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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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가 빠른 소아 환자는 1분 1초가 급한데…환자들에게까지 어려움을 떠넘겨야 하나 싶네요." 19일 낮 11시30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소아암 병동에서 만난 박모씨(43)는 수액걸이가 부착된 유모차 속 아이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의 아이는 백혈병으로 소아암 병동에 입원 중이다. 그는 "오늘 소아암 병동 전공의 선생님들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며 "진료는 교수님들이 하지만 척수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시술 같은 것은 전공의 선생님들이 담당하는데 혹여나 아이가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할까 불안하다"고 밝혔다. ━빅5병원 '전공의 탈주' 시작됐다…세브란스 병원부터━ 정부의 의대생 증원에 반대하는 이른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20일부터 진료를 보지 않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은 하루 앞선 19일 근무를 중단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는 600여명으로 병원 전체 의사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환자들이
굴착기 캐빈(조종석)에서 양손으로 조이스틱을 조작하자 RC(Remote Control) 굴착기가 움직인다. 좌우로 스틱을 움직여 굴착기의 버킷을 안쪽으로 끌어당기자 편백나무칩이 한가득 담겼다. 다시 버킷을 들어 올린 뒤 오른편에 마련된 바구니에 편백나무칩을 쏟아낸다. 이곳은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위치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15일 찾은 경기도 성남시 GRC 7층. 문을 열고 들어서자 21평 남짓한 공간에 각종 건설기계의 RC모델, 조종석, 조이스틱들이 보였다. 공간은 크게 △RC 모델 실내훈련장 △VR 체험존 △원격조종 스테이션 △VR 검증 협업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오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 책임연구원은 이곳을 '연구원들의 놀이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오 책임연구원의 취미가 트레이닝 센터로 탄생했다. 건설장비의 구조를 해석하는 일을 하는 오 책임연구원은 "좋아하는 것과 일을 연관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유압으로 작동하는 건설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이하 전기연) 3연구동 인근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건물. 7층 내부에 들어서니 천정에 복잡하게 깔린 하얀색(배기)과 검은색(흡기) 파이프라인과 연결된 약 40개의 '흄 후드'가 보였다. 흄 후드는 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독성물질로부터 연구자를 보호하는 장비다. 내부 유해가스 입자와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필터로 정화해 다시 실내로 순환한다. 이곳 사업책임자인 이건웅 전기연 전기재료연구본부장은 "보통은 건물을 다 짓고 난 후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건물설계 단계부터 전체 층에 공기정화시스템을 어떻게 넣을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발생을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대형 공조기가 실외가 아닌 실내에 설치됐다는 점도 특이했다. 진동 확산을 막기 위해 방음 패드를 천정과 바닥, 벽에 덧된 모습
6살 남짓 여자아이는 한 손에는 엄마 손을, 다른 손에 자기 다리 길이만 한 '캐치 티니핑' 장난감을 담은 파란 비닐봉지를 쥐고 있었다. 신난 발걸음에 봉투가 다리에 부딪혀도 꿋꿋이 고쳐 들었다. 설 연휴 다음 날인 13일 낮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 골목은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로 시끄러웠다. 문구·완구 골목에 있는 2층짜리 완구점에는 10분 동안에만 30여명이 넘는 손님이 찾아왔다. 세뱃돈을 받아 온 아이들은 3~4만원대 장난감도 덥석 집어 들었다. 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는 큰 장난감 가게가 신기한지 가게 바깥으로 나와 스마트폰으로 가게를 촬영했다. 경기 안양시에서 오전 10시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아이와 시장을 방문한 허선아씨(41)는 "아이들이 물건을 직접 보고 만져보고 가격을 비교하며 세뱃돈을 쓰게 해주고 싶어서 작년부터 왔다"며 "다양한 물건을 아이가 직접 살 수 있어 좋다. 이런 시장이 사라지면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도 아이와 함께 장난
대전 서구에 위치한 프리미엄 백화점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지역 상권을 대표하는 이곳에서 조금만 걸으면 명품 브랜드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의 '구구스 대전타임월드점'이 나온다. 지난 7일 오후 구구스 매장을 들어서니 백화점 명품관처럼 벽면 진열대에 브랜드별로 놓인 핸드백과 지갑, 시계 등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오후 시간이었지만 백화점 쇼핑에 나섰다가 이 매장을 들린 고객이나 제품 상담을 받기 위해 방문한 고객을 만날 수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보통 하루에 20팀 안팎의 손님이 방문한다"며 "물건을 팔고 다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구구스는 2002년 설립된 중고명품 온·오프라인 회사다. 고객이 내놓은 명품 핸드백, 액세서리, 의류 등을 검수 과정을 거쳐 위탁 혹은 직영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재고를 확인하고 '보고 구매 서비스'를 신청하면 서울, 대구, 대전 등 전국 25개 매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매장 내에는 감정
대전 서구에 위치한 프리미엄 백화점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지역 상권을 대표하는 이곳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명품 브랜드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의 '구구스 대전타임월드점'이 나온다. 지난 7일 오후 구구스 매장을 들어서니 백화점 명품관처럼 벽면 진열대에 브랜드별로 놓인 핸드백과 지갑, 시계 등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오후 시간이었지만 백화점 쇼핑에 나섰다가 이 매장을 들린 고객이나 제품 상담을 받기 위해 방문한 고객을 더러 만날 수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보통 하루에 20팀 안팎의 손님이 방문한다"며 "물건을 팔고 다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중고 명품 매장의 성수기는 3월이다. 매장 관계자는 "자녀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명품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찾는 고객층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구스는 2002년 설립된 중고명품 온·오프라인 회사다. 고객이 내놓은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액세서리, 의류 등을 검수 과정을 거쳐 위탁 혹은 직영으
"작년에는 30만원 정도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전통시장. 20년 넘게 설날 차례상을 지내온 50대 주부 김모씨는 채소 가게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작년에 그는 설날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20만~30만원을 썼다. 김씨는 "오늘도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쪽파 이것저것 샀다"며 "올해는 최소한으로만 사려고 했는데 사다 보니까 또 많아져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 시장에는 음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직접 설날 차례상 비용을 계산한 결과 6~7인 기준 평균 25만원 정도 들었다. 시민들은 체감 물가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여전히 부담이라고 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 대형마트가 평균 25만6200원이다.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5곳을 조사
"결혼 후 둘이 가는 첫 해외여행이거든요. 오랜만의 여행에 설레네요."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의 한 식당에 앉아 출국을 대기하던 정우람씨(37)와 이새롬씨(40)는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출국 시간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모바일로 수속해 15분 만에 체크인을 마쳤다. 정씨는 "1주 전에 친가와 처가에 미리 인사 드리고 성묘도 다녀왔다"며 "평소에 양가 부모님께 잘하자는 주의라 (부모님들도) 흔쾌히 여행 다녀오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설 명절 기간 고향 대신 해외로 향하는 이들로 공항은 북적였다. 주말을 포함한 나흘간의 짧은 연휴라 일본, 중국 등 가까운 나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공항 곳곳에선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60대 최모씨 가족은 3대가 함께 일본 오사카로 단체 여행에 나섰다. 최씨는 "지난해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와 함께 처음 맞는 명절이라 이벤트로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며 "
"결혼 후 둘이 가는 첫 해외여행이거든요. 오랜만의 여행에 설레네요." 8일 오전 11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의 한 식당에 앉아 출국을 대기하던 정우람씨(37)와 이새롬씨(40)는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출국 시간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모바일로 수속해 15분 만에 체크인을 마쳤다. 정씨는 "1주 전에 친가와 처가에 미리 인사 드리고 성묘도 다녀왔다"며 "평소에 양가 부모님께 잘하자는 주의라 (부모님들도) 흔쾌히 여행 다녀오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나흘간의 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고향 대신 해외로 향하는 이들로 공항은 북적였다. 공항 곳곳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60대 최모씨 가족은 3대가 처음으로 단체 여행에 나섰다. 최씨는 "지난해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와 함께 처음 맞는 명절이라 이벤트로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며 "자영업을 하고 있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데 손주들까지 함께 가는 여행이라 마음이 푸근하다"고
설 연휴를 앞둔 6일 오전 10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중앙시장 초입. 이곳에 위치한 한 점포는 채소와 과일을 모두 취급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자꾸 채소 매대 앞에 머물렀다. 과일 매대 앞을 서성이는 사람은 40년째 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A씨(65)뿐이었다. 손에는 언제라도 바로 상품을 담아주려 비벼놓은 검은 비닐봉지 한 장을 쥐고 있었다. A씨는 "과일이 이렇게까지 비싼 건 장사 인생 4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사과가 이렇게 비싼 건 처음"이라며 "물가도 워낙에 올랐고 작년에 사과 농사도 어렵지 않았냐"고 말했다. 40년 '베테랑 청과상'이 체감하듯 국내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8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과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1%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8%보다 10배 높았다. 특히 사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8% 올랐다. 국내 사과 가격은 세계 1위 수준이다. 이날 국가·도시
설 연휴를 앞둔 6일 오전 10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중앙시장 초입. 이곳에 위치한 한 점포는 채소와 과일을 모두 취급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자꾸 채소 매대 앞에 머물렀다. 과일 매대 앞을 서성이는 사람은 40년째 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A씨(65)뿐이었다. 손에는 언제라도 바로 상품을 담아주려 비벼놓은 검은 비닐봉지 한 장을 쥐고 있었다. A씨는 "과일이 이렇게까지 비싼 건 장사 인생 4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사과가 이렇게 비싼 건 처음"이라며 "물가도 워낙에 올랐고 작년에 사과 농사도 어렵지 않았냐"고 말했다. 40년 '베테랑 청과상'이 체감하듯 국내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8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과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1%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8%보다 10배 높았다. 특히 사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8% 올랐다. 국내 사과 가격은 세계 1위 수준이다. 이날 국가·도
"식당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되나요?" 2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식당 주인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영향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되물었다. 5인 이상 사업장이라면 원칙적으로 식당, 숙박업소 등도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에 포함되지만 이를 인지하는 업주들은 만날 수 없었다. 더 나아가 "중대재해처벌법이 무엇인가"를 묻는 이들도 있었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가 무산된 이후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법은 확대 시행됐는데 정작 법 적용 대상인 영세 사업주들에게 해당 내용이 닿지 않아서다.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묻지마식 입법'이라는 지적이 뒤따르는 이유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 2022년 1월27일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된 후 지난달 27일부터는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됐다.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 등은 현장의 준비 부족을 이유로 2년의 추가 유예를 요구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종로구 식당가 "식당도 적용돼요?" "대책?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