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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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협동로봇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후 전문가 없이 알아서 설치하고, 작동시키고, 유지보수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니버설로봇의 최종 목표입니다." 기계와 친하지 않은 문과 출신 기자도 20여분 만에 프로그래밍을 마쳤다. 22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본사 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셋업 없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협동로봇을 작동시켰다. 협동로봇은 인간과의 상호 작용을 위해 설계된 로봇이다.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거나, 업무를 보조해 제조 능률을 높여준다. 협동로봇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 사회적 변화 속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로봇은 2005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산업용 로봇 전문회사로, 2008년 첫 협동로봇 제품을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해 온 이 부문 1위다. 이날 기자가 직접 협동로봇을 작동해보니 '진입장벽이 낮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로봇을 직접 손으로 잡고
프랑스 파리 중심지에서 차량으로 30분 가량 떨어진 '이시레몰리노'(Issy-les-Moulineaux) 지역은 국내 상암과 판교의 중간 어디쯤을 닮아 있었다. 반듯하게 정돈된 모습의 거리에 방송국을 비롯해 성장산업에 몸 담은 다양한 기업들이 둥지를 차린 지역이다. 프랑스 대표 기업인 르노 생산공장을 비롯해 삼성과 LG 등 국내 대표사 초기 오피스가 있었을 만큼, 성공한 기업의 요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패권을 다투는 셀트리온의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21일(현지시간) 찾은 현지법인의 첫 인상은 다소 의외였다. 9층 규모 건물 내 1개층을 사용 중인 탓에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본부가 위치한 곳임을 유추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같이 입주해 있는 현지 방송국 건물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판매법인인 점을 감안해도 인천 송도 셀트리온 생산시설이 익숙한 기자에겐 낯설게 다가왔다. 전체 근무인력 역시 주재원 3명
서울에서 약 360km 거리인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일대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부지 중심부에 2022년 5월 준공해 가동 1년 차를 맞은 삼양식품 밀양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건물 규모는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7만303㎡로 각 층에 구축된 생산라인을 펼치면 축구장 10개를 합친 면적이 된다. 삼양식품 밀양공장의 연간 라면 생산 캐파(최대한도)는 6억7000만개에 달한다. 기존 원주, 익산 공장과 합쳐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20억개로 늘어났다. ━생산라인 길이 158m...기존 공장보다 생산 속도 2~4배 빨라져━밀양공장을 방문한 지난 21일 오전에도 생산설비는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는 '불닭볶음면' 생산이 한창이었다. 라면은 8개 생산 공정을 거쳐 완제품이 된다. 밀가루 반죽을 롤러로 펴서 1~2mm의 얇은 면대로 만드는 '제면', 스팀 기계로 면을 익히는 '증숙', 제품 중량에 맞게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자르는 '납형', 식물성
지난 15일 밤 8시쯤 어둑한 7000평 부산 사하구 중소 조선소를 사장실 불빛이 혼자 밝혔다. 사무실 건물 앞 배 여섯척이 파도 소리 따라 몸을 흔들었는데, 어둑해 잘 안 보이지만 가만 보면 검붉은 뼈대를 드러냈거나 철판을 뜯어낸 모습이었다. 아직 건조 중이거나 수리 중인 배들이었다. 조선소 직원 80여명, 협력업체 직원 200여명은 오전 8시 함께 출근해 오후 5시면 퇴근했다. 그마저도, 이 바닥에 잔뼈 굵은 협력업체 직원들은 오후 4시~4시30분쯤이면 알아서 배에서 내려와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집에 갈 준비를 한다. 사장만 속이 탔다. 배들의 출항 날짜는 카운트다운하듯 성큼성큼 다가왔다. 부산 사하구는 이렇게 이른 밤 불 꺼지는 곳이 아니었다. 지금에야 거제도가 조선업의 대명사지만 1960년대 한국조선공사가 최초의 현대식 조선소를 개소하고 60년 넘게 사하구는 늦게 자고 일찍 깨는 곳이었다. 지금도 수리 또는 작은 배를 만드는 중소 조선소가 많고, 조선 기자재 70~80%가 좁
"저희 딸한테는 오히려 잘 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3학년 딸을 둔 신모씨(45)는 이렇게 말했다. 딸은 학원·과외 없이 1~2등급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위권 학생이다. 신씨는 "EBS 위주로 보면 된다는 것 아니냐"며 "원래도 학원을 안 다니는 애니까 학원을 가야 한다는 걱정은 좀 덜 것도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공정 수능' 기조를 천명하면서 사교육 시장에서 벌써부터 학생 이탈 조짐이 보인다. 일부 학부모들은 수능을 앞두고 사교육비를 늘리기보다는 유지하거나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사교육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201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한 차례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능 문항의 70%를 EBS 교재에서 연계 출제해 시험의 범위와 유형을 한정한 직후다. 당시 정부는 과목별 만점자가 1% 이상 유지되도록 하는 쉬운 수능 기조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수능의
울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여의도 면적 1.5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완성차 단일 생산라인이다. 총 6개 공장으로 구성된 가운데 G90과 G80 등 프리미엄 모델과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만드는 제5공장은 '현대차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지난 19일 찾은 이곳에서는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인 '2024 넥쏘' 출고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때 단종설을 보란 듯 5공장 바로 옆 수소차 충전소에는 넥쏘 신차의 충전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 의장 5부 관계자는 "1시간에 수소차 6대를 연속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수소를 저장하는 카트리지 공간에 별도 고압 설비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소충전소 확대..."수소차 생산 확대 맞춰 별도 고압설비시설 확충"━현대차는 3년 전 울산공장에 자체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수소 압축기 3대를 메인으로 운영하고 대형 유조차(탱크로리)처럼 생긴 수소 저장 카트리지 2대를 번갈아 교체하는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에서 차를 몰고 700km를 달리면 퀘벡주 발도흐다. 쉬지 않고 내달려도 10시간 걸리는 내륙이다. 토론토에서 멀어질수록 차선이 줄었고, 주변 풍경도 함께 변했다. 편도 5차선일 땐 빌딩숲이 에워쌌지만, 3차선이 됐을 땐 드넓은 초원이 눈에 들어왔고, 차선이 한 개로 줄자 빽빽한 침엽수림만이 한없이 펼쳐진 도로를 에워쌌다. 발도흐에서 북쪽으로 40km 올라가면 라꼬혼느라는 작은 도시가 나온다. 여기서 또 자갈투성인 비포장길을 따라 20km 들어가면 무성한 침엽수림 사이에 놓인 남산 정도 크기의 돌산을 만난다. 캐나다 배터리 업스트림 산업의 첫 단추가 될 NAL(North America Lithium) 광산이다. 북미에서 유일하게 연내 상업 생산이 가능한 리튬 광산이다. NAL 광산은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운영사 사요나(Sayona)가 지분 75%를 보유했다. 나머지 25%는 사요나 최대주주(13.62%) 호주 피드몬트 리튬이 투자했다. 피드몬트 리튬은 LG화학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우주인 식량으로 연구하고 있는 고단백 슈퍼푸드 '스피루리나'(Spirulina)를 바로 여기서 키우죠." 지난 1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연구소. 약 330㎟ (약 100평) 남짓한 유리온실로 이뤄진 '식·의약품 미세조류 생산·실증시설'에 들어서자 4개의 타원형 수조가 나타났다. 해양미세조류를 키우는 개방형 광(光) 배양기다. 전체 7톤(t)급인 4개 수조 안엔 해류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물레방아처럼 생긴 기계가 같은 시간 간격으로 돌았고, 짙은 녹색을 띤 물이 한방향으로 계속 흐르고 있었다. 이곳에선 현재 청록색 해조류 스피루리나를 배양하고 있다. 허수진 KIOST 제주바이오연구센터장(책임연구원)은 "순환을 제대로 안 시키면 안에 있는 미세조류가 모두 썩어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밀도 및 산성도(pH) 등 생육환경을 매일 점검해야 한다. 수조 바로 위에 설치된 구조물엔 각기
"브라질에서 이틀 걸려서 왔어요. 환상적이고 꿈만 같아요." 4년차 방탄소년단(BTS) 팬인 '아미'(ARMY) 로레나 가넘씨(25)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가넘씨는 "여섯명의 아미 친구들과 함께 상파울로, 파리, 헬싱키를 걸쳐 서울에 왔다"며 "페스타에 오기 전에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에 들러 벽화와 전시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BTS를 사랑한다"며 "BTS는 내 인생"이라고도 했다. 낮 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여의도에는 BTS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려는 30여만명의 아미들이 모였다. 이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패션 아이템을 저마다 착용하고 현장에 마련된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포토존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모였지만 아미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사전에 여의나루역 무정차 가능성이 공지
"브라질에서 이틀 걸려서 왔어요. 환상적이고 꿈만 같아요." 4년차 방탄소년단(BTS) 팬인 '아미'(ARMY) 로레나 가넘씨(25)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가넘씨는 "여섯명의 아미 친구들과 함께 상파울로, 파리, 헬싱키를 걸쳐 서울에 왔다"며 "페스타에 오기 전에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에 들러 벽화와 전시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BTS를 사랑한다"며 "BTS는 내 인생이다"라고도 했다. 낮 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여의도에는 BTS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려는 30여만명의 아미들이 모였다. 이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패션 아이템을 저마다 착용하고 현장에 마련된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포토존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모였지만 아미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사전에 여의나루역 무정차 가능성이 공
"브라질에서 이틀 걸려서 왔어요. 환상적이고 꿈만 같아요." 4년차 방탄소년단(BTS) 팬인 '아미'(ARMY) 로레나 가넘씨(25)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가넘씨는 "여섯명의 아미 친구들과 함께 상파울로, 파리, 헬싱키를 걸쳐 서울에 왔다"며 "페스타에 오기 전에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에 들러 벽화와 전시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BTS를 사랑한다"며 "BTS는 내 인생이다"라고도 했다. 낮 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여의도에는 BTS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려는 30여만명의 아미들이 모였다. 이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패션 아이템을 저마다 착용하고 현장에 마련된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포토존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모였지만 아미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사전에 여의나루역 무정차 가능성이 공지된
씰리침대가 16일 경기 여주공장 내부를 코로나19(COVID-19) 확산 후 처음 공개했다. 이름을 들으면 알법한 최고급 호텔에 잇달아 입점하고 고가 제품 시장을 휘어잡은 침대들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대량 생산'이 목표가 아니다. 오래 써도 꺼지지 않게, 실이 풀리지 않게 직원 60명이 수작업을 하고 있다. 재봉틀 돌리는 소리, 타카 박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곳곳에 머리 희끗한 직원들이 매트리스와 하나 된 듯 손을 놀리고 있다. 공장 주변은 한적하다. 반경 5km에 골프장만 9개 있다. 가뜩이나 여주가 쌀로 유명해, 얼핏 보면 특색 없는 시골 같은데 주변에 IC(나들목)가 7개 있는 물류의 '허브'다. 여주에 인허가받은 물류창고만 120여개이고, 씰리 공장 옆에 물류센터가 하나 더 공사 중이다. 씰리는 본래 스웨덴의 포장 전문 기업 테트라 팩(Tetra Pak)이 쓰던 공장을 인수해 쓰고 있다. 공장 내부는 바꿨지만 유럽풍 새빨간 벽돌 외관은 그대로 쓰고 있다. 공장은 제조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