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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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닌 낡은 로봇의 주인 '제임스'. 그는 곧 인간의 선을 상징하는 'X-화이트'가 되어 웅장한 클래식과 강렬한 록이 결합한 넘버를 열창한다. 그리고 화려한 호스트지만 아픈 사연을 가진 '알렉스'까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고훈정(34·사진)을 만났다. 이번 주까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더데빌', '비스티'에 동시 출연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지칠 법도 한데, 음악과 연기에 대해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정적인 입담을 뽐냈다. 극 중 배역인 '알렉스'를 설명할 때는 감정이 이입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근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많이 만났어요. 지금으로써는 주어진 것들을 차곡차곡 잘 치러내다 보면 또 다른 어떤 방향이 보일 거라 믿고 있어요. 결국은 무대에 서는 일이기 때문에 바쁘다고 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죠." 데뷔 8년 차,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카리스마 있는 외모 덕에 뮤지컬
지난해 7월 윤철호 당시 출판인회의 회장은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제2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 자리에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한 인사가 임명되자 출판계의 미래가 더 암울해진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출판계의 두 민간 이익단체인 단행본 중심의 출판인회의와 학습·전집류 등을 망라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의 미묘한 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 회장은 ‘자존심’ 대신 ‘단합’을 위해 출협 회장 선거에 나섰다. 윤 회장은 압도적 표 차이로 지난 22일 당선됐다. 출판인회의 회장 출신이 출협 회장에 당선된 건 출협 역사 70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정부 주도의 출판계 산업 정책은 자신들의 일자리 늘리기와 편하게 일하는 방식 개선 등에 집중했을 뿐이에요. 지금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이 특검에서 구속된 것도 정부 견해와 다른 문화예술인들 및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한 거잖아요. 진흥원도 예외가 아니었죠. 출판계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진흥원장
"지금까지 미국이 경제적 힘과 가치(인권, 민주주의 등)로 세계의 주도권(헤게모니)를 가졌지만, 온난화 문제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리더가 될 것"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G2로 부상한 중국. 전 세계가 중국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한다. 중국 내부 문제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역사적, 경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국, 일본은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머니투데이가 일본이 바라보는 중국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중국 전문가 히로시 오니시 게이오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만났다. 오니시 교수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진 것 뿐 아니라 앞으로는 환경과 같은 이슈에서도 글로벌 헤게모니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최우선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중국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니시 교수는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이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중국은 이미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저출산은 노동력 감소, 시장 축소 등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간 출산 대책으로 85조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 부었지만 세계 최저 수준 출산율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일본도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이런 저런 대책을 써봐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마사오 오가키 게이오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저출산은 결국 가치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많은 대책을 내놓아도 가치관 자체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성과를 얻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오가키 교수는 "아이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보다 적더라도 한명 한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자리 잡았다"며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있어야만 아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지만,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그 변화는 각종 센서와 칩셋, 네트워크,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인해 보다 '스마트'한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은 효율성이 극대화 되는 '스마트 팩토리'가 되고, 도시는 보다 똑똑해져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한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7일 일본의 글로벌 사무기기 기업 후지제록스의 도쿄 본사를 방문해 야스아키 오니시 수석부사장으로부터 '스마트 오피스'와 '스마트 워크'로 대변되는 사무 환경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오니시 수석부사장은 후지제록스의 실리콘밸리 연구소인 'FX 팔로알토 연구소'의 소장과 CEO(최고경엉자)를 겸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지제록스가 생각하는 '스마트 오피스'의 미래가 궁금하다. ▶후지제록스하면 복사기를 많이 떠올리지만 우리 스스로는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조효완 신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63·사진)은 25일 "대학 입학처 내 한 부서에 불과한 입학사정관실은 아무래도 소속 대학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대학 신입생 선발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실을 독립된 평가기관으로 인정하고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신임 회장은 이날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입학사정관이 외부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울타리가 조성돼야 평가의 공정성도 따라온다"며 "입학사정관실의 독립을 이끄는 게 임기 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협의회는 대학 입학사정관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학 신입생 선발 평가의 공정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논의와 교육을 진행하는 단체다. 임기는 1년이다. 조 회장은 "임기는 짧아도 시간은 충분하다"며 웃었다. 그는 고교 교사 출신이다. 1981년 서울 은광여
"사람이 행복하고 일하는 게 즐거운 이유는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걸 유지해 주는 역할만 하는 거고. 연구원들이 초등학생이 아니잖아요. 자평하기로 저희는 스스로 일하고 있다, 즐거워서!(웃음)."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만난 이경수(43·사진)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직 목표와 개인 목표가 일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연구원들이 인생 목표를 이루는 것과 함께 그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성취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41세 나이로 최연소 센터장을 맡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 삼성증권에서 시작해 대우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을 거쳐 2012년부터는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을 맡았다. 당시 투자전략(스트래지스트)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단골로 선정됐다. 세상의 평가에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그는 '시스템 전복'을 구상해왔다. 센터장을 맡은지 1년여가 지난 지금도 '리서치
자산운용사에 이어 증권사의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 진출이 허용됐지만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NH투자증권만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NH앱솔루트리턴 헤지펀드 제1호는 지난해 8월 출시돼 이달 6개월을 맞았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20일 "해외 유수 헤지펀드들은 증권사 프랍(고유자산운용) 트레이더 출신이 운용하며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이 아니라 절대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라며 "NH투자증권 헤지펀드도 이 같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을 투입해 책임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H앱솔루트리턴 헤지펀드 제1호는 내부자금 2000억원에 기관투자자 자금 900억원을 모아 총 2900억원이 설정됐다. 또 기존 NH투자증권 프랍부서에서 이 본부장과 5년간 호흡을 맞춰온 20명의 펀드매니저들이 헤지펀드본부로 그대로 자리를 옮겨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프랍부서
보육정책을 담당하던 한 젊은 공무원은 2009년 육아휴직을 낸다. 당시만 하더라도 익숙하지 않았던 '아빠 육아휴직'이었다. 2006년 행정고시 49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의 말대로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다. 하지만 육아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용기를 내게 만들었다. 출산휴가 3개월을 보낸 부인은 직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부모님은 여동생 자녀의 육아를 담당했다. 결국 첫 돌도 안 된 딸아이의 육아는 그의 몫이 됐다. 그렇게 1년1개월의 육아휴직은 시작됐다. 강준(41)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운영지원팀장이 직접 경험한 육아휴직 이야기다. 강 팀장도 육아휴직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부담스러운 주변의 시선 탓이다. 경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육아에서 오는 육체적 어려움 역시 컸다. 육아휴직에 들어간 지 6개월 정도 지난 무렵 다시 복귀하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고 흔들렸던 이유다. 하지만 이후 육아에 익숙해졌고, 생각도 바뀌었다.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단골후보로 거론되고 지난해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했지만 정부 조사결과(2015년 기준) 국민 10명 중 약 4명은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중소서점은 하나둘 문을 닫고 출판사는 경영난에 허덕인다.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에 쏟는 관심에 견줘 독서문화 선진화에 대한 자각은 미흡하다. 올해부터 서울시의 대표공공도서관인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건물)을 책임지게 된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영화 '미 비포 유'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전신마비환자 윌의 간병을 맡게 된 루이자는 그에게 삶의 애착을 되찾아주고 싶어한다. 고민 끝에 그가 찾은 곳은 도서관. 책더미 속에서 윌의 마음을 움직일 단서를 찾는다. "요즘 우리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이나 도서관을 찾는 것보다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으로 해결해요. 정보를 추구하는 행태가 선진국과는 달라요. 객관적이고 투명한, 신뢰성있는 정보보다는 간편하게 얻는 정보의 홍수
‘뮤지컬은 잘 몰라도 최정원은 안다.’ 그의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생동감 넘치는 미소를 보면 누구나 ‘아!’하고 탄성을 낸다. 내년이면 데뷔 30주년, ‘1세대 뮤지컬 디바’로 불리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48·사진)이다.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오! 캐롤' 연습이 한창인 최정원을 만났다. 지난해 초연 흥행으로 성사된 앙코르 공연(2월 28일~5월 7일)에 새로 참여하는 만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사실 지난해 초연 때 제안이 들어왔는데 당시 제가 ‘맘마미아’를 하고 있어서 정중하게 거절했어요. 둘 다 시원찮게 하느니 한 작품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앙코르 공연으로 이어져서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이것도 운인 것 같아요.” ‘오! 캐롤’은 1950~1970년대 팝의 거장 닐 세다카(Neil Sedaka)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일종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You Mean Everything
"옛날 사회조직으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상황, 이게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얼굴입니다. 사회적 고립을 통해 집단적 이익만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역할이 열망과 소명의식, 조율(협동의식)의 가치를 죽이고 있는 셈이죠."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일갈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14일 발매된 그의 신작 '가 보지 않은 길'은 한국 경제의 위기론을 현대자동차 사례를 통해 진단하는데, 그가 조준하는 대상은 경영자가 아닌 노동조합이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회학자로서 계급의식이 생성된 울산에 주목했다"며 "그곳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내부를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진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귀족노조'에 대한 액면적 비판은 그간 수없이 제기됐으나, 기업 내부의 사람을 일일이 취재해 현장의 폐쇄성과 부조리를 두 눈에 담은 시각은 처음이다. "여기 노동자들은 높은 임금을 받고, 울산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곳으로 이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