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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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 '토속촌삼계탕'은 1983년부터 약 4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들을 비롯해 유명인사들이 찾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단일 음식점으로는 이례적으로 연 평균 매출 100억원대까지 몸집을 키웠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토속촌삼계탕에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삼계탕 식당이 '엄마 토속촌삼계탕'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 발단이 됐다. 토속촌삼계탕을 운영하는 A씨는 공들여 쌓은 탑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어 법원에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A씨의 주장을 일부 인용해 "서울시에서 '토속촌삼계탕'을 포함하는 상호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판결의 쟁점은 '토속촌삼계탕'이라는 상호가 소비자들에게 특정 식당을 떠올리게 하느냐였다. 이름에 식당의 브랜드 가치가 포함돼 있어 다른 식당이 이 이름을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오해하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토속촌삼계탕의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염호준(사법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무주공산인 북미 분리막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SKIET의 북미 투자가 이르면 연내 확정된다고 언급한 가운데 SKIET가 2027년까지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단 청사진을 내놨다. 현지 고객사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전담 인력도 배치했다.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수혜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단 시도다. 서정흔 SKIET 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북미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서 실장은 "IRA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선 2028년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 조립·생산 비중이 90% 이상이어야 하고, 이듬해부터는 100%로 확대된다"면서 "분리막의 경우 2028년부터 현지생산이 요구될 것으로 보고 2027년까지 현지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이들 3개국을 대상으로 부지 선정 작업을
전국 7개 도시에서 27개 호텔을 운영하는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업계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우선 그룹의 본거지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모든 객실을 리모델링 중이다. 지난해 호텔신라 출신 임직원 10여명을 영입한 것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신종철 앰배서더 서울 풀만 총괄 총주방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일종의 승부수다. 호텔신라에 20년 넘게 몸을 담았다 지난해 리솜리조트 전체 총괄 셰프로 있던 그는 호텔신라 임원 출신인 조정욱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고 지난해 9월 자리를 옮겼다. 최근 국내 호텔시장에선 객실만큼이나 식음료(F&B) 사업, 특히 뷔페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신 총주방장과 같은 경험과 실력을 갖춘 셰프 모시기에 한창이다. 실제로 신 총주방장은 오자마자 호텔 조식부터 뷔페 각종 행사를 통해 제공하는 1000여가지의 그룹 전체 메뉴를 새로 손봤다. 지난 15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도 "앰배서더 호텔 그룹을 업
"아니, 사장님! 개들을 이런 데 두시면 어떡해요. 마실 물은? 물은 어딨어요. 아우, 냄새. 여기 음식물 쓰레기 다 썩었잖아요. 이걸 애들 먹으라고 준 거예요?" 작열하던 건 한여름 땡볕이었고, 개들이 발 딛은 달궈진 뜬장이었고, 소리치던 한 남자였다. 대변하던 건 불법 개농장 개들이었다. 힘들어보이던 생명이었다. 뚫린 바닥에 서 있느라 발바닥이 다 벌어지고, 그 아래엔 배변과 악취가 가득하고, 앞엔 음식물 쓰레기가 놓여 있는. 아무렇게나 구겨져 살다 땅을 밟는 찰나의 기쁨과 함께 도살장에 끌려가는 삶.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건, 꼬릴 흔들거나 구석에 몸을 웅크리거나 하는 것뿐인 개농장 개들의 삶. 그들을 대신해, 이게 사는 거냐고 개들 주인에게 소리치던 남성이 있었다. 동물보호활동가 '스나이퍼 안똘' 박성수씨(44)였다. 여기 불법이라고, 이 열악한 것 좀 보라며 담당 공무원이며 경찰까지 다 불렀다. 그리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거였다. 본업은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인 사람. 불현
"영업비밀유출 사건에서는 비공지성(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음)이 논란이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피해 회사가 기술을 개발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거나 외부에 기술을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을 근거로 이미 알려진 기술이라는 논란이 붙으면 재판에서 불리해집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운호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는 최근 영업비밀·기술 유출 사건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 내부 정보를 빼돌린 사건에서 정보가 영업비밀로 인정받으려면 △비공지성(외부에 알려지지 않음) △경제적 유용성(경제적으로 유용한 가치를 지님) △비밀 관리성(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고 있음) 등 3가지 요소를 충족해야 하는데 실제 사건에서 비공지성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협력업체 사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A씨는 디스플레이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향긋한 풀 냄새에 알록달록한 꽃을 보며 정원을 거닌다. 그러다 스마트폰 앱에서 푸시(PUSH) 알림이 뜨면 진료실로 이동한다. 외래환자가 진료실까지 가는 동안 응급환자와 동선이 꼬일 일은 없다. 입원환자는 병상에서 모니터를 보며 자신이 받게 될 진료의 여정을 미리 파악한다. 병상 간 간격도 넓어 몸을 구겨 들어갈 일도 없다. 바로 지난 6일 본격적으로 개소한 고려대 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신관에서 보게 될 '환자들의 일상'이다. 서울 성북구의 상급종합병원인 고려대 안암병원이 10년간 설계, 6년간 대규모 공사를 진행한 끝에 완성한 '메디컴플렉스 신관'은 철저히 환자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병원 건물보다 2배 가까이 커져 몸집이 커졌다. 동시에 최신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이 스며들며 '거구의 스마트병원'으로 탈바꿈했다. 곳곳에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고, 내원 환자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납을 여러 번 할 필요도, 진료 순번을 위해 '뻗치기' 할 필요도 없다. 메디컴플렉스 신관의
"금융·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점점 다양해지는 경제범죄와 맞물려 금융당국의 규제도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아무리 덩치가 큰 기업이라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일 만난 김영린 법무법인 바른 고문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화와 당국의 규제 강화 방침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IT·금융기법의 발달로 금융과 비금융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관련규제가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는 데 대처하려면 규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함께 전문가의 조력이 필수라는 조언이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김 고문은 40여년 동안 금융 분야의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으로 지난 7월 바른 금융경제범죄 및 금융규제대응팀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실무를 직접 담당한 데다 퇴임하기 직전까지도 현장에서 뛰면서 최근 금융·증권범죄에 대한 당국의 엄단 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전문가 중 하나로 꼽
"금융·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금융 당국의 규제는 까다로워지고 금융과 관련한 경제범죄는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린 고문은 최근 금융 시장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고문은 "인터넷 은행 등장 이후 금융·비금융 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금융규제가 복잡해진다"며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제적으로 규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은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고문은 40여년간 금융 분야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지난 7월 바른 금융경제범죄 및 금융규제대응팀에 합류했다. 1982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고 1999년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외환분석팀장, 비은행총괄팀장, 감독총괄팀장, 업무총괄담당 부원장보를 거쳤다. 바른은 지난해 9월 금융경제범죄 및 금융규제대응팀을 꾸렸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부산·인천 1차장검사, 서울중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필두로 대체육 시장에 공을 들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베러미트 소시지를 활용해 7월 선보인 '베러미트 피자빵'이 대표적이다. 베러미트 피자빵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만개를 넘어섰다. 목표보다 310% 초과 달성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베러미트로 만든 베이커리 종류의 누적 판매량은 이달까지 약 30만개에 달한다. 31일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만난 유태규 신세계푸드 크리에이션파트 베이커리 개발자는 "대안육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서서히 낮춰서 대안육이 자연스럽게 식탁에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피자빵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유 개발자는 "하루에 한두 번 고기를 먹을 정도로 소위 '육식파'라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프랑크 소시지와 빵이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며 "남녀노소 찾는 빵을 고민하다 어릴 적 어느 빵집에나 있던 소시지빵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베러미트 베이커리 기획 과정에 참여한
30여년간 주식·채권 투자만 하던 서울 강북의 자산가이자 작은 법인체를 소유한 김모씨(67)는 최근 개점한 '신영증권 프라이빗 클럽 명동에 방문했다. 수십장에 달하는 'APEX 자산관리 질문지'에 답변하며 그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PB(프라이빗뱅커)의 제안서를 받아든 김씨는 결국 200억원의 자산을 명동점에 신규로 가져왔다. 왕현정 신영증권 프라이빗클럽 명동 센터장(39·사진)은 "어느 증권사, 은행에 가도 VIP 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서비스는 다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고객이 프라이빗클럽에서 상담을 받는다면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이달 초 서울 강북지역 자산가를 주 타깃으로 하는 전담 센터 '프라이빗클럽 명동'을 열었다. '프라이빗클럽'은 신영증권의 프리미엄 자산관리센터로 명동점은 지난해 개설한 청담점에 이어 2호 점포다. 강북 최고의 부촌으로는 한남동이 꼽히지만 신영증권은 모태가 된 지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의 방향은 맞지만 방식은 잘못됐습니다.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면 현장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으로 조정해야지 일괄적으로 깎으면 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최근 독일 뮌헨 사이언스콩그레스 센터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만나 '정부의 R&D 예산 삭감 문제'를 이같이 비판했다. NST는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지원·관리하는 기관으로, 김 이사장은 국가 R&D를 총괄하는 수장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내년도 국가 주요 R&D 예산으로 21조50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 24조9500억원 대비 약 3조4000억원(13.9%↓) 줄어든 수치다. 특히 내년도 R&D 예산 재분배 과정에서 25개 출연연 예산도 올해 대비 3000억원(10.8%) 줄어들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나눠먹기·갈라먹기 R&D를 카르텔로 규정하며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
사는 곳 근처에 큰 병원이 없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처럼 완치가 힘들어 평생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눈 질환'을 앓는 경우 안과병원을 찾아 먼 곳을 왕래하는 것 자체가 환자로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경기도 남양주시도 불과 2021년까지는 그런 지역 중 한 곳이었다. 이 지역 안과 질환 환자들은 서울까지 왕복 2~3시간을 감수하며 눈을 치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7일부로 이곳 상황이 달라졌다. 남양주 누네안과병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남양주 누네안과병원의 개원을 진두지휘한 '녹내장 권위자' 홍영재(77) 병원장에게서 개원 히스토리를 들었다. ━Q. 개원 후 1년 반이 지났다. 진료 성과는 어떤가?━"지난해 1월 개원한 남양주 누네안과병원은 서울(2006년 12월), 대구(2011년 3월)에서 누네안과병원을 개원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제 막 자리 잡은 후발주자인데도 '개원 후 첫해' 수술 건수, 외래 진료 환자 수가 세 곳 가운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