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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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최종일 기자 = "일본의 억지 주장이 날마다 계속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입장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 협상이 진행되던 때인 지난 1961년 기록한 외교문서를 들이밀면서까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대고 있는 잘못된 논거를 정확하게 찾아내 그 사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강경한 방침으로 맞서야만 한다. 일본이 한 번 말할 때 열 번 이상을 주장해야 한다" 한국인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 교수(세종대 독도연구소장)는 최근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에 비해 치밀하지 못한 우리나라 대응에 답답함을 표시했다. 인터뷰 내내 호사카 교수는 현 상황이 '전쟁'에 준한다고 진단하면서 우리 정부가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국내외 여론전을 적극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지난해 11월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개인의 대일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음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아베 총리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일본 정부 내 오랜시간 논의를 통해 나온 만큼 철회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네마와시(根回し·물밑협상)'가 가능하도록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양국간 견해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요코하마시립대 강의실에서 만난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국제종합과학부 교수는 "이번 수출규제 사태를 이해하려면 한일 양국간 국가·사회의 성격 차이부터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 교수는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히토쓰바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고, 현재 일본 요코하마시립대와 게이오기주쿠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5년 넘게 일본에서 생활하며 직접 본 한일 경제·사회·정치의 차이를 고찰한 '흐름의 한국 축적의 일본'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국 교수는 이번 수출 규제 조치 전 일본 측으로부터 이미 4차례 경고가 나왔다고 했다. 먼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제3국에서 진행하는 자원·인프라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가 약 100 건입니다. 절대 중단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치요다구 마루노우치(丸の内) 일한경제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고레나가 가즈오(是永和夫) 일한경제협회 전무이사는 "이것이 일본 재계의 입장"이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한경제협회는 1960년에 한일회담을 지원하고 양국 간 민간 교류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상공회의소와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등이 모여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한일 경제인교류회, 청소년 교류사업, 산업무역상담회 등 각종 한일 교류사업을 진행한다. 고레나가 전무는 미쓰비시 상사 출신으로 일한경제협회에서 상근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한가지 조건을 달았다. 정치적 이슈에 관한 질문은 대답을 않겠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10월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나온 직후 일한경제협회, 일본상공회의소, 경단련, 경제동우회 등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 물건을 팔지 말라'라는 여론 탓에 피해가 있어도 말할 수 없는 '동조압력'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언제든 사업환경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일본 측의 강경조치를 지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25일 일본 도쿄 아시아대학 연구실에서 만난 오쿠다 사토시 교수는 현재 일본 재계 분위기를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로 일본 기업들도 피해가 예상되지만 현재 일본 기업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쿠다 교수는 오랜 시간 한국 경제를 들여다본 일본인 전문가다. 1985년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아시아경제연구소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2000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초청연구원으로 한국에 머물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선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일본 기업의 재산이 압류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일본 내에서는 한국
"일본이 한국 산업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건드렸다. 일본 정부가 특정 국가에 이런 조치를 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앞으로 반도체 소재 외에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홍배 동의대 무역학과 교수는 2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 이 같이 전망하고 "한국이 소재·부품에서 일본을 '캐치업'(따라잡기)했어도 핵심분야는 전적으로 일본에 기대는 중간재 의존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일경상학회 부회장인 이 교수는 일본 소카(創價)대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받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거친 대표적인 '지일파' 학자로 꼽힌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 소재·부품 관련 논문을 30여편 작성한 대(對)일 '무역통'이다. 이 교수는 "일본이 많은 소재·부품 가운데 반도체 소재 3개(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만 한정해 수출 제한한 것은 가장 취약한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추가 보복이 있을 수
"고등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원인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니까? 입시 경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문제죠. 더군다나 자사고는 공부만 시키는 입시 위주만의 학교가 아닙니다. 잘못된 죄명을 자사고에 뒤집어 씌운 것입니다." 서울교육청에서 한참 8개 자사고 청문을 벌이던 23일, 서울 동대문구 대광고에서 만난 김철경 대광고 교장(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은 '사교육 주범' '귀족학교' 등으로 대표되는 자사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고에 들어오려고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없다"며 "실제로 서울형 자사고는 학생 선발 시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자사고가 학생 내신 50% 이상인 학생만을 선발할 때도 있었으나 2015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중학교 성적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다만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오히려 사교육을 유
바다 한가운데서 물결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섬. 해변으로 밀려온 고래의 뱃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조각. 나일론 포장재에 묶여 휘어진 거북의 등껍질. 강렬한 이미지들이다.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은 여기서 선이 그어져 버린다. 산업발전에 공헌해 온 부분이 가려지고, '환경오염' 네 글자만 남는다. 지난 4일 한국다우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존 펜라이스(Jon Penrice) 다우 아시아퍼시픽 총괄사장의 목소리는 이 대목에서 더 분명해졌다. 그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폐기물의 잘못된 처리와 배출이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야 해결방안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말 뿐이 아니다. 세계 최대 화학 기업 중 하나인 다우는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AEPW)의 창립 멤버이자 제안사다. 지난 연말 다우가 제안하자 글로벌 30개 기업이 뒤따라 가입했다. 향후
이계성 신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62)은 33년 10개월의 언론인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 국회로 왔다. 1년간 입법부의 소통창구인 국회 대변인을 맡은데 이어 여야 협치를 위해 제20대 국회 마지막 1년을 뛴다. 기자가 국회로 와서 대변인이나 정무수석을 한적은 있어도 연이어 맡은 적은 처음이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고 어깨가 무겁다. 이 수석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각별한 인연이다. 봉숭아학당 1기다. 봉숭아학당은 대선에 패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국으로 떠나고 1993년 민주당이 '이기택 대표-문희상 비서실장'이던 시절 만들어진 정치부 기자들의 모임이다. 이 수석은 "당시 문희상 비서실장 방이 민주당 출입기자들의 사랑방이었다"며 "문 실장을 좌장으로 정국 현안에 자유롭게 토론했는데 그때 인기 코미디프로그램 '봉숭아학당'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소개했다. 한국일보 논설고문을 지낸 이 수석을 비롯해 홍준호 조선일보 대표이사, 김진국 중앙일보 대기자, 김진홍 국민일보 편집인 등이
사람들은 섬유산업이 사양세라 한다. 바느질로 자본을 쌓은 한국은 중공업 중화학으로 나아가 한세대를 구가했지만 요즘엔 그도 힘겹다. 오히려 스페인의 '자라(Zara)',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라는 글로벌 섬유패션 브랜드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확증으로 다가온다. 한국 봉제왕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브랜드라는 한정된 구획에서 벗어나 한걸음 더 앞의 미래를 보고 있었다. 1974년 맨손으로 영원무역(옛 영창실업)을 설립해 44년간 섬유만 파고든 성기학 영원홀딩스 회장은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 무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성 회장은 "지금 한일 갈등 사안인 일본의 불화수소(에칭가스)가 대표적인 예다. (고순도 가스라는 첨단 소재 하나가 한국 반도체 라인 전부를 좌우할 변수가 되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남들은 못 만드는 특수 제품을 만드는 데 굉장히 강하다. 반드시 브랜드를 가져야 하는 게 아니다. 영원무역은 해외 유명 브랜드(노스페이스, 스콧 등)를 인수해서도 잘 (경영)하
막상 마주 앉으니, 한 사람은 ‘샌님’이고 또 한 사람은 ‘댄디’ 보이다. 다른 스타일에도 두 사람은 한결같이 입이 무거웠다. ‘뉴스 앵커’라는 직함을 달아서 그런지, 말 한마디에도 조심스러움이 묻어났고, 마치 오디션 앞에 선 듯 긴장감이 역력했다. 입 무겁고 유머도 가급적 배제한 재미없는(?) 두 사람에겐 의외의 반전 매력이 물씬 풍겼다. ‘언어’로는 그렇게 안 드러내려고 애쓰는데, ‘몸’은 이미 체화된 느낌이랄까. 바로 ‘한국 사랑’이다. 영국에서 온 마크 브룸(Mark Broome·39)과 미국에서 ‘신상’처럼 등장한 데빈 화이팅(Devin Whiting·35)이 그 주인공. 아리랑TV가 해외 방송에 문을 연 지 올해로 꼭 20년째, 메인 뉴스를 꿰찬 이들의 활약은 한국과 관련된 뉴스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들의 한국사랑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서부터 진가를 드러낸다. “김치볶음밥과 삼겹살은 너무 좋아하는데, 닭발이나 청국장은 아직…”하며 손사래를 치던 마크와 달리, 데빈은
일본 수출규제 강화로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노화욱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 회장(전 하이닉스반도체 전무·극동대 석좌교수)은 "적장(敵將) 아베가 만들어 준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역설적이지만 지난 수십 년간 대통령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어떤 협회도 하지 못한 일,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뒤집어 선진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계기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련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발족한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에는 반도체 학계·산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세계 반도체 1위 국가'라는 간판에 가려져 있는 후진적 소재·장비·부품산업 육성과 건강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노 회장은 "반도체 분야 산업 생태계는 반도체 칩 메이커(소자업체)인 두 대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과 이를 받쳐주는 후방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국민들이나 정부는 반도
사실 충실성이라는 뜻의 책 ‘팩트풀니스’에는 팩트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세상은 겉보기만큼 극적이거나 혼란스럽지 않고 더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들춘다. 인류가 마주한 위험이나 공포는 팩트보다 본능이나 직감에 따라 움직일 때 더 커진다는 내용이 골자다. “책에서 위험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오류가 큰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다뤘어요. 우리가 다룬 것은 ‘세상이 좋다’가 아니라 ‘우리 생각보다 좋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생각이 ‘부정적’일 때 위험도 그만큼 크다고 보거든요.” 이 책의 공동저자(시아버지인 스웨덴 보건학자 한스 로슬링과 남편 올라 로슬링)인 안나 로슬링(44)은 1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방한 간담회에서 ‘팩트’를 둘러싼 ‘오류의 사회’에 대한 얘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자신을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닌 ‘가능성 옹호주의자’라고 정의했다. 사실에 기반해 가장 효과적인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