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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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이 평일에만 4시간 줄었어요. 이 카페 인수하느라 대출받아서 월 이자만 700만~800만원 내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깃발을 든 단체 관광객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옥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옥들이 길게 늘어선 골목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이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 배치된 노란 조끼의 관리요원과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17:00~10:00)을 안내하는 플래카드·포스터다. 약간의 삼엄한 분위기도 느껴졌다. 관광객들이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추는 듯했다. 관리요원에 목소리를 얼마나 높이면 제지하는지 묻자 "우린 단속하거나 제재하지는 않는다. 정책을 알리고 계도만 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종로구청은 지난 1일부터 북촌 한옥마을에 '야간 통금' 조치를 시작했다. 주거용 한옥밀집지역에 특별 관리지역 '레드존'을 설정하고 해당 지역은 오후 5시부터
"미국 소비자는 차를 볼 때 '실루엣'에 중점을 둡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이하 미국디자인센터)에서 만난 하학수 센터장(상무)은 미국에서 인기 있는 디자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고객들이 차를 고를 때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강렬한 인상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배경에는 디자인이 있다. 현대차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개발해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디자인센터는 일반적으로 1년에 완전변경 모델 기준 5개 차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북미 시장에 선보인 현대차 차종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날 방문한 미국디자인센터엔 50여명의 직원이 각자 맡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차량 디자인 기획 △스타일링 개발과 모델 제작 △컬러·소재 개발 등 디자인 관련 통합 업무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최신 흐름을 반영한 콘셉트카와 양산차를 디
"가격이 싼 병원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6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종로 5가. 병원과 약국 수십곳이 '탈모 처방'이라는 간판으로 시민들 눈길을 끌고 있었다. 피부과, 이비인후과는 물론 한의원까지 탈모 관련 처방을 한다고 홍보했다. 이날 한 병원을 다녀온 김모씨(27)는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이곳을 찾아왔다"며 "(병원에) 확실히 젊은 층이 많다"고 밝혔다. 김씨는 "대부분 남성이 탈모 고민을 할 것"이라며 "저렴한 약값 때문에 여기로 왔다"고 했다. 약국 앞에서 만난 이모씨(25)는 "환절기가 되면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다"며 "탈모약이 비싸서 혼자 끙끙 앓다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혼자 정수리 사진을 찍어보고 '아니겠지' 하며 버텼다"며 "가격이 싼 병원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고 했다. ━단순 탈모는 비급여…'탈모 성지'로 몰리는 20대들━ 이른바 '탈모 성지'로 불리는 종로 5가 병원가에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질병으로
6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충무로 인쇄 골목. 이곳에서 20년 넘게 달력 인쇄소를 운영한 김모씨는 돋보기 안경을 쓰고 통장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그는 "작년보다 매출이 20% 줄었다"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11월은 신년 달력과 다이어리를 찍어내는 가장 바쁜 시기다. 과거엔 한창 인쇄물을 찍어낼 시간이었지만 김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그는 "10년 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지금은 없다"며 "주변 인쇄소도 20~30%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쇄 상업 단지로 불리던 '충무로 인쇄 골목'이 불황을 겪고 있다. 골목 곳곳에는 '폐업' '임대' 등이 적힌 가게가 즐비했다. '캘린더 전문' 간판을 내건 업체들은 소량의 달력 주문 물량만 찍어내고 있었다. ━기획실, 인쇄소, 후가공 업체… 충무로 인쇄골목의 구조 ━ 충무로 인쇄 골목은 초창기부터 기획, 인쇄, 후가공 등 단계별 업체들이 입주했다. 기획실은 물량을 한꺼번에 받고 도안을 만든 뒤 주변 인쇄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도 이기고 현대차도 이겼다고 생각하는 중국이, 아직 한국을 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식품이다. 자국의 가공 식품 생산기술과 유통망 관리 기술에 대해 갖고 있는 적잖은 불신 때문이다.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중국인들이 높은 생활 수준을 동경하게 되면서 한국 등 식품문화 선진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제조업종 기업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가운데서도 가공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CJ 등이 중국에서 선전을 펼치는 배경엔 이런 상황이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지난달 30~31일 중국 남부 항저우에서 개최한 '제 1회 한국 쌀가공식품 수출상담회'는 의미있는 도전이다. 직접 찾아본 현장은 협회 150여개 회원사들과 200여개 중국 바이어들로 성시를 이뤘다. 넓은 전시장 중앙은 각 회원사들에 제공된 상담 부스로 꾸며졌고 전시장을 빙 둘러 회원사들의 상품이 가득 들어찼다. 이들의 공통점은 '쌀'을 원재료로 썼다는 것. 쌀로 만든 떡볶이와 죽,
# 지난 4일 오전 9시50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촌한옥마을 초입. 30분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관광객 180여명이 골목 앞으로 몰렸다. 외국인들은 한 손에는 캐리어, 다른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한옥마을 쪽을 바라봤다. 입구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관리 요원들이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17:00~10:00)' 등 펫말을 들고 서있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골목 안으로 밀물처럼 들어갔다. 곳곳에서 캐리어 끄는 소리가 들렸고 대문 앞 계단에서 유튜브 영상을 큰 소리로 틀거나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사람도 있었다. 관리 요원은 연신 "Please be quiet (조용히 해달라)"를 외쳤다. ━북촌한옥마을에 시행된 '레드존'…주민들 정주권 보장할까━ 종로구청은 지난 1일부터 북촌로11길 일대를 북촌 특별관리지역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레드존 구역은 평소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말한다. 내년 2월까지 계도기간을 갖고 3월부터 방문시간
# 지난 4일 오전 9시50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촌한옥마을 초입. 30분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관광객 180여명이 골목 앞으로 몰렸다. 외국인들은 한 손에는 캐리어, 다른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한옥마을 쪽을 바라봤다. 입구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관리 요원들이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17:00~10:00)' 등 팻말을 들고 서있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골목 안으로 밀물처럼 들어갔다. 곳곳에서 캐리어 끄는 소리가 들렸고 대문 앞 계단에서 유튜브 영상을 큰 소리로 틀거나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사람도 있었다. 관리 요원은 연신 "Please be quiet (조용히 해달라)"를 외쳤다. ━북촌한옥마을에 시행된 '레드존'…주민들 정주권 보장할까━ 종로구청은 지난 1일부터 북촌로11길 일대를 북촌 특별관리지역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레드존 구역은 평소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말한다. 내년 2월까지 계도기간을 갖고 3월부터 방문시간
지난 2일 일본의 한 종이 분리수거장에 뜻밖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 쓰고 버린 폐지를 모은 수거함인데 "쓰레기통이 아닙니다"라 적혀 있었다. 옆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란 문구도 있었다. 하지만 수거함에는 흰 종이와 펼쳐진 우유팩, 과자상자 등이 버려져 있었다. ━폐지가 아니라 고지, 국부━일본은 다 쓴 종이를 한국처럼 쓰레기라 보지 않는다. 버리는 종이, 폐지라 부르지도 않는다. 대신 오래된 종이라는 뜻의 '고지'라 부른다. 일찍이 1970년대에 일본은 '폐기물 관리에 관한 법'에 종이는 "폐기물 처리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자원으로 관리하겠다는 선언이었다. 폐지는 소각·매립하지 않을 시 신문지와 인쇄용지, 각종 박스, 휴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6~8번 재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폐지를 확보하려고 경쟁한다. 전세계에서 한해 수출입되는 폐지는 약 2000만톤이다. 일본은 약 200만톤을 수출한다. 일본에서 폐지 수출업을 하는 이명호 고지재
# 인천 간석동 한 사진 스튜디오에 다급하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셨는데 영정 사진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는 "어머니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어둔 게 전부"라고 했다. 해당 스튜디오의 AI(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사진을 넣고 '작업' 버튼을 누르니 20초만에 결과물이 나왔다. 화질과 색감이 눈에 띄게 선명해졌다. 이후 주름살, 입꼬리, 피부결, 입꼬리 등에 대한 2차 보정을 했다. 한복 색깔도 피부톤과 어울리는 것을 골랐다. 사진을 보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30분. 사진을 빠르게 인화해 '퀵'으로 배송했다. 유선아 스튜디오다빈치 부대표는 "영정 사진은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아 시간을 단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사진 퀄리티도,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사진 복원 업체를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당 스튜디오 역시 올해 초 AI 기술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작년 대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열흘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서 오모씨(51)가 '고득점 발원 지혜 총명 연등'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본 뒤 조용히 두 손을 모았다. 오씨는 수능을 치르는 둘째 아들을 위해 조계사에 들렀다. 그는 "아들이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하는데 엄청 힘든 것 같다"며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수능을 마치도록 기도했다"고 밝혔다. 조계사에서는 오후 2시가 되자 대웅전에서 '자녀를 위한 화엄 기도'가 시작됐다. 절 내부에서는 스님의 목탁 소리에 따라 수험생 자녀나 가족을 둔 불자들이 합장하거나 고개를 숙였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은 간절해진다. 이날 수능을 보는 첫째딸을 위해 사찰을 찾았다는 김모씨(47)는 "아기였을 때가 눈에 선한데 수능을 본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젊으니까 다 시도해보고 살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씨는 "(딸이) 수능을 잘 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좋겠지만 못 봐도 괜찮다"며 "수능
핼러윈 주간의 '불금'이었던 지난 2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 거리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오전 0시30분 30대 남성 A씨가 만취해 택시를 타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파출소에서 내렸다. A씨는 파출소 앞 주차된 오토바이를 붙잡고 구역질을 했다. 야간 1팀 두모 경장은 익숙하다는 듯 비닐봉지를 건넸다. 조모 순경은 비틀거리는 A씨를 부축했다. A씨는 5분쯤 전 파출소로부터 약 600m 떨어진 압구정로데오역 2번 출구 앞에서 두 경장과 조 순경이 택시에 태워 보낸 남자였다. "지하철역 앞에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3분만에 출동한 곳에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다. "택시 타고 갈 수 있다"는 A씨 말에 경찰들은 A씨를 택시에 실어 보냈다. 하지만 출발과 동시에 A씨가 "속이 안 좋다"고 하자 기사는 집이 아닌 파출소에 A씨를 내리고 떠났다. 강남경찰서 압구정파출소 순찰1팀 팀장 허모 경감은 "이 정도면 굉장히 양호한 편"이라며 "택시에 탔고 보호자 연락
"K뷰티는 이제 중국엔 없습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어떤 브랜드는 입소문을 타며 순식간에 성장하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소리없이 사라지는 치열한 경쟁과 변화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김도형 코스맥스 타이핑(태평)공장 품질본부장) 이른바 K뷰티의 시대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에 있었다. 업계는 한류가 현지서 본격적으로 확장하던 2013~2016년을 K뷰티 1기로, 한한령의 충격에도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와 고품질 이미지 덕분에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던 2017~2019년을 2기로 본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라네즈, LG생활건강의 후 등이 이 기간 중국서 연매출 50~70%씩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젠 옛말이다. 2기 당시부터 급성장한 중국 로컬브랜드들은 한중관계 냉각을 틈타 한국 브랜드들이 점유했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화장품공업협회는 지난해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가 5169억위안(약 10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내수 부진으로 전년비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