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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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세금부터 내야 대출 심사라도 받죠." 서울시 영등포구 서여의도에서 32년간 국밥집을 운영해온 홍모씨는 자영업자 대출금 얘기가 나오자 기자에게 일단 자리에 앉으라며 의자부터 내줬다. 그는 "대출금 때문에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며 "매달 고정비는 나가는데 매출은 줄고 있어 대출금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홍씨는 매달 고정비용으로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대출이자 등으로 2000만원씩 지출한다. 제법 장사가 잘 되는 상권이어서 다른 곳에 비해 매출이 나오는 편이지만 여전히 고정비용을 벌기에도 벅차다. 그는 최근 이자를 낮추기 위해 정부 지원금을 1000만원 받았는데 이중 절반을 세금 내는데 썼다고 했다. 홍씨는 "미납 세금이 있으면 대출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세금부터 갚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 ◇대출 또 받으려 세금 갚아...끊지 못하는 대출 족쇄━지난 4일과 5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여의도, 마포, 강남, 종로, 건대 등 주요 상권 5곳의 자영업자들을 취재한
"밀린 세금부터 내야 대출 심사라도 받죠." 서울시 영등포구 서여의도에서 32년간 국밥집을 운영해온 홍모씨는 자영업자 대출금 얘기가 나오자 기자에게 일단 자리에 앉으라며 의자부터 내줬다. 그는 "대출금 때문에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며 "매달 고정비는 나가는데 매출은 줄고 있어 대출금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홍씨는 매달 고정비용으로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대출이자 등으로 2000만원씩 지출한다. 제법 장사가 잘 되는 상권이어서 다른 곳에 비해 매출이 나오는 편이지만 여전히 고정비용을 벌기에도 벅차다. 그는 최근 이자부담 낮추기 위해 정부 지원금을 1000만원 받았는데 이중 절반을 세금 내는데 썼다고 했다. 홍씨는 "현상유지를 위해선 적어도 2000만원이 매달 생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출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미납 세금이 있으면 대출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세금부터 갚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출 또 받으려 세금 갚아...끊지 못하는 대출 족쇄 ━지난 4일과
미국 콜로라도주 주도(州都) 덴버에서 차로 두 시간여 거리에 있는 도시 푸에블로. 콜로라도 남부의 주요 산업도시이자 '철의 도시'란 별칭을 가진 이 곳에 위치한 세계 최대 풍력 타워 공장의 주인은 한국 기업인 씨에스윈드다. 여의도 면적 2.9㎢(89만평) 보다 큰 약 3.3㎢의 공장 부지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중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현대자동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IRA로 미 풍력시장 확대 + 인센티브 = 8000억 들여 5년간 두 배로 증설 씨에스윈드가 이 곳에서 만드는 타워는 풍력발전기의 핵심 구성요소다. 터빈사들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타워를 아웃소싱 해 왔는데, 현재 이 타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 기업 중 한 곳이 씨에스윈드다. 지름 3~5m, 높이 30~35m 원기둥 모양의 '섹션' 3~4개를 이어 붙이면 높이가 약 100m인 하나의 타워가 되는데, 푸에블로 공장은 이 섹션을 만들어 철도로 미국 전역의 터빈 공장에 공
"어제도 지난 다리인데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20년 가까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박모씨(76)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탄천에 운동하러 나오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아침 운동을 안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씨(50대)는 "아침에 일대 아파트가 다 정전이었다"며 "정전이 되고 나서 정자동 주민 10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을 확인했더니 사고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5일 오전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행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인 1993년에 준공됐다. 총길이는 110m, 폭은 26m에 이른다. 정자교 교량 양쪽에는 각각 폭 2.2~2.5m 정도의 보행로가 조성돼 있다. 정자교 양쪽으로는 주거 지역과 업무·거주·상업 지역이 각각 들어서 있다. 업무
"지금 서 있는 곳 바로 아래에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돼 있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는 매일매일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합니다. 오늘도 이 곳 옥상에서 관련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원자력 발전이 담보하는 전력 생산의 신뢰감만큼 '핵 폐기물'이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최종 처분에 관한 우려가 상충한다. 사용한 만큼 자연스레 발생하는 원전 부산물에 대한 정부 관리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월성 원자력발전소는 중수로 원전 3기를 운영하는 곳으로 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원전 가동량에 비례해 사용후핵연료는 증가한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51만8897다발의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부지 내에 저장돼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관련 법에 따라 결국 '고준위방사성폐기물'로 지정돼야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이를 최종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덩그러니 서 있는 300기의 원형 콘크리트 용기와 일반적인 직사각형 형태의
"지금 서 있는 곳 바로 아래에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돼 있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는 매일매일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합니다. 오늘도 이 곳 옥상에서 관련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원자력 발전이 담보하는 전력 생산의 신뢰감만큼 '핵 폐기물'이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최종 처분에 관한 우려가 상충한다. 사용한 만큼 자연스레 발생하는 원전 부산물에 대한 정부 관리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월성 원자력발전소는 중수로 원전 3기를 운영하는 곳으로 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원전 가동량에 비례해 사용후핵연료는 증가한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51만8897다발의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부지 내에 저장돼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관련 법에 따라 결국 '고준위방사성폐기물'로 지정돼야 한다. 다만 현재 국내에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최종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전기 사용을 줄이지 않는 이상 원전은 계속 가동해야 하
"고객이 시간을 투자해 우리를 찾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8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성 입구에 자리한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방문했을 때 남긴 메시지다. 그는 '더북한산점'처럼 찾아오는 매장을 만드는 것을 신세계그룹의 혁신 사례로 손꼽았다. '더북한산점'은 스타벅스의 다섯번째 '데스티네이션 매장'(D매장)이다. 데스티네이션 매장은 주변에 일이 있어 지나가다 들리는 곳이 아닌 '목적지', 즉 일부러 찾아오는 목적 매장이다. 데스티네이션 매장은 더북한산점을 비롯해 더양평DTR점, 더북한강R점, 경동1960점, 대구종로고택점 등이 있다. 31일 방문한 '더북한산점'은 다른 지점에선 한가한 시간인 평일 오전 9시30분에도 50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였다. 주차안내요원이 인근 북한산 국립공원 유료 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할 정도다. 이 시간에도 30분쯤 대기해야 주차할 수 있다. 등산복 차림의 북한산 등반객보다 차량을 가지
"은평구에서 출발해서 10시 전에 도착했어요" 31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5층. 30대 여성 정연지씨는 "주말엔 사람이 더 많으니 시간 될 때 잠실에서 놀기도 하고, 노티드도 먹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GFFG가 31일 롯데월드몰 5·6층에 34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노티드 월드'를 열었다. 이날 롯데월드몰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30분이 되기 한 시간 전부터 노티드 월드 매장 앞에는 대기 줄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롯데월드몰이 문을 열지 않아 영화관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노티드 월드 앞에 내렸다. 오전 10시쯤 60명 넘는 사람이 일렬로 줄을 서 노티드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 노티드 월드의 문이 열리자 줄 서 있던 친구와 연인, 유아차를 끈 60대 남성, 대학 야구 잠바를 입은 20대, 50대 일행 등이 줄지어 입장했다. 이날 노티드 월드에선 한정 메뉴인 8종 컵케이크가 인기였다. 40대 여성 안모씨는 "노티드 월드에서 한정 판매하는 컵케이크를 먹
1.5m 너비 문을 지나니 10평 남짓한 공간에 싱글사이즈 침대 두개가 있었다. 조명은 딱 잠들기 좋게 어두웠다. 침대 발밑 벽에 검은 바위에 하얗게 부서진 파도 영상이 보이고 귓가에 '사르륵, 사륵'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렸다. 한숨 자려면 자겠지만 이곳은 호텔이 아니다. 한샘이 서울 송파구에 연 가구 매장 '디자인파크'다. 파크(공원)라 부를만했다. 그래도 매장인데 '이것 보시겠어요''이 제품 안내드릴까요' 다가오는 영업사원이 없다. 혼자든, 친구와 왔든 한샘이 디자인 해놓은 공간에서 '이런 인테리어가 가능하구나' 즐길 수 있었다. 그 흔한 안내데스크도 없다. 대신 정문을 들어서면 7평 남짓 간이 카페가 있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사 들고 한샘의 인테리어를 구경하면 된다. 디자인파크는 서울 지하철 8호선 문정역에서 10분쯤 떨어진 오피스텔 지하 1~2층에 자리 잡았다. 평수로는 1100평이다. 풀벌레 우는 소리 들리는 방은 지하 1층에 만든 중층에 있다.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너
"커피 좋아하는 사람한텐 천국이네요"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누 하우스' 앞. 매장을 나오던 박민전(41)씨가 말했다. 매장 앞에는 20명가량이 카누 하우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동서식품이 지난 25일 성수동에 연 카누(KANU) 팝업스토어 '카누 하우스'에선 동서식품 대표 브랜드인 카누의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를 만나고,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믹스커피 시장에선 부동의 1위다. 하지만 국내 캡슐커피 머신 시장에선 네스프레소의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동서식품도 2011년 캡슐커피 브랜드 '타시모'를 출시했었지만 시장에 자리잡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홈 카페' 열풍으로 캡슐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동서식품은 3년의 연구 끝에 재도전에 나섰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000억원 이상이다. 동서식품은 에스프레소 위주의 기존 캡슐커피 시장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아메리카노 기반의 한국인 맞춤형 캡슐커피을 내놓고 시장을 공
"수백 번의 망치질 끝에 비로소 철이 단단해지듯 수마를 겪은 포항제철소는 더 강해졌습니다. 이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지난 23일 방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사상 최악의 천재지변을 완벽히 극복한 모습이었다. 태풍 힌남노 피해 당시 가동을 중단했던 제2고로(용광로)에선 시뻘건 쇳물이 무섭게 쏟아졌다.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쇳물이 흘러나오는 곳에 막혀 있는 커버를 제거하자 쇳물이 이리저리 튀었다. 마치 제철소의 복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 같았다. 대한민국 산업 심장이 다시, 뜨겁게 뛰고 있었다. 태풍 힌남노는 지난해 9월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덮쳤다. 최대 500mm의 폭우가 영일만 만조와 겹치며 인근 하천(냉천)이 범람했고, 포항제철소는 첫 쇳물을 생산한 지 49년 만에 처음으로 쇳물 생산을 멈췄다. 포스코는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물에 잠겼던 압연지역 17개 공장을 135일 만에 순차적으로 모두 재가동시켰다. 지난 1월20
지난 23일 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전원자력연료(KNF) 방사성폐기물 종합처리동. 출입문을 열자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바람이 밀려 들어왔다. 작업자는 각종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저준위방폐물을 '감용화 공정 장비'에 투입하고 있었다. 저준위방폐물은 방사능 농도가 낮은 폐기물로, 핵연료 제조 과정에서 쓰였던 장갑·작업복·플라스틱 등과 같은 물질이다. 감용화 장비를 거치면 저준위방폐물은 검은 모래와 유사한 폐기물로 바뀌어 부피가 대폭 줄어든다. 홍정환 KNF 원자력기술부장은 "핵연료 제조·가공시설을 운영하면 매년 저준위방폐물이 약 1200드럼(드럼당 200ℓ) 발생한다"며 "방폐물 부피를 저감하는 여러 공정을 통해 매년 500~600드럼을 줄여 연간 관리비 100억원가량을 저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중·저준위방폐물은 동굴에 처분하고 있지만 향후 공간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저준위방폐물의 부피를 줄여 처분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