 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광고는 달콤하지만 현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화장품 제조회사의 기술력에 힘입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기능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은 준비됐으니 제품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도 가능해졌다. 브랜드마다 SNS 등을 통해 광고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유명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 인플루언서도 홍보 대열에 합세하면서 화장품 광고는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당 광고를 단속하고 있지만 SNS를 통해 워낙 광범위하게 노출되다보니 모니터링하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일반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
"기회의 사다리 확대" 지난 1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내 건 슬로건이다. 증시 활성화를 통해 '국민 자산 형성'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누군가에게는 '부자가 될' 기회의 사다리나 '대박을 칠' 기회의 사다리로 보이기도 한다. 주식투자에 관한 세간의 인식이 이렇다. 물론 부자가 되거나 인생 한 방을 노리고 투자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큰 수익을 내려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고 그만큼 리스크는 높아진다. 워런 버핏이나 벤저민 그레이엄 같은 투자의 구루들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투자의 목적은 단기에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로 내 노후자산을 불리는 데 있어야 한다. 근로소득 만으로는 내 노후에 필요한 자산을 형성하기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부족분의 일부를 자본소득으로 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직 0.1%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특별법)' 제정의 실낱같은 희망의 끈이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업계 인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총선 분위기 속에서도 국회를 찾아 사용후핵연료를 미래세대에 전가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벌인다. 1978년 고리1호기 원전의 상업운전 이후로 9차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선정 논의가 이어져 왔다. 윤석열 정부는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과 고준위방서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고준위특별법 제정을 추진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 공무원 등은 세종청사보다 국회와 지방으로 출근하는 일이 잦았다. "내용은 다 알고 있다. 새로운 내용이 없으면 안 오셔도 된다"는 국회 의원실의 상투적 답변에도 신발이 닳도록 여의도를 찾았다. '원전' 소리만 들어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단체를 만나고 원전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장을 계속 찾아가 의견을 듣고 이해를 구했다. 여당과 야당이 고준위특별법의 세부 내용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
지구촌이 선거로 들썩이고 있다. 올해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투표함에 들어서는 '슈퍼 선거의 해'라서다. 연초 대만이 총통을 새로 뽑았고 이달엔 러시아가 대선을 치른다. 다음달엔 인도와 한국 총선이, 6월엔 유럽 의회 선거가, 11월엔 미국 대선이 연이어 펼쳐진다. '민주주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의 해인 만큼 올해 민주주의도 꽃을 피우면 좋겠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하다. 민주주의는 후퇴 일로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이 펼쳐지긴커녕 정치적 대립과 혐오 정치가 판을 친다. SNS를 넘어 인공지능(AI)이 여론 조작에 동원되고 정치인 습격까지 벌어진다.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마음에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며 법을 바꾸는 일도 다반사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직 대통령이 세습 정치를 꿈꾸며 아들을 부통령으로 내세우려 선거법을 개정했고, 인도에선 무슬림 이주민을 배제하는 시민권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인구 80%를 차지하는 힌두표 표심을 의식한 행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단체 사직을 한 지 3주째 접어든다. 비상체제를 유지해 온 남은 의사, 간호사 등 동료 의료진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치료가 급한 환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곳 중 응급실과 중환자실도 있다. 누구보다 의료진의 손길이 절실한 환자들이지만 지금 전공의들은 그곳에 있지 않다. 전공의들은 '자발적 사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행동이 아니라고 했지만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다른 병원이 기다렸다는 듯 가세했다. 1만3000명의 전공의 중 93%인 1만2000명이 수련병원을 동시에 이탈하는 상황을 단순히 '자발적 사직'이라고 주장하기엔 설득력이 약하다. 여론이 전공의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단순히 언론이 정부의 입장만을 전달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전공의 실태는 누구보다 선배 의사가 잘 안다. 초과근무, 최저시급은 과거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천문학적인 '쩐의 전쟁'이 펼쳐지면서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들에게는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이미 기술장벽이 높은데 수천조원의 투자금까지 더해지면 우리 스타트업들에 승산이 있겠냐는 회의론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기술과 자본의 격차는 크다. 일단 시장을 90% 이상 점유한 엔비디아의 벽이 워낙 높다. 인텔이나 AMD같은 난다긴다 하는 반도체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아성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투자받은 자금 역시 수십조원이 오고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은 단순하지 않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사용되는 시장은 무수히 많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부터 로봇·가전용 반도체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반도체를 개발하고, 분야별 세부 제품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고객의 필요에 맞춰 성능을 극대화하거나 범용성을 높이는 등 스펙을 다양화하하는 방식이다. 어떤 분야든 컴퓨터를 열어보면 일단 엔비디아 칩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통합 셀트리온과의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빈 자리를 대신할 바이오 대장주에 대한 관심이 적잖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주춤해진 시장 관심과 이차전지에 주도업종을 내준 바이오 업계 입장에선 무게감 있는 대장주가 더욱 그리운 시점이다. 기업가치 변동폭이 심한 업종 특성상 어떤 기업이든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는 단순한 시가총액 그 이상이 요구된다. 여타 바이오 기업과 달리 얼마나 탄탄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17년 상장 이후 장기간 대장주 자리를 지킬 수 있던 배경은 셀트리온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며 거둬들인 가시적 실적이다. 이는 초기 임상 연구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 테마에 휩쓸려 몸값이 요동치는 바이오 기업 홍수 속 업계를 향한 시장 신뢰를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코스닥 시총순위 상단에 자리잡은 HLB와 알테오젠의 행보는 눈에 띈다. 두 기업은 모두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항암신
"수조원 국민 혈세 투입, 형평성 문제, 나쁜 선례"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선구제 후회수' 방안이 담긴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단독으로 밀어붙이자 국토교통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평소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설득하고 결정을 따라왔던 정부는 강한 어조로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피해 회수액이 얼마가 될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수조원 단위가 될 수 있다"며 "상당액은 회수 못할 수 있는데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법안을 공감대 없이 추진하면 극심한 사회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적으로 이 개정안은 4월 총선 이후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 결과에 따라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야당의 의지가 큰 만큼 정부 시름도 깊다. 실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케이스마다 산출은 어떻게 할 것이고, 또 뒷감당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토로다. 개정안에는 피해자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통해 임차보증금 반환채권에 대한 공공 매입을 신
"한 마디로 재료(인물)가 정말 없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여당 공천 작업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이른바 '시스템 공천'이 호평을 받기 시작한 때였다. 윤석열 정부 초반부터 이어져온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가 걷히고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천' 논란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감동·혁신 없는 공천'이란 비판이 나왔다. 일부 정무적 고려가 들어가거나 1명의 실력이 압도적이라 단수추천한 경우를 제외하면 '경선 원칙'을 지킨 탓에 공천 룰이 현역 등 기득권에게 유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누가 봐도 퇴출됐어야 하는 당협위원장·의원들을 거르지 못한 것은 맹점"이라고 짚었다. 여당의 '조용한 공천'에 대한 비판은 오래 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공천학살 논란으로 크게 몸살을 앓으면서다. 정치는 상대가 있는 싸움이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시달리는데, 여당 공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