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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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를 가로막는 건 '규제'가 아니고 '문화' 입니다." 최근 만난 한 벤처캐피탈(VC) 대표 A씨의 말이다. CVC와 독립계 VC를 넘나들며 십여년 넘게 벤처투자를 이어온 A씨는 최근 정부의 CVC 규제완화 움직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말 정부는 글로벌 창업대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CVC 활성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40%인 CVC 펀드의 외부출자 허용비율을 확대하고, 총 자산의 20% 이내인 해외투자 비율를 늘려 CVC 신규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출자 허용과 해외투자 비율 완화는 CVC 업계에서 오랫동안 요청해왔던 규제 완화책이다. CVC가 좀 더 규모있게 펀드를 결성하고, 좋은 딜을 발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규제 완화가 되다면 CVC는 정부의 기대처럼 활성화될 수 있을까. 벤처투자 업계는 이에 물음표를 던진다. CVC만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CV
은행 대출 규모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금리와 한도. 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줄이면 된다.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대로 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상생금융 등을 내세워 은행에 금리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은행간의 금리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예대금리 공시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수단도 내놓았다. 실제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5.64%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7월 4.80%까지 떨어졌다. 가계대출보다 금리가 낮았던 기업대출 금리가 아직 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대출 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유지됐지만 LTV(담보인정비율) 규제 등이 대거 완화됐다. 다주택자와 임대(매매)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됐다.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도 풀렸다. 대출대환 시 DSR도 기존 대출시점을 한시적으로 적용해 한도 감액을 방지했다. 지난 7월말까지 31조원이 신청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외부 시선이 따갑다. 교섭이 원만하게 돼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18차 노사 본교섭 자리에서 남긴 말이다. 매년 명절처럼 돌아오는 노조의 파업 으름장이 결국 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파업 위협은 이미 관례로 자리 잡았다. 지난 4년간 무분규로 타결한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도 사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파업 쟁의안을 약 72%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노조는 파업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쟁의행위를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썼다. 매년 비슷한 내용과 수준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파업권 행사를 통해 그 중간 지점에서 타협하는 식이다. 올해 노사의 입장이 첨예하기 갈리는 정년 연장 건도 협상 테이블에 꾸준히 오르는 '스테디셀러'다. 노조가 올해 들어 더욱 강경한 태세를 취하면서, 원만하지 않은 교섭이 실제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한 현대차 노조는 오는
"실무자들이 우리보다 법을 더 잘 안다. 애니메이션에, PPT에, 여러 방식으로 직원에 관련법을 교육시키더라. '이걸 다 지켜서 어떻게 돈 벌어요' 라고 물으니 '돈 안 벌어도 괜찮아요'라고 하더라." 홍대식 한국경쟁법학회장(서강대 교수)는 지난달 말 열린 '대규모유통업법의 법체계적 지위와 주요 쟁점'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경쟁법은 경쟁을 보호하는게 우선인데, 과도한 규제로 오히려 산업 발전을 막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규모유통업법은 2012년 국내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3사가 유통 시장을 과점하자 이를 규제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이례적으로 만들어진 특별법이다. 대규모유통업법은 문제가 발생하면 유통업자가 불법 행위가 없었다는 점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 과징금도 강력하다. 납품금액의 100%까지 부과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에서 과징금이 납품금액의 2% 이내에서 결정되는 것과 비교된다. 문제는 법이 제정된 지 10여년간 온라인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
최근 BTS(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아버지가 카페를 운영하는 부산 남구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지민은 150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게 되는데 이 역시 기부하겠다고 했다. 앞서 BTS 제이홉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올 1월 광주 북구에, 축구선수 손흥민도 같은달 춘천시에 각각 500만원을 쾌척했다. 올해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K팝스타와 스포츠 스타들의 줄줄이 동참하고 있지만 고향사랑기부제는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각 지역 고향사랑기부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실적을 물어보면 민망해 하는 눈치다. 지방소멸 위기 해소 차원에서 도입됐지만 시행 8개월이 지난 현재 국민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주변에서 제도에 대한 얘기나 실제 기부금을 냈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내부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 흥행 부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최대 기부한도가 500만원이란 점에서 제도 실패를 예상하는 의견도 많았다. 연초부터 기
#농심 '먹태깡'이 출시 이후 두 달 가까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스낵시장에 돌풍을 일으키자 롯데웰푸드가 '오잉 노가리칩'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둘 다 명태로 만든 과자를 내놓으면서 '미투'(성공한 것을 모방하는) 논란이 벌이지기도 했다. 스낵업계에선 저출산에 따른 '어른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으로 풀이했다. 저출산의 여파로 유통업계가 변하고 있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한 0.70명이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분기 기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한다.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8615명으로 2015년 12월 이후 91개월째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6820명으로 출생아 수를
GS25가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과 손잡고 출시한 20종의 우승 메뉴 상품 판매량이 2000만개를 넘어섰다. 콘텐츠와 결합한 편의점 먹거리가 고객 경험 창출과 소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GS25는 △우승 메뉴를 그대로 살린 상품 개발 △소비자 상품 접근성 확대 등을 최우선 고려해 삼각김밥 등 고객이 많이 찾는 대표 상품군을 중심으로 GS리테일 식품 연구소 직원들이 상품화 연구를 거듭해 온 것을 편스토랑 상품 인기의 비결로 꼽았다. 상품으로 출시된 20종의 메뉴 중 가장 많은 우승 상품을 배출한 출연자는 △이찬원 6종 △류수영 5종 △강수정, 박솔미, 차예련 각 2종 순이었고, 이 중 밀리언셀러(100만개 이상 팔린 상품)는 7종에 달했다. 이찬원 출연자의 우승 상품 6종의 누적 판매량은 1300만개를 넘겼고, GS25가 참여한 이후 초대 우승 메뉴였던 '이찬원의 진또배기맵싹갈비'는 1년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주먹밥 분류 중 확실한 스테디셀러로
일부 홈쇼핑 업체가 케이블TV의 송출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로 '방송중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에,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협상 중단을 알렸다. 홈쇼핑 업체는 송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고 있고 유료방송사는 인상 내지는 동결을 입장을 고수해왔다. 홈쇼핑 업체들은 송출 수수료 인하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면 수수료가 낮은 뒷번호로 채널 변경을 요청했지만 유료방송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출수수료 논란은 해마다 반복돼 왔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홈쇼핑 수익은 매년 줄고 있는데 송출수수료는 점점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홈쇼핑 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송출수수료 협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어서 효과가 없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양측 모두 납득할만한 수수료 합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데이터 투명
홈플러스가 서울 강동구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서울 1호점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31일 20번째 메가푸드마켓이자 서울에서는 첫번째 메가푸드마켓 2.0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강동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부터 18곳의 홈플러스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했다. 지난 7월부터는 부산 센텀점을 시작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점포인 '메가푸드마켓 2.0'을 선보이고 있다. 메가푸드마켓 2.0 강동점은 영업면적 4000평 이상 규모로 서울 동부지역 매출 상위 점포다. 전점 평균 대비 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 신규 고객 창출 가능성이 있는 점포로 손꼽힌다. 지역적으로는 2만6000세대가 넘는 고덕·강일지구가 인접해 배후 세대 규모가 큰 데다 지하 2층 식품매장이 지하철역과 연결돼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동점은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선/베이커리/델리/와인&위스키/안주/월드푸드 등 특화존을 정교화해 '세상 모든 맛이 다
"국민의 충분한 휴식권 보장과 내수 진작, 소비 활성화 차원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8월28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정부 여당이 추석과 개천절 사이 비휴일인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며 공식 제안했다. 여당이 건의하고 대통령실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현실화하면 윤석열 정부 첫 임시공휴일이다. 명분은 내수 경기 진작이다. 추석 연휴 포함, 6일 연휴동안 가족들과 국내 여행, 여가 활동, 쇼핑 등을 통해 민간소비를 늘려 내수 경기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임시공휴일은 주로 대통령 취임식이나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를 계기로 지정돼왔다.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이 활용되기 시작한 건 박근혜정부 시절이던 2015년부터다. 당시 정부는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고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회복을 위해 8월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문재인정부는 2017년 주말과 추석연휴 사이인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무려 열흘의 연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새만금 잼버리)가 온열질환자에 대한 미흡한 대처, 의료시설 미비, 식수 부족, 열악한 화장실·샤워실 등으로 논란을 겪은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급하게 정부가 69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투입해 냉장냉동 탑차 등을 공급하고 기업과 대학, 종교계 등이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학생을 지원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등 국제행사를 수차례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 여야는 새만금 잼버리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새만금 잼버리가 치러지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북도 책임을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폭염이 예상됐음에도 정부가 행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몰아세웠다. 새만금 잼버리 이후 여야가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은 불보듯 뻔했다. 그러나 관련 상임위 전체회의는 두 차례나 파
"상시 메뉴였다면 더 많이 팔렸을 것 같습니다" 국내 진출 35년 차인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한국맥도날드의 올해 최고 인기 상품은 지난달 초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다. 일주일 만에 50만 개가 팔렸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약 150만 개 판매고를 올리며 조기 품절됐다. 진도에서 수급한 50톤의 대파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대파 크림치즈와 으깬 감자로 튀겨낸 크로켓, 구운 대파 마요 소스를 맛을 낸 이 버거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시작한 '한국의 맛'(Taste of Korea) 3번째 프로젝트였다. 이에 앞서 경남 창녕산 햇마늘로 만든 마늘 토핑을 넣은 '창녕 갈릭 버거', 전남 보성군에서 재배한 녹차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 패티로 만든 '보성녹돈 버거'가 출시됐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성공은 본사 매출 증대 외에도 다양한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진도 대파와 창녕 마늘은 글로벌 버거 브랜드가 맛과 품질을 인정한 고급 식재료란 인식이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