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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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원인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니까? 입시 경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문제죠. 더군다나 자사고는 공부만 시키는 입시 위주만의 학교가 아닙니다. 잘못된 죄명을 자사고에 뒤집어 씌운 것입니다." 서울교육청에서 한참 8개 자사고 청문을 벌이던 23일, 서울 동대문구 대광고에서 만난 김철경 대광고 교장(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은 '사교육 주범' '귀족학교' 등으로 대표되는 자사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고에 들어오려고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없다"며 "실제로 서울형 자사고는 학생 선발 시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자사고가 학생 내신 50% 이상인 학생만을 선발할 때도 있었으나 2015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중학교 성적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다만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오히려 사교육을 유
바다 한가운데서 물결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섬. 해변으로 밀려온 고래의 뱃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조각. 나일론 포장재에 묶여 휘어진 거북의 등껍질. 강렬한 이미지들이다.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은 여기서 선이 그어져 버린다. 산업발전에 공헌해 온 부분이 가려지고, '환경오염' 네 글자만 남는다. 지난 4일 한국다우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존 펜라이스(Jon Penrice) 다우 아시아퍼시픽 총괄사장의 목소리는 이 대목에서 더 분명해졌다. 그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폐기물의 잘못된 처리와 배출이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야 해결방안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말 뿐이 아니다. 세계 최대 화학 기업 중 하나인 다우는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AEPW)의 창립 멤버이자 제안사다. 지난 연말 다우가 제안하자 글로벌 30개 기업이 뒤따라 가입했다. 향후
이계성 신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62)은 33년 10개월의 언론인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 국회로 왔다. 1년간 입법부의 소통창구인 국회 대변인을 맡은데 이어 여야 협치를 위해 제20대 국회 마지막 1년을 뛴다. 기자가 국회로 와서 대변인이나 정무수석을 한적은 있어도 연이어 맡은 적은 처음이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고 어깨가 무겁다. 이 수석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각별한 인연이다. 봉숭아학당 1기다. 봉숭아학당은 대선에 패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국으로 떠나고 1993년 민주당이 '이기택 대표-문희상 비서실장'이던 시절 만들어진 정치부 기자들의 모임이다. 이 수석은 "당시 문희상 비서실장 방이 민주당 출입기자들의 사랑방이었다"며 "문 실장을 좌장으로 정국 현안에 자유롭게 토론했는데 그때 인기 코미디프로그램 '봉숭아학당'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소개했다. 한국일보 논설고문을 지낸 이 수석을 비롯해 홍준호 조선일보 대표이사, 김진국 중앙일보 대기자, 김진홍 국민일보 편집인 등이
사람들은 섬유산업이 사양세라 한다. 바느질로 자본을 쌓은 한국은 중공업 중화학으로 나아가 한세대를 구가했지만 요즘엔 그도 힘겹다. 오히려 스페인의 '자라(Zara)',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라는 글로벌 섬유패션 브랜드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확증으로 다가온다. 한국 봉제왕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브랜드라는 한정된 구획에서 벗어나 한걸음 더 앞의 미래를 보고 있었다. 1974년 맨손으로 영원무역(옛 영창실업)을 설립해 44년간 섬유만 파고든 성기학 영원홀딩스 회장은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 무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성 회장은 "지금 한일 갈등 사안인 일본의 불화수소(에칭가스)가 대표적인 예다. (고순도 가스라는 첨단 소재 하나가 한국 반도체 라인 전부를 좌우할 변수가 되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남들은 못 만드는 특수 제품을 만드는 데 굉장히 강하다. 반드시 브랜드를 가져야 하는 게 아니다. 영원무역은 해외 유명 브랜드(노스페이스, 스콧 등)를 인수해서도 잘 (경영)하
막상 마주 앉으니, 한 사람은 ‘샌님’이고 또 한 사람은 ‘댄디’ 보이다. 다른 스타일에도 두 사람은 한결같이 입이 무거웠다. ‘뉴스 앵커’라는 직함을 달아서 그런지, 말 한마디에도 조심스러움이 묻어났고, 마치 오디션 앞에 선 듯 긴장감이 역력했다. 입 무겁고 유머도 가급적 배제한 재미없는(?) 두 사람에겐 의외의 반전 매력이 물씬 풍겼다. ‘언어’로는 그렇게 안 드러내려고 애쓰는데, ‘몸’은 이미 체화된 느낌이랄까. 바로 ‘한국 사랑’이다. 영국에서 온 마크 브룸(Mark Broome·39)과 미국에서 ‘신상’처럼 등장한 데빈 화이팅(Devin Whiting·35)이 그 주인공. 아리랑TV가 해외 방송에 문을 연 지 올해로 꼭 20년째, 메인 뉴스를 꿰찬 이들의 활약은 한국과 관련된 뉴스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들의 한국사랑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서부터 진가를 드러낸다. “김치볶음밥과 삼겹살은 너무 좋아하는데, 닭발이나 청국장은 아직…”하며 손사래를 치던 마크와 달리, 데빈은
일본 수출규제 강화로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노화욱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 회장(전 하이닉스반도체 전무·극동대 석좌교수)은 "적장(敵將) 아베가 만들어 준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역설적이지만 지난 수십 년간 대통령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어떤 협회도 하지 못한 일,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뒤집어 선진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계기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련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발족한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에는 반도체 학계·산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세계 반도체 1위 국가'라는 간판에 가려져 있는 후진적 소재·장비·부품산업 육성과 건강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노 회장은 "반도체 분야 산업 생태계는 반도체 칩 메이커(소자업체)인 두 대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과 이를 받쳐주는 후방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국민들이나 정부는 반도
사실 충실성이라는 뜻의 책 ‘팩트풀니스’에는 팩트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세상은 겉보기만큼 극적이거나 혼란스럽지 않고 더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들춘다. 인류가 마주한 위험이나 공포는 팩트보다 본능이나 직감에 따라 움직일 때 더 커진다는 내용이 골자다. “책에서 위험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오류가 큰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다뤘어요. 우리가 다룬 것은 ‘세상이 좋다’가 아니라 ‘우리 생각보다 좋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생각이 ‘부정적’일 때 위험도 그만큼 크다고 보거든요.” 이 책의 공동저자(시아버지인 스웨덴 보건학자 한스 로슬링과 남편 올라 로슬링)인 안나 로슬링(44)은 1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방한 간담회에서 ‘팩트’를 둘러싼 ‘오류의 사회’에 대한 얘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자신을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닌 ‘가능성 옹호주의자’라고 정의했다. 사실에 기반해 가장 효과적인 결정
가수를 만나러 갔다가 철학자를 발견했다. 도향(도의 고향)이란 이름처럼 그가 내놓은 음반 하나 설명하는 데도 ‘철학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2005년 ‘브레스’(Breath) 이후 무려 15년 만에 발매하는 생애 마지막 음반 ‘인사이드’(Inside) 얘기다. 올해 75세인 김도향은 9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내 나이가 어때서’란 문구로 말문을 열었다. “‘실버’들이 그런 말로 합리화하면 안 돼요. 몸이 이미 늙었는데, 애써 무리하면 병으로 바뀌죠. 느리면 늦게 걷고 안 보이면 그런대로 사는 거예요. 더 보려는 욕망 때문에 다쳐요. 늙으면 굉장히 쓸쓸해요. 또 외롭고 슬프죠. 하지만 그럴 때 사실은 가장 편안해요. 외롭고 슬픈 마음을 발견해야 행복하다는 걸 알게 돼요.” 외로운데 행복하다니, 이 무슨 역설인가. 자연의 이치를 따라 쓸쓸함도 깊이 생각하면 내면을 보게 된다는 논리다. 내면을 보면 숨 쉬는 걸 느끼고 심장이 뛰는 걸 인식한다는 것. “섹스가 안 되면
임명된 지 일주일 째. 문희상 국회의장 2기 참모진의 진두지휘를 맡게 된 이기우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사무실은 차분했다. 종종 그를 찾는 국회 관계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것 말고는 업무에 매진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난을 비롯한 축하 화환들이 없었다면, 그가 승진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문 의장은 지난 1일 인사에서 국회 대변인을 제외하고는 비서실장,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내부 승진'으로 채웠다. 이 비서실장도 일주일 전까진 문 의장의 정무수석비서관이었다가 박수현 전 비서실장의 자리를 채우게 됐다. 그만큼 이 비서실장이 '믿을맨'(믿을 만 한 사람)이라는 평가다. 문 의장의 의중을 이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그는 "국회 혁신 등 정치개혁 과제들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연속성을 갖고 차분하게 진행했으면 하시더라"며 "타이밍을 놓치면 본회의 한 번 열기 힘든 국회 특성상, (국회)내부 사정을 모르는 사람을 임명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17대 국
"우리는 한국 기업과 함께 독일로 진출하는 독일 기업입니다." 한국 기업과 함께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독일 기업. 글로벌 화학사 랑세스의 한국법인 랑세스코리아 고제웅 대표가 표방하는 랑세스의 위상이다.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 사업을 정리한 랑세스는 첨단소재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탄력을 받고 있는 부분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품.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의 중심에 선 영역이다. 지난달 18일 본사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고 대표는 "랑세스의 최대 장점은 글로벌 제품 공급망을 이미 완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아직 브랜드가 생소하지만 업력은 높다. 바이엘 화학사업부로 출범해 200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독립했다. 랑세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700억원. 그러나 보이지 않는 글로벌 매출 기여가 크다.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신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 덕분이다. 전기차용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은 랑세스의 효자 품목 중 하나다.
회원제로 운영→투자·훈련·자문 등 혜택 제공...사회적기업 경쟁력 알리려 노력 싱가포르의 사회적기업 분야는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발전했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 위기와 함께 실업자 고용을 위해 등장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태동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한국에서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돼 사회적기업에 대한 법적 정의가 세워졌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법제화되지 않았다는 게 차이점이다. 대신 싱가포르는 사회적기업센터 ‘raiSE(Singapore Centre for Social Enterprise)’를 세워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지원한다.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현장에서 캐스퍼 잉(Casper NG) raiSE 부서장과 수바시니 발라크리쉬난(Subashini D/O Balakrishnan)을 만나 싱가포르의 사회적기업 현황과 정책방향을 들었다. Q. 싱가포르 사
호주 기업들이 종이 구매부터 인력 고용·훈련, 사진 촬영, 청소, 건물 유지·보수 등 재화 및 서비스에 지출하는 돈은 6천억 호주 달러를 넘는다. 이는 한화 약 489조 원에 육박한다. 호주에서 이러한 업계에 종사하는 사회적기업의 수는 약 1,200개이며, 이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만큼 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한다. ‘소셜 트레이더스’는 호주 내 정부·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직접 사회적기업 인증 제도를 실행하는데,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에 ‘ST 인증’ 마크로 공신력을 부여한다. ‘2019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참여차 한국을 방문한 소셜 트레이더스 매니저 레베카 그린(Rebecca Green)으로부터 호주 사회적경제 현황을 전해 들었다. Q. 소셜 트레이더스를 소개해달라. 소셜 트레이더스는 호주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08년 만들어진 NGO다. 10년 동안 컨퍼런스 진행, 구매 플랫폼 운영 등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