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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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향한 학계의 비판이 거세다. 지난 15일부터 사흘 간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 등이 제기한 의혹만 7~8건에 달했다. 조 차관 입장에선 '눈 떠보니 역적'이 됐다고 느껴질 법도 하다. 18일 입장문에선 "억지" "처절" "모욕" 등 격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몇몇 비판은 반박했다. 사교육 업체 주식은 민간인 시절 매입한 것으로,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취임 직후 처분했다고 밝혔다. 2005년 명지대 교수 임용 시 '관료와의 친분'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은 처음부터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한 '주장'에 가까웠다. 다만 해명이 부족한 사안도 여럿이다. 음식값과 인원이 맞지 않는 업무추진비 사용 보고에는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는 호소, 학술지 논문과 박사 학위 논문이 유사하다는 '자기 표절' 비판에는 "망신주기식 의혹"이라며 경고로 일관했다. 특히 일련의 공세를 "R&D(연구개발) 혁신에 대한 정책적 저항"으로 규정했다. 또 '조 차관이 R&D 예산 삭
"이종기업 간 M&A(인수합병) 자체가 이례적인 결정은 아닙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해서 덕을 톡톡히 보고 있고, 국내에선 한화가 삼성에서 방산업체를 인수해 성공했죠. 실패 사례도 있긴 하지만요." 최근 기자와 만난 경영학 교수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이종산업 간 M&A가 활발히 일어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3건의 M&A(인수합병)가 발생했다. 파멥신이 타이어뱅크, 한미약품이 OCI,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오리온과 손을 잡았다. 공통점은 모두 인수자가 제약바이오 기업이 아니란 것이다.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섞여나왔다. 공교롭게도 기대와 우려의 배경은 같다. 제약바이오 본업인 '신약 개발'의 특수성이다. 통상적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간은 약 10년, 비용 1조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과정을 거친다 해도 성공 가능성이 1%도 안 된다. 하지만 성공만 하면 10여년간 매년 수조원의 잭팟(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기대론자들
"조합에 유리한 건 하나도 없네요. 공사비 인상 근거만 더 생겼어요."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정비사업 표준공사계약서'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공사비 분쟁을 막기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분쟁의 핵심을 짚지 못했다는 평가다. 공사비 인상의 핵심은 3베이를 4베이로 구조를 변경하거나 지하주차장 확대, 커뮤니티 고급화, 층수 상향 등과 같은 큰 덩어리의 설계변경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공사비 인상은 조합에서 검증하기가 어렵다. 시멘트나 철근 등 물량 증가에 따라 공사비에 증가하게 되는데, 이런 건설업 전문영역을 전문성이 없는 조합이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조합이 공사비 인상이 과도하다며 시공사에 맞서면서 갈등이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표준공사계약서에는 공사 계약을 맺을 때 시공사가 '세부 산출내역서'를 제시해 함께 첨부하도록 했다. 현재는 공사비를 '3.3㎡당 600만원'식으로 뭉뚱그려 제시했는데 세부 내역을 첨부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일본 증시의 강세다.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 왔다. 닛케이225 지수는 1989년 고점을 찍고 내려온 뒤 지금까지 한번도 전고점을 넘지 못했는데 지금은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국내 증시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더 주목 받는다. 닛케이 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약 9%로 전세계 주요 40여개국 증시 중 가장 높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대 하락하며 중국, 홍콩 등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장기 시계열로 놓고 보면 수익률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년) 간 국내 상장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는 평균 1.2배로 45개 주요국 중 41위에 불과하다. 선진국 평균이 2.2배, 신흥국 평균도 2배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주식은 40~50% 바겐세일 중인 셈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한 두 가지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K-뷰티 카테고리 중 하나는 선크림 등 자외선차단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에 스킨케어 효능까지 갖춘 국내산 자외선 차단제 제품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회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미녀, 닥터자르트 등이 대표적이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자외선 차단제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화장품기업도 는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제조업체가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담 조직을 꾸리고 제형 및 효능 연구를 지속해왔기에 가능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화장품 제조회사들의 기술력 보호는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화장품 기업 인터코스에 선케어 핵심기술을 뺏긴 한국콜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콜마에서 선케어 화장품 연구개발을 총괄하던 연구소 직원이 인터코스의 한국 법인으로 이직하면서 기술 정보를 빼돌린 사건이다. 2017년까지 선케어 제품군을 제조하지 않던 인터코스코리아가 기술 확보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대표가 수사받는 동안 사실상 폐업인데, 결국 한 식구처럼 일하던 근로자들은 모두 실업자가 되는 것 아니냐. 처벌이 만능이 아니며 재해예방 준비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의 말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83만7000개 사업장이 대상이다. 제조업은 제조업대로, 건설업은 건설업대로 모든 현장이 초비상 상태다. 현실적 준비는 시작조차 못했는데 법적용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탓이다.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 도리어 근로자의 생활을 급격하게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대표가 기획, 영업, 생산, 안전관리까지 1인다역을 수행한다. 이런 상태서 중대재해가 발생해 대표가 구속되면 사실상 그 사업장은 셧다운 상태가 된다. 근로자는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내몰리고 생활 안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삶의 터전이 사라진 그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감히 상상할 수 없으며 재취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위 론 디샌티스와 3위 니키 헤일리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압승이었다. 헤일리가 트럼프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 트럼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되레 지지자들의 결집을 부추기고 있다. 반란이나 폭동 가담자는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4조3항이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꼽히지만, 선례가 없는 데다 보수 우위 대법원이 트럼프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지 확실치 않다. 지금으로선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가정하는 게 현실적이란 의미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으면 112년 만의 첫 전·현직 대결이자 미국 대선 사상 2번째 리턴 매치가 된다. 누가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전쟁과 경기 둔화, 고금리 등 현직 대통령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약은 영양제·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르다. 예컨대 혈관 건강에 오메가3가 좋다는 건 알아도 고혈압 약의 성분이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무지는 공포를 낳기도 한다. 병원에 가는 대신 인터넷에서 '좋은 영양제'를 찾거나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을 먹으며 건강을 관리하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잖다. 일반인이 약을 잘 모르는 이유 중 하나는 엄격한 '광고 제한' 때문이다. 약사법 제68조 제6항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은 백신을 제외하면 의학·약학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전문매체나 학술지에만 광고를 할 수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TV나 신문에 전문의약품에 관한 정보가 제대로 실리지 못하는 이유다. 제약사가 홈페이지 등에 자사의 전문의약품 정보를 소개하는 것도 불법이다. 물론 의약품 광고는 신중해야 한다. 자칫 과대·허위 광고하거나 약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렇지만 애초 정보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987년 문을 연 1세대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가 위기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아 만들기로 한 600억원 규모의 콘텐츠펀드 결성을 철회한데 이어 올해 초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추진한 1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혁신펀드 결성도 철회했다. 연이은 펀드 결성 철회로 대성창투는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각각 1년, 3년의 출자사업 참여 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 40여년 역사의 VC가 체면을 단단히 구긴 모양새다.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대성창투 내 핵심인력들이 줄이탈 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정무현 이사가 지난해 말 대성창투를 떠났고, 박근진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성창투 투자를 이끌었던 그룹장들도 조만간 퇴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흐름 역시 좋지 않다. 2023년 1~9월 대성창투의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는 국내 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국산 바이오 기술의 수출 시대를 연 한미약품과 오픈이노베이션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유한양행 등의 대규모 기술수출 발판이 된 행사기 때문이다. 아직 규모와 속도 측면에서 후발 주자인 국내 업계가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못지 않은 혁신 기술을 보유했음을 알리는 장이다. 때문에 올해 역시 차세대 기술수출 주자들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올해 행사엔 또 다른 화제거리가 존재했다. 오너일가 유력 후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인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같은 의미에서 주목을 받았다. CE
지난 11일 오후 늦게 금융감독원이 전 증권사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 중개 금지 지침을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입장,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증권사는 발칵 뒤집혔다. 그간 해외 상장된 ETF 거래가 당국 규제로 막힌 적이 없었던 상황이라 우왕좌왕했다. 증권사는 부랴부랴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을 거래할 수 없다고 각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후폭풍은 더 거셌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이미 거래해왔던 캐나다·독일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막았다. 혼란에 빠진 증권사는 답답한 마음에 출입기자한테까지 질문을 던졌다. "선물 ETF는 괜찮대요?" 당국은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는 법상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는데, 일부는 알아서 몸을 낮췄다. KB증권은 같은 날 23종의 가상자산 선물 ETF 신규 매수까지 막았다. 명확한 지침이
"몇 선 이상 나가라는 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 일률적으로 말할 문제가 아니다. 출마해서 이길 수 있는 분들, 명분 있는 분들은 (총선에) 나가셔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원회의에서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공천 시스템은 룰로 정해져 있고 룰에 맞출 것이다.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갈이론'에 떨고 있다. 매 총선마다 물갈이는 있었다. 이번에 유독 의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한 위원장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이른바 '여의도 문법'에 익숙지 않고 오히려 이에 저항하고 있는 점도 의원들을 불안케 한다. 한 위원장은 당내 인맥이 거의 없다. 공천 실무를 챙길 사무총장에 중진을 기용해온 전례를 깨고 초선 장동혁 의원을 파격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