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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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K-뷰티 카테고리 중 하나는 선크림 등 자외선차단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에 스킨케어 효능까지 갖춘 국내산 자외선 차단제 제품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회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미녀, 닥터자르트 등이 대표적이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자외선 차단제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화장품기업도 는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제조업체가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담 조직을 꾸리고 제형 및 효능 연구를 지속해왔기에 가능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화장품 제조회사들의 기술력 보호는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화장품 기업 인터코스에 선케어 핵심기술을 뺏긴 한국콜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콜마에서 선케어 화장품 연구개발을 총괄하던 연구소 직원이 인터코스의 한국 법인으로 이직하면서 기술 정보를 빼돌린 사건이다. 2017년까지 선케어 제품군을 제조하지 않던 인터코스코리아가 기술 확보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대표가 수사받는 동안 사실상 폐업인데, 결국 한 식구처럼 일하던 근로자들은 모두 실업자가 되는 것 아니냐. 처벌이 만능이 아니며 재해예방 준비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의 말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83만7000개 사업장이 대상이다. 제조업은 제조업대로, 건설업은 건설업대로 모든 현장이 초비상 상태다. 현실적 준비는 시작조차 못했는데 법적용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탓이다.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 도리어 근로자의 생활을 급격하게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대표가 기획, 영업, 생산, 안전관리까지 1인다역을 수행한다. 이런 상태서 중대재해가 발생해 대표가 구속되면 사실상 그 사업장은 셧다운 상태가 된다. 근로자는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내몰리고 생활 안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삶의 터전이 사라진 그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감히 상상할 수 없으며 재취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위 론 디샌티스와 3위 니키 헤일리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압승이었다. 헤일리가 트럼프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 트럼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되레 지지자들의 결집을 부추기고 있다. 반란이나 폭동 가담자는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4조3항이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꼽히지만, 선례가 없는 데다 보수 우위 대법원이 트럼프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지 확실치 않다. 지금으로선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가정하는 게 현실적이란 의미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으면 112년 만의 첫 전·현직 대결이자 미국 대선 사상 2번째 리턴 매치가 된다. 누가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전쟁과 경기 둔화, 고금리 등 현직 대통령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약은 영양제·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르다. 예컨대 혈관 건강에 오메가3가 좋다는 건 알아도 고혈압 약의 성분이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무지는 공포를 낳기도 한다. 병원에 가는 대신 인터넷에서 '좋은 영양제'를 찾거나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을 먹으며 건강을 관리하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잖다. 일반인이 약을 잘 모르는 이유 중 하나는 엄격한 '광고 제한' 때문이다. 약사법 제68조 제6항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은 백신을 제외하면 의학·약학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전문매체나 학술지에만 광고를 할 수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TV나 신문에 전문의약품에 관한 정보가 제대로 실리지 못하는 이유다. 제약사가 홈페이지 등에 자사의 전문의약품 정보를 소개하는 것도 불법이다. 물론 의약품 광고는 신중해야 한다. 자칫 과대·허위 광고하거나 약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렇지만 애초 정보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987년 문을 연 1세대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가 위기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아 만들기로 한 600억원 규모의 콘텐츠펀드 결성을 철회한데 이어 올해 초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추진한 1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혁신펀드 결성도 철회했다. 연이은 펀드 결성 철회로 대성창투는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각각 1년, 3년의 출자사업 참여 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 40여년 역사의 VC가 체면을 단단히 구긴 모양새다.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대성창투 내 핵심인력들이 줄이탈 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정무현 이사가 지난해 말 대성창투를 떠났고, 박근진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성창투 투자를 이끌었던 그룹장들도 조만간 퇴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흐름 역시 좋지 않다. 2023년 1~9월 대성창투의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는 국내 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국산 바이오 기술의 수출 시대를 연 한미약품과 오픈이노베이션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유한양행 등의 대규모 기술수출 발판이 된 행사기 때문이다. 아직 규모와 속도 측면에서 후발 주자인 국내 업계가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못지 않은 혁신 기술을 보유했음을 알리는 장이다. 때문에 올해 역시 차세대 기술수출 주자들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올해 행사엔 또 다른 화제거리가 존재했다. 오너일가 유력 후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인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같은 의미에서 주목을 받았다. CE
지난 11일 오후 늦게 금융감독원이 전 증권사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 중개 금지 지침을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입장,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증권사는 발칵 뒤집혔다. 그간 해외 상장된 ETF 거래가 당국 규제로 막힌 적이 없었던 상황이라 우왕좌왕했다. 증권사는 부랴부랴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을 거래할 수 없다고 각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후폭풍은 더 거셌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이미 거래해왔던 캐나다·독일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막았다. 혼란에 빠진 증권사는 답답한 마음에 출입기자한테까지 질문을 던졌다. "선물 ETF는 괜찮대요?" 당국은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는 법상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는데, 일부는 알아서 몸을 낮췄다. KB증권은 같은 날 23종의 가상자산 선물 ETF 신규 매수까지 막았다. 명확한 지침이
"몇 선 이상 나가라는 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 일률적으로 말할 문제가 아니다. 출마해서 이길 수 있는 분들, 명분 있는 분들은 (총선에) 나가셔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원회의에서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공천 시스템은 룰로 정해져 있고 룰에 맞출 것이다.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갈이론'에 떨고 있다. 매 총선마다 물갈이는 있었다. 이번에 유독 의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한 위원장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이른바 '여의도 문법'에 익숙지 않고 오히려 이에 저항하고 있는 점도 의원들을 불안케 한다. 한 위원장은 당내 인맥이 거의 없다. 공천 실무를 챙길 사무총장에 중진을 기용해온 전례를 깨고 초선 장동혁 의원을 파격 발
"A 스타트업에 클럽딜(공동투자)로 들어가려는데 리드 투자사의 불만이 많았다. 우리가 1~2개월 뒤 투자하는데 자신들이 투자할 때와 같은 기업가치로 참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거다. 그럴 거면 아예 참여하지 말라고 해서 투자가 무산될 뻔했다." 한 투자심사역이 털어놓은 일화다. 해당 스타트업으로선 투자가 차질을 빚으면 IR에 시간을 낭비하게 되지만 리드 투자사가 이런 문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분가치만 신경 썼다는 주장이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벤처캐피탈(VC)들이 합심해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것이 훗날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데 근시안적 관점 아니냐는 지적이다. '혹한기'라고 할 만큼 벤처투자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VC에 대한 불만이 소규모 VC는 물론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도 종종 들린다. 투자유치 이후 VC의 경영 참여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는 업계에 끊이지 않는 논란이다. 지난해 수백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VC가 지나치게 경영에 간섭하고
다 죽어야 전멸이 아니다.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지만 군에서는 도상연습(지도 위에 부대나 군사시설 등을 표시해 벌이는 모의 전쟁) 등에서 아군이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수준의 피해 규모를 설정하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장교는 "군 기능, 참모 기능, 무기, 탄같은 게 갖춰져야 한다"며 이같은 조건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대는 전멸한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기관 트레이더 출신의 한 주식투자 전문가는 적정선을 넘어선 손실을 '불가역적 피해'에 빗댄다. 예컨데 투자 원금의 33% 손실을 입은 투자가는 원금 복구를 위한 손실을 회복하려면 그 상태에서 50%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그런데 원금 3분의 1을 까먹은 사람이 50%의 수익률을 올려 만회하는 것이 가능할까. 부대원 3분의 1이 희생되는 피해를 입은 부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아남은 부대원들은 병력 손실분만큼 더 활약해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정신적으로 공포에 휩싸여 더는 전의를 발휘하
"과도한 위기론이 진짜 위기 상황을 만듭니다" 조선·배터리업계 관계자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새해가 되면 두 업계를 향한 위기론이 등장할 때가 있다. 전년도 시장 점유율 통계가 나오는 시점이 되면 중국의 높은 점유율은 K조선, K배터리 위기론의 근거가 된다.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서 발주된 선박 59%를 가져갔다. 한국의 점유율은 24%다. 중국과 35%p 차이다. 중국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위기론이 사실이라면 국내 조선업은 지난 3년 동안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어야겠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확대됐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은 불황의 터널을 뚫고 흑자전환을 이뤘거나 목전에 뒀다. 배터리업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국가별 통계는 없지만, 상위 10개사 가운데 6개가 중국업체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의 주요 사업 지표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한다. 올해는 전동화 시장의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얼마 전 치과의사 김광수씨의 양심선언이 화제가 됐다. 그는 "장사를 잘하는 치과에 가면 멀쩡한 치아도 나쁜 충치가 된다"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 충전 치료는 권하지 않고 그보다 20~30배 비싼 금·인레이 치료부터 권유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건강보험 적용 재료인 아말감 충전재 충치 치료 건수가 5년 새 65% 급감했다. 이종성 의원이 받은 국민건강보험의 급여적용 항목별 충치 치료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말감 충전으로 충치를 치료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는 2017년 163만5967건에서 지난해 57만6647건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보험적용 충치 치료재인 글래스 아이오노머 시멘트(GI)를 포함한 급여 적용 충치 치료 건수는 2017년 901만481건에서 지난해 807만3927건으로 5년 새 10% 줄었다. 아말감 충치 치료의 가격은 5000~1만5000원가량, GI는 1면 기준 1만~1만7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치과 병·의원에서 충치 진료를 할 때 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