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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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한테 집에 올 때 고무장갑이랑 빗자루를 좀 더 사오라고 해야겠어요. 혹시라도 물길이 막힐까봐 좀 더 치우고." 장맛비가 내린 26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사는 박모씨(60대)의 마음이 급해졌다. 박씨는 빗줄기가 굵어진 오후 2시쯤 집앞에 고무장갑을 끼고 나와 물길을 막고 있는 쓰레기들을 치워냈다. 박씨의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는 2가구가 살고 있다. 지난해 폭우 때 큰 침수피해는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근한 딸에게 전화해 고무장갑과 빗자루를 더 사오라고 말했다. 박씨는 밤중에라도 급하게 비가 쏟아지면 반지하 가구 주민과 힘을 합쳐 배수로를 청소할 생각이다. 26일 전국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기자가 찾은 성동구 용답동·송정동 일대 주민들은 피해를 대비에 바빴다. 이곳은 과거 서울의 상습침수지역으로 분류됐다. 2015년 불량·노후 하수관을 교체하고 빗물펌프장을 설치한 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해 일부 반지하 가구가 침수를 겪은 곳이기도 하다. 이 동네 반지하 가구 창
"퇴근하고 바로 왔어요. 대기 줄이 길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 보려고요." 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가 오픈 첫날 오전에만 700여명에 달하는 대기 손님을 끌어모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가 쏟아졌지만, 파이브가이즈를 향한 관심은 오후 시간까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26일 오후 찾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에는 100여명에 달하는 손님들이 파이브가이즈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오픈 전에만 700여명의 손님이 오픈런을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적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파이브가이즈가 입장 대기 줄과 원격 대기 예약 줄을 나눠 받으며 발생한 착시였다. 현장에 방문한 고객들은 원격 대기 순서를 받기 위해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기 등록해야 했다. 파이브가이즈가 문을 연 지 4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쯤 받은 대기 번호가 400번대였다는 점도 오픈 첫날 인기를 실감케 했
460℃~680℃ 수준의 극한환경에서 용융(고체가 열에 의해 액체로 변하는 현상)된 아연에 질소 등 가스를 뿌리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이를 슈퍼컴퓨터로 해석한 결과값을 토대로 아연도금강판 핵심생산설비인 '에어나이프'(Air Knige) 시스템을 국산화한 회사가 있다. 1989년 설립된 삼우에코가 주인공이다. 강판에 아연을 입히면 부식에 잘 견디고 표면도 매끄러워져 다른 색상·용도의 철판을 덧씌우는데 편리하다. 이런 아연도금강판은 주로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쓰인다. 삼우에코는 아연도금강판을 만드는 장비를 제작·납품하는 곳으로 이 업종에서만 30년 이상 장수한 중소기업이다. 1999년부터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수입에 의존해 오던 에어나이프를 국산화한데 이어 △고온의 아연도금강판을 옮기는 '포트롤 시스템'(Pot Roll System) △아연도금강판을 빠르게 식히는 '쿨링타워'(Cooling Tower) △아연도금강판 이동 롤러를 고정·지지하는데 쓰는 롤초크(Roll Chock,
지난 22일 오후 인천시 동구 화수동 HD현대인프라코어 부지. 긴급한 사이렌 소리가 귀를 울렸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대원들을 지나 빨간색 가방을 멘 외상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임시의료소가 차려진 텐트 안으로 뛰어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시의료소에서 나온 이들은 환자에게 산소를 주입하면서 '닥터카'로 이동했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중부소방서 주관으로 '2023 재난 현장 구급 대응 훈련'이 실시된 현장의 모습이다. 이번 훈련은 건물 내 가스 폭발로 화재가 일어나 사망 4명을 포함해 사상자 총 27명이 발생한 재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관련 인력 245명과 소방 장비 55대가 투입돼 구조부터 응급 처치, 병원 이송까지 실전처럼 이뤄졌다. 전세범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옮긴 가상의 사상자는 60대 여성 환자로 현장에서 의식이 저하되고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70에서 50 정도로 굉장히 낮은 상태였다. 산소포화도는 85%까지 떨어지고 몸 내부 출혈로 인해
지난 22일 오후 인천시 동구 화수동 HD현대인프라코어 부지. 긴급한 사이렌 소리가 귀를 울렸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대원들을 지나 빨간색 가방을 멘 외상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임시의료소가 차려진 텐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시의료소에서 나온 이들은 환자에게 산소를 주입하면서 '닥터카'로 이동했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중부소방서 주관으로 '2023 재난 현장 구급 대응 훈련'이 실시된 현장의 모습이다. 이번 훈련은 건물 내 가스 폭발로 화재가 일어나 사망 4명을 포함해 사상자 총 27명이 발생한 재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관련 인력 245명과 소방 장비 55대가 투입돼 구조부터 응급 처치, 병원 이송까지 실전처럼 이뤄졌다. 운동장에는 다리와 손 등에 깁스를 하고 머리에 거즈 등을 붙인 비응급 사상자들이 이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긴급한 환자들은 중등도에 따라 즉시 구급차로 이송됐다. 전세범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옮긴 가상의 사상자는 60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비닐하우스. 한국에서 흔히 봤던 바로 한국식 비닐하우스다. 이 안에선 한국의 대저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두바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 아그로테크가 재배하고 있는 토마토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 때 김건희 여사가 토마토를 맛본 곳도 여기다. 토마토 비닐하우스 옆엔 네트하우스도 있다. 네트하우스는 새와 곤충 침입 방지를 위해 촘촘한 방충망 형태 구조물로 만든 시설로 비닐하우스보다 저렴하다. 여기선 가지를 키운다. 아그로테크는 2021년 UAE 현지에 농산물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UAE의 '식량 안보' 위기감을 기회로 삼았다. 식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던 UAE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수입 농식품 물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뛰자 UAE는 현지 식량 생산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다. 'UAE 2030 아젠다'에 스마트팜 투자를 포함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노력 중이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인
지난 20일 찾은 서울 강남구 서초동 에피소드 강남 262(이하 에피소드 강남). SK디앤디가 운영 중인 코리빙하우스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사이에 있는 뱅뱅사거리에 위치한다. 2021년 11월에 문을 연 이곳은 101가구가 살 수 있고 건물 내에 은행,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룸, 컨퍼런스 룸 등이 있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컨퍼런스룸에서 만난 프리실라 박은 입주민이면서 3층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에서 에픽 아카데믹스 컨설팅을 운영 중이다. 에피소드 강남이 오픈할 때 입주해 현재 1년 이상 머무르고 있다. 프리실라 박 대표는 "미국 시카고에서 미국 명문대학 입학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 지점을 내려고 알아보다 적격인 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에피소드 강남 8층에 거주하면서 3층 공유 오피스에 한국 지점을 내고 컨설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 상담을 공유 오피스에서 진행하고 독립된 공간인 큐브를 빌러 일대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차로 30분 정도(약 20km) 이동하다보면 '스위스 마을'을 안내하는 작은 표지판이 나온다. 마을에 진입하면 곧바로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알록달록 4가지 색으로 칠해진 3층 주택 66채가 모여있는 제주 조천읍 와산리 제주스위스마을이다. 지난 13~14일 이 마을을 방문했다. 단지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렸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한 카페 테라스 테이블에는 함덕해수욕장 너머 수평선에 걸린 감귤빛 석양이 드리웠다. 스위스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느린 걸음으로 마을을 돌며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남겼다. 제주 중산간 약 2만㎡ 면적의 '스위스마을'은 관광특화 타운형 코리빙하우스로 자리잡았다. 감귤밭만 늘어섰던 와산리에 변화가 생긴건 지난 2016년. 스위스마을 1·2단지가 차례로 들어섰고 이후 3·4단지까지 입주하며 현재 모습이 완성됐다. 분양받은 입주민 대부분은 1층은 상가로, 2층은 민박 등 숙박시설로, 3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한다. 주거와 수익활동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해 여름 서울 곳곳이 침수됐다. 배수로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 입구가 담배꽁초 등 이물질로 막혀 있어 피해를 더 키웠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빗물받이에는 담배꽁초와 이물질들이 많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역 3번출구 인근 한 빗물받이도 마찬가지였다. 삼성동의 한 편의점 업주 A씨는 "흡연자들이 꽁초를 빗물받이에 하도 던져서 기껏 청소해도 다음날 또 쌓인다"며 "흡연 금지라는 표지를 붙여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는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폭우로 발생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빗물받이 전담 관리자 120명을 포함해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 등 2만3000여 명의 인력으로 빗물받이 등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에만 빗물받이가 55만8000여 개에 달하고 쓰레기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 상시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도로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하루 평균 약 1246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아마 강릉 단오제에서 또 바가지 논란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폭리를 취하려는 상인들 일탈로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어요. 정직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은 손해가 큽니다." 지난 22일 저녁 강원 강릉에서 열린 '2023 강릉 단오제'에서 바베큐·감자전 등을 파는 식당점포를 운영하는 김모씨(56)는 최근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이 강릉에서도 되풀이될까 걱정했다. 상인들은 축제에 앞서 주최 측과 주요 메뉴의 가격을 일정 액수 이상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의심의 눈초리부터 보내고, 일부 폭리를 취하려는 상인들도 있어 축제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남대천을 사이에 두고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난장'은 강릉 단오제의 주요 볼거리로 뽑힌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300여개 난장 중 30%는 식당과 음식을 파는 점포다. 4인 테이블 20여개 이상을 차려놓고 바베큐·감자전·국밥 등을 판매하는 식당형 난장도 6~7개가 연달아 늘어서 있다. 닭꼬치,
22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은 한산했다. 진열대에는 싱싱한 생선들이 놓여있었지만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시장을 방문한 손님은 10명 남짓. 일부 상인들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시장 입구 주차장에는 '근거 없는 원전 오염수 괴담, 듣지도 말고 믿지도 맙시다!' '국민 불안 야기하는 원전 오염수 괴담, 더는 용납 안됩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에 대한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수산시장의 상인들과 해산물 전문 음식점 업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노량진수산시장에 있는 수산물도매업체 A수산에서 15년간 근무한 매니저 엄모씨(40대·남)는 "오염수 방류 소식과 비수기가 겹쳐 최근 매출이 25% 정도 줄었다"며 "실제 방류하면 70%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먹거리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오염수 방류 소식에 문을 닫게
22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은 한산했다. 진열대에는 싱싱한 생선들이 놓여있었지만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시장을 방문한 손님은 10명 남짓. 일부 상인들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시장 입구 주차장에는 '근거 없는 원전 오염수 괴담, 듣지도 말고 믿지도 맙시다!' '국민 불안 야기하는 원전 오염수 괴담, 더는 용납 안 됩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에 대한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수산시장의 상인들과 해산물 전문 음식점 업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노량진수산시장에 있는 수산물도매업체 A수산에서 15년간 근무한 매니저 엄모씨(40대·남)는 "오염수 방류 소식과 비수기가 겹쳐 최근 매출이 25% 정도 줄었다"며 "실제 방류하면 70%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먹거리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오염수 방류 소식에 문을 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