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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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근 1억명의 국민들에게 1인당 최대 1400달러를 지원했다. 주말인 27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 지역의 한 대형 쇼핑몰의 주차장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쇼핑몰로 들어서니 '헉' 소리가 날 정도로 쇼핑객이 많았다. 가족들과 외출 나온 쇼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쇼핑몰 곳곳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6피트'를 지켜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쇼핑에 나선 인파에 소용이 없었다. 대부분 쇼핑객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일부 '턱스크'를 한 이들도 있었다. 나이키 매장 앞에는 긴 줄이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이들이었다. 매장 윈도우는 봄을 맞아 어린이 제품 50% 세일을 알리고 있었다. 공항 수속때나 볼 수 있었던 벨트형 차단봉이 곳곳에 설치됐고, 사람들은 약 50미터에 걸쳐 줄을 섰다. '사회적 거리'는 아예 없었다.
주행시험장도 연구소도 아닌 일반 도로였다. 세종시민들이 출퇴근길에 애용하는 BRT(간선급행버스) 전용도로를 따라 15인승 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운전석 뒤편의 스크린에는 주변 도로와 시설물, 도로변에 심어놓은 회양목의 흩뿌려진 이파리까지 표시됐다. 횡단보도 앞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뀌자 20여m를 앞두고 버스가 감속을 시작했다. 횡단보도를 정상적으로 건너는 사람들 외에 차도에서부터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사람까지 다 보낸 뒤에야 버스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종 집현동 산학연클러스터부터 대평동 세종버스터미널까지 7㎞를 운행하는 동안 운전석에 앉은 이의 손발은 자유로웠다. 30일 세종시에서 기자가 직접 타본 자율주행버스는 조만간 운전석조차 없는 버스가 상용화되리란 기대를 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벤처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이투지)가 세종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에서 테스트중인 이 버스는 4개월 전부터 승객을 싣고 일반 BRT라인을 다니는 중이다. 이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세종
(광양=뉴스1) 지정운 기자 =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소유의 토지에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서 불거진 '부동산 이해 충돌' 논란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29일 오후 논란이 된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호북마을 도로개설 사업부지 주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장비와 현장 관계자들이 일을 했지만 이날은 공사가 중단된 채 가끔씩 지나가는 행인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광양읍 주민 C씨는 "이곳에 도로가 나면 주변 땅과 건물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갈 것이고, 특혜라는 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D씨(59)도 "굳이 도로를 낼 필요가 없는 곳에 도로를 개설해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번에 시장의 재산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취임 후 자금 흐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도로 인근의 가게 운영자 A씨는 "주변에 도로가 나고 개발이 진행되면 유동 인구도 많
지난 23일 방문한 경상남도 센트랄 창원공장에서는 수십 개 생산 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갔다. 우리가 잘 아는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로 보내질 부품들이 생산됐다. 제조사별, 부품별 생산라인에는 진행 상황, 불량 발생 상황 등을 바로 알 수 있는 디지털 전광판이 보였다. 정상적이면 초록불, 이상이 발생하면 빨간불이 들어와 근무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돼 있었다. 부품을 조립하는 것부터 열을 가하는 작업, 완성된 부품을 붙잡아 회전을 반복하며 불량 검사를 하는 것까지 일련의 과정이 로봇과 기계에 의해 이뤄진다.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일은 라인의 시작과 마지막의 정리 작업뿐이다. 강상우 센트랄 총괄책임사장은 "센트랄이 자동화가 잘 된 사례로 꼽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장기적인 로드맵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IT(정보기술)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지털'이 제조업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IT
(구례=뉴스1) 지정운 기자 (구례=뉴스1) 지정운 기자 = "비는 내리지만 활짝 핀 벚꽃길을 달려보니 그동안 코로나19로 움츠러든 마음이 활짝 펴지는 느낌입니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27일 오후 빗속을 달려 찾아간 전남 구례군 섬진강변은 온통 하얀 벚꽃 세상이었다. 섬진강변의 구례군 지역을 남북, 좌우로 달리는 17번 국도와 18번, 19번 국도는 물론 서시천변 뚝방과 대부분의 구례읍 간선도로에 벚꽃이 만개했다. 도로를 달리다 잠시 멈출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먼저 온 상춘객들의 차량이 자리를 차지하고, 구례읍 도로에 걸린 현수막은 '300리 벚꽃길'을 자랑하고 있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구례읍에서 섬진강을 건너는 문척교를 지나 벚꽃터널로 유명한 문척면 동해벚꽃로에 들어서자 긴 차량 행렬과 마주쳤다. 동해벚꽃로에서 간전면 남도대교를 돌아 토지면까지 이어지는 구례 섬진강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명소다. 구례군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딱딱하기만 했던 예전 수업보다 훨씬 재밌어요."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개수업으로 진행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에 학생들은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오전 9시50분 부산진구 양정고등학교 1학년 7반. 학생들은 자신의 노트북을 책상 위에 펼친 채 통합사회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날 수업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윤리, 지리, 역사, 행정적 관점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트북 화면에 불쑥 윤리 선생님, 역사 선생님이 등장했다. 학생들은 줌(ZOOM)을 켜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 선생님의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같은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저마다의 탐구에 몰두했다. 윤리 선생님을 택한 학생들은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고, 역사 선생님을 택한 학생은 '스페인 독감', '콜레라' 등 세계사를 뒤흔들었던 감염병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이다. 5분간의 영상을 마치고 학생들은 서로 알게 된
(경남=뉴스1) 김다솜 기자 = 잿빛 작업복을 걸친 남성들이 선별진료소 접수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간다. 접수대 위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두어 번 누르더니 손에 바르고는 진단 검사 접수서를 작성한다. 알싸한 알코올 냄새가 주변에 퍼진다. 22일 오후 1시 경남 거제 대우병원을 찾았다. 거제 조선소에서 잇달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관내 4개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대우병원 선별진료소는 대우조선해양 인근에 위치해 있어 조선소 노동자들의 발길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 접수를 마친 검사자들은 길게 늘어선 대열에 합류한다. 이윽고 의료진이 이름을 호명하면 6개로 나뉜 진료소로 들어가 검사를 받는다. “김경상씨! 김경상씨! 4번 진료소로 들어가세요!”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하는 김경상씨(56)의 차례가 돌아왔다. 마스크를 내리고 의료진이 기다란 면봉을 꺼내든다. 면봉을 콧속 깊게 찔러 넣고, 몇 번 긁어대자 김씨의 인상이 찌푸려진다. 김씨는 “나 하나 걸리면 민폐가 되니까 불안해
지난 19일 찾아간 강원 원주시 우산동 상지대학교 교정은 들뜬 새학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 신입생들로 붐벼야 할 캠퍼스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중앙도서관 앞 전공서적을 든 학생이 20분에 1명꼴로 볼 수 있었을 뿐 이외에는 대부분의 교정에서 인기척을 찾기가 힘들었다. 강원도 원주의 상지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꼽힌다. 하지만 2021학년도 신입 모집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았다. 원주 시민 사이에서는 '상지대가 없으면 원주 경제가 마비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이번 상지대 미달 사태는 원주시 전체의 문제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방의 대학들 역시 해당 지역사회에 큰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침몰하는 배 아니냐"…'미달 비율 30% 사태'에 불안한 학생들━ 기자가 찾아간 이날 수백명의 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체육관은 텅 비어 있었다. 교내 강의실이나 매점도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다. 정문에서 차량에 탑승
"식당에서 중국산 김치는 안 먹을 거예요. 더럽고 찜찜해서 어떻게 먹겠어요. 국산이라고 표기된 곳에서만 먹으려고요."(소비자 이모씨) "중국산 김치냐고 묻기도 하는데, 국내산은 5배 정도로 가격이 더 비싸서 계속 중국산 김치를 쓸 수밖에 없어요. 국내산을 쓰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손님들이 아예 발길을 끊겠죠."(서울 마포구 국수집 대표 김모씨)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절임배추를 담그는 영상이 퍼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김치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중국산 김치를 꺼리지만 식당 자영업자들은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를 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머니투데이가 찾은 일부 서울시내 식당들은 중국산 김치의 비위생적 제조과정이 알려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손님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들은 손님들의 눈치까지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한정식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중국산
할머니 한 분이 영화를 예매하는 키오스크 앞에 섰다. 잠시 동안은 그리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리고는 화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영화 예매, 상영시간표 등 선택 화면이 떴다. 신중할 정도로 고민하는 시간이 이어진 뒤, 그는 영화 예매를 눌렀다. 그리고 오후 시간대의 '미나리'를 선택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몇 명이 볼지 선택하는 화면이 나왔다. 숫자를 눌러야 하는데, 할머니는 글자만 계속 눌렀다. 두 번, 세 번, 네 번. 그리고는 결국 멈췄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심한 기계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안내해 줄 직원도 없었다. 영화 예매 창구는 닫혀 있었고, '무인 운영'이란 안내만 있었다. 그저 미나리가 보고 싶었을 뿐이었던 할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취재를 위해 지켜보려 했으나,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도와드릴까요?"라고 여쭤보자 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원을 선택하고, 자리를 고르고, 경로우대로 결제했다. 할머니는 처음 보
(경남=뉴스1) 김다솜 기자 = 16일 낮 12시. 경남 거제시 옥포동 소재 목욕탕에서 분홍색 목욕 바구니를 든 사람이 빠져나왔다. 건너편 빌라 계단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정정임씨(71·여)가 낮게 읊조렸다. “짐 챙기러 왔나 보네. 코로나는 나라님도 못 말리는데 우짜겠노.” 정씨 옆에 앉아있던 박균자씨(65·여)도 “자기가 걸릴 줄 알고 그랬겠나”라며 한마디 거들었다. 두 사람은 88올림픽이 열리던 그해, 옥포동으로 이사 왔다. 그즈음 생긴 목욕탕은 오랫동안 동네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그런데 14일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정담을 나누던 목욕탕은 굳게 문을 걸어 잠갔다. 거제시는 15일 0시부터 21일 24시까지 7일 동안 관내 42개소 목욕장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확진자들 중 한 명이 유흥업소 종사자로 알려지면서 옥포동 일대가 뒤집어졌다. 목욕탕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다.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주변을 둘러봐…집 지을 만한 곳인지." 16일 오전 11시. 최근 세종 연서면 스마트국가산단 예정지 일원에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 논란에 휩싸인 A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봉암리 땅을 찾았다. '행복도시 건설'의 정점에서 한때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주도한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노후에 집을 짓고 살기 위해 산 땅이라고 하기에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A 전 청장이 소유한 이 땅은 국가산단 예정지인 와촌·부동리의 경계에 있다. 현재 세종 신도시 방면에서 국가산단 예정지인 두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다. A 전 청장의 소유 토지는 바로 이 도로변에 맞닿아 있다. 국가산단 예정지로 확정된 서측 부동리 경계까지는 직선거리로 430여m, 반대편으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국도 1호선과는 불과 150여m 떨어졌다. 실거주 목적의 주택 건립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인근 주민의 얘기다. 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