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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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출길이 인수·합병 리스크를 맞았다. 바닷길을 책임지는 해운은 HMM의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하늘길을 맡은 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해운과 항공 모두 격변기를 맞고 있다. 해운의 경우 공급은 늘고 운임은 떨어지는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투자도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HMM이 코로나19 기간 황산화물 세정장치인 스크러블을 장착해 다른 글로벌 선사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긴 것처럼, 친환경 전환 없이는 이제는 경쟁 자체가 불가하다. 국제 표준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평균 선박 수명이 20년인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그러나 매각이 늦어지면서 HMM의 친환경 전환도 속도가 붙기 쉽지 않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마땅한 인수자도 당장 보이지 않는다. 해운업계는 악화하는 업황 속에서도 투자를 우직하게 밀어붙이거나,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여유가 있는 인수자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당장
지금은 인터넷으로 실물을 보지 않고 주문하는 게 일상이지만, 20여년 전만해도 문화 충격이던 시절이 있었다. 1995년 첫 방송된 홈쇼핑이 우리나라 최초의 비대면 판매다. 집집마다 울렸던 '뻐꾸기 시계'가 바로 맨 처음 홈쇼핑으로 팔린 제품이다. 이 외에도 스팀청소기, 도깨비방망이, 원액기 등 홈쇼핑은 수많은 '엄마들의 유행템'을 배출시켰다. 홈쇼핑이 이렇게 급성장한 데는 쇼호스트의 역할이 컸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팔기 위해서는 입담은 물론 소비자들의 수요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홈쇼핑들은 앞다퉈 쇼호스트 육성에 나섰고,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스타 쇼호스트들도 여럿 탄생했다. 그럼에도 쇼호스트는 상품을 홍보하는 광고모델에 지나지 않는다. 방송 내용이나 판매 책임은 쇼호스트가 아닌 홈쇼핑에 있다. 쇼호스트 정윤정씨가 지난 1월 생방송 중 욕설을 사용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 않은 것은 그런 이유다. 정 씨에 대한 처분은 업계 자율에 맡겨졌
"경기북부의 일부 지역은 경북 북부 지역의 오지보다 더 오지다."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온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뒤처진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의원들도 경기특별자치도 신설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지방교부세 배분 등과 관련해선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김교흥 행안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김 지사에게 "경기북도가 신설되면 지방교부세를 받아야 하고, 그렇다면 17개 시·도로 배분될 교부세가 줄어들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복안이 있는지"를 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김 지사는 "만약 경기북도가 신설된다면 경기도가 상생협력기금에 더 많은 재원을 내겠다"면서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연간 0.31%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만큼 세수 확대를 통해 교부세를 받고 있는 단체에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든다
"증인은 한국 브랜드를 도용한 짝퉁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에게 물었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답했다. "한국브랜드 도용 짝퉁 판매 현황을 파악해본 적 있습니까?" 강 의원이 다시 물었다. 장 대표는 "저희 내부 데이터에 의하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으로 인한 이의제기건은 0.015%입니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증인으로서 선서했고 (위증 시)법에 저촉받음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위증을 경고할 정도로 장 대표의 답변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장 대표의 답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국회의 국정감사 대상이 될 정도로 국내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는데 알리 측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런 대목이다. 한편으론 국
"아직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마약을 끊고 싶습니다." 지난달 말 마약 중독 재활시설 지원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마약중독자의 말이다. 그는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댔다가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졌다.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민간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주거형 마약 중독 재활시설 다르크(DARC)를 만나고 처음 희망을 봤다. 단약 교육을 충실히 받고 함께 입소한 사람들과 고통을 나눴다. 그는 "최근에서야 유혹을 떨쳐낼 수 있었다. 혼자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더이상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됐다. 경기도다르크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남양주시에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을 한 점이 문제가 됐다. 소송을 하고 있지만 운영이 재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집 주변에 마약 중독자들이 모여 사는 걸 반기지 않는 주민들 민원도 걸림돌이다. 경기도다르크에 입소했던 15명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 중 일부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 9일째에 접어들었으나 예년과는 달리 이른바 '국감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 2017년 신문지를 깔고 국정감사장에 드러누웠던 고(故) 노회찬 의원처럼 수년 간 회자될 정도의 사건이 매년 일어나긴 어렵지만, 올해처럼 국정감사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시작되던 지난 1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정감사는 경제위기에도 폭주하는 윤석열정부에 맞설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위한 현역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이번 국정감사 실적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물러선다면 국민들이 질문할 기회조차 없다"더니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현 정부의 행정을 대상으로 하는 사실상 첫 국정감사를 내년 총선 평가 기준에서 뺀 것이다.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국정감사가 야당 주도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지난 11일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500ml 병맥주 1병에 1250원 남짓하던 출고가가 1350원 정도로 약 100원 정도 올랐다. 오비맥주의 맥주 출고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맥아 등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병, 캔 등 부재료와 물류비가 동시에 치솟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간의 업계 관행을 보면 업계 1위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인상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스만 7000원에 팔고 테라와 클라우드는 6000원에 팔 수 없지 않겠냐"며 "출고가 키 맞추기는 시간 문제"라고 했다. 맥주업계는 연초에 가격인상을 준비했었다. 각종 원재료 가격의 상승 뿐만 아니라 맥주에 붙는 세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맥주 세금은 물가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다. 가격인상 발표문까지 써놨던 맥주업계는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압박에
금융위원회가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 연기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하겠다는 의도다. 촉박한 일정과 모호한 기준에 속앓이를 하던 기업들은 금융위가 ESG 공시 의무화 시기를 1년 늦추면서 일단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사회적 분위기 변화와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신속하게 움직여 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올해 초 발간한 '2022년 K-기업 ESG백서'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년도보다 87.6% 급증했다. 자율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놓는 기업도 다수다. 친환경 경영으로의 전환을 넘어 궁극적인 탄소 중립 목표를 담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88%의 기업이 "ESG 공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ESG 공시 필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수준이 높은 것과 별개로, 관련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기업 관
1891년 고종은 미국 워싱턴 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을 내탕금(왕실 비자금) 2만5000달러에 사들였다. 고종이 거액을 들여 결단한 건 열강들의 야욕 속에서 미국과의 외교를 통해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이루려는 의지에서였다. 조선 공사관들은 이곳에서 열과 성을 다해 외교활동을 벌였다.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문화·종교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교류했단 기록이 남아있다. 안타깝게도 공사관은 1910년 국권이 일본에 강탈된 뒤 단돈 5달러에 매각됐다. 2023년 한국은 더 이상은 약소국이 아니다. 글로벌 10위권을 다투는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강대국의 '신냉전'이라 불리는 격랑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현실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미 의회에서 IRA(인프레이션감축법)처럼 한국 주요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법안이 논의될 때 우리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가. 뼈아픈 대목이다. 얼마 전 워싱턴에서 만난 한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은 우리나라의 대미 외교에 대해 아쉬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확대에 맞춰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내년부터 자산 5000억원 이상 기업이 의무공시 대상으로 진입하는 점을 감안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고 사전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취지다. 개정안에는 배당 절차 개선의 후속 조치로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는지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영진이 소액주주, 해외투자자와 소통한 내역, 외국인 주주를 위한 소통채널 마련 여부 및 영문공시 비율 등도 공시해야 한다. 또 자본조달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희석된 사례를 감안해 주주 간 이해관계를 달리 할 수 있는 자본조달 현황을 기술하도록 했다. 이사회에서 소액주주의 이해를 고려했는지도 공시 대상이다. 개정안은 이사회 내 다양성을 강조하는 G20,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 개정 방향 등을 고려해 다양한 성, 연령, 경력이 조화를 이룬 이사회 구성의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사모 CB(전환사채)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이 직무상 정보를 활용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리츠증권 IB본부 직원들은 B상장사의 CB 발행 주선 및 투자 업무를 담당하면서 본인과 가족, 지인 돈을 조합과 특수목적법인(SPC)에 넣었다. 이후 조합과 SPC가 B상장사 CB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우회 투자했다. 이들은 조합과 SPC 자금 납입 시 가족, 지인 명의를 활용하고, CB 투자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횡령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BNK경남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횡령 사건을 공모한 전직 한국투자증권 직원 황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황씨는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이었던 이모씨와 함께 2009~2022년 77차례(사업장 17곳)에 걸쳐 2988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4월 말 터진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도 증권사 직원이 연루됐다. 모 증권사 부장인 한모씨는
■정주천씨 별세, 황숙희씨 남편상, 정호석(기업은행 과장)·혜윤(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씨 부친상, 김민우(머니투데이 산업2부 기자)씨 빙부상, 황세영(컴파트너스 파트장)씨 시부상=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14일, 장지 광명메모리얼파크, 02-860-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