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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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있지만, 멀리서 보면 더 오래 걸립니다. 틈새를 메워가는 작업을 통해 기초과학에서 '속도'를 더 내야합니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속도전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노 원장은 "기업 제품은 다른 곳보다 6개월 늦게 출시해도 시장에서 팔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초과학은 누군가 먼저 발표하면 가치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고 했다. 그는 "일례로 실험실 구축 과정에서 실험 장비를 심의하고 구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외국에 비해 6개월에서 1년이 넘게 소요된다"며 "뒤집어 말하면 그 기간 만큼 연구에 뒤처진다는 의미로, 장비 구매 시스템 등 근본적 연구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연구기관' 獨막스플랑크 신뢰 기반 시스템 '굳건'━ 노 원장은 올해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3)에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을 방
"그래픽이 애니메이션을 뛰어넘네요." 원작 웹툰팬들로부터 이런 평가를 듣기까지 정언산 넷마블엔투 PD를 비롯한 '신의탑: 새로운세계'(이하 '신의탑') 개발진은 약 3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원작팬도 반하게 만들겠다"며 회사를 설득해 개발에 돌입했지만 13년간 글로벌 누적 조회수 62억회에 빛나는 원작의 무게는 무거웠다. 더욱이 '신의탑'은 이미 두 번 게임화해 흥행에 실패했다. 부담감이 커질수록 디테일에 매달렸다. 게임 초반부터 캐릭터 100여종이 등장하는데 하나당 4개월을 쏟았다.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보다 더 섬세하게 작업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 PD는 "메인캐릭터는 5~6번 이상 갈아엎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자신했다. 김용원 아트디렉터는 "일반적으로 RPG는 원화가가 캐릭터 기획안에 맞춰 그림을 그린 후 개발로 넘긴다"며 "그러나 '신의탑'은 기획안 외에도 웹툰을 보며 캐릭터 성격·설정을 분석, 재
"민간과 달리 군 내부 사건에서는 피의자의 방어권과 군사보안 유지의무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송을 진행하게 된다면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군사보안 관련 실정법을 위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임혜진(사법연수원 31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동인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국방 분야 송무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변호사는 "민간인 소송에서는 대화 당사자 간 녹음, 증거 확보를 위한 촬영, 증거로 활용할 물품 확보, 피해자와 협의를 위한 장소 출입이 자유롭다"라며 "군인이 소송을 진행할 때도 방어권 보장은 기본권으로 적용되지만 군사시설의 특수성이나 군사보안의 유지를 위한 실정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거를 확보한 경우 해당 재판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소송과는 별도로 더 엄중한 죄를 받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인은 지난해 3월 국방·방위사업팀을 꾸렸다. 군검사·군판
자신감일까, 신기루일까. 한국 과학자들이 구현했다고 주장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이야기다. 핵심은 황산화납과 인화구리를 합성해 'LK-99'라는 새로운 결정구조를 만들어 초전도 현상을 구현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연구에 참여한 국내 석학은 오래전 검증이 끝났다고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메리대 연구교수(65·사진)는 지난 3일 머니투데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저는 오래 전 이것(LK-99)이 초전도체가 맞다고 검증을 끝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극저온부터 상온까지 초전도 현상을 보여주는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초전도 현상 풀었다" 주장…김현탁은 누구?━김 교수는 LK-99 연구에 참여한 기초물리학 분야 석학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30여년간 '고온 초전도 현상'을 연구하다가 만 64세 나이로 미국 대학에 발탁된 인물이다. 그는 2005년 '금속-절연체 전이'(MIT) 이론을 실험으로 규명하고 200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하반기 신규 투자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에서 3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투자유치를 받으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설립 3년여만이다.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지만 리벨리온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상반기 발표한 리벨리온의 두 번째 AI반도체 '아톰'이 벤치마크(성능검증)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제치는 성과를 거뒀고,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초도물량 납품까지 완료해서다. 개발·설계부터 사업화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양산과 빅테크 고객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새로운 반도체도 개발해야 한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이 속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의 신성규 CFO(최
"채무자가 파산·면책을 신청할 때 일부 채무를 빠뜨렸다가 뒤늦게 알게 돼 다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채무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 구제하는 것이 사회질서 유지 안전망이라는 회생·파산제도의 취지에 맞춰 이달부터 이미 면책 결정을 받은 채무자라도 누락한 채무가 있으면 추가로 파산·면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병욱 서울회생법원장(56·사법연수원 26기·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법원장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 하반기 역점 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법원으로부터 파산 결정을 받고 재기하려는 이들이 미처 몰랐던 빚 때문에 또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살피겠다는 것이다. 파산·면책을 신청하는 채무자가 법원에 채권자 목록을 제출할 때 일부 채무를 누락해 문제가 되는 사례는 회생법원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채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누락했다가 뒤늦게 알게 되면 면책될 수 있지만 알고서도 빠트린 경우에는 면책되지 않는다. 지인의
"내 손으로 직접 제대로 된 한옥을 짓고 싶었다." 조정일 더한옥호텔앤리조트 대표(사진)가 지난 25일 강원 영월군에 건립 중인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21년 6월부터 사업비 1800억원을 들여 영월군 남면 북쌍리 일대에 한옥 기반 문화플랫폼이자 테마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총 1만6332㎡ 부지에 총 137실을 짓는데, 2027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첫 한옥호텔인 '영월종택'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옥을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한옥은 잘 만들어 놓으면 누군가는 보존한다는 것"이라며 거액을 투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IC(intergrated circuit)칩으로 유명한 코나아이란 업체를 이끌고 있는 그는 10여년 전부터 한옥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전 세계를 누비며 사업을 키워오다 유럽의 대도시 주변 역사와 전통이 잘 보존된 작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설명하기 힘든 편안함과 함께 부러움을 느꼈다.
어렸을 때는 고양이를 10년쯤 키웠다. 이름은 '진이'였다. 삼색을 가진 고양이였다. 애정 담아 "살찐아, 살찐아"라 부르곤 했는데 그걸 줄인 이름이었다. 당시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58)이 부산에 살 때였다. 중성화도 낯선 시절이라 새끼를 낳으면 주위에 하나씩 주고 했다. 진이는 집에 있다 바깥에 나갔다 오고 했었다. 자유로이 다니는 게 자연스러운 때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바깥에 돌아온 진이가 심하게 다쳐서 왔다. 아마도 싸운 모양이었다. 피를 많이 흘린 터라 황급히 잡으려 했다. 하지만 진이는 마루 밑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출혈이 심했다. 시간이 흘렀다. 진이는 결국 고양이별로 떠났다. 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한 의원은 슬픈 와중에도, 동생들이 놀랄까 싶어 상자에 담아 묻어주었다. 원래 그리 동물을 좋아했단다. 2011년엔 반려견 '해피'를 만났다. 정말 똑똑한 강아지였다. 해외 출장으로 가방을 싸려고 하면, 이미 귀신같이 알고 가방 안에 들어가 버
무더운 여름철이면 무심코 얼음을 깨물어 먹다 치아가 깨지는 환자가 증가한다. 이때 평소 불편하던 치아가 크게 깨지면 심할 경우 임플란트 치료까지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여름철에 임플란트 치료가 급증한다고 한다. 이경호(보철과·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더봄플란트치과 대표원장에게서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임플란트 치료법·수명·관리법 등에 대해 물었다. ━ Q. 임플란트 치료는 어떤 치아에 하는 건가. ━"임플란트는 풍치나 심한 충치, 치아 파절 등의 이유로 치아를 잃었을 때 티타늄으로 만든 나사형 보철물로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과거 틀니, 브릿지 치료받은 부위에서 탈이 난 경우에도 임플란트를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 기술이 과거보다 많이 발달했고 더 좋아지고 있지만 자연치아와 느낌이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다. 따라서 자연치아를 최대한 상하지 않게 신경 써서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엔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가 크게 깨져 임플란트 치료까지 필요
#. 한 청년에게 1983년은 삶의 변곡점이 됐다.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한 청년은 그해 의사 아내와 첫 아이까지 얻었다. 서울동부지법 판사로 임관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맞던 그에게 좌절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첫째 아들의 자폐 진단. 그로부터 40년간 그는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 헌신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김용직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68)이다. 김 이사장은 2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아들을 낳고 인생 최고의 기쁨을 누리다가 자폐 진단 후에는 신에게 원망까지 했을 정도로 좌절감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인생에서 첫째 아들은 만났고 그 덕분에 많은 일을 이뤄내며 과학과도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평생을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 살아온 저는 과학기술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법조인과 과학자는 삶과 자연의 이치를 다룬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이상동몽(異牀同夢·다른 자리에서 같은 꿈을
'미토콘드리아 질환'이란 희귀병이 있다. 아주 생소할 게다. 그럴 수밖에 없다. 환자가 무척 적기에. 10만분의 1 확률로 걸려서다. 전 국민 5000만명 중 미토콘드리아 질환 환자는 500명 정도. 나머지 4999만9500명은 걸리지 않았다. '난 그 병을 피해서 다행이다'라 생각하는 이가 많을 거다. 그러나 같은 문장을 다시 쓰면 이렇다. '500명이 걸렸기에 4999만9500명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니 병에 안 걸린 이들도 '10만분의 1 정도 책임'은 져야한다고. 이 말을 한 건 이영목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얘길했다. 그에 담긴 속뜻은 '안타까움'이다. 그 정도 관심도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없단 거였다. 이 교수가 요즘 하는 고민도 다 이와 맞닿아 있었다. "잘 치료할 수 있게, 함께 환자 가족을 끌고 가는 게 요즘 진짜 고민이에요." 가족이 환자에게 정성을 다하도록 해야하는데,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단 거였다. 그러려면 사회·경제적 지원이
"국토 65%를 차지하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관리를 잘해야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선조들이 치산치수(治山治水)에서 '치산'을 먼저 언급한 이유입니다. 산에서 물관리를 잘해야 폭우로 인한 홍수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인한 산불·가뭄 등 기후 위기를 대처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표 '물(水) 박사'인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17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치산치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산치수는 산과 물을 다스려 자연재해를 예방한다는 말이다. 특히 정부 수해 정책에 산 관리(치산)가 빠져 있고, 산불 정책에 물관리(치수)에 소홀해 자연재해가 매년 반복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수해가 나면 해결책으로 하천의 시설 관리인 치수에만 치중해 왔다"며 "우리나라에서 홍수를 일으키는 원인은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로, 원인인 치산을 등한시하고 결과인 치수에만 치중하다 보니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도 계속 수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