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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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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2월17일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원인불명감염병 태스크포스(TF)는 실험실에서 난상토론을 벌였다. '중국 운남성에서 원인불명 감염병에 걸려 귀국한 사람이 사망하게 된다'는 시나리오를 두고 진단과 역학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보름이 채 되지 않은 12월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의 시작이었다. 유천권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국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운 좋게 맞아 떨어져 순식간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인불명 감염병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을 정했다. 앞서 발생했던 사스, 메르스 등이 코로나 바이러스종이었기 때문에 신종 감염병이 발생한다면 코로나가 신종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당시 TF는 토론 끝에 판코로나 분석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판코로나 분석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특정하지는 못하지만 사스, 메르스
"보통 사람들은 배터리를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서 하는 일은 배터리 '재제조'입니다. 재사용은 있는 그대로 원래 용도에 다시 쓰는 것이고, 재활용은 폐배터리에서 소재를 추출하는 개념입니다. 저희 센터는 다 쓴 배터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재제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차를 도입하는 만큼 폐배터리에 대한 대비가 돼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전기차 보급률 1위인 제주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 후 배터리를 수집하고 재제조하는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를 세웠다. 지난 14일 찾은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서 제주도가 사용 후 배터리를 어떻게 재제조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는 제주테크노파크(JTP)가 지난 2019년부터 운영 중인 국
"이곳에서 베트남 뿐 아니라 한국과 북미·유럽에 가는 전선까지 모두 만들어집니다." 지난달 28일 호치민시에서 1시간여를 내달려 도착한 베트남 동나이 2공단에 위치한 LS전선아시아 LSCV 공장. LS전선아시아의 동남아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전력선과 UTP, 광케이블, 부스덕트 등 다양한 전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공장은 베트남 현지 점유율 1위 업체이자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아세안 국가들에게 전선을 공급하는 주요 거점 역할을 한다. 지난해 65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올해는 1000만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5만평 규모의 현지 공장에는 주재원 6명을 포함해 47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밤낮없이 전선 생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날 머니투데이가 찾은 현장에서도 공장장들이 땀방울이 맺힌 옷을 입고 생산라인 곳곳을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한겨울에도 섭씨 20도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로 공장 내부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지만,
"과태료 냈으니 저는 한시간 담배 피워도 되죠?" 지난 14일 오후 2시쯤 마포구 보건소의 흡연 단속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한 20대 남성이 상암동 DMC 문화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자 이희숙 주무관(가명)에게 "단속원님 이름을 알려달라"며 이같이 따졌다. 문화공원은 금연구역이었다. 벤치와 땅바닥 곳곳에 '금연구역' 딱지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이 남성은 이 주무관 얼굴을 향해 2초가량 흰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동시에 뱉은 말. "국민신문고에 글을 넣을게요." 단속 일을 한 지 7년이 넘었지만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고도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이 주무관은 "아들뻘 되는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면 당연히 화난다"며 "화를 참느라 밥이 안 넘어갈 때도 있다"고 했다. 이 주무관에게는 올해 스물아홉살 자녀가 있다. 50대 김지형 주무관(가명)도 10m 떨어진 곳에서 흡연자를 적발했다. 한 흡연자는 "(공원이) 금연구역인지 정
"쾅쾅쾅, 쿵 쿵, 치~~~" 17일 오전 11시 15분,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이 다시 분주해졌다. 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된 지 185일 만이다. 아파트 공사 현장 건물 곳곳에 붙어있던 빨간색의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과 경고문은 사라지고, 공사 현장 외벽에는 '다시 시작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공사 중단 기간 동안 현장을 떠났던 근로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강동구청, 시공사업단, 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둔촌주공재건축정비사업 재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재개를 알렸다. 지난 15일 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된 박승환 조합장은 시공사업단 관계자를 향해 6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된 만큼 "잘 지어달라, 명품 아파트로 만들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합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조합원도 참석했다. 60대 후반의 여성 조합원은 재착공식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A씨는 "만감이 교차
"길거리 손님도 많이 없고 손해가 크죠. 내 기준으로 하면 어제 (오후) 3시부터 한 10만원 차이 나더라고." 16일 오전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60대 김모씨는 대로변을 돌아다니며 손님을 태우는 이른바 '길빵'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쯤 발생한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장애로 택시 호출을 받을 수 없게 된 탓이다. 김씨는 16일 오전 10시30분까지도 카카오톡 모빌리티를 통해 콜을 받지 못했다.전날은 평소보다 이른 오후 8시에 영업을 마쳤다. 평소라면 주말인 토요일에 15만~17만원 이상 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전날 수입은 5만원에 그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오전 11시쯤 택시호출 기능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기사 일부는 '콜'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점유율은 80~90%에 달한다. 택시기사들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한순간에 택시영업 방식이 호출앱이 대중화되기 전인
"바쁘게 일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지난 줄도 몰랐네요." 김태훈 매니저(20)는 11일 서울의 한 카페로 처음 출근했다. 그는 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이다. 김 매니저의 일터는 서울 명동성당 인근에 위치한 카페스윗 쏠(Cafe Swith SOL)이다. 신한은행과 사회적협동조합스윗이 지난 4일 개점한 카페로, 김 매니저를 포함해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와 제빵사 총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명동 매장을 포함해 5개 카페스윗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명동 거리와 달리 카페스윗 쏠 내 직원과 손님 모두 조용했다. 직원들은 커피를 내리면서도 서로 수어로 소통하느라 손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손님들도 직원에게 손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느라 바빴다. 말소리만 없을 뿐 밀도 높은 소통은 끊이지 않았다. 매장을 찾는 손님이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다른 커피 매장처럼 고객 대부분은 키오스크로 어렵지 않게 주문을 마쳤다. 키오스크를 지나친 손님이 주문대에서 직원들에게 말
#지난 6일 찾은 울산 부곡용연지구 내 21만5000㎡부지에서는 땅을 고르게 하는 정지(整地)작업이 한창이었다. 허허벌판처럼 보이지만 SK이노베이션 미래를 품은 땅이다. 2023년 9월 본격 공사에 들어가면 1년 반 뒤인 2025년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가 이 곳에 들어선다. 이날 박천석 SK지오센트릭 GT1 Squad PL은 "서로 다른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조합해 한 부지에 공장을 짓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톤을 재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해중합 △열분해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모두 갖춘 곳을 건립하는 것은 글로벌 최초 시도다. 이 클러스터는 SK이노베이션이 탄소배출 주범 업종이란 오명을 벗고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실행, 대전환기를 마련할 곳 중 하나란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60년 전 고래잡이하던 작은 장생포 어촌 마을이 한
"'맛난이 무'를 판매하면 농가도 5~10% 소득이 늘고 소비자도 무를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 예기치 못한 태풍 피해로 김장 재료인 무와 배추의 가격이 '금(金)'값이 돼버린 가운데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수확 과정에서 버려지는 일명 'B급'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홈플러스의 '맛난이' 무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정오쯤 찾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최인규 농가'에선 농가 직원 수십명이 분주히 무를 수확하고 있었다. 2000평 크기의 농지에서 60톤에 달하는 무를 수확하기 위해선 신속한 작업이 필수기 때문이다. 최인규 농가는 파종 시 간격을 20~22cm(일반 재배 25~30cm)로 줄이는 일명 '밀식재배법'을 이용하는 곳이다. 줄기당 간격이 줄어들기 때문에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생산량을 최대 7%가량 늘릴 수 있다. 특히 최인규 농가는 무밭에 감자를 함께 심는 동시 재배 방식을 통해 고랭지에선 쉽게 하기 힘든 이모작도 성공시켰다. 이러한 모든 과정
식품과학연구소와 물과학연구소. 식품회사에 있을 법한 R&D(연구개발)센터 명칭이지만 두 연구소는 LG전자의 R&D연구소다. LG전자의 국내 생활가전 생산 거점인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위치해있다. 스마트파크 R&D센터 5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식품과학연구소가 보인다. 연구소 내부는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오븐과 함께 싱크대와 조리대 등이 갖춰져 완벽한 식품 연구소를 연상케했다. 이 곳에선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전기레인지 등 LG전자의 다양한 주방가전이 어떻게 하면 식품을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을지,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지, 김치를 더욱 맛있게 발효할 수 있을지 등을 연구한다. 창원과 가산 연구소를 합해 총 14명이 근무 중인데 모두 식품 관련 전공을 가졌다. 연구원이 LG디오스 김치냉장고의 '인공지능 맞춤보관'기능을 소개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의 바코드를 찍고 제조일자를 입력하자 그 제품에 맞게 최적의 온도와 시간이 자
'생산라인의 10분 후 상황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영상, 양문형 냉장고 문을 단 한번에 부착하는 로봇. 큐알코드를 따라 저절로 움직이는 AGV(물류로봇).' 지난 6일 찾은 경남 창원의 LG전자의 국내 생활가전 거점 공장 'LG스마트파크'는 가전 공장이 노동집약적 산업의 대표 사례라는 인식을 단번에 깨트렸다. LG스마트파크 자동화율은 65%에 이른다. LG스마트파크1의 통합생산동은 올해 3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밤하늘 속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것 처럼 첨단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뜻한다. 통합생산동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른 편에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로 구현한 대형 화면이 펼쳐진다. 트윈(twin,쌍둥이)이라는 말 그대로 현재 가동 중인 생산라인과 부품 이동·재고 상황, 설비의 이상 유무, 제품 생산 실적 등을 화면에서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잔에 이미 따라진 술은 마시면 큰일 나요." 8일 밤 11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클럽. 쿵쿵 울리는 비트에 몸을 흔드는 사람들로 스테이지가 북적였다.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클럽 한쪽 구석에 있는 바에서 술을 마시던 A씨(25·여)는 이런 일은 흔히 있다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얘기를 이어갔다. 올해 초 친구와 함께 강남의 한 클럽을 방문한 A씨는 엑스터시로 추정되는 물질을 흡입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의는 아니었다. 클럽에서 만난 2명의 남성과 함께 다음 자리로 옮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A씨는 몸이 저릿했다. 시야는 점차 흐릿해졌다. 남성들에게 마지막 잔을 받아먹은 후였다. A씨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사람들이 입은 옷이 물결처럼 흩어지면서 어떤 시각적인 예술작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술을 이미 너무 많이 마셔서 마지막 잔을 한 모금 정도를 남긴 게 다행이었다. 다 받아마신 친구는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며 "약이 무색무취라는데 다른 술과 차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