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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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 "30년 넘게 동고동락하며 장사한 곳이 한순간에 불에 타버렸는데, 이제 우리는 어떡합니까." 지난 20일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한 부산역 옆 풍물거리 포장마차 상인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21일 오전 9시 부산 동구 부산역 풍물거리 포장마차 골목. 포장마차 12곳 중 11곳이 완전히 전소돼 불에 그을린 앙상한 철근만 보였다. 불에 새까맣게 타들어 간 식재료와 집기류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상인들의 생계 터전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길을 지나던 행인들도 적잖게 놀란 듯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화재 현장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50대 행인 2명은 "예전부터 가끔씩 찾던 곳인데 이렇게 변하게 돼 너무 안타깝다. 빨리 복구가 돼야 할 텐데"라며 포장마차 앞을 한참 동안 서성거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포장마차 상인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포장마차촌 상인들은 대부분 70~80세
(담양=뉴스1) 정다움 기자 = "1년 넘게 확진자 10명이었던 도시가 5일만에 13명이 추가되다뇨." 19일 오후 전남 담양군보건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40여명의 군민들이 잇따라 방문했다. 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부터 인근 중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담양소방서 소방대원들까지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찾은 군민들은 군 보건소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순차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군민들은 진단검사를 받는 도중 코 끝까지 들어온 면봉에 '아프다'고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소리없이 닦아내기도 했다. 이후 검체 채취를 마친 이들은 의료진의 '진단검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집에서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안내에 따라 집으로 귀가했다. 담양군민 장모씨(54·여)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밖에 나오지 않는 곳에서 이게 무슨 일인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품질관리 수준은 최고 수준입니다. 공장 자동화를 통해 생산을 최적화하고 안전성도 높였습니다. 구미공장과 비교하면 인력도 3분의 1 정도로 감축돼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13일 찾은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은 첨단 기술의 집약 그 자체였다.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 광양공장은 그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 등에 공급하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양극재 공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람이 없는 것. 축구장 20개 크기에 달하는 넓은 공장 부지에서 일하는 직원은 8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광양공장은 연간 3만톤의 양극재를 생산 중인데 연산 1만톤 규모인 구미공장보다 인건비를 훨씬 줄였다. 포스코그룹의 제조, 건설, ICT(정보통신) 역량을 결집시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 덕분이다. 양극재 광양공장
"4월26일이 딸아이 생일이었는데, 16일에 그렇게 가버려서…" (세월호 유가족 김형기씨)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세월호 침몰 해역. 이곳에서 딸 해화양을 잃은 김형기씨(56)는 갑판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2014년 딸아이의 생일날 생일상 대신 제사상을 차렸다"며 "마음이 아프고 많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였던 어제(16일)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참사가 일어난 맹골수도 인근에서 선상추모식을 열었다. 하얀 국화꽃을 바다에 던지며 아이들의 이름을 불렀고, 일부 부모들은 울음을 터뜨리다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4월만 되면 혼란스러워"…묵묵히 서 아이들 그리워한 유가족들━ 이날 유가족 22명을 포함한 4.16재단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59명은 7시10분쯤 목포해경전용부두에서 해경 경비함 3015호에 올랐다. 출발한지 3시간 만에 이들은 부두로부터 약 52마일(96km) 떨어진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흰색 장갑과 검은 마스크를 낀 가족들은 헬기 이착륙 갑판에
"'실버택배' 어르신들 덕분에 10분이면 4000세대 아파트 배송을 끝낼 수 있습니다" 16일 인천 미추홀구 SK스카이뷰 아파트. 12시가 되자 수십개의 택배 물품을 실은 차량이 지하주차장 내에 멈춰섰다. 회색 조끼를 입은 노인 26명이 빠른 손놀림으로 배송 물품을 나눴다. 이들은 30분이 채 되기 전에 분류작업을 끝마치고 동별로 손수레를 끌며 흩어졌다. 택배기사는 "고맙습니다"며 고개를 꾸벅 숙인 뒤 10분만에 차량을 몰고 아파트를 떠났다. 이곳은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탑차)의 지상 출입이 불가능한 '공원형 아파트'다. 대신 기사들은 입주민과 협의해 아파트 입구까지만 물품을 나른다. 단지 내에서는 '실버 택배원'들이 손수레를 끌고 개별 세대에 배송한다. 택배기사들이 일부 급여를 부담하지만 배송시간이 줄어 '시간이 돈'인 기사들에게 이점이 있다.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택배 대란'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배송시간 다른 아파트의 절반, 어르신도 하루 4시
1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스카이뷰 아파트 지하주차장. 회색 조끼를 입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대 노인 26명이 손수레를 끌고 모였다. 수십개의 택배 물품을 실은 차량이 도착하자 능숙한 손놀림으로 물품을 나눠 싣는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분류작업이 끝나고 각자의 배송장소로 사라진다. 이들은 아파트 내부 배송을 전담하는 '실버 택배기사'들이다.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의 '택배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이 금지되면서 기사들이 개별배송을 중단했다 재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는 입주민과 기사 모두 한 발짝씩 양보하는 방법으로 비슷한 문제를 풀어냈다. 어르신들을 단지 내 택배원으로 고용한 인천의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노인 일자리 창출은 덤이다. ━"배송시간 다른 아파트의 절반, 어르신도 하루 4시간 근무로 월급 120만원"━ 인천 SK스카이뷰 아파트는 2016년 6월 완공된 3971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정부가 택배 차량(탑차)의 출
"아들아, 엄마도 곧 따라갈게 조금만 기다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해역. 그곳엔 유가족들의 애타는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가족들을 반기는 건 침몰장소를 알리는 '세월호'라고 적힌 부표뿐이었다. 7년 전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은 손에 국화꽃을 든 채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고, 일렁이는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다. ━노란 부표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주저앉은 가족도 ━ 세월호 7주기인 이날 전남 진도군 조도면 사고해역 인근에선 선상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유가족 22명을 포함한 4.16재단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59명은 오전 7시10분쯤 목포해경전용부두에서 3015함에 올랐다. 출발한지 3시간 만에 부두로부터 약 52마일(96km) 떨어진 사고해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선실 밖으로 나왔다. 3000톤급 해경 경비함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흰색 장갑을 끼고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가족들은 헬기 이착륙 갑판에 섰다. 올해
(진도=뉴스1) 정다움 기자 = "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 시민 모두가 잊어서는 안됩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11시.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현 진도항)은 고요하다 못해 한적한 기운마저 맴돌았다. 빨간 등대 너머 펜스를 수놓은 수백여개 노란 리본은 색이 바랜 채 찬 바닷바람에 펄럭였고, 조도를 거쳐 관매도로 향하는 여객선의 뱃고동 소리만 일대에 외로이 울려 퍼졌다. '세월호 7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진상규명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은 예년과 같이 방파제를 따라 곳곳에 걸려있지만 추모객들의 발길은 뜸했다. 1시간가량 10여 명의 추모객이 이날 방파제를 찾았고, 이들은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 앞을 거닐면서 7년 전 그날의 아픔을 곱씹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한동안 방파제에 머물렀던 가족 단위 추모객들은 진도항 인근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관'으로 발걸음을 향했고, 희생자들이 생전 사용했던 물품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 가방을 사기 위해 14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은 A씨는 깜짝 놀랐다. "6시간 30분 동안 자리 비웠잖아요. 뒤로 가라니까요!" 200여명이 줄을 선 가운데 날카로운 외침이 허공을 갈랐다. "어딜 갔다 이제 온거냐, 뒤로 가라" 샤넬백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 선 사람들 사이로 날선 목소리가 들렸다. 200명이 신세계 본점 건물을 빙 돌아설 정도로 길게 줄 선 가운데 새벽에 줄 앞쪽에 가방으로 자리를 대신 맡아놓고 뒤늦게 돌아온 사람이,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기다린 다른 고객과 시비가 붙은 것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4월 중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돌며 샤넬백을 사기 위해 주말 아닌 평일에도 수백여명의 인파가 백화점 명품관 샤넬 매장에 줄을 서고 있다. 이날은 서울 아침 기온이 3도로 뚝 떨어지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날이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차림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고객들이 핫팩을 손에 쥔
"손님들 식사 전후로 마스크 착용하도록 안내 해주시고, 5인 이상 쪼개기 모임 안 되는 점 주의 부탁드립니다." 지난 12일 저녁 7시 반,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김영상 서울 강남구보건소 위생과 계장은 동료와 함께 2인 1조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을 돌아 다녔다. 한손에는 식당 주인에게 알려줄 방역수칙과 식당에 붙일 안내문을 쥐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다녔지만 계속 내린 비에 어깨가 축축히 젖었다. 기자는 밤 10시까지 이어진 음식점 방역수칙 점검에 동행했다. 점검팀이 '마스크 착용' 어깨띠를 하고 음식점에 들어서며 "강남구청에서 왔습니다"라고 말하면 업주들은 긴장부터 했다. 그럴때 마다 김 계장은 "단속하러 온 게 아니라 방역수칙 잘 지켜달라고 요청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방역수칙이 적힌 안내문을 직원에게 직접 전달하고 지침사항을 알려주며 준수를 당부했다. "QR코드나 출입자명부 모두 작성해주셔야 하고, 음식을 안드실 때는 마스크를 꼭 쓰고 있어야 하고, 하루 한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희생자 304명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대로 진상규명하십시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선체 앞에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펜스 곳곳에는 노란 리본이 곳곳에 걸려 바람에 나부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은 떨어질듯한 리본을 고쳐 매다는가 하면 새로운 리본을 가방에서 꺼내 덧달았다. 이윽고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304명의 이름이 담긴 '이름을 불러주세요' 노래가 일대에 울려 퍼지자 추모객들은 추모대 앞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국화꽃 한 송이를 단상 위에 올려놨다. 유가족들은 단상 앞에 서서 눈을 감은 채 7년 전 희생자들이 겪었을 아픔에 대해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간이 추모식이 진행되는 사이 경희대·한양대·동국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역사·시사 사진동아리 '찰칵' 동아리원 27명이 뒤이어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6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15분,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 지역의 한 의료센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예약시간보다 30분 일찍 주차장에 도착했다. 전날부터 백신 예약 시간을 안내하는 휴대폰 메시지와 이메일을 수차례 받은 터라 시간 여유를 두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넓은 주차장은 이미 도착한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차장 입구가 입차로와 출차로가 대형 블록으로 구분돼 있어 한 방향으로만 차가 다닐 수 있었다. 예약시간보다 빨리 도착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 입구 앞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곳곳에 있었다. ━체온부터 재다… 접종 뒤 받은 '스티커'━"좀 일찍 왔는데 괜찮겠냐"고 묻자 투명 얼굴가리개와 방호복, 고무장갑을 낀 안내직원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자동 체온측정기 앞에서 체온을 쟀다. 초록색 글씨로 '97.7도'가 스크린에 떴다. 섭씨로 36.5도. 통과다. 복도를 지나 큰 방으로 들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