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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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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KTX(고속철) 물금역에서 차로 7분 거리에 있는 경남 양산시 물금신도시 미래디자인융합센터 내 'G-스페이스 동부(G-Space@East)'. 이곳엔 우리금융그룹이 지역 창업생태계 조성과 글로컬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2월 개관한 '디노랩 경남센터'가 운영 중이다. 성수센터(2020년), 관악센터(2022년)에 이은 첫 번째 비수도권 센터다. 지역 벤처·스타트업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디노랩 경남센터 개소는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금융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우리금융그룹이 경남 지역 스타트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것. 30일 오후 센터 1층에 들어서자 왼쪽 벽면에 디노랩 간판과 함께 유리벽으로 나뉜 4~5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이 쭉 늘어섰고, 내부엔 칸막
40년 넘게 부산에서 기계 제조사업을 한 이모 대표(69)는 31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회사가 아니라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에 갈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매년 이맘때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줄 상여금을 챙기기 위해 거래처에 수금을 하러 다녔다. 직원을 30명 남짓 둔 이 사장은 수금 외에도 영업, 총무에 생산까지 일인다역을 한다. 그런데도 일정을 취소하고 4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서울로 향한 것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해달라는 목소리를 국회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오는 2월1일 국회 본회의는 법 적용을 유예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중소기업과 건설업계 17개 협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대재해법 유예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은 오후 1시30분로 예정됐지만 정오쯤부터 "중소기업 죽으면 차는 누가 만드나", "아파트는 누가 짓나", "기업 의욕 사라진다", "처벌 불안 없애달라" 등 빨간색, 파란색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만양로의 서울 강남교회 식당에서 공무원 수험생 등 70여명이 아침식사를 마쳤다. 강남교회는 24년째 무료로 공무원 수험생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수험생 200명 이상이 아침마다 교회를 찾았지만 요즘은 70~90명만이 교회를 찾는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평균 경쟁률이 21.8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32년 만에 최저치다. 2017년 이후엔 매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공시촌'(공무원수험촌)으로 불리는 노량진에서 만난 수험생과 학원 관계자, 자영업자들은 하나 같이 공무원 지망생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상권 축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남교회에서 '새벽밥' 봉사를 담당하는 구귀현 목사(36) "새벽밥을 먹으러 오는 부류가 수험생이 아닌 일반 직장인이 늘면서 다양해지는 걸 봤을 땐 공무원
"조금 이따 가려는데 신분증 같은 거 필요한가요?" "따로 검사 안 해요. 그냥 오시면 돼요." 25일 서울 성북구의 A 룸카페. '출입시 신분증 검사를 하냐'고 묻자 관계자가 이같이 답했다. 나이 검사를 어떻게 하냐고 재차 확인하니 사장이 눈대중으로 판별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 A 룸카페를 방문하자 별도의 검사 없이 손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천장은 뚫려 있었지만 방마다 개별 문이 설치된 상태였다. 문에는 반투명 시트지가 붙어 있어 내부를 볼 수 없었다. 최근 룸카페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다 발각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 평택시에서 20대 남성이 채팅으로 만난 13세 미만 여자 청소년을 룸카페에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3일 11세 아동을 룸카페로 불러낸 뒤 성적 학대를 한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실제 서울시내 룸카페 여러곳을 방문해보니 모든 룸카페가 내부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외부에서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
지난 23일 경기 광주시의 동물 장례식장. 한 여성이 퉁퉁 부은 눈으로 추모실에 터벅터벅 걸어나왔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은 개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급하게 나온 탓인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그는 5년 넘게 키운 개에 수의가 입혀져 화장터로 옮겨지자 연신 눈물을 흘렸다. 개 옆에는 평소 좋아했던 간식들이 놓였다. 여성은 화장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로 접어들면서 동물을 위한 장례식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동물 사체는 생활 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했다. 최근 이 같은 장례식장이 늘어나면서 동물을 떠나보내야 하는 반려인들은 고민을 덜게 됐다. 이날 방문한 동물 장례식장 '21그램'은 하루 총 15팀 예약이 가능한 곳이다. 이날 예약은 모두 꽉 찬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동물 약 4000마리가 이곳에서 장례를 치렀다. 장례지도사 12명이 근무하면서 강아지, 고양이 외에도
"서천에서 화재난 거 뉴스에서 봤는데 여긴 구식 건물이라 스프링클러가 없거든요. 매번 걱정되죠." 24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만난 70대 박모씨는 천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40년째 시장에서 더덕과 도라지를 판매하고 있다는 그는 전기난로와 온열 방석으로 몸을 녹이고 있었다. 가게 안은 사람 1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로 좁았다. 그는 "혹시 화재가 날까봐 우려스럽다"면서도 "겨울은 날이 추워 난로가 없으면 버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밤 10시50분쯤 충남 서천에 있는 서천특화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점포 227곳이 불에 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약 9시간 동안 이어졌다. 점포들이 가깝게 붙어있고 불이 쉽게 번지는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점이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자가 들른 서울의 전통시장들에도 화재 위험은 산적해 있었다. 경동시장 초입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늘어선 좁은 골목이 나왔다. 가게 주변으로는 포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되면 여기 문래동 다 망해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30년 넘게 이곳에서 일했다는 제조업체 대표 이모씨는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앞으로 2인 이상 모든 사업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문래동은 대부분이 소규모 사업장인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 다 죽는다"고 했다. 이씨가 운영하는 사업장에는 3명이 근무한다. 이씨의 업체에서는 절단기로 스테인리스를 잘라 포스코 같은 철강업체에 제공한다. 철공소 내부에서는 '쿠르릉' 하는 기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철공소 바닥에는 이미 절단된 자재들이 수십개씩 깔려있었다. 절단기를 이용해 철강 재료를 자르는 작업을 주로 하다보니 손을 다칠 위험성이 크다. 이씨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평소에도 직원들 대상 산재 보험에 치료비까지 제공해왔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 또 책임을 져야 하는 건데 비용도 이중으로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겨울에 씻을 곳이 마땅하지 않은데 여기 와서 따뜻하게 있을 수 있으니 아주 편하고 좋죠." 섭씨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찾아온 22일 오전 9시45분쯤 서울 중구 퇴계로의 남대문사우나. 쪽방촌 주민 박종만씨(64)가 목욕을 마치고 거울 앞에서 머리를 빗으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와 함께 목욕탕을 찾은 배충훈씨(55)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목욕을 하면 피로가 풀리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할 수 있고 직원들이 잘 대해줘서 좋다"고 했다. 코로나19와 높아진 난방비로 부담이 크던 목욕탕에 쪽방촌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울시가 한미그룹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동행목욕탕 사업 덕분이다. 동행목욕탕 사업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의 의지로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와 공동 운영하며 시작된 상생 모델 사업이다. 쪽방 주민에게 월 2회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고 목욕탕 사업자에게는 운영지원금 월 100만원과 이용대금을 지원한다. 이용대금은 월 초에 전달에 이용자들 쓴 이용권 수를 계산해 현금으로
19일 오후 3시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방화역 사거리. 서울 강서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들 5명이 우회전하는 길목에 1~2명씩 흩어져 신호 위반 차량을 단속했다. 검은색 소나타 차량을 몰던 남성 운전자가 신호등 빨간불을 보고도 그냥 우회전했다. 경찰이 이를 보고 달려오자 운전자는 "나만 모르냐. 왜 고지도 안해주고 단속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우회전하기 전 신호에서 정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22일 우회전 시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이 1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계기로 집중 교통 단속에 나섰다. 현장에는 여전히 개정법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습관이라며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1월22일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전방 차량 신호가 빨간불일 때 보행자 유무와 상관 없이 무조건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한 후 우회전해야 한다.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는 우회전 신호에 따라 주행
"에콰로드는 적도 근처라 난방이 필요 없지만 우린 광열비, 보일러 기름값으로 지난달에만 840만원이 나갔어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장미 농장을 운영하는 변모씨(76·남)는 18일 "졸업식 대목인데 장사가 잘 되느냐"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비닐하우스 8개동, 총 3305㎡(약 1000평) 크기의 농장에서 30년째 일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말 에콰도르와 SECA(전략적경제협력협정) 협상을 타결하면서 앞으로 1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에콰도르산 장미의 수입 관세가 철폐된다. 아직 국회 비준 동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통과한다면 값싼 장미가 물밀듯 밀려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장미 1단(10송이) 기준으로 에콰도르 화훼농가의 생산 원가는 한국의 13분의 1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 농가의 비닐 하우스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장미 모종을 심어서 절화(줄기에서 꽃송이를 꺾어 출하하는 작업)할 때까지 6개월간 낮에는 섭씨 26도, 저녁에는 22도로 유지해야 한다. 변씨는 지
"불교에 생사가 없다고 한들 큰 스님이 가시는 길이니 함께 하려고 왔습니다." 검은색 코트, 검은색 바지를 입고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를 방문한 홍모씨(70대·여)는 이같이 말했다. 홍씨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집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추모를 준비했다고 한다. 홍씨는 "총무원장을 2번이나 하신 자승스님은 생전에 굉장히 인자하신 분이었다"며 "49재 막재에 많은 추모객이 오는 걸 보면 자승스님이 생전에 많은 덕을 쌓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고(故) 자승스님의 49재 중 막재(마지막 의식)가 이날 오전 11시 불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은사에서 봉행됐다. 오전 9시20분쯤부터 시련 의식이 시작됐다. 시련 의식이란 불교에서 49재를 시작하기 전 돌아가신 스님의 영가를 모시는 의식이다. 노랫소리가 나왔고 음악에 맞춰 스님들은 목탁을 두들기고, 북을 치고 피리를 불었다. 스님들은 자승스님의 영정사진 앞에서 절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자승스님의
"농가도 사람 사는 곳 아닌가요. 농장 허가받고 세금 낼 거 다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금지하면 우린 어떡합니까. 이 농장 만들려고 10억원 들였는데." 10일 경기 용인시의 한 개 농장에서 만난 관리인 변모씨(50대·남)는 전날 국회에서 '개 식용금지법'이 통과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변씨 농장에는 개 3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변씨는 "우리는 개들을 잘 돌본다"며 "광견병 백신과 여러 백신을 맞춘다. 아침, 점심, 저녁 다 사료를 먹인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는 개들을 온돌방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곳에서 키운다"고 했다. 변씨는 또 "전 재산을 투자해 인생을 걸어 사업하고 있다"며 "주 소비자인 고령층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개 식용도 사라질 건데 왜 이렇게 급하게 일을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용인시 다른 곳에서 25년간 개 농장을 운영한 사장 A씨도 막막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정부가 개 식용을 못하게 했으니 업종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며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