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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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자가 파산·면책을 신청할 때 일부 채무를 빠뜨렸다가 뒤늦게 알게 돼 다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채무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 구제하는 것이 사회질서 유지 안전망이라는 회생·파산제도의 취지에 맞춰 이달부터 이미 면책 결정을 받은 채무자라도 누락한 채무가 있으면 추가로 파산·면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병욱 서울회생법원장(56·사법연수원 26기·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법원장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 하반기 역점 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법원으로부터 파산 결정을 받고 재기하려는 이들이 미처 몰랐던 빚 때문에 또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살피겠다는 것이다. 파산·면책을 신청하는 채무자가 법원에 채권자 목록을 제출할 때 일부 채무를 누락해 문제가 되는 사례는 회생법원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채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누락했다가 뒤늦게 알게 되면 면책될 수 있지만 알고서도 빠트린 경우에는 면책되지 않는다. 지인의
"내 손으로 직접 제대로 된 한옥을 짓고 싶었다." 조정일 더한옥호텔앤리조트 대표(사진)가 지난 25일 강원 영월군에 건립 중인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21년 6월부터 사업비 1800억원을 들여 영월군 남면 북쌍리 일대에 한옥 기반 문화플랫폼이자 테마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총 1만6332㎡ 부지에 총 137실을 짓는데, 2027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첫 한옥호텔인 '영월종택'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옥을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한옥은 잘 만들어 놓으면 누군가는 보존한다는 것"이라며 거액을 투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IC(intergrated circuit)칩으로 유명한 코나아이란 업체를 이끌고 있는 그는 10여년 전부터 한옥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전 세계를 누비며 사업을 키워오다 유럽의 대도시 주변 역사와 전통이 잘 보존된 작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설명하기 힘든 편안함과 함께 부러움을 느꼈다.
어렸을 때는 고양이를 10년쯤 키웠다. 이름은 '진이'였다. 삼색을 가진 고양이였다. 애정 담아 "살찐아, 살찐아"라 부르곤 했는데 그걸 줄인 이름이었다. 당시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58)이 부산에 살 때였다. 중성화도 낯선 시절이라 새끼를 낳으면 주위에 하나씩 주고 했다. 진이는 집에 있다 바깥에 나갔다 오고 했었다. 자유로이 다니는 게 자연스러운 때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바깥에 돌아온 진이가 심하게 다쳐서 왔다. 아마도 싸운 모양이었다. 피를 많이 흘린 터라 황급히 잡으려 했다. 하지만 진이는 마루 밑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출혈이 심했다. 시간이 흘렀다. 진이는 결국 고양이별로 떠났다. 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한 의원은 슬픈 와중에도, 동생들이 놀랄까 싶어 상자에 담아 묻어주었다. 원래 그리 동물을 좋아했단다. 2011년엔 반려견 '해피'를 만났다. 정말 똑똑한 강아지였다. 해외 출장으로 가방을 싸려고 하면, 이미 귀신같이 알고 가방 안에 들어가 버
무더운 여름철이면 무심코 얼음을 깨물어 먹다 치아가 깨지는 환자가 증가한다. 이때 평소 불편하던 치아가 크게 깨지면 심할 경우 임플란트 치료까지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여름철에 임플란트 치료가 급증한다고 한다. 이경호(보철과·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더봄플란트치과 대표원장에게서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임플란트 치료법·수명·관리법 등에 대해 물었다. ━ Q. 임플란트 치료는 어떤 치아에 하는 건가. ━"임플란트는 풍치나 심한 충치, 치아 파절 등의 이유로 치아를 잃었을 때 티타늄으로 만든 나사형 보철물로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과거 틀니, 브릿지 치료받은 부위에서 탈이 난 경우에도 임플란트를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 기술이 과거보다 많이 발달했고 더 좋아지고 있지만 자연치아와 느낌이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다. 따라서 자연치아를 최대한 상하지 않게 신경 써서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엔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가 크게 깨져 임플란트 치료까지 필요
#. 한 청년에게 1983년은 삶의 변곡점이 됐다.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한 청년은 그해 의사 아내와 첫 아이까지 얻었다. 서울동부지법 판사로 임관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맞던 그에게 좌절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첫째 아들의 자폐 진단. 그로부터 40년간 그는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 헌신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김용직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68)이다. 김 이사장은 2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아들을 낳고 인생 최고의 기쁨을 누리다가 자폐 진단 후에는 신에게 원망까지 했을 정도로 좌절감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인생에서 첫째 아들은 만났고 그 덕분에 많은 일을 이뤄내며 과학과도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평생을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 살아온 저는 과학기술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법조인과 과학자는 삶과 자연의 이치를 다룬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이상동몽(異牀同夢·다른 자리에서 같은 꿈을
'미토콘드리아 질환'이란 희귀병이 있다. 아주 생소할 게다. 그럴 수밖에 없다. 환자가 무척 적기에. 10만분의 1 확률로 걸려서다. 전 국민 5000만명 중 미토콘드리아 질환 환자는 500명 정도. 나머지 4999만9500명은 걸리지 않았다. '난 그 병을 피해서 다행이다'라 생각하는 이가 많을 거다. 그러나 같은 문장을 다시 쓰면 이렇다. '500명이 걸렸기에 4999만9500명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니 병에 안 걸린 이들도 '10만분의 1 정도 책임'은 져야한다고. 이 말을 한 건 이영목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얘길했다. 그에 담긴 속뜻은 '안타까움'이다. 그 정도 관심도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없단 거였다. 이 교수가 요즘 하는 고민도 다 이와 맞닿아 있었다. "잘 치료할 수 있게, 함께 환자 가족을 끌고 가는 게 요즘 진짜 고민이에요." 가족이 환자에게 정성을 다하도록 해야하는데,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단 거였다. 그러려면 사회·경제적 지원이
"국토 65%를 차지하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관리를 잘해야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선조들이 치산치수(治山治水)에서 '치산'을 먼저 언급한 이유입니다. 산에서 물관리를 잘해야 폭우로 인한 홍수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인한 산불·가뭄 등 기후 위기를 대처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표 '물(水) 박사'인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17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치산치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산치수는 산과 물을 다스려 자연재해를 예방한다는 말이다. 특히 정부 수해 정책에 산 관리(치산)가 빠져 있고, 산불 정책에 물관리(치수)에 소홀해 자연재해가 매년 반복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수해가 나면 해결책으로 하천의 시설 관리인 치수에만 치중해 왔다"며 "우리나라에서 홍수를 일으키는 원인은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로, 원인인 치산을 등한시하고 결과인 치수에만 치중하다 보니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도 계속 수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
"뭐든 마음먹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요. 복싱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것처럼, 신생아중환자실 의사로서도 미숙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줄 거예요" 미숙아 치료를 전담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이자, 최근 프로복싱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에 등극한 서려경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31·신생아중환자실)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어릴 때부터 몸을 쓰는 운동은 뭐든 자신 있었다는 그는, 2019년 동료 의사를 통해 '복서'의 길에 입문한 뒤 현재까지 통산 전적 7전 6승(4KO) 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서는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테크니컬 녹아웃; 주심의 승패 선언)로 꺾고 '챔피언 벨트'까지 획득했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지 3년 만이다. 서 교수는 "복싱하면 멋있어 보이고 관장님도 잘한다고 칭
"대기업병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황창규 전 KT 회장(70)은 14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출판사 시공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조직관리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D램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초대 국가 R&D(연구개발) 기술전략단장과 KT 회장을 역임하고 3년 전 경영 일선에서 내려왔다. 은퇴 후 연세대에서 진행한 특강을 엮어 '황의 법칙'이란 책을 펴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위임"…이건희 회장에게 배운 경영철학━ 인터뷰에서 황 회장은 경영전략 용어인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수차례 언급했다. 우리말로 '위임'을 뜻하는 단어인데, 업무 수행을 위해 리더(관리자)가 조직원을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수동적이고, 개인·조직의 안전만 추구하는 이른바 '대기업병' 치료를 위해 황 회장이 제시한 처방전이다. 황 회장은 책에서도 기술만큼 '조직의 파워'가 중요하다고
"항상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윤태호 영국 크루 벤틀리 익스테리어 디자이너(42)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영국 크루 벤틀리 본사에서 만나 "외국에 나올때도, 공부할때도 항상 무서웠다"면서도 "다른 문화권으로 계속 이동하며 일했기 때문에 고생이 많았지만, 이젠 오히려 나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디자이너는 벤틀리에서 핵심 차종의 외관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얼마전 전 세계에서 18대만 생산했던 바투르 에디션의 외관도 그가 손을 보탰다. 바투르는 벤틀리가 2026년부터 내놓을 순수전기차의 디자인을 먼저 적용한 차량으로, 벤틀리의 미래가 담긴 모델이다. 벤틀리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윤 디자이너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점도 여러 문화권을 겪은 그의 배경덕분이었다. 그는 미국 아트센터를 졸업한 후 곧장 독일 포츠담 폭스바겐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이너 일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으로 옮겨가 경쟁 브랜드라고도 볼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선행 디자인팀 익스테리어
정부가 스위스를 포함해 미국·프랑스·이스라엘 등 양자과학기술 강국과 국제 공동 R&D(연구개발)와 인력교류를 중점 추진한다. 정부 목표대로 '2035년 양자경제'를 실현하려면 글로벌 감각을 지닌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오대현 과기정통부 양자기술개발지원반장(국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양자 R&D를 본격화한 후발국으로 15~20년 넘게 투자해 온 선도국에 비해 기술·인력·인프라 등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양자기술의 산업적 활용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지금부터 인재육성과 기술개발, 국제 기술동맹과의 결속을 강화한다면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약 100여년 전 양자물리학 개념이 등장한 1차 양자 혁명 시기를 지나 21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양자물리적 특성을 활용하는 컴퓨터·통신 등 2차 양자 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이 우리나라가 양자 선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
청출어람(靑出於藍). 2023년 현재 한국의 노인복지 정책과 관련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고사성어다. 일찌감치 초고령 국가에 들어선 일본은 세계 각국에서 고령 정책·산업을 벤치마킹하는 대표적인 나라였다. 우리나라도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도입하기 전, 관계자들이 일본의 관련 정책과 시스템을 견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의 노인복지정책과 고령자 비즈니스가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오히려 세계가 시니어 정책과 실버 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본의 고령자 요양사업 전문가들과 실버 비즈니스 전문가 35명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시니어라이프협회(회장 고종관)와 일본 고령자주택신문(대표 아미야 토시카즈)가 공동 개최한 '한국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실버 비즈니스 시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노인병원장, 요양시설 원장, 대학교수, 실버 비즈니스 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