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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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숙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과장(52)은 지난해 ‘빅데이터’라는 개인회사를 운영하다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인사혁신처의 채용 담당 과장이었다. 인사혁신처는 윤 과장에게 경력개방형직위 공무원을 제안했다. 그리고 한 번의 만남이 있었고, 삶의 궤적은 생각보다 쉽게 바뀌었다. 민간분야에서 20여년간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종사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공무원의 길이었다. 윤 과장은 지난해 7월 정부헤드헌팅 여성 3호로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과장에 발탁했다. 정부헤드헌팅은 민간 전문가를 발굴하는 제도다. 윤 과장은 “지금까지 기업의 이익 창출에만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자괴감이 있었다”며 “공공을 위해 분석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응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이후 윤 과장의 이력에서 ‘통계’와 ‘데이터’가 빠진 적은 없었다. 윤 과장은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계산통계학 석사를 마쳤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SAS
250억→4300억원. 신생 바이오 회사 기업가치가 창립한 지 2년반 만에 18배 뛰었다. 그것도 까다롭게 투자를 결정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메긴 회사의 가치다. 이 회사는 기술성평가를 통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상장시 회사의 가치가 1조원에 이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기업 가치가 40배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혜성같이 등장에 바이오업계의 질투와 의심의 눈초리도 적잖다. 게다가 기관투자와 일반공모는 다르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바이오 기업 에이비엘(ABL)바이오 이야기다. 한화케미칼이 바이오 사업을 접으면서 이곳 연구소에서 일하던 이들이 만든 회사다.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상훈 대표를 만났다. 이 회사의 창업자 이상훈 대표는 세계 굴지의 제약사에 신약 개발일을 했다. 국내 바이오벤처를 경영하기도 했다. 2014년 한화케미칼로 옮긴 건 대기업에서 제대로 된 신약을 개발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입사하자마자 회사가 바이오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신약개
“기업과 시장이 원하는 맞춤형 인력을 길러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재양성 단계부터 기업의 수요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채비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가 더 커지는 선순환 패턴을 만들겠다.” 기업과 근로자의 인적자원개발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59·사진)의 말이다. 노동계 출신의 김 이사장은 전국금융노조 위원장과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뒤 지난해 12월 제14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당산동 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의 고용부진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의 영향보다 기업들의 인력 수요와 시장의 요구에 산업인력 교육기관들이 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의 인력양성과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던 대표적 사례로 지난 6일 열린 항공산업 채용박람회를 들었다. 그는 “모 대학은 항공관련 학과 졸업생이 1년에 110명인데 관련업계 취업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이 일각에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에 대해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17일 "이 부회장은 (한국 1위 기업인) 삼성을 대표하는 분"이라며 "당연히 가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18~20일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가 한발 앞으로 진전하는 바람직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경제인 17명의 맏형 격으로 이 부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4대 그룹 대표자 등과 함께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최근 일부에선 국정 농단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의 동행 적절성 여부를 놓고 비판하고 있다. 손 회장이 재계 방북단 리더로서 이런 시비가 확산되기 전에 확실히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방북 참가자 명단 발표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에 관련한 질문에 "재
사고로 팔·다리를 다친 사람들은 휠체어, 목발, 의수족 등 '의지보조기'(인체 기능을 보조하거나 교정하는 장치)의 도움을 받는다. 동물은 어떨까.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지만 거동이 불편한 동물을 위해 보조기를 만들어주는 곳은 없었다. 장애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동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있다. 다친 동물들의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주는 국내 최초 '동물재활공학사' 펫츠오앤피 김정현(34) 대표다. 지난 4일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다리가 불편한 강아지에게 보조기를 착용해주고, 반려동물용 휠체어를 제작 중인 사람들.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다들 분주해보였다. 얼핏 동물병원과 비슷하게 '다친 동물을 위해 치료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김 대표는 "불편한 동물을 도와주는 건 비슷하다"며 "동물병원에서 수술한 뒤 완쾌를 위해 재활을 도와주는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 1호 동물재활공학사'. 생소한 직업과 낮은 인지도, 인정받기
1996년 갓 서른에 유학생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2011년 40대가 돼 돌아왔다. 가진 것 없이 떠난 한국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남부럽지 않았다.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일한 남편은 대기업에 스카우트됐고 원어민급 아들의 영어 실력은 서울 강남 엄마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굳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쳤다. 2011년부터 올해로 7년째 영어교육협동조합 잉쿱(‘English cooperative’의 줄임말)을 이끌고 있는 안미하 이사장(52) 이야기다. 잉쿱은 영어교사 출신 경력단절 여성들이 지역 아동센터와 가정 밖 아이들이 생활하는 그룹 홈을 찾아가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교육협동조합이다. 안 이사장이 2011년 재능기부로 시작했다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영어교육을 위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19명의 엄마들이 함께 하고 있고, 올해만 120명의 아이들이 잉쿱에서 공부 중이다. “제가 원래 좀 오지랖이 넓다”고 말한 안 이사장은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식당 2
"저희가 주주행동을 시작한 첫날부터 던진 메시지는 맥쿼리인프라의 잘못된 보수구조를 고치라는 것이었습니다. 맥쿼리가 지금이라도 보수를 충분히 낮추면 주주총회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맥쿼리자산운용을 상대로 주주행동을 이끌고 있는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이하 플랫폼) 액티브인프라본부 본부장(전무)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호주 인프라펀드인 TIF 수준으로(운용보수 0.49%) 보수를 낮추면 주총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이하 맥쿼리)은 사모 인프라펀드인 호주 더인프라스트럭쳐펀드(TIF)의 기본 운용보수를 순자산가치(NAV)의 0.49%에 합의했다. 이는 맥쿼리그룹이 한국에서 운용하고 있는 MKIF의 수수료 1.25%의 반값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2005~2015년 맥쿼리자산운용에서 근무했던 차 전무는 지난해 12월 플랫폼에 합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맥쿼리인프라)의 수수료를
“이게 연식으로는 30년 정도 됐을 텐데 너무 오래 묵은 장비라 요즈음엔 안 씁니다. 저는 그저 이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강봉균 서울대 기억연구단장(생명과학부 교수). 그의 연구실 책상 위에는 칠이 벗겨지고 색이 변해 고철 신세로 전락한 낡은 현미경이 놓여 있다. 강 교수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직접 개발한 일명 미세 조작기이다. 신경세포에 유전자(DNA)를 넣는 장치다. 실험실을 이사하면서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책상 한켠에 올려놨다고 한다.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구식장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 교수는 “제가 이 장비 덕에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런(신경세포)도 숨을 쉬죠. 맥박도 뛰어요. 지금은 기술이 많이 발달해 이런 소리를 아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죠. 저 놈(뉴런)들이 저렇게 하니까 내 뇌가 이런 판단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뭔가 묘
마지막으로 가장 멋진 모습을 남기고픈 사진.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이 부여잡고 우는 사진. 바로 영정사진이다. 죽음을 앞두고 찍는 영정사진이 최근 2030세대에서 인기다. 죽음이라는 단어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청년들이 영정사진을 찍는 이유는 뭘까. 청년들의 영정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진작가 홍산(24)씨를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영정사진'이라는 단어에 어두컴컴하고 스산한 분위기에서 찍을 거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은은한 조명과 소품, 분위기 있는 음악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최근 작업실을 옮겨 짐 정리와 구조물 배치에 한참이던 홍 작가는 "'영정사진'과 '죽음'이라는 단어 때문에 '무섭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오히려 밝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을 때 그 사람만의 진중하고 솔직한 표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검은 벽지를 뒤로 한 채 짧은 한숨을 내뱉고 카
2000년대 초반,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를 죄다 바꾼 주인공은 ‘예능의 신’ 박경림(39)이다. 오디오와 화면에 적절한 비율과 미학을 강조했던 예능오락의 두터운 공식을 그가 철저히 무너뜨렸기 때문. 사각 턱은 일반 시청자의 친근성을 강조하는 무기로, 특이한 목소리는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생생함으로, 틈을 보이지 않는 쉼 없는 입담은 흡인력의 원동력으로 특화하며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견인했다. 22살 나이로 2001년 연예대상을 받은 ‘최연소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신화로 존재한다. 예능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광고까지 접수한 그가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고 했을 때, 그의 재능과 활약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박수 칠 때 떠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다짐했던 ‘대학졸업 후 미국 유학’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높은’ 곳보다 ‘넓은’ 곳으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귀국 후 그의 감각은 예전 같지 않았다.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예능감이라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고용노동부가 경총에 대한 특별감독에 착수한 것과 관련 4일 "문제가 나온다면 시정해야 한다"며 "모든 걸 정상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는 대립각을 세울 일이 없으며,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제7대 경총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함께 임기 초반 파트너로 있던 송영중 전 경총 상근부회장이 전임 수뇌부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일었고 정부 조사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고용부는 전날부터 경총에 대한 특별감독을 시작했으며 오는 7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주목적은 연구용역비 집행 내역과 회계부정 의혹 파악 등이다. 현재 의혹이 제기되는 6~7건의 연구용역별로 각각 담당자를 배치해 총 10여명이 감독에 나섰다. 손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이번 특별 감독이) 경총의 변화와 혁신에도 일조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창립 반세기(50주년)를 앞둔 경총이 이번 기회에 철저한 쇄신
만남에는 항상 헤어짐이 따른다. 그걸 알아도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내는 건 어렵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헤어져야 한다면 누구보다 곱게 보내고 싶다. 엄숙하게 장례를 치르고 때마다 떠올리며 추모하는 이유다. 사람 뿐 아니라 사랑으로 맺어진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생애주기가 짧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는 것은 반려인의 숙명이다.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마음과 달리 서투른 마무리에 미안함과 슬픔이 배가 되기도 한다. 이 모습이 안타까워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돕기로 나선 사람이 있다. 지난 21일 만난 8년차 반려동물 장묘지도사 강성일 펫 포레스트 총괄실장이다. ◇'사후처리'가 아니라 '장례와 추모'= 세상을 떠난 반려견이 도착하자 염습하고 수의를 입힌다. 단독 추모실에서 가족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간 제약은 안 둔다. 추모를 마치면 전용화장시설에서 화장을 하고 2~3시간 뒤 가족에게 인도한다. 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