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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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연식으로는 30년 정도 됐을 텐데 너무 오래 묵은 장비라 요즈음엔 안 씁니다. 저는 그저 이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강봉균 서울대 기억연구단장(생명과학부 교수). 그의 연구실 책상 위에는 칠이 벗겨지고 색이 변해 고철 신세로 전락한 낡은 현미경이 놓여 있다. 강 교수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직접 개발한 일명 미세 조작기이다. 신경세포에 유전자(DNA)를 넣는 장치다. 실험실을 이사하면서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책상 한켠에 올려놨다고 한다.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구식장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 교수는 “제가 이 장비 덕에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런(신경세포)도 숨을 쉬죠. 맥박도 뛰어요. 지금은 기술이 많이 발달해 이런 소리를 아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죠. 저 놈(뉴런)들이 저렇게 하니까 내 뇌가 이런 판단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뭔가 묘
마지막으로 가장 멋진 모습을 남기고픈 사진.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이 부여잡고 우는 사진. 바로 영정사진이다. 죽음을 앞두고 찍는 영정사진이 최근 2030세대에서 인기다. 죽음이라는 단어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청년들이 영정사진을 찍는 이유는 뭘까. 청년들의 영정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진작가 홍산(24)씨를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영정사진'이라는 단어에 어두컴컴하고 스산한 분위기에서 찍을 거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은은한 조명과 소품, 분위기 있는 음악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최근 작업실을 옮겨 짐 정리와 구조물 배치에 한참이던 홍 작가는 "'영정사진'과 '죽음'이라는 단어 때문에 '무섭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오히려 밝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을 때 그 사람만의 진중하고 솔직한 표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검은 벽지를 뒤로 한 채 짧은 한숨을 내뱉고 카
2000년대 초반,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를 죄다 바꾼 주인공은 ‘예능의 신’ 박경림(39)이다. 오디오와 화면에 적절한 비율과 미학을 강조했던 예능오락의 두터운 공식을 그가 철저히 무너뜨렸기 때문. 사각 턱은 일반 시청자의 친근성을 강조하는 무기로, 특이한 목소리는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생생함으로, 틈을 보이지 않는 쉼 없는 입담은 흡인력의 원동력으로 특화하며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견인했다. 22살 나이로 2001년 연예대상을 받은 ‘최연소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신화로 존재한다. 예능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광고까지 접수한 그가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고 했을 때, 그의 재능과 활약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박수 칠 때 떠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다짐했던 ‘대학졸업 후 미국 유학’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높은’ 곳보다 ‘넓은’ 곳으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귀국 후 그의 감각은 예전 같지 않았다.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예능감이라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고용노동부가 경총에 대한 특별감독에 착수한 것과 관련 4일 "문제가 나온다면 시정해야 한다"며 "모든 걸 정상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는 대립각을 세울 일이 없으며,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제7대 경총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함께 임기 초반 파트너로 있던 송영중 전 경총 상근부회장이 전임 수뇌부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일었고 정부 조사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고용부는 전날부터 경총에 대한 특별감독을 시작했으며 오는 7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주목적은 연구용역비 집행 내역과 회계부정 의혹 파악 등이다. 현재 의혹이 제기되는 6~7건의 연구용역별로 각각 담당자를 배치해 총 10여명이 감독에 나섰다. 손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이번 특별 감독이) 경총의 변화와 혁신에도 일조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창립 반세기(50주년)를 앞둔 경총이 이번 기회에 철저한 쇄신
만남에는 항상 헤어짐이 따른다. 그걸 알아도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내는 건 어렵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헤어져야 한다면 누구보다 곱게 보내고 싶다. 엄숙하게 장례를 치르고 때마다 떠올리며 추모하는 이유다. 사람 뿐 아니라 사랑으로 맺어진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생애주기가 짧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는 것은 반려인의 숙명이다.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마음과 달리 서투른 마무리에 미안함과 슬픔이 배가 되기도 한다. 이 모습이 안타까워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돕기로 나선 사람이 있다. 지난 21일 만난 8년차 반려동물 장묘지도사 강성일 펫 포레스트 총괄실장이다. ◇'사후처리'가 아니라 '장례와 추모'= 세상을 떠난 반려견이 도착하자 염습하고 수의를 입힌다. 단독 추모실에서 가족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간 제약은 안 둔다. 추모를 마치면 전용화장시설에서 화장을 하고 2~3시간 뒤 가족에게 인도한다. 이 모
"신약개발은 확률의 게임입니다.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들여오면 허가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도입신약 3개와 자체 개발한 혁신신약 2개 등 모두 5개 신약을 내놓는 게 목표입니다."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는 "임상3상 시험 단계에 접어든 물질을 사들여 개발을 완료하고 판권을 갖는 방식의 신약개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다양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나제약의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이 대표는 전형적인 연구자형 경영인이다. 1985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CJ제일제당, 한미약품, 종근당에서 연구개발에 몸담아 왔다. 40년 업력의 하나제약이 상장을 앞두고 이 대표를 영입한 것은 R&D(연구개발)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 영역에서 수위권의 영업력을 확보한 강소제약사다. 오는 10월 상장되는데 공모금액은 최대 1140억원이다.
“과학적인 사고는 부분·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폭넓고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송만호 유미과학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은 “현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은 잘못된 인식과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과학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유미특허법인이 1억5000만원, 송 이사장이 사재 수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설립했다. 유미특허법인은 한해 약 1만 건의 특허·디자인·상표 출원을 하는 국내 정상급 특허법인이다. 송 이사장의 서울대 철학과 66학번 동기인 김원호 씨알재단 이사장과 함께 81년 설립했다. 37년이 흘러 지난달 유미특허법인 공동 CEO(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난 송 이사장은 앞으로 유미과학문화재단 사업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그가 인생 2막의 방향키를 ‘과학문화 대중화’로 잡은 건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과학인 김용준의 연구노트)’라는 제목의 책을 만나면서다. 과학과 종교의 통합적 인식을 향한 원로 과학인 김용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와 1cm쯤 분위기가 다르고, 1mm쯤 차이로 ‘감동의 미학’이 전해지는 이 음반의 정체가 궁금했다. 창작자의 이름을 발견하기 전까지 작품은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외국 재즈 아티스트의 그것으로 쉽게 떠올릴 만큼 정교하고 세련됐기 때문. 여기에 설명하기 어려운 고풍스러운 맛까지 배어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은 더 커졌다. ‘디어 쇼팽’(Dear Chopin)이란 음반으로 쇼팽을 즉흥 연주한 이들은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42)과 색소포니스트 신현필(39)이다. 이름이 밝혀지기 전까지 고희안을 빌 에반스(피아노)라고 해도, 신현필을 존 콜트레인(색소폰)이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이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버클리 음대 동문다운 출중한 실력도 그렇지만, 오랜 세월 재즈를 꼭짓점으로 두고 수놓은 다채로운 실험적 색깔의 노하우가 이 음반에 오롯이 집결됐다. 영화음악에서 인도밴드와의 협연까지 장르나 구성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
“한국은 여행 모바일 앱의 선두 주자입니다. 모바일 여행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58%)가 한국이에요. 로컬 시장이 글로벌 시장 확대의 주역이라는 우리 모토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눈여겨봐야 할 시장인 셈이에요.”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애론 프라이스 글로벌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은 한국을 ‘모바일 넘버 1 성장 마켓’으로 보고 한국의 도약을 예의주시했다.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익스피디아 한국진출 7주년 간담회에서다. 프라이스 수석부사장은 이날 익스피디아가 그간 집계한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전세계 여행 상거래 트래픽 50%가 모바일인데, 한국은 이 가운데서도 50%가 예약으로 이뤄질 정도로 강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로컬 시장의 글로벌화 측면에서 한국은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 국가여서 한국 여행객의 피드백을 듣고 수정하는 작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한국 여행객의 불만 해결이 곧 글로벌 문제 해결의 시작이고 한국에서 모바
한 움큼씩 빠져 나가는 머리카락. 머리 감기가 무섭다. 실수로 머리카락을 잡아 뽑기라도 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탈모를 겪는 사람들에게 머리카락 한 올도 소중하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이제 그만 놓아주자는 사람이 있다. 탈모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도와주는 '대머리 디자이너' 디크리스(43·예명)다. 지난 2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회색빛 페인트를 무심하게 칠해놓은 벽과 곳곳에 보이는 블랙 컬러의 패션 아이템들이 마치 모던한 카페에 온 느낌을 자아냈다. 작업실의 모습이 기대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너무 생각한 대로 보이면 재미없다"며 "내 손을 거쳐간 대머리 역시 그냥 대머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고 말했다. '대머리 디자인'이란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에 점을 찍어 탈모의 흔적을 감출 수 있는데, 그 사람의 이목구비, 두상 등에 맞게 점을 찍는 자리를 디자인해주는 작업을 말한다. 디 크리스는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거나 염색을 하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꿈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순 없습니다. 청각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사회에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메인오브제 김태수 대표의 말이다. 구로의 한 목공방에서는 요란하게 작동하는 목공기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남들은 소음에 귀를 틀어막지만, 그에게는 지금 순간이 더없이 고요한 시간이다. 그는 바로 친환경 원목 인테리어 소품브랜드 ‘메인오브제’의 김태수 대표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뇌수막염을 앓은 후 청력을 잃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남들보다 배로 노력한 끝에 일반 중∙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학교 공부를 하던 와중에도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섭렵하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아내며 다재다능한 재주꾼이 됐다. 하지만 그의 꿈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높이 쌓인 고용장벽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김 대표는 포기하는 대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휴대폰 게임 방송에서 눈을 떼지 않는 아이와 실랑이를 해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1인 콘텐츠 제작자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맞춤형 동영상들이 동심을 파고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게임이나 키즈에 국한되지 않는다. 뷰티, 푸드, 예능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분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크리에이터들을 매니지먼트하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전문기업들이 생겨났고, 이제는 보다 큰 시장이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5년 1월 국내 첫 MCN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지난해부터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왕훙 육성 사업 개시…중국 MCN 시장 진출 본격화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세웠다. 이곳에서 우리의 크리에이터에 해당하는 왕훙(인터넷 스타)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송 대표와 함께 중국 사업의 모회사격인 홍콩 법인의 공동 대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