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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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는데 매일같이 쇼핑만 하고 있어요. 면세점 건강식품, 주류 코너 위주로 구경하고 쇼핑하고 있습니다." 14일 서울 중구 한 백화점 면세점에서 만난 30대 중국인 남성은 양손에 쇼핑백을 든 채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는 "한국은 사람들이 친절하고 물건 가격이 싸서 좋다"며 "앞으로 중국인들이 훨씬 더 많이 한국을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6년여 만에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대문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미 자유 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 건강기능식품점에서 일하는 A씨는 "원래도 중국인들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중국인들이 더 들어오면 바빠지긴 하겠지만 매출에는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도 중국인들
지난 10일 태풍 속에서 찾은 강원도 삼척 삼표시멘트 공장. '합성수지 창고'에는 문이 열린 틈새로 시큼한 냄새가 났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가면 맡을 만한 냄새였다. 건물 안에는 흰색, 푸른색 쓰레기 조각들이 뭉텅이로 쌓여있었다. 전부 잘게 찢겨 있어 형체를 알 수 없었지만 대체로 비닐이다. 불에 타는 '가연쓰레기'만 조각 내 모아놓은 것이다. 삼표시멘트 직원들은 이를 '폐 합성수지'로, 시멘트업계에서는 '순환자원'이라고 표현한다. 단순히 쓰레기가 아니라 시멘트 생산 공정에 쓰는 자원이란 말이다.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연 쓰레기를 활용하기 위해 이를 선별하는 전처리시설을 삼척에 짓고 가동 중이다. ━사회 골칫덩이 가연쓰레기, 시멘트 강도 높이는 '연료'로━이 조각들은 시멘트를 생산할 때 고열을 내는 연료로 사용된다. 시멘트를 생산할 땐 최소 1450도 이상의 열이 필요하다. 시멘트는 석회석과 고령토, 규석, 철광석 4개 원료를 잘게 부수고 섞은 분말을 용암 상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핀테크랩 보육시설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오투타워에서 색다른 피칭 행사가 열렸다. '교보생명 X 서울핀테크랩 리버스 피칭'이다. 통상 대기업과의 협업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는 일반적인 피칭과 달리 리버스 피칭은 대형 보험사인 교보생명이 직접 스타트업을 찾아 현업 과제를 소개하고 협업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존 공모식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도 훌륭한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현업과의 연결고리를 찾긴 쉽지 않다"며 "직접 스타트업을 찾아가 우리가 갖고 있는 현업 고민을 전달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험상품 소개서 오탈자 잡아줄 AI 솔루션 찾습니다"━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리버스 피칭에는 교보생명 △오픈이노베이션팀 △자산포트폴리오관리팀
지난 1일 시작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글로벌 인기를 얻는 아이돌그룹이 다수 출연한 'K-팝 공연'이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하지만 11일 저녁 공연의 퍼포먼스나 행사자체의 완결성 등에 대한 칭찬은 이번 세계잼버리의 전 과정을 살펴봤을땐, 너무 단순한 '과소' 평가다. 11일 공연 행사가 새만금 잼버리의 성패에 매우 중요했고 큰 칭찬을 받을만한 것이었단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해선, 앞서 있었던 새만금에서의 상황을 반드시 돌이켜봐야 한다. ━ '폭염'과 '태풍'으로 새만금 떠나 전국으로 흩어진 스카우트대원들━ 우선 폭염과 태풍이라는 기상 환경은 잼버리대회 활동무대를 새만금에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으로 옮기게 한 악조건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행사 초기 무더위와 화장실 위생문제로 번진 논란 속에서도 중앙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잼버리장은 하루 이틀사이에 안정을 빨리 찾았지만, 태풍까
4만5000여명의 함성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11일 저녁 7시부터 전 세계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의 열기와 함께 시작됐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K-팝 라이브'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만 했다. 특히 이날 공연을 총괄기획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잼버리의 피날레를 성공적으로 장식해, 폭염과 태풍으로 위기를 겪던 잼버리를 구해낸 셈이 됐다. 6일 저녁 새만금 대집회장에서 예정됐던 대규모 K-팝 공연이 11일 저녁 상암으로 시간과 장소를 옮기면서 우려와 비판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여러 면에서 성공적이었고, 그간의 아쉬움과 어려움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흥겨운 마무리였다. ━ '한글' 가사 따라부르는 전 세계 청소년 스카우트들…'K-팝' 인기 실감난 상암의 열기━ K-팝 아이돌 출연진의 군무와 노래는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에겐 익숙한 레퍼토리였다. 그만큼 K-팝은 세계 청소년들에게 이미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단 점이 이날
장대비가 쏟아진 11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한 전통 문예샵. 우의를 입고 백팩을 둘러멘 영국 잼버리 대원 10여명이 "Wow(와우)" 등의 감탄사를 내며 공예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 전통 무늬가 새겨진 젓가락, 손부채, 엽서들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봤다. 돼지, 개구리 등이 그려진 한국 도자기를 보고서는 "Oh It is so cute(너무 귀여워)"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계산을 하면서는 "감사합니다"라며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이날 오후 폐영식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된다. 잼버리 대원들은 서울시내 곳곳에서 막바지 쇼핑에 나섰다. 업종에 따라 때아닌 '특수'를 본 곳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하지만 낯선 땅을 방문한 대원들이 마지막까지 별 탈 없이 일정을 마치길 바라는 상인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6시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이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난해 9월 힌남노에 이어 11개월 만에 한반도에 상륙했다. 힌남노 상륙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지역의 경우 긴장감 속에서 카눈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지난해 냉천 범람으로 상당한 손실을 본 포스코·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전날 밤부터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하며 혹시 모를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10일 오전 3시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령됐다. 오전 4시 30분에는 산사태 경보도 내렸다. 남해안으로 접근하던 카눈이 몰고 온 비구름과 강풍으로 포항지역에는 새벽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오전 7시 8분 포항시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로 긴장감은 고조됐다. 지난해 냉천 다음으로 피해가 컸던 칠성천·장동천이 범람 위기에 내몰리면서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카눈이 경남 거제에 상륙한 오전 9시 20분을 전후해서는 비바람의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 수시로 바뀌는 바람 방향의 영향으로 기자가 쓴 우산은 뒤집어지기 일쑤였
"코리아 이즈 베리 베리 핫! 시스템 이즈 굿굿!" (Korea is very very hot! System is good good!)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8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근처에는 인도에서 온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코리아 굿굿"이라고 말했다. 인솔자 자격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한국을 찾은 바스카 캄카씨는 "날씨가 너무 너무 덥다"며 연신 손 부채질을 했다. 불편한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병원에 실려간 학생들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시스템이 점점 개선됐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자들이 예정보다 일찍 전북 부안군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한 가운데 미리 서울로 이동한 대원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시에서 준비한 관광 프로그램을 즐기며 남은 일정을 보냈다. 광화문
"엄마… 너무 사랑해! 담번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서 만나자 꼭!"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당신 사랑해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7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고가차도 위에는 스무개가 넘는 국화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꽃송이 사이 사이에 놓인 빵과 과자, 커피. 그리고 '언니랑 같이 했던 11년이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동안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 너무 감사합니다' 등 가족과 지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눈에 띄었다. 지난 6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인 60대 여성 A씨가 뇌사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진 가운데 해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했다. 이들은 "나도 당할 수 있는 사고였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3일 남편과 함께 외식을 하기 위해 길을 걷다가 변을 당했다. 피의자 최모씨는 모친 명의의 모닝 차량을 타고 서현역 AK플라자
"기대했던 K팝 콘서트가 미뤄져서 조금 슬프지만, 다시 열린다니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6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 현장에서 만난 모로코 출신의 레이츠군(15세)은 잠깐 스친 실망스런 얼굴을 뒤로하고 바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이날 저녁 8시부터 잼버리 영지 내 야외특설무대에서 예정돼있던 'K팝 슈퍼 라이브'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이번 공연엔 아이브와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앤팀 등 인기 아이돌 11개팀이 출연이 예고된 바 있다. 레이츠군은 "BTS(방탄소년단)나 블랙핑크 등 K팝 아이돌에 대해 알고 있다"며 "콘서트는 미뤄졌지만 다른 영내·외 활동을 하며 잼버리를 즐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이곳에 도착을 땐 너무 더웠는데, 쿨링버스와 쉴 공간이 늘어나 환경이 나아졌다"며 "식사도 처음엔 간식 수준으로 부실했지만 지금은 파스타와 치킨, 레몬에이드
영국 스카우트단의 절반이 떠난 5일, 썰렁할 것 같았던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장은 주말을 맞아 찾아온 관광객들로 오히려 붐볐다. 전 세계에서 참가한 청소년대원들이 폭염으로 쓰러지고 있다는 소식만 접하던 관광객들은, 실제 대회장 내부 풍경이 그간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전해진 사실과 사뭇 다른 점에 놀라곤 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왔다는 아이 2명과 할머니 그리고 엄마로 구성된 가족여행객은 "전주 여행을 왔다가 일반인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계획에 없던 잼버리 관광을 하게 됐다"며 "걱정하던 것과 달리 이 안에서 아이들이 각 나라의 음식을 서로 사먹고 노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북도민만 입장이 무료인 점은 아쉽다"며 "유료 입장료를 조금 낮춰 많은 국민들이 잼버리 대회장의 환경이나 시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야영지에는 관광객이 갈 수 없어서 뉴스에서 보던 물 웅덩이 옆에 세워진 텐트
4일 밤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 수백명의 세계잼버리대회 IST(국제운영요원) 자원봉사자들이 '불금'을 즐기러 나타났다. 이들은 이날부터 6일까지 열리는 '변산비치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수영복을 입고 몰려 들었다. 특히 오후 8시부터 EDM 디제잉 공연이 시작되자 대부분 외국인인 IST요원들은 가운데 마련된 대형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등장으로 변산 해변은 외국의 한 휴양지 같은 풍경으로 바뀌었다.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가 춤을 추며 환호하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외국인이었고 대다수가 IST요원들이었다. 헝가리 출신 20대 남성 IST요원의 '영어 개막사'로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EDM 공연이 시작됐다. 축제 사회자가 외국인 참가자들의 대표격으로 그를 무대에 세우자 수백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IST! IST!"를 연호하면서 환영했다. 이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물총을 서로에게 쏘거나 물장구를 치며 춤을 추고 공연을 즐겼다. IST를 비롯한 외국 관광객 뿐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