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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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사람은 양심이 없는 거냐, 이 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직장인 고동주씨) 수만 명에 달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게 대한민국 법체계가 응답했다. 사회적 논란이 뜨거웠던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에 28일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대체복무제가 규정되지 않은 현행 병역법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내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는 헌재 결정이 나오자 앞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했던 사람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2005년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고동주씨(38)도 이번 결정에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고씨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수만 명이 본인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감옥생활을 했다"며 "한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결국 바뀌기는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인 고씨는 군대가 불합리한 조직일 뿐 아니라 적을 죽이기 위해 총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반감이 들어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택했다. 결국 고씨는 1년 6개월 형을 받고 수감생
미국명은 엘리자베스 지. 크래프트(Elizabeth G. Kraft)이지만, 한국에 귀화하면서 에리자벳지크랩트(이하 에리자벳)라는 한글명을 주민등록증에 올렸다. 올해 78세인 에리자벳은 1960년대 후반, 미국 아메리칸대 석사(동아시아) 과정을 밟다가 당시 이 대학 박사 과정에 있던 한국인 이하우(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씨와 결혼한 뒤 한국에 귀화했다. 고위공무원이던 남편을 따라 그도 77년 문화공보부 해외공보관(해외문화홍보원)에 입사했다. 맡은 일은 주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국 정상에 대한 대통령의 친서 등 특별하고 중요한 내용을 영역(英譯)하는 것이었다. 에리자벳은 국내 초벌 영역 번역자들이 번역한 연설문 등이 '콩글리시'가 되지 않도록 정확한 문장으로 다듬거나 수정하는 감수 작업을 통해 내용의 품격을 높였다. 그렇게 이 분야를 전공하듯 다뤄온 지 41년 6개월. 정부는 그간 영역 감수 분야에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대한민
"북한이 대화에 나선다"(지난해 10월) "과거 통일비용 산정이 과도하다" "북한 인프라 개발을 위한 특수은행 설립이 필요하다" "북한은 아시아의 중요 제조업 기지가 될 것이다"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후 잇따른 파격 제언으로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증권업계 최초로 북한 분석 전담팀을 맡은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203페이지 분량 심층 보고서로 통일비용을 논하고, 일주일이 채 안 돼 북한 인프라 개발을 위한 특수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유 팀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조업 기지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북한 이슈는 한국 증시 리스크 중 하나의 부수적 요소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면서 북한을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성이 생겼다고 유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북한 이슈에 대해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하자"는 목표 아래 지난해부터 사전 작업을 준비해 왔다"고 말
=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0일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소양을 길러주는 혁신학교는 좋은 정책"이라며 "단점으로 지적된 혁신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해결된다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대거 당선된 진보성향 교육감들과 협치할 정책으로 혁신학교를 꼽았다. 단점으로 지적된 혁신학교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보수성향 교원단체의 수장이 대표적인 진보교육정책의 확대를 돕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교육감 당선인들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소년소녀가장, 탈북자 자녀, 다문화가정 학생 등 소외학생들도 꿈을 키울 수 있는 희망사다리교육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당선인 대부분이 교육의 평준화를 위해 기존 우수학생 양성 정책을 없애고 축소하려고 하는데 그것보다 소외학생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확대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제도
옥주현의 지난 20년은 ‘양분(兩分)의 세월’이었다. 10년은 대중가수로, 나머지 10년은 뮤지컬 배우로 비슷하지만 다른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노래’라는 공통분모는 옥주현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확인하는 가장 오래된 소재였던 셈. 걸그룹 ‘핑클’로 데뷔해 노래한 지 올해 20주년을 맞은 옥주현이 ‘콘서트’ 대신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오는 7월 14,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투 플라이 하이허’(To Fly HigHER)가 그것. 콘서트 이상의 것을 원했는지, 공연 베테랑인 옥주현은 감각적인 연출자 정구호와 손을 잡았다. 옥주현은 19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주원(발레리나) 언니가 정구호 감독의 무대는 너무 강렬해서 그 무대를 뚫고 나올 수 있는 카리스마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둘의 조합은 환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며 “지금 상황에서 보면 공간 디자인 등이 무대 주인공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무대를
오는 9월 취임 3년을 맞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의 임기가 연장됐다. 취임 이후 매년 신기록을 써온 성과가 독일 본사에서 인정 받은 셈이다. 일단 임기 연장 기간은 1년이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18일 서울 벤츠 청담전시장에서 열린 '더 뉴 CLS' 프리뷰 행사를 가진 뒤 "개인적으론 한국 문화도 좋고, 이곳에서의 비즈니스도 좋다"며 "벤츠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아직 많은 역할이 남아있고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7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먼저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2016년 연 판매 5만대 돌파, 지난해 6만대 돌파 등 한국 시장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수입차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국산차 5위권 수준이다. 벤츠는 내부 규정상 해외 법인장을 보낼 때 초임인 경우 임기가 3년이지만 성과에 따라 1년
“저는 빚진 일도, 부탁할 일도 없기에 임기 중 채용비리 같은 일은 꿈도 꾸지 못할 겁니다.” 야생화 데이지 얘기로 시작한 부드러운 대화가 어느새 딱딱하고 단호한 결의로 바뀌었다.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강원랜드로 부임한 문태곤(61) 강원랜드 대표는 취임 6개월을 맞아 지난 14일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야생화 얘기로 말문을 연 그는 “데이지 꽃잎을 세어보니 한 34~36개 정도 되는데, 5~6개 가진 잎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감탄한 뒤 주변 여행 코스를 세밀하게 설명했다. 출근길 야생화를 둘러보고 퇴근길 개장을 앞둔 '워터월드'를 찍는 그의 일과에는 강원랜드에 대한 애정이 깊은 듯했다. 강원랜드와 관련된 아주 사소한 문제도 문 대표는 귀 기울였다. ‘채용비리’라는 어두운 과거가 화두로 떠오르자, 그는 작심한 듯 얘기를 이어갔다. “제가 이곳에 부임했을 때 (저 역시) 분노가 적지 않았는데, 와서 보니 대부분 직원은 성실하고 열정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상임부회장은 15일 경총 회장단 회의에 참석 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회의에서 자진사퇴 권고를 받지도 않았고, 자진사퇴할 생각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하루 종일 소명할 수도 있는데 오늘 회의에서 20분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내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정 과정에서 입장 번복, 내부 사무국과 갈등설, 재택근무 등으로 잇단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11일부터는 직무정지 상태다. 이에 경총 회장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송 부회장 거취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연 뒤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애매 모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문제를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황인선(53)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은 3개월 전만 해도 지금의 삶을 예상하지 못했다. 1991년 한국은행에 들어가 한 길만 걸었다. 자본시장부장을 거쳐 국고증권실장을 맡았다. 그러다 연락을 받았다. “세종으로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28년차 ‘한은맨’은 그렇게 기재부 국장이 됐다. 황 국장이 민생경제정책관을 맡은 건 기재부와 한은의 인사교류 결과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두 기관은 인사교류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민생경제정책관은 정부의 물가정책 실무를 총괄한다. 물가안정은 한은의 설립근거이기도 하다. 인사교류가 열매를 맺은 이유다. 황 국장의 세종 생활은 이제 3개월차. 매주 월요일 가족이 있는 서울을 떠나 세종으로 향한다. 주중엔 세종의 한 오피스텔이 보금자리다. 주말부부의 삶이다. 낯설기만 했던 업무도 이제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황 국장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기재부 직원들의 배려로 잘 안착했다”고 말했다. 부임 이후 황 국장의 가장
"30년이 지나서야 종철이가 경찰에서 해방됐네요. 종철이가 고통받았던 그곳에 영정 사진을 두는 게 항상 마음 아팠어요."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국가가 국민을 고문할 수 있는 정치 체제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인권기념관이 할 수 있을 겁니다." (김성환 민주화운동청년연합동지회장) 과거 군사독재 시절 박종철 열사 등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고문했던 장소인 구(舊)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이 민간의 손에 맡겨진다. 관리 주체가 경찰청에서 시민단체로 바뀐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식’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초까지 경찰청으로부터 남영동 대공분실 관리권을 이관받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에 관리를 위탁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시민사회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지금처럼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한반도 비핵화보다는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질문이 훨씬 많았어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12일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을 서울 대신증권 명동 사옥에서 만났다. 김 센터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8일에 거쳐 미국 10개 도시를 돌면서 기관투자자들과 총 24건의 미팅을 가졌다. 미국 브로커리지 파트너사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이번 미팅 자리에는 예전과 달리 기관투자 실무 담당자가 아닌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석한 경우도 많아 한국에 대한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고 경제 개방을 하면 한국 시장은 남북 긴장 해소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일정 해소는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은 남북경협 보다는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게 김 센터장의 이야기다. 김
"리스크를 감당할 수 밖 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떤 리스크를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버클(David Buckle)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투자 솔루션 디자인 그룹 헤드(사진)는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비정상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최대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게 중요한 만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각각 세부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 솔루션 디자인 그룹은 세계적인 펀드 운용 그룹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투자 팀들이 전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를 제시하거나 특정 고객들의 투자 솔루션 및 디자인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이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투자 시장은 미국과 아시아 신흥국 채권이다. 그 중에서도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천했다. 데이비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 투자가 현명한 접근법"이라며 "무역전쟁으로 경제 성장이 억제되는 시장에선 채권 투자에서