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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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은 확률의 게임입니다.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들여오면 허가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도입신약 3개와 자체 개발한 혁신신약 2개 등 모두 5개 신약을 내놓는 게 목표입니다."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는 "임상3상 시험 단계에 접어든 물질을 사들여 개발을 완료하고 판권을 갖는 방식의 신약개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다양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나제약의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이 대표는 전형적인 연구자형 경영인이다. 1985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CJ제일제당, 한미약품, 종근당에서 연구개발에 몸담아 왔다. 40년 업력의 하나제약이 상장을 앞두고 이 대표를 영입한 것은 R&D(연구개발)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 영역에서 수위권의 영업력을 확보한 강소제약사다. 오는 10월 상장되는데 공모금액은 최대 1140억원이다.
“과학적인 사고는 부분·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폭넓고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송만호 유미과학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은 “현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은 잘못된 인식과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과학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유미특허법인이 1억5000만원, 송 이사장이 사재 수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설립했다. 유미특허법인은 한해 약 1만 건의 특허·디자인·상표 출원을 하는 국내 정상급 특허법인이다. 송 이사장의 서울대 철학과 66학번 동기인 김원호 씨알재단 이사장과 함께 81년 설립했다. 37년이 흘러 지난달 유미특허법인 공동 CEO(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난 송 이사장은 앞으로 유미과학문화재단 사업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그가 인생 2막의 방향키를 ‘과학문화 대중화’로 잡은 건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과학인 김용준의 연구노트)’라는 제목의 책을 만나면서다. 과학과 종교의 통합적 인식을 향한 원로 과학인 김용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와 1cm쯤 분위기가 다르고, 1mm쯤 차이로 ‘감동의 미학’이 전해지는 이 음반의 정체가 궁금했다. 창작자의 이름을 발견하기 전까지 작품은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외국 재즈 아티스트의 그것으로 쉽게 떠올릴 만큼 정교하고 세련됐기 때문. 여기에 설명하기 어려운 고풍스러운 맛까지 배어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은 더 커졌다. ‘디어 쇼팽’(Dear Chopin)이란 음반으로 쇼팽을 즉흥 연주한 이들은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42)과 색소포니스트 신현필(39)이다. 이름이 밝혀지기 전까지 고희안을 빌 에반스(피아노)라고 해도, 신현필을 존 콜트레인(색소폰)이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이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버클리 음대 동문다운 출중한 실력도 그렇지만, 오랜 세월 재즈를 꼭짓점으로 두고 수놓은 다채로운 실험적 색깔의 노하우가 이 음반에 오롯이 집결됐다. 영화음악에서 인도밴드와의 협연까지 장르나 구성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
“한국은 여행 모바일 앱의 선두 주자입니다. 모바일 여행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58%)가 한국이에요. 로컬 시장이 글로벌 시장 확대의 주역이라는 우리 모토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눈여겨봐야 할 시장인 셈이에요.”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애론 프라이스 글로벌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은 한국을 ‘모바일 넘버 1 성장 마켓’으로 보고 한국의 도약을 예의주시했다.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익스피디아 한국진출 7주년 간담회에서다. 프라이스 수석부사장은 이날 익스피디아가 그간 집계한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전세계 여행 상거래 트래픽 50%가 모바일인데, 한국은 이 가운데서도 50%가 예약으로 이뤄질 정도로 강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로컬 시장의 글로벌화 측면에서 한국은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 국가여서 한국 여행객의 피드백을 듣고 수정하는 작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한국 여행객의 불만 해결이 곧 글로벌 문제 해결의 시작이고 한국에서 모바
한 움큼씩 빠져 나가는 머리카락. 머리 감기가 무섭다. 실수로 머리카락을 잡아 뽑기라도 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탈모를 겪는 사람들에게 머리카락 한 올도 소중하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이제 그만 놓아주자는 사람이 있다. 탈모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도와주는 '대머리 디자이너' 디크리스(43·예명)다. 지난 2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회색빛 페인트를 무심하게 칠해놓은 벽과 곳곳에 보이는 블랙 컬러의 패션 아이템들이 마치 모던한 카페에 온 느낌을 자아냈다. 작업실의 모습이 기대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너무 생각한 대로 보이면 재미없다"며 "내 손을 거쳐간 대머리 역시 그냥 대머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고 말했다. '대머리 디자인'이란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에 점을 찍어 탈모의 흔적을 감출 수 있는데, 그 사람의 이목구비, 두상 등에 맞게 점을 찍는 자리를 디자인해주는 작업을 말한다. 디 크리스는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거나 염색을 하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꿈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순 없습니다. 청각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사회에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메인오브제 김태수 대표의 말이다. 구로의 한 목공방에서는 요란하게 작동하는 목공기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남들은 소음에 귀를 틀어막지만, 그에게는 지금 순간이 더없이 고요한 시간이다. 그는 바로 친환경 원목 인테리어 소품브랜드 ‘메인오브제’의 김태수 대표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뇌수막염을 앓은 후 청력을 잃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남들보다 배로 노력한 끝에 일반 중∙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학교 공부를 하던 와중에도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섭렵하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아내며 다재다능한 재주꾼이 됐다. 하지만 그의 꿈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높이 쌓인 고용장벽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김 대표는 포기하는 대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휴대폰 게임 방송에서 눈을 떼지 않는 아이와 실랑이를 해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1인 콘텐츠 제작자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맞춤형 동영상들이 동심을 파고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게임이나 키즈에 국한되지 않는다. 뷰티, 푸드, 예능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분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크리에이터들을 매니지먼트하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전문기업들이 생겨났고, 이제는 보다 큰 시장이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5년 1월 국내 첫 MCN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지난해부터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왕훙 육성 사업 개시…중국 MCN 시장 진출 본격화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세웠다. 이곳에서 우리의 크리에이터에 해당하는 왕훙(인터넷 스타)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송 대표와 함께 중국 사업의 모회사격인 홍콩 법인의 공동 대표를
"Pattern makers for movie costume."(영화의상을 위한 옷본 제작자 구합니다.) 바네사 리(한국명 이미경·49) 슈퍼슈트팩토리 대표를 '바늘 하나로 할리우드를 정복한 한국인 아줌마'로 만들어준 신문광고 문구다. 작은 구인광고에 마음이 동한 그는 8년간 안정적인 패턴사(옷의 본을 뜨는 제작자) 일을 그만두고 30대 중반에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15년간 '아이언맨', '토르', '스타트렉', '다키스트 아워' 등 100여 편 이상의 영화에 참여한 할리우드 최고 몸값의 패브리케이터(Fabricator·특수의상 제작전문가)가 됐다. 최근 그는 '바늘 하나로 할리우드를 접수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 작업한 '인랑' 속 강동원·정우성이 입은 강화복(프로텍트 기어) 제작기를 비롯해 게리 올드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 등 패브리케이터로 성공하기까지의 일화를 담았다. 지난 3일 이메일
"사람들이 드론을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는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다는 게 아쉬워요." 앳된 얼굴의 한 소년이 적막한 공터에서 드론을 갖고 놀고 있다. 매끄러운 코너링과 공중 4회전, 뒤집어 비틀기 등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드론을 바라보는 눈빛도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 소년은 드론 레이싱 '세계 챔피언' 김민찬 선수(14)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능안 초등학교 인근 공터에서 드론 레이싱을 연습 중인 김민찬 선수와 김 선수의 매니저 겸 아버지 김재춘씨(54)를 만났다. 부자는 37도 불볕 더위 아래서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연습에 집중하고 있었다. 시속 150㎞를 육박하는 속도. 기자의 두 눈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드론을 쫓느라 바빴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기자를 향해 김민찬 선수는 "드론 레이싱은 장애물(게이트와 깃발)을 설치해놓고 누가 더 빨리 통과하면서 랩(Lab·한바퀴)을 도는지 경기하는 방식이다. 흡사 F1 레이싱 경기와 같다고
판사의 일과를 들으면 따분하기 그지없다. 출근하자마자 혼자 판례 분석하다, 3조로 나뉜 점심시간에 맞춰 홀로 밥을 먹고 다시 독방(?)에서 연구하다 퇴근한다. 1주일에 한 번 재판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늘 ‘독방 신세’다. 최근 대법원의 무너진 신뢰로 사법부가 비난의 도마에 오르는 현실에서도 대부분 판사는 묵묵히 제 할 일만 좇는다. ‘제 할 일’은 법전 앞에서 오로지 판례를 분석하거나 맡은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다. 박형남(58)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마찬가지. 그렇게 10년간 법전을 연구하던 그가 어느 날 문득 ‘실존주의’에 눈을 떴다. “대학(서울대 법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역사책을 좋아했는데, 잊고 있다가 일을 좀 알게 된 10년 차인 40세 때 고미숙 작가의 ‘열하일기’을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됐어요. 그 문장들이 제가 평소 보던 법서와 너무 다른, 활발하고 다채로워 심장이 뛰더라고요. 인문학 공부를 해야겠다고 제대로 결심한 계기였죠.” 사람들은 문학가가 사망했을 때 그의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공지영 작가의 새 장편소설 ‘해리’는 요즘 현실 상황과 닮았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선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악’에 주목하는 내용 때문이다. 공 작가는 3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해리’ 출판 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시절에 목격한 악은 ‘나쁘다’는 단순한 특징에서 벗어났다”며 “선을 돕는 진보의 탈을 쓰고 돈이 되는 곳을 좇는 사기꾼의 형태로 몰려든다”고 운을 뗐다.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자 목적이다. 공 작가는 “앞으로 향후 몇십 년 간 싸워야 할 악은 민주와 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부리는 무리”라며 “막말하는 극우 정치인보다 더 혼란스러운 이런 세력들을 새롭게 경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 소설을 낳게 했다”고 강조했다. 소설은 ‘도가니’처럼 실제 사건을 면밀히 좇았다. 다만 개별 사건을 한데 모아 사실이지만 허구의 모양새를 갖췄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은 다시 등장한다. 도시
"어린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하고 싶어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웨이브를 타는 '니글니글' 춤으로 유명한 개그맨 이상훈씨(36). 그가 '키덜트 유튜버'로 변신했다. 5개월 만에 구독자 13만명 달성으로 꽤나 성공적이다.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작업실은 문 앞부터 잘 포장된 장난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방팔방으로 꽉 찬 피규어와 레고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그마한 레고 피규어부터 성인 절반 크기의 아이언맨까지. 어림잡아 1000개는 넘는 듯 보였다. 어마어마한 양에 놀란 기자를 향해 그는 "세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개수는 모르겠지만, 대략 1억원어치 되는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렇게 장난감에 많은 관심을 쏟는 이유는 뭘까. 그는 장난감이 '상상력', '호기심', '창의력'을 키워줬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개그맨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장난감입니다. 피규어들마다 말투와 목소리를 바꿔서 상황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