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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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집을 구하고 나서 직장을 구해야 해요. 다시 '취준(취업준비)'하는데 부담도 덜 할 것 같아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청년 매입임대주택' 계약을 마치고 나서는 20대 청년은 '취업준비'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주거라는 가장 큰 '불안'이 해결됐다며 힘차게 다음 걸음을 내디뎠다. ━"좋은 집을 싸게…누가 못 사는지 경쟁하는 건 아쉬워"━25일 LH 서울중부권 주거복지지사에서는 청년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대상 계약체결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서울 동대문구, 성북구, 용산구, 은평구, 중구 내 주택 입주자 20여명이 현장을 찾아 최종 계약하고 안내를 받았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LH에서 주택을 매입해 청년(만 19~39세),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시중 시세의 40~50% 수준에 임대하는 주택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 등 총 21개구에서 모집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학교나 직장 등과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공고는 지난해 말 이뤄졌다. 지난 8
오는 28일 판매를 시작하는 중국 샤오미의 첫 순수전기차 SU7이 25일 중국 내 주요 샤오미 전시장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이미 사진으로 공개된 곡선형 디자인의 차체는 물론 밝은 '오션블루' 색상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실내는 스포티하고 구성을 최소화한 느낌을 주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실내 디스플레이와 대구경 휠 등은 최근 출시된 경쟁 모델들의 장점을 모두 차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베이징 시내 한 대형 쇼핑몰 지하 샤오미 매장은 모처럼 북적였다. IT기기 역시 온라인 판매가 일반화한 중국이다. 샤오미 매장에도 일반적인 경우 북적이는 인파를 보긴 어렵다. 이날 인파가 몰려든건 샤오미의 첫 독자개발 순수전기차 SU7 실물이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샤오미 측은 사전 참관신청을 받고 순차적으로 인원을 통제, 새 차를 선보였다. 앞서 공개됐던 청록색 오션블루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외관에서는 대형 휠과 차량 곳곳에 자리한 샤오미 로고가 눈에 띄었다. 전면유리 상
"매번 1시간 대기는 기본이었는데 오늘은 20분 대기하면 될 정도로 한산하네요." 25일 낮 11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뇌종양·뇌하수체 종양 센터 앞에서 만난 최모씨는 대기 화면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11시30분 예약으로 병원을 찾은 뒤 본인의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화면에는 환자 6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들을 진료하는 교수는 단 1명이었다. 화면 하단에는 '대기 시간 20분'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최씨는 "몇 년 전 머리 수술을 받고 나서 정기적으로 약을 받으러 온다"며 "오늘은 뇌하수체 교수님 말고 다른 교수님은 진료를 안 보시는 것 같다. 환자들 수도 평상시와 달리 적다"고 말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이날, 주요 병원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전날 정부가 의료계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듯 했다. 그러나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교수들의 사
국내 최고수준 연산능력을 자랑하는 'NHN클라우드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가 가동 5개월 여 만에 베일을 벗었다. 지난 21일 취재진이 방문한 국가AI데이터센터. 공사가 한창인 광주광역시 첨단3지구에 연면적 3200㎡(약 968평) 규모의 3층으로 지어진 건물을 보면 "데이터센터 치고는 아담하다"는 첫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88.5PF(페타플롭스, 1초당 8경8500조번 연산능력)'에 달하는 이곳의 연산능력을 알고 나면 누구나 놀랄 법하다. NHN클라우드는 이를 "일반 업무용 노트북 50만여대 규모의 연산처리량을 1초만에 수행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데이터 크기가 상당한 AI 연산의 특성을 감안해 저장용량 또한 107PB(페타바이트, 약 1억1200만기가바이트)로 넉넉하게 확보했다. NHN클라우드는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가 추진하는 'AI(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국가AI데이
"사업장 안에 쏘가리와 피라미, 왜가리는 물론 민물장어까지 있어요."(LG디스플레이 관계자) 22일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다 냇가에 앉은 왜가리가 물 속을 헤엄치는 피라미 수십 마리와 쏘가리를 노려봤다. 끝없이 늘어선 공장 사이로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흘렀다.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다량의 공업용수가 사용되지만, 철저한 폐수 정화 작업으로 2급수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실제로 본 파주 사업장 내부는 공장이라기보다는 생태 공원에 가까운 느낌을 줬다. 수십여개의 생산 시설이 쉴새없이 가동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쏟아지는 물은 인근 하천인 만우천을 흐르거나, 생활용수로 재활용된다. 패널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용수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자체 정화해 재이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간 디스플레이 업계의 고질병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산업 폐기물이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요? 아니 많습니다." 지난 2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에서 진행된 '최유라쇼' 촬영 현장. 방송에 선보이는 제품과 어울리는 음식을 조리하느라 지글지글 소리와 냄새로 현장이 가득 찼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함박스테이크. 9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함박스테이크를 그대로 담은 제품이다. 방송이 시작된 지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제품 주문이 이미 쌓이기 시작했다. 방송 전부터 최유라쇼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 실시간 채팅 방에 "아묻따(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지지 않고) 믿고 사는 최유라" "최유라쇼에 올라오면 무조건 산다" "최유라쇼에 쯔양이라니" 등의 반응을 남겼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롯데홈쇼핑 최유라쇼는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방송이다. 베테랑 쇼호스트 최유라는 '국민 DJ'라고 불리며 라디오에서 30년간 시청자와 소통했던 만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
"안녕 둘이야! 안녕 미소!" 지난 21일 오후 7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카페. 형광색 보안관 조끼를 입은 견주 6명이 개 한 마리씩을 데리고 들어왔다. 개는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사람 몸을 비볐다. 카페에 있던 견주들은 미소를 활짝 지으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이들의 정체는 반려견 순찰대. 평소 산책 활동을 하다가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신고 조치하는 우리 동네 지킴이다. 이날 합동 순찰을 하기 위해 뭉쳤다. 6명 모두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그동안 서로 존재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반려견 순찰대라는 공통 분모로 네트워크를 쌓고 동네 치안 활동에 나서게 됐다. 이들이 지난해 순찰 활동을 하며 신고 조치한 사례만 80여건이 넘는다. ━양봉장 썩은 곰팡이, 트럭에 질질… 순찰견들 사연은? ━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세계 모든 개를 사랑하고 올바른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 모인 개 6마리 중 5마리도 유기견 출신이다. 하얀색
"매진됐어요? 어떻게 사요? 한 장도 없어요?" 보이콧은 없었다. 2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매표소 창구에 '전석 매진' 표시가 붙었다. 중년 남성 2명은 오후 3시쯤 현장 티켓을 구하려 창구를 들렀지만 매진 소식을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날 저녁 8시 태국 대표팀과 2026 FIFA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내분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 열리는 A매치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운영하는 기념품 천막 상가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대표팀 공식 유니폼 판매처에는 100여명이 줄을 섰다. 줄 설 공간이 부족해 줄은 금세 구불구불한 모양이 됐다. KFA가 적힌 흰 쇼핑백을 든 사람들도 다수였다. 경기 시작 4시간 전, 경기장 외부에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팬들은 백호 인형 탈을 쓴 직원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다섯 차례 손바닥을 부딪쳤다. '7번 손흥민'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과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눈
"꿈에 그리던 김하성 선수가 바로 앞에 있었어요. 경찰이 없었으면 그라운드로 들어갔을 거예요.(웃음)" - A 중학교 소속 야구부 학생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미국 프로야구(MLB) 개막전'이 개최된 이날 김하성 선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 선수(LA 다저스) 등 글로벌 스타들의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 하러 온 스포츠팬이 경기장 안팎을 가득 메웠다. 인기 걸그룹 에스파와 전직 메이저리그 김병현씨 등도 자리하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려했던 '사건·사고'는 없었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국 야구 대표팀 간 경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경기가 이어졌지만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낄만한 작은 이슈조차 없었다. ━'MLB 서울시리즈' 시작부터 끝까지…경찰서장부터 기동대·특공대 총출동, 안전 또 안전 ━ 개막전 당일 고척돔에는 서울 구로경찰서 경비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경찰특공대, 기동순찰대를 포함해 주변 지역 지
"진짜 빠르네...탈만 하다" 신설 수서역에서 출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열차는 성남역(신설)으로 향했다. 다회의 시운전이 있었지만, 정식 영업을 앞둔 마지막 시운전이다. 약 6분만에 도착한 열차는 100km/h를 훌쩍 넘어서는 속도에도 큰 소리 없이 사람들을 태우고 내렸다. ━30일, 정식 개통 준비는? 하루 2만명 이용객 대응 준비!━20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GTX-A 사업추진 설명회가 진행됐다. 오는 30일 정식 개통을 앞둔 GTX 수서역에서 열차를 타고 분당구 이매동에 위치한 성남역으로 이동 후 개통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은 총 34.8㎞로, 수서·성남·구성(용인)·동탄 등 총 4개 역이 걸쳐있다. 본격 개통되면 수서에서 동탄까지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데 이는 종전 버스 90분, 승용차 70분과 비교하면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SRT 수서역 등에서 열차만을 타볼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실제 이용하게 될
"사과 유통 업자 사이에선 대형 업자들이 지난해부터 1.5배 장사했다, 2배 장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경기 화성시에서 60평 규모(198.34㎡) 과일 유통센터를 운영하는 한모씨(38)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기후 영향 등으로 사과 품질은 떨어지는데 가격만 높아져 한씨처럼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이들은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한씨와 달리 대규모 유통업자들은 지난해부터 사과를 수확기(10월~1월)에 대량으로 구입하고 공급이 부족할 때 팔아 150~200%의 이윤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에 5t 팔던 사과 2t으로 줄어…7월 수확기까지 사과 가격 상승 계속될 듯━ 한씨는 화성 유통센터에서 지난해 이맘때쯤 1주일에 5t(톤)가량의 사과를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요즘은 2~3t으로 줄었다. 그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쿠팡과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2·3·5㎏ 단위로 사과를 포장해 판매한다. 요즘 판매량은 하루 평균 100~200박스 수준. 지난해 이맘땐 200~300
지난 14일 오후 5시 서울 중구의 명동입구 버스정류장 앞.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산하던 거리는 순식간에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가득찼다. 5시20분이 되자 경기 화성시 동탄행 M4130 정류장 앞에는 25명이 줄을 섰다. 수원, 성남행 버스 정류장 3곳에도 10명씩 줄이 만들어졌다. 5시40분쯤 되자 버스 대기줄에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지하철 이용객이 한 데 엉켰다. 시민들은 종종걸음을 해야 했고 옆 사람과 어깨에 부딪히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직장인들이 더 몰리면서 버스 대기줄은 L자 모양으로 구부러졌고 혼잡은 심해졌다. "이거 다 줄이야?" "어머" "엄청 길다"라며 놀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서울시가 명동 퇴근길 대란에 버스 노선을 조정한 지 한 달, 명동의 이른바 '퇴근길 전쟁'은 여전했다. 버스 노선 29개 중 8개 노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혼잡도가 다소 줄었지만 피부로 느낄만한 개선 효과는 "아직"이라는 게 대다수 시민들 목소리다. ━29개 버스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