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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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후보들이 20대 표심에 주목한다. 3월 9일 치러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혀서다. '2강'으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경쟁을 펼치면서 20대 유권자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지율이 한 후보로 쏠리지 않고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탈진영 세대로 불리는 20대에선 뚜렷한 이념 성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돌발 이슈에 반응하는 비중이 높아 선거일 직전까지 20대 표심의 향방을 파악하기 어렵다. 20대 표를 얻기 위해 후보들이 꺼내든 카드는 현금이다.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이 폭주하자 너도나도 비슷한 성격의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5년 동안 기본자산 5000만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기본적금'을 공약했다. 연간 200만원을 주는 '청년기본소득'과 별개 약속이다. 윤 후보는 10년 만기로 1억원을 만들어주는 '청년도약계좌'를 약속했다. 만 20세가 되면 3000만원을 주는 '청년기초자산' 공약은
'KTX로 수서까지 가고 싶습니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고속철도 통합 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제4차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의 통합 여부에 대한 검토를 작년 말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를 넘기고 3개월여가 다 돼 가지만 정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토부는 결국 이르면 다음달 발표 예정인 4차 철도기본계획에서 코레일-SR 통합 부분은 사실상 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가타부타 결정하지 못하고 판단을 유보한 셈이다. 철도 통합은 2013년 SR이 코레일의 자회사 형태로 분리된 이후 10여년째 계속돼 온 논란이다. 통합을 주장하는 진영에서는 철도의 공공성을 강조한다. 새마을·무궁화 등 적자노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흑자사업인 고속철을 코레일로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코레일 독점이 아닌 지금과 같은 철도 경쟁 구조가 서비스나 이용자 편
'강남구 구룡마을 1만2000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일대 5만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약한 '4종 주거지역, 용적률 500%' 아파트 개발을 통한 목표 공급량이다. 구룡마을 주택 공급량은 직전까지 서울시와 강남구가 논의한 2800호의 4배가 넘는다. 내곡동 공급량은 부지 면적(약 65만평)을 고려할 때 기존 분당 신도시(면적 590만평, 10만호) 밀집도의 최소 4배 이상이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번 공약은 기존 도시계획을 틀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고밀개발 주거지역 탄생을 예고한 점에서 파격적이다. 개발이익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코인으로 발행하겠다는 계획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문가들은 우려가 크다. 이런 방식으로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을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주택 고밀개발은 높은 용적률 적용이 가능한 도심 상업, 준주거지역에 청년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직주근접 선호도가
국내 가구업체 1위 한샘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조창결 한샘 창업주(명예회장)와 전문경영인으로 재직한 최양하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은 회사를 팔면서 보통주 1주당 22만2550원을 받았다. 반면 한샘 매각 소식에 기겁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미국의 헤지펀드 테톤 캐피탈이다. 한샘 지분 9.23%를 보유한 테톤은 한샘의 장기투자자로 경영진에 우호지분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샘 오너일가는 2대주주와 상의없이 회사를 매각하며 테톤의 뒤통수를 쳤다. 테톤은 지난해 11월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바꾸며 주주행동을 시작했다. 한샘의 주가는 매각후 계속 흘러내려 22일 현재 7만3000원대다. 대주주가 판 가격의 1/3 수준이다. 대주주는 매각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지만 13년간 우호 지분 역할을 해준 테톤은 비밀리에 진행된 매각에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게 됐다. 한국에서는 기업을 매각하는 대주주건, 이를 인수하는 새 주인이건 소액주주를 신경쓰지 않
"기업 규모에 걸맞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말 에코프로 계열사 일부 임직원들이 에코프로비엠 주식에 대한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단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터져 나온 한 재계 관계자의 첫 마디다. 그도 그럴 것이 에코프로비엠은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 입지를 확인하고 있던 차였다. 해외 진출도 막 가시화되던 때다. 앞선 오창 공장 화재까지 겹치며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고점(2021년 11월18일·56만7500원) 대비 38.7% 빠졌다. 시장에서 '핫한' 배터리 관련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세는 드라마틱했다. 자산총계는 지난 2016년 2292억원에서 지난해 1조4263억원으로 6배 넘게 불었고 이 사이 매출액은 1000억원 남짓에서 1조4856억원으로 약 15배 늘었다. 중소기업에서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할지라도 현재 시가총액은 7
"차라리 정부가 카카오 택시를 3조~4조원 들여서 인수하는 게 더 경쟁력 있죠." 교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한 대학교수에게 공공 택시호출앱의 성공 가능성을 묻자 나온 대답이다. 민간이 독점시장을 형성한 데 공공이 뛰어드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최근 대선 의제로 공공 택시앱의 필요성이 떠올랐다. 카카오 등 모빌리티 플랫폼에 종속된 택시단체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다. 유력 대권주자들의 의미심장한 발언에도 모빌리티 업체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미 수차례 실패한 공공앱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 인천 등 많은 지자체는 지난해부터 앞다퉈 택시 호출앱을 출시했다. 지역화폐와 결합한 10% 캐시백을 앞세웠다. 부산 택시앱의 경우 50일 만에 일 호출 8000건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개점 효과'로 본다. 원조 공공 택시앱인 '진주택시'의 경우 출시 5년이 지난 현재 점유율이 3%를 밑돈다. 앞서 열풍이 불었던 공공 배달앱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
5년 마다 바뀌는 대통령에게 속아서 10년을 흘려 보낸 사람이 있다. 대통령들이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약속을 믿었던 중소기업 사장님들 얘기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믿었다. 뒤늦게 현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기대가 높을 수록 실망감도 큰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당시 을지로위원회 등을 통해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에 나서겠다고 공약했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 새해 첫 업무일 정부부처 합동 신년회를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이 곳에서 새해를 시작하도록 불러모았다. 하지만 상황은 오히려 거꾸로 흘러갔다. 전체 기업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가져가는 영업이익은 25%에 불과하고, 0.3%의 대기업은 57.3%를 챙긴다는 통계청 조사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앙회는 차기정부 최우선 과제로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손꼽았을 정도다
금융감독원이 종합검사를 다시 폐지한다고 한다. 전임 금융감독원장 시절인 2018년 부활한 이후 4년 만의 폐지다. 20~30명의 금감원 직원이 금융회사에 상주해 자료를 과하게 요구하는 등 금융사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금감원 종합검사에는 꼬투리잡기와 먼지털기식 저인망 조사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2019년 8~10월까지 진행된 삼생생명 종합검사가 그랬다. 종합검사 부활이 삼성생명을 타깃으로 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금융권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나왔을 정도다. 종합검사 이후인 2020년 12월 삼성생명은 요양병원 입원 암보험금 미지급 건을 이유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기관 경고' 중징계를 통보 받았다. 문제가 된 보험금 미지급 건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청구된 총 1800만건 중 496건(0.003%)이었다. 업계는 물론 당국 내부에서도 중징계가 과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하는 금융위원회 심의 과정이
'연기파 배우', '실력파 축구선수'처럼 우스운 말도 없다. 배우라면 당연히 연기력을 갖춰야 하고, 프로선수라면 뛰어난 실력을 갖추는 게 기본 덕목이다. 그럼에도 이런 단어들이 나온 것은 우리 주변에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면서도 '진짜'인 양 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이러다 '노래파 가수'나 '그림파 화가'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비단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한국 게임업계에는 '콘텐츠파 게임사'가 줄어들고 있다. 게이머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플레이하고, 재미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게 할 기대작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10년씩 우려먹은 세계관과 캐릭터에 붙잡혀 좀처럼 새로운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게임업체들의 잇따른 외도와 무관하지 않다. 상당수 업체가 본업인 게임 콘텐츠를 개발해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이들에게 과금하는 전통적인 모델을 따르지 않고 있다. NFT(대체불가토큰), P2E(돈 버는 게임), 가상화폐 등 게임 외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공
10년 전 오늘(2월14일) SK텔레콤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확정했다. 지금에야 '신의 한수'로 회자되지만 당시 분위기는 싸늘했다. 시장에서는 시너지가 없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SK텔레콤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으름장을 놓는 신용평가회사도 여럿 보였다. SK텔레콤 주가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3만원대 초반으로 추락했다. 부정적 여론 속에서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배경에는 총수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현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꾸려진 TF(태스크포스)팀이 최 회장의 뚝심을 뒷받쳤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산업과 하이닉스를 연구해 임원진들을 적극 설득해 나갔다. 현재의 SK하이닉스는 10년 전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2011년 시가총액 13조원으로 국내 14위였던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했
금융감독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서장의 80% 이상을 교체한 정은보 금감원장은 올 들어 대외 메시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모펀드 해외투자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물적분할 제도 개선 " "스톡옵션 제도 손질" "핀테크 육성법 제정"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향 검토 어렵다" 등이 모두 정 원장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여야 대권 후보의 주요 공약도 있고,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처럼 사회 현안에 대한 즉답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심 불편하다. 금감원장이 할 수 없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금감원장이 혼자 해낼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금융당국이 '협의' 정도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들이다. 법 개정이나 제정은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제도 개선 일부 사항은 금감원이 직접 할 수 있는 영역도 있지만 대부분은 금융위에 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위원장이 아닌 금감원장이 언론에 '단언' 하는 상황이 어색하다. 하지만 그는 금융위의 오랜 '선배'다 보니 짐짓 표정
사장이 현장 방문= '진두지휘', 기관 인사발령 = '전열을 정비', 계파 공천 배제='전멸' … 표면적으로는 군대 바깥이 더 '격전지'같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을 7차례 발사했던 지난달. 군 당국이 서욱 국방부 장관의 행적을 가리켜 썼던 표현은 '전열을 정비'나 '진두지휘'가 아니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에 서 장관이 육군 미사일사령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썼다. 세상의 이런 저런 사건을 군사활동에 비유하는 '전쟁터 화법' 이 오랜 세월 사회 각계각층에 클리셰(상투적 표현)로 자리 잡은 것과 대비된다. 어원이 군(軍)인 만큼 군 당국이 쓰면 비유로만 받아들 일 수 없으니 그럴 것이다. 육군 야전 부대에는 신호탄·조명탄이 있다. 군이 '신호탄 쏘고 배수의 진' 외치면, 국민은 '총동원령' 걸렸나 하고 놀랄 것이다. 비장미는 정치권에 흐른다. 포털의 옛날신문 라이브러리를 검색하면 백의종군이 정치가의 선언에서 나온 것은 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