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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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tern makers for movie costume."(영화의상을 위한 옷본 제작자 구합니다.) 바네사 리(한국명 이미경·49) 슈퍼슈트팩토리 대표를 '바늘 하나로 할리우드를 정복한 한국인 아줌마'로 만들어준 신문광고 문구다. 작은 구인광고에 마음이 동한 그는 8년간 안정적인 패턴사(옷의 본을 뜨는 제작자) 일을 그만두고 30대 중반에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15년간 '아이언맨', '토르', '스타트렉', '다키스트 아워' 등 100여 편 이상의 영화에 참여한 할리우드 최고 몸값의 패브리케이터(Fabricator·특수의상 제작전문가)가 됐다. 최근 그는 '바늘 하나로 할리우드를 접수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 작업한 '인랑' 속 강동원·정우성이 입은 강화복(프로텍트 기어) 제작기를 비롯해 게리 올드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 등 패브리케이터로 성공하기까지의 일화를 담았다. 지난 3일 이메일
"사람들이 드론을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는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다는 게 아쉬워요." 앳된 얼굴의 한 소년이 적막한 공터에서 드론을 갖고 놀고 있다. 매끄러운 코너링과 공중 4회전, 뒤집어 비틀기 등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드론을 바라보는 눈빛도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 소년은 드론 레이싱 '세계 챔피언' 김민찬 선수(14)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능안 초등학교 인근 공터에서 드론 레이싱을 연습 중인 김민찬 선수와 김 선수의 매니저 겸 아버지 김재춘씨(54)를 만났다. 부자는 37도 불볕 더위 아래서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연습에 집중하고 있었다. 시속 150㎞를 육박하는 속도. 기자의 두 눈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드론을 쫓느라 바빴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기자를 향해 김민찬 선수는 "드론 레이싱은 장애물(게이트와 깃발)을 설치해놓고 누가 더 빨리 통과하면서 랩(Lab·한바퀴)을 도는지 경기하는 방식이다. 흡사 F1 레이싱 경기와 같다고
판사의 일과를 들으면 따분하기 그지없다. 출근하자마자 혼자 판례 분석하다, 3조로 나뉜 점심시간에 맞춰 홀로 밥을 먹고 다시 독방(?)에서 연구하다 퇴근한다. 1주일에 한 번 재판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늘 ‘독방 신세’다. 최근 대법원의 무너진 신뢰로 사법부가 비난의 도마에 오르는 현실에서도 대부분 판사는 묵묵히 제 할 일만 좇는다. ‘제 할 일’은 법전 앞에서 오로지 판례를 분석하거나 맡은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다. 박형남(58)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마찬가지. 그렇게 10년간 법전을 연구하던 그가 어느 날 문득 ‘실존주의’에 눈을 떴다. “대학(서울대 법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역사책을 좋아했는데, 잊고 있다가 일을 좀 알게 된 10년 차인 40세 때 고미숙 작가의 ‘열하일기’을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됐어요. 그 문장들이 제가 평소 보던 법서와 너무 다른, 활발하고 다채로워 심장이 뛰더라고요. 인문학 공부를 해야겠다고 제대로 결심한 계기였죠.” 사람들은 문학가가 사망했을 때 그의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공지영 작가의 새 장편소설 ‘해리’는 요즘 현실 상황과 닮았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선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악’에 주목하는 내용 때문이다. 공 작가는 3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해리’ 출판 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시절에 목격한 악은 ‘나쁘다’는 단순한 특징에서 벗어났다”며 “선을 돕는 진보의 탈을 쓰고 돈이 되는 곳을 좇는 사기꾼의 형태로 몰려든다”고 운을 뗐다.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자 목적이다. 공 작가는 “앞으로 향후 몇십 년 간 싸워야 할 악은 민주와 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부리는 무리”라며 “막말하는 극우 정치인보다 더 혼란스러운 이런 세력들을 새롭게 경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 소설을 낳게 했다”고 강조했다. 소설은 ‘도가니’처럼 실제 사건을 면밀히 좇았다. 다만 개별 사건을 한데 모아 사실이지만 허구의 모양새를 갖췄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은 다시 등장한다. 도시
"어린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하고 싶어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웨이브를 타는 '니글니글' 춤으로 유명한 개그맨 이상훈씨(36). 그가 '키덜트 유튜버'로 변신했다. 5개월 만에 구독자 13만명 달성으로 꽤나 성공적이다.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작업실은 문 앞부터 잘 포장된 장난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방팔방으로 꽉 찬 피규어와 레고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그마한 레고 피규어부터 성인 절반 크기의 아이언맨까지. 어림잡아 1000개는 넘는 듯 보였다. 어마어마한 양에 놀란 기자를 향해 그는 "세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개수는 모르겠지만, 대략 1억원어치 되는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렇게 장난감에 많은 관심을 쏟는 이유는 뭘까. 그는 장난감이 '상상력', '호기심', '창의력'을 키워줬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개그맨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장난감입니다. 피규어들마다 말투와 목소리를 바꿔서 상황극을
"죄책감 때문이었다" 빌 어데어 미국 듀크대 교수(이하 어데어 교수)는 자신이 팩트체크를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출입기자였다. 그는 "당시 정치인의 거짓 발언들이 검증 없이 보도되는 것에 가책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미국의 정치전문 팩트체크 사이트 '폴리티팩트'를 창안했다. 그 공로로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팩트체크팀은 지난 17일 글로벌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은 어데어 교수를 직접 만났다. 우리나라 팩트체크 시스템이 가야할 방향을 묻기 위해서다.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디렉터(이하 만찰리스 디렉터)도 함께 했다. 만찰리스 디렉터는 팩트체크 기본규약을 만들었고 지금 전 세계 팩트체커들의 협력과 교육을 위해 일하고 있다. 어데어 교수는 주장의 진위 여부를 사실, 대체로 거짓 등 6단계로 표현하는 '진실 검증기(trut
폭염에 자주 찾는 물놀이 시설에서 라이프가드의 존재는 약이자 독이다. 위험 상황에서 구제해주는 든든한 수호신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자유를 제한하는 호루라기 소리에는 불편한 존재로 느껴지기 십상이다. 간혹 아찔한 순간에 생명을 건져도 감사 인사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실제 ‘고마운 사람’을 뽑는 설문조사에서도 라이프가드는 순위 밖에 있다. 무엇보다 선글라스에 호루라기 착용하고 서 있는 ‘폼 잡는’ 듯한 태도에선 라이프가드의 역할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물놀이 시설에서 흘린 땀만큼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이가 라이프가드다. ‘폼생폼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그들의 숨겨진 실상은 어떨까. 국내 최초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에서 올해 17년째 근무하는 유제광(39) 선임 라이프가드는 “나 때문에 한 명 살았고, 내가 잘 지켜봐서 아무 일 없었다는 자신에 대한 위로와 작은 보람을 매일 느낀다”며 “각종 오해와 불신 속에서도 이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 선임은 2001년 아르바
"흔들리는 시장에서 아웃퍼폼(시장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에 투자를 검토할 시점이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24일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과 관련, "펀드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면 긴 호흡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치주, 배당주 펀드가 성장주에 비해 주가 상승 탄력성은 떨어지지만 반대로 약세장에선 수익률 방어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준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6.20%, -6.31%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51%) 보다 양호하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7.95%)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조 대표는 "가치주는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도 주가 하락 폭이 적은 특성을 보인다"며 "배당주도 고배당 기대로 변동성 장세에서 주가 하방경직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수
평균 1.4%, 지난 15일 ‘과학 예능’이란 낯선 장르의 tvN 프로그램 ‘갈릴레오:깨어난 우주’ 1회 시청률이다. 먹방(먹는 방송), 여행, 가족 일상 엿보기 위주로 계속된 자기복제로 예능이 ‘단조로움 늪’에서 허우적될 때, 이영준PD는 ‘사이언스팩트(Science Fact, 과학적 사실) 리얼리티’라는 독창적 장르의 새 지평을 열겠다며 ‘화성 탐사’를 소재로 끌어안았다. 이PD는 “과학과 예능의 콜라보레이션이 좀더 의미있는 예능을 탄생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 분야 중 우주에 주목한 이유를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 ‘그래비티(2013)·인터스텔라(2014)·마션(2015)’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많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갈릴레오:깨어난 우주’는 미국 유타주 외딴 사막에 위치한 화성탐사연구기지(MDRS, Mars Desert Research Station)에서 김병만·하지원·닉쿤·김세정, 문경수 과학
"보유세 인상되면 내 세금이 얼마나 오를지 머리 아픈 분들이 많죠. 셀리몬을 이용하면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하듯 한번에 계산이 됩니다. 어떻게 증여해야 세금이 줄어드는지도 알 수 있어요." 창업 초기 벤처기업 아티웰스가 개발한 부동산 자산평가 프로그램 '셀리몬' 얘기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셀리몬은 양도세, 증여세, 취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부동산에 관한 주요 세금을 손쉽게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정부의 종부세 인상이 예고되고,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부동산 세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부동산세법이 워낙 복잡해 일반인은 감조차 잡기 어렵다. 금융·보험업계 일선에서 고객들을 상대하는 자산관리사(FP), 보험설계사(FC), 프라이빗뱅커(PB)도 고개를 갸웃하긴 마찬가지. 금융업계에서 25년 간 근무한 이선구 아티웰스 대표(52·사진)는 여기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일반인도 쉽게 부동산 세금을 계산할 수 있게끔 자산관
아직도 파란 눈의 외국인 앞에 선뜻 다가서기 어렵고, 섣부른 도움이 되레 불편함을 초래할까 시선을 피하기 일쑤다. 올림픽 등 국가 공인 행사에 참여할 땐 누구보다 웃음꽃 만발한 표정을 ‘적극적’으로 내보이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친절은 분리된 영혼처럼 다시 ‘냉각’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고 국내 관광 활성화로 타지 사람들과의 교류와 대면이 불가피한 ‘관광 선진국’ 초입에서 가슴 속 친절 온도와 다른 ‘아쉬운 친절’은 여전하다. 시작하면 가장 따뜻한 친절 국가로 각인될 대한민국 친절의 진정한 해법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방문위원회 ‘2018 상반기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로 뽑힌 두 사람을 만났다. 안동축제관광재단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70대 이준용(69)씨와 전자랜드 용산본점 영업관리 사원인 20대 최소라(25)씨가 그 주인공. 할아버지와 손녀 같은, 세대 차이 ‘확실히’ 나는 이들이 생각하는 친절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성실과 감동이다. 해설사가 되기 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16일 "너무 많이 올라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영세업자들 문을 닫게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주로 노사 이슈를 전담해 경영계를 대변하는 경제단체인 경총은 내년 최저임금 의결 이후 논평을 내긴 했으나, 손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15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의결했다. 손 회장은 "최임위에서 사용자위원 비중이 얼마 안되다 보니, 날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인상)될 것인 지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앞으로도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안이 옳다고 보고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임위는 고용노동부 산하 위원회로 사용자위원, 근로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