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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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말고 자신을 의심하세요." 6일 오전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30년 동안 교통 사고 원인을 분석한 전우정 교통과장은 최근 있었던 '급발진 주장'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전 과장은 2022년 12월에 발생한 강릉 티볼리 급발진 의심사고부터 지난달 발생한 시청역 교통사고까지 다양한 사고들을 연구했다. 그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사건을 다뤘지만 급발진으로 볼만한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며 "급발진 사고는 '급발진 주장 사고'라고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과수 교통과, '데이터'로 사고 원인 밝혀낸다━ 국과수 교통과는 파손된 차량 흔적을 분석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사고 원인을 파헤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연간 처리하는 감정 건수는 △2021년 8725건 △2022년 1만1662건 △2023년 1만509건에 달했다. 최근 교통과에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것은 '급발진' 의심 사고다. 국과수에 따르면 급발진 의심사고 감정건수는 △20
"무더위 쉼터요? 지나가다 보면 들어가 보겠는데 안내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지난 5일 낮 12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신교동 인근에서 만난 김모씨(86)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와 만난 곳에서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청운경로당까지는 불과 5분 거리다. 청운경로당 문 앞에는 '무더위·한파 쉼터'라고 적힌 안내판이 붙어있었지만 문이 굳게 잠긴 상태였다. 문을 두드리고 잡아당겨도 인기척이 없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잠금을 해제해야 경로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나온 이용 가능 시간은 평일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시민이 있어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난해 3월 기준 전국에 마련된 실내·외 무더위 쉼터는 6만1196곳에 달하지만 무더위 쉼터에 대한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정과 복지관 위주로 운영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민재난안
"그냥 다 시커메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야외에 마련된 '청소 상담' 부스 안에 들어가더니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차량 안팎과 주택 내부가 훼손되는 피해를 봤다. 화재 나흘째를 맞은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상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해당 아파트에서 8년 넘게 살았다는 김씨는 "바닥에 그을음이 져서 손가락으로 만지면 검은색 먼지가 나온다"며 "전기도 끊겨서 냉장고 음식도 모두 상했다"고 했다. 김씨는 이마에 땀을 닦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언제부터 작업이 들어가나" "냉장고, 방충망, 침대, 이불도 모두 가능한가" 등을 물었다. 청소업체 관계자는 "청소는 10일부터 시작된다"며 "냉장고는 이상이 없으면 겉면만 닦고 문제가 있으면 미리 말하겠다"고 했다. ━집에서 플라스틱 타는 냄새… "딸 집으로 대피"━ 지난 1일 아침 6시15분쯤 이곳 3
지난 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Y173. 뙤약볕이 쏟아지는 정오에도 중고 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에서 운영하는 플리마켓 행사장을 방문하기 위한 대기 인원들이 줄이어 섰다. 오픈 시간은 12시였지만 오전 9시부터 플리마켓을 구경하고자 참여자들이 모였다. 12시가 되고 일반 고객 입장이 시작하자마자 현장에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사전에 SNS를 통해 눈여겨 봐뒀던 판매자(셀러)의 공간을 찾아 빠르게 물건 구매에 나섰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날 12시부터 6시간 운영한 현장을 방문한 참여자들은 약 1000명에 달했다. 번개장터 플리마켓에 두번째 참여한다는 한 20대 여성 고객은 "의류를 포함해 오늘 6개 정도의 상품을 구매했다"며 "다양한 상품들을 볼 수 있고 생각지 못했던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에서 왔다는 또 다른 30대 남성 고객은 "사전 SNS 공지를 통해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확인한 뒤 찾아왔다"며 "
"여기가 무더위 쉼터라고요? 처음 알았네요." 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1층 카페에서 만난 김모씨(74)는 깜짝 놀라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휴대전화를 바라보던 중이었다. 김씨는 "장애 학생들을 보조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잠시 시간이 나서 아래층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무더위 쉼터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곳이 무더위 쉼터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에 마련된 실내·외에 마련된 무더위쉼터는 6만1196곳이다. 서울에만 4170곳에 달한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정부가 '무더위 쉼터 운영' 등 대책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무더위 쉼터에 대한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더위 쉼터가 노인정과 복지관 위주로 운영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종로장애인복지관은 100명이 이용할
"그냥 다 시커메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5일 오전 10시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야외에 마련된 '청소 상담' 부스 안에 들어가더니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차량 안팎과 주택 내부가 훼손되는 피해를 봤다. 화재 나흘째를 맞은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상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해당 아파트에서 8년 넘게 살았다는 김씨는 "바닥에 그을음이 져서 손가락으로 만지면 검은색 먼지가 나온다"며 "전기도 끊겨서 냉장고 음식도 모두 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마에 땀을 닦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언제부터 작업이 들어가나" "냉장고, 방충망, 침대, 이불도 모두 가능한가" 등을 물었다. 청소업체 관계자는 "청소는 10일부터 시작된다"며 "냉장고는 이상이 없으면 겉면만 닦고 문제가 있으면 미리 말하겠다"고 했다. ━집에서 플라스틱 타는 냄새… 주민들 "딸 집으로 대피" ━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여 달려 도착한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 인구 약 18만명의 소도시답게 목가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나무가 우거진 숲속 도로를 따라 이동해 독일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연구중심 대학인 자를란트대에 도착했다. 캠퍼스에 들어서자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보였다. 프라운호퍼연구소와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연구소도 줄지어 있었다. 독일 과학과 산업의 산실인 4대 연구회 소속 연구소들이 한데 모여있는 셈이다. 국내 유일의 해외 소재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도 여기에 자리 잡고 있다. 16개 연구 기관이 입주해 있는 자를란트대 R&D(연구·개발) 클러스터에 1996년 자리 잡고, 지난 28년간 유럽과의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에 앞장섰다. KIST 유럽연구소는 동물시험대체 독성평가, 계산 독성학 등 '환경 안전' 분야와 마이크로유체역학이나 자성재료를 활용한 '바이오센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용
"매출이 3000만원 줄었어요." 지난 1일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식당. 사장 박모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평소 2~3층에 사람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붐볐지만 지난달 1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 이날도 중국인 손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테이블은 텅 빈 상태였다. 박씨는 "한 달 사이에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이번 달에 임대료도 못 내서 임대인한테 돈이 들어오는 대로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서울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인 인근 식당가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단체 회식을 하기 위해 몰려드는 직장인들이 줄면서 골목이 활기를 잃었다. ━중구청, 소상공인 지원 마련… 상인들 "실질적 도움 필요"━ 지난달 1일 교통사고가 발생한 이후 시민들은 국화꽃을 들고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았다. 한때 소주병을 비롯해 맥주캔, 박카스, 커피, 편지 등이 보도 위를 가득 채우기도 했
사직 전공의들의 시선이 개원가로 향하고 있다. 중증·응급환자가 있는 수련병원 지원율은 1%대에 불과한 반면, 8000여명의 전공의가 개원가로 몰리는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진로지원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등 사직 전공의의 구직 활동을 지원 중인 가운데, 정형외과 개원을 위한 연수강좌에 수백명이 몰리며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지하 1층 대강당. 이곳에선 오전 9시부터 대한정형회과의사회 주최,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의협이 후원한 사직 전공의 대상의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가 열렸다. 이는 의사단체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계획 중인 연수 프로그램의 첫 번째 주제 강좌다. 강좌 진행은 고광표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학술이사가 맡았다. 해당 강좌에는 통증 치료 환자를 볼 때 가장 기본적인 근골격계 초음파 관련 내용이 담겼다. 초음파 이후 주사 등 단계별 치료가 가능한 만큼 초음파 관련 지식은 정형외과 내 기초지식으로 꼽힌다. 의
"한국에선 없는 제품이라 호기심에 사봤습니다. 다른 한국인들도 구입하더라고요." 지난 26일 한달살기 성지로 급부상한 태국 치앙마이의 대표 쇼핑몰인 마야몰 식품코너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 A씨는 한국산 컵라면을 구입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A씨가 물건을 고르기 전에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이 제품을 몇개씩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불과 10여분 사이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 제품을 구입하면서 신제품(New Arrival)이라고 표기된 제품 진열대에 물건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이들이 구입한 제품은 삼양식품이 만든 맛있는 라면(Vegetasty) 용기면 제품이다. 맛있는 라면은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팔리는 제품은 태국 전용 제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태국에 수출하면서 흰색 바탕의 고유 포장을 버리고 태국인들이 선호하는 녹색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맛은 국내 출시 제품과 큰 차이가 없고 원료배합 수준의 차이만 있다는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외형과 달리 비건 인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 교육 때문에 관심이 생긴 단지여서 실제로 보고 싶어 왔어요"(1982년생 김모씨)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문을 연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래미안 레벤투스' 견본주택 방문객 상당수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이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강점이 학군이어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래미안 레벤투스' 단지 주변엔 도곡중, 역삼중, 단대부중·고, 숙명여중·고, 중대부고, 은광여고 등의 강남 8학군 학교들이 밀집해있다.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도보로 20분 가량 걸리는 언주초등학교에 배정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거주중인 A씨 역시 "내집마련과 동시에 아이 학군까지 생각해 견본주택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견본주택에 방문한 중학교 1학년 B양은 "아파트 내부가 잘 꾸며져 맘에 든다"고 답했다. 최근 '래미안 원펜타스', '동탄역 롯데캐슬(무순위)' 등 '로또 청약' 광풍이 불었지만 이날
저출산·고령화 시대, 작은 돌파구로 기대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한국 입국 준비는 끝났다. 오는 6일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 그들을 지난달 19일 현지에서 만나봤다. 필리핀 마닐라 이주노동부에서 특별 교육을 받은 100명의 교육생 중 대다수는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지녔다. 한국어는 서툴렀지만 평상시 대화도 영어로 하는 필리핀인만큼 영어는 유창했다. 780시간 이상의 교육과 부대 비용을 지불하면서 한국행을 택한 그들은 각자의 목표와 꿈이 있었다. 가족 부양이 한국행의 중요한 이유였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지원한 이도 있었다. 케어기버(Caregiver)-NC2 자격을 갖춘 이들은 △기본역량 18시간 △일반역량 18시간 △핵심역량 700시간 등 736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핵심역량 교육에는 영유아·아동을 포함해 노인에 대한 돌봄과 지원 교육이 포함된다. 응급상황 대처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는 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이 끝나면 병원과 기관에서 수습 과정을 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